사무실의 내 자리 옆에는 분재가 하나 있다. 무슨 나무인지는 잊어버렸다. 내 자리 옆으로 오게 된 지는 2개월 정도 됐다. 짧은 기간이지만 제법 정이 들었다. 정성들여 물을 주고 있는데, 얼마 전 잎이 하나 둘 마르더니 낙엽처럼 떨어졌다.
그렇다고 죽은 건 아니다. 파란 잎들은 여전히 파랗게 붙어 있다. 그럼에도 말라서 떨어진 잎이 낙엽처럼 수북이 쌓였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영락없는 낙엽이다.
혹시......
낮 시간 동안 내내 에어컨 공기 속에 있다보니 계절이 헛갈렸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가을인 줄 잘못 알고 말라 떨어졌던 건 아닐까?
에어컨이 이런 식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좋은 영향은 없을 것이다. 괜히 억지로 옆에 두고 식물을 괴롭히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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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을낙엽이네요.
저희 사무실에도 이름도 모르는 식물이 유리병에서 버티고 있는데 참 불쌍합니다.
햇볕도 안들고 바람도 잘 안드는 척박한 환경이거든요.
그러게요. 그런데 에어컨과 식물에 대해 아는 분이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식물은 벤자민아닌가요?...벤자민은 사는 환경이 바뀌면 잎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그러다가 적응되면 다시 잎이 나지요.
벤자민은 아닙니다. 무슨 유실수였는데...
오랜만입니다.
분재 자체가 식물을 괴롭혀 만든것이니...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좋은것만 생각하는 것이...
네 그럴께요.
참 안타깝습니다. 분재를 몇 번 길러봤습니다만... 겨울만 지나면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서는 아예 관심을 끊었습니다. 노력으로...관심으로....애정을 쏟아 붇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노력, 관심, 애정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분재에 대한 해박한 자식이었습니다. 식물도 생물인지라 한 해도 못 가 죽어 없어지는 걸 보는 심정은 참으로 거시기 했습니다. 자.... 기자 님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뿌리 근처 이끼를 낀 것으로 보아 저 나무는 곧 말기암 환자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분재 전문가에게 양도하시거나 님이 기르시는 것인데..............만약 님이 기르시겠다면 일단은 좀 더 넓은 화분으로 옮겨야 합니다(흙이 아닌 마사토로 채워줘야 합니다.). 자... 몇 개월 시간을 벌었습니다. 그 몇 개월 동안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그러시지 못하겠다면 빨리 전문가에게 맡기십시요. 저 분재를 선물하신 분은 아마 무슨무슨 화원에서 매입하셨을 것입니다. 만약 손수 기르셨다면 절대........절대...........절대...............선물로 주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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