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우리 사는 반도(半島)의 남쪽과 북쪽이 다같이 시끄럽습니다. 남쪽 합참의장이 북에 대한 선제공격을 뜻하는 발언을 했고, 북쪽은 이를 비판하는 거친 논평을 내었으며, 남쪽 신문과 방송은 이를 받아 다시 크게 보도했습니다.

북쪽 논평, 대서특필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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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 이런 것들은 지나친 반응입니다. 선제공격 발언은 충분히 중요하게 다룰 필요가 있지만, 그 연장선에서 1일 나온 북쪽 조선노동당 기관지의 ‘논평원 글’은 오늘 아침 남쪽 신문에서 대서특필할 필요가 없습니다.

논평원은 경제협력 중단 같은 구체 프로그램은 말하지 않았고, 남쪽 대통령을 ‘역도’(逆徒)라고는 했어도, 겨우 “두고 보겠다.”, “용납 않겠다.”고만 했습니다. 그러니 “조선노동당 기관지가 2000년 6.15 공동선언 이전에 쓰던 표현을 지금 대통령한테 썼다.”고만 했으면 알맞으리라 봅니다.

호들갑스럽다고나 해야 할 지나친 반응의 근본 까닭이, 남북 모두가 상대방 정권을 두고 자기네 영토를 불법 점령한 집단이기 때문에 척결해야 한다고 보는 데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인식에서 서로는 서로에게 ‘언제 한 방 날릴지 모르는 상대’인 셈입니다.

물론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총과 대포와 미사일과 핵의 맞섬을 어찌 몇 마디 말로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만, 조금은 뜬금없고 많이는 어쭙잖으나, 남과 북 모두가 상대방에 대해 쓰는 말글부터 한 번 바꿔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씀을 드려봅니다.

‘북한’ ‘남조선’ 쓰지 않고 ‘조선’ ‘한국’이라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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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쓰는 ‘북한’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쓰는 ‘남조선’이라는 말글이 그것입니다. ‘북한’은 ‘남한’의 짝이 되는 말이며 ‘남조선’과 ‘북조선’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이 자신과 독립해 있는 별개 존재임을 부정하는 낱말들입니다.

북한은 대한민국의 북쪽이고, 북한 김정일 ‘도당’은 대한민국 영토의 북쪽을 불법으로 지배하는 집단입니다. 남조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남쪽 부분이고, 남조선 이명박 ‘역도’(役徒) 또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역의 남쪽을 무단 점령한 집단일 뿐입니다.

이렇게 일러야 할 근거가 사실은 많지 않습니다. 두 ‘나라’의 헌법에만, 그 헌법의 영토 조항에만 그리 돼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당대를 사는 사람들조차 대부분이 둘 다 사회 경제 정치 체제가 다르고 통치력이 미치는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고 인정합니다.

국제 사회도 이를 그대로 인정했습니다. 17년 전인 1991년 9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국제연합(UN)에 동시 가입하도록 승인해 주기까지 했습니다. 이로써 ‘한 겨레 두 나라’임이 세계적으로 공인됐습니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부를라치면 당연히 나라 이름을 써야 하지 않습니까? 비록 전쟁 당사자였고 지금껏 휴전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해도, 상대방을 자기 영역 일부를 무단 지배하고 있다는 뜻이 담긴 표현을 쓰면 관계가 좋아지지 않을 개연성이 더 크지 않을까요?

남쪽은 북쪽을 일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이라 하고 북쪽은 남쪽을 두고 대한민국(한국)이라 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서로를 지금보다 조금이나마 더 객관화해서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남북 관계를 두고도, 같은 겨레라 생기는 민족 문제 측면에만 매달려지지 않고, 한국과 조선이라는 두 나라의 체제가 서로 달라 생기는 체제(또는 국제) 문제 측면에도 눈길이 주어지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나아가 사람들 특히 좋아하는, ‘다른 나라도 다 그렇게 한다더라.’ 하는, 이른바 글로벌 스탠더드에도 맞출 수 있습니다. 유엔에서는 대한민국 Republic of Korea-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고만 하거든요.

이렇게 상대를 객관화하는 이름을 쓰도록 하는 데 남북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정권에 대해 좀더 자유롭다는 남쪽의 보도 매체가 앞장서 보면 어떨까 여겨 봅니다.

김훤주(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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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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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iale 2008.04.02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뜻은 좋은데.. 바꾸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한국"이야 별문제 없지만 북한이 남한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니 그쪽에서 그렇게 부를 이유가 없고(축구경기에서 국기와 국가를 금하니 할말 다했지요)... 남한은 표현상 융통성을 발휘할 여지가 있으나 "조선"이란 표현이 역사책에 나오는 "조선"과 혼동되니 쉽사리 부를수가 없을듯하네요.. 뭐,, 다른 좋은 표현이 생겨야 할듯하네요..국명으로 부르는건 힘들듯..

    • haruroh 2008.04.02 1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북기본 합의서에 따라 남북 둘다 서로의 체제를 인정 한 것입니다. 그래서 동시 유엔가입이 된 것이고...(북한 입장에서 기본합의서를 싫어 한다고 합니다.)

    • 김훤주 2008.04.03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 하는 일에 되고 안 되고가 어디 있겠습니까. 단지 하고 안 하고가 있을 뿐이지 않을까여? ^.^;

  2. 하늘빛바람 2008.04.02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론노조에 계신 분이니 만큼 남북에 대한 표기 원칙을 아실 듯 합니다.
    하지만 남북이 합의한 표기 원칙을 지키는 곳은 한겨레 밖에 없는 듯 하더군요.
    (경향은 안보다보니 모르겠고...)
    제안은 좋습니다만.. 실질적으로 보수언론에서 쓸리가 없겠죠.

    • 김훤주 2008.04.03 1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기는 하겠지요. 당장 실현되느냐 아니냐를 넘어 바람직하다면 그런 쪽으로 해 보자고 거듭거듭 얘기를 해 보자는 차원에서 올린 글입니다용.

  3. 맞는말임. 2008.04.02 1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나 지당하고 옳은 말씀입니다. 궁극적인 통일을 하기 전에, 서로 별개의 나라라는 걸 인식하고, 완전히 자유로운 2개의 나라로서 서로를 인정한다면 (사실 이럴 경우 통일도 필요 없겠죠) 좋겠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처럼, 그런 관계로서 한국과 조선이 서로 지낼 순 없을지..

    하지만, 과거 노무현 전대통령이 'NLL 은 영토개념이 아니다' 라는 지극히 '현행 헌법상' 합헌이면서도 시의 적절한 발언을 했을때에도 개떼처럼 들고 일어서는 언론과 과반수의 국민들을 생각하면... 적어도 한두 세대가 지나기 전까지는 가망이 없어 보입니다.

    • 김훤주 2008.04.03 1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당장 이뤄지든 않든 개의하지 말고, 자기가 옳다거나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냥 하는 것이지요.

  4. mynse88 2008.04.02 2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동남아를 많이 다니고 중국어를 압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말레이시아를 비릇한 동남아 나라들의 중국어 신문에 북한을 조선 남한을 한국이라고 표기한지 오래입니다. 평화가 최우선이고 보면 같은민족끼리 대립보다는 서로를 자극하지 않고 함께 번영을 이루려면 조선과 한국으로 표기 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대 찬성입니다.

    • 김훤주 2008.04.03 1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그리고 동남아시아 중국어 신문에서는 한국과 조선이라 쓴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한 번 더 고맙습니다. ^.^

  5. 어이쿠 2008.04.02 2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못 알고 계시네요.

    북쪽에서 보면 남한은 자국 영토로서 통일을 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남한쪽에서 보면 북한은 남한영토로서 통일을 해야 할 대상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헌법에만 영토조항으로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요? 별거 아닌것으로 보이나요?

    헌법상 그 조항 때문에 국가보안법을 제정해서 북쪽지역 정권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겁니다. 현실적인 이유로 존재자체를 인정할 뿐 법적으로는 인정을 안하는겁니다. 북한 사람이 남한으로 오면 국적취득절차 없이 바로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받는 것도 헌법상 영토조항 때문입니다.

    헌법상 그 영토조항으로 인해 헌법재판소판결, 대법원판결의 기준이 되기도 하고요.
    남북기본합의서도 조약이 아니라 단순히 "합의서"일뿐인 것도
    북한과 남한이 서로 영토조항에 의해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구 소련연방에서 발생했던 것처럼
    남한이나 북한이 체제가 붕괴돼서 지배력을 상실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면
    서로가 상대방 지역에 합법적으로 진주할 수 있는 법적 근거입니다.
    그런 근거가 없으면 침략일뿐이고
    외국이 개입할때도 개입하지 말라고 요구할 수 없는겁니다.

    영토조항이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의미를 담고 있는데도
    단순히 감상주의에 빠져 그런 얘기를 하는겁니까?

    서로를 그대로 국가로 인정해버린다면 통일의 대상이 아니라 침략의 대상이 되는겁니다.

    • 김훤주 2008.04.03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주신 의견대로 통일을 당위로 보는 데에도 동의하지 못합니다. 분단의 극복이 반드시 통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국적 취득 절차는, 서로를 서로가 다른 두 나라로 인정하면서도, 남북/북남의 특수 관계를 관련 법령에 반영하면 되는 사안일 것입니다.

      보기로 드신 체제 붕괴 경우도 그렇게 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제법은 사실상 별로 힘이 없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의견 주신 대로, <서로를 그대로 국가로 인정해 버린다면 통일의 대상이 아니라 침략의 대상이 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린 대로 <해코지하는 대상이 아니라 공존하는 상대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되는 쪽으로 힘을 쓰자는 주의자고요.

  6. 임양규 2008.04.02 2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것도 좋은 의도이긴 하나, 문제는 우리는 분단국 입니다.통일을 염원하는 뜻에서도 남북을 나누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각각의 명칭을 쓴다면, 결국 두개의 나라가 되는 겁니다. 미국과 영국... 같은 언어를 쓰고, (미국이 다민족 국가이긴 하나) 앵글로 섹슨이 세운 나라라고 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럼 두 나라는 같은 나라여야 옳지만, 이미 미국은 독립하여 세계 강대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도 그 수순을 밟고 있는건 아닌지... 그냥 우리 남북이라는 명칭 싫든 좋든 계속 써야 할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 김훤주 2008.04.03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으신 의견 고맙습니다.
      저는 통일보다 평화가 앞서는 개념이라고 봅니다.
      만약 통일을 통해 전쟁이나 폭력이 온다면 통일은 반대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평화를 추진하면서, 그 과정에서 통일이 이뤄지면 좋고, 아니고 통일이 되지 않아도 그만이다, 이런 생각입니다.

  7. 결마로 2008.04.02 2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거님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달려고 했는데, 이미 ‘어이쿠’님께서 잘 설명해주셨기에 몇가지 추가할만한 내용을 적어볼까합니다.

    블로거님께서 ‘북한’과 ‘남조선’이라는 용어를 폐기하고, ‘조선’과 ‘한국’이라는 용어로 대체하자는 것은 결국 북한을 국가성을 인정하자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근거로, 이미 북한은 다른 나라와 수교를 맺은 현실적인 국가이고, 남북한이 동시에 UN가입까지 했으니 우리 헌법상의 영토조항은 무의미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UN가입이 곧 국가성을 인정(국가승인)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 것이 국제법상의 통설입니다. 즉, UN가입과 국가승인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UN의 의미가 ‘United Nations’, ‘국가연합’이지만,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와 같이 국가가 아닌 집단도 옵저버로서 UN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아직 UN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도 존재합니다(가입을 하지 않았다고 국가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죠).
    국제법상 국가승인의 문제는 각 국가가 가진 고유의 권한입니다. A라는 나라가 B라는 나라를 국가로 인정하느냐 여부는 A나라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이지, 세계 모든 국가들이 B를 국가로 인정했으니 A 역시 그래야 한다는 강요의 문제가 아닙니다(내정간섭, 즉 주권침해가 됩니다). 결국 B나라에 대한 국가승인 여부는 A 스스로의 국익에 따라 A 스스로 알아서 하는 문제입니다. 실제적인 사례로 영국의 경우 과거 200년 동안이나 스위스를 국가로서 승인하지 않은 적이 있습니다. 영국 자신의 국익 때문인데, 그렇다고 스위스가 국가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뿐더러, 다른 나라가 영국에게 국가승인을 하라고 강요할 수는 더더욱 없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남북한이 동시에 UN에 가입하였다거나, 북한이 이미 국가로서 다른 나라들과 정식외교관계를 맺고 있다고 하더라도 북한을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근거가 되기는 힘듭니다. 우리나라가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느냐는 대한민국의 국익에 따라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북한을 아직 국가로서 인정하지 않는 이유와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요? 이 문제는 헌법 제3조 영토조항의 존재문제와 일맥상통합니다.

    우선, 대한민국의 국가정통성 문제와 결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헌법에서 밝히고 있듯이 대한민국은 국가정통성을 ‘조선(대한제국)’ -> ‘대한민국 임시정부’ -> ‘현재의 대한민국 정부’로 이어지는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권이라는 점에서 찾고 있습니다. 조선과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거치면서 그 합법성을 계승한 나라이기에 당연히 한반도 전체는 대한민국의 영토가 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북한은 국가정통성을 다른 공산주의 국가들이 그랬듯이 ‘프롤레타리아 혁명’에서 찾습니다.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통해 들어선 나라이니 그 자체로서 정통성을 가진다는 논리죠. 북한의 입장에서는 같은 민족으로서 남한을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일으켜야할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영토조항이라는 것이 그다지 큰 의미를 가지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있어서 영토조항의 의미는 국가정통성 문제와 결부되어있는 것입니다. 영토조항을 포기하고 북한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것은 한반도 내에 2개의 합법정부가 존재한다는 것이므로 국가정통성문제에 심대한 타격을 줍니다. 통일을 위한 단계도 아닌 상황에서 국가정통성이 위협받는 것은 대한민국에 득될 것이 없습니다.

    위에 ‘어이쿠’님께서 말씀하신 탈북자 문제역시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현재는 북한이 국가가 아니므로 북한지역은 대한민국의 통치력이 미치지 않을 뿐 대한민국의 영토이고, 북한주민 역시 통치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에 사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따라서 통치력이 미치지 않는 북한지역의 주민이 탈북해서 통치력이 미치는 대한민국의 영토내로 들어오는 것은 자국민이 자신의 나라에 들어오는 것이므로 대한민국은 이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국가라면 북한주민은 외국인이 되어버리므로 탈북자가 남한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귀화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또한 중국이나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 있는 탈북자에 대해서도 외교적보호권을 행사하지 못할 뿐 아니라, 북측의 송환요구에 대해 거절할 명분도 없게 될 겁니다(참고로 우리나라는 정치적 망명에 대해서도 배타적입니다).

    위에서 밝힌 것 이외에도 경제교류의 문제를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남북한이 각각 국가라면 FTA를 체결하지 않는 이상 남한에 들어오는 북한의 물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해야 하겠지만(무관세라면 최혜국조항이 있는 나라에 대해서도 무관세를 줘야겠죠), 북한을 국가로서 인정하지 않으므로, ‘민족내부거래’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이번 한미 FTA에서도 개성공단 물품문제에 있어서 미국에 대해 물고늘어질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중국과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북한이 국가가 되어버리면 설혹 북한이 갑자기 붕괴하여 중국이 북한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괴뢰정부를 수립한다고 하더라도 남한이 간섭할 만한 명분이 없습니다. 같은 민족이라는 것은 그 명분이 되기 힘들죠. 같은 게르만족인 오스트리아가 타국의 공격을 받는다고 해서 독일이 나서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찌되었든, 현재까지 남북은 서로를 국가로 인정해 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기본합의서나 6.15공동선언에서도 ‘남과 북’혹은 ‘남측’, ‘북측’, ‘당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남과 북이 서로를 국가로서 인정하는 단계는 통일을 위한 ‘남북연합’이 성립할 때가 적절하다고 봅니다.(남북한의 통일방안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겠지만, 일단 북한의 ‘연방제’방안은 허구라고 생각합니다) 1국가 1정부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인 단계인 ‘남북연합’의 단계에서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위에서 설명한 문제들과 그리 상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 이르러 상호주의의 원칙에 따라 북한과 남한이 동시에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한 여건이 형성되지 않은 단계에서 우리만 일방적으로 북한을 국가로 인정한다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약간의 화해무드가 조성될 수도 있겠지만, 그 역시 다른 사건이 터져버리면 또다시 경색될 것은 분명합니다. 그때 되어서 다시 국가승인을 철회할 수는 없습니다. 국제법상의 원칙인 ‘집요한 불복 이론’에 따르면 국가는 주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집요하게 불복을 한다고 해서 다른 국가가 이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한번이라도 승낙을 한다면 집요한 불복인 깨어지게 되어 다른 국가가 이를 주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북한을 한번이라도 국가라고 승인해버리면 집요한 불복은 깨어지게 되고, 다시 되돌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북한을 국가로 승인한다고 해서 북한도 역시 남한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보장도 없죠. 그러므로 냉철하게 국익을 따져서 상호주의의 원칙아래 북한을 국가로 승인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블로거님의 말씀처럼 남북의 화해무드에 남쪽의 보도매체가 앞장서는 것도 뜻깊은 일이겠지만, 북한의 국가성 인정문제에 있어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국민들에게 알리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꼬릿말*
    간단히 적는다고 생각한 것이 너무나도 길어져 버렸네요...(블로거님 원글보다도 길다는...-_-;;) 짧은 지식에 흥분해서 적다보니 난잡한 댓글이 되었습니다. 부디 블로거님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 김훤주 2008.04.03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신 글에서 여러 지식 많이 익혔습니다.

      제가 쓴 글의 요지는 그런 방향으로 나가면 좋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제가, 유엔 등이 조선을 회원국으로 받아줬으니 이른바 국가'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는 않고요, 다만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고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관세나 경제 교류, 국적 취득 따위는 '한 겨레 두 나라'로 어떻게든 큰 방향이 잡히면 그에 따라 이렇게든저렇게든 처리할 수 있고 처리해도 되는 지엽말단 사안이라고 저는 봅니다.

  8. 객관적 안목 2008.04.02 2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북,대미,대중,대일 관계>


    요즘 보면, 한국이 미국의 개가 되가는 듯한 모습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되기까지 물론, 김정일체제의 한계, 문제점이 많은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극한 상황에 처해있는 북한에 대해 유태국가인
    미국과 공조를 너무 한다는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점을 충고한다..

    <한국이 가야 할 길>

    미국은 그동안, 북한 이용해서 한국과 일본에 얼마나 많은 무기를 팔아먹었나?
    유태인들은 그 매리트를 결코 잊을 수 없지...
    패트리어트.. 그 쓰레기장난감부터 시작해서...MD 어쩌구..
    유태인들의 머리를 한국,중공,일본놈들이 따르지 못한다.
    삼국통일을 해야 한다. 저놈들은 원래 우리 한민족후손들이다.
    먼저 남북통일이 우선이다. 다음에는 일본흡수하고 중국을 흡수한다.
    그리고 아시아연방 소위 AU가 되는것이고 한국이 당연히 의장국이다.
    이것이 가야할길이며 우리 한민족참역사의 방향이다.

    그러니까 지금, 미국의 장난에 너무 놀아나면 안되...
    더구나 한국에 화교들이 만잖아....이것들은 무조건 통일반대하잖아..
    매국노땅소송후손들인 화교놈들....

    화교들이 무조건 평화통일반대하고 북한을 이조시대처럼 오랑케라하며 적대시하죠..
    화교들의 생리적현상으로써, 그 매국노땅소송후손들이 한국사회 지도층 상당수에요.
    그들은 생리적으로,한민족을 인정하지 않으며 자기들처럼 잡종이라고 말 합니다.

  9. 핑키 2008.04.03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게 그렇게 되려면..
    결국 남북이 하나가 되고, 통일되어야 가능한거죠.
    안그러고는 절대로~ 그말은 없어지지 않을듯싶은데
    쉽게..그런일이 생기기 만무하공

    • 김훤주 2008.04.04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되면, 하나가 된 새로운 나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될 텐데. 그러면 이런 얘기 자체가 쓸데없어지겠지요. 그렇게 되지 않은 지금, 어떻게 할까가 초점이 아닌가요?

  10. 후암동 2008.04.04 1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현주 께 질문하니합니더
    거지가 왜불상하십니까.
    꼭답번부탁합니다.
    만약못하면 뎃글 이제는 그만.

  11. 후암동 2008.04.04 1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휜주 님 거지가 왜 불쌍한지 답을요청햇는대 답장부탁합니다.
    그답을못하면 이제 댓글고만하세요.
    무슨자격으로.

    • 김훤주 2008.04.04 1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북 사람들을 '거지'라 하시고 싶은 모양이군요. 거지도 자존심이 있고 인권이 있습니다요.

      그리고요, 저는 거지가 하나도 안 불쌍합니다. 이 거지가 요즘식으로 말하자면 노숙자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사람들 사는 방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몇 푼 적선한답시고 거들먹거리는 인간들이 저는 더 불쌍합니다요.

      어쨌거나, 저는 소통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블로그를 하고 댓글에 댓글을 답니다. 그런 면에서 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말씀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