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앞둔 지난 목요일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하태영 교수로부터 '기고'를 받았다. 하태영 교수는 독일통일을 취재해 책을 낸 적도 있는 그 분야의 전문가인데, 이를 교훈으로 하여 우리도 통일 시대를 준비하자는 글을 꾸준히 써온 분이다.

그러나 이 '기고'는 경남도민일보 지면에 실리지 못했다. 이미 광복절 관련 기고글이 지면에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월요일자에 싣기도 어려웠다. 내용이 경남지역신문에 싣기엔 어울리지 않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 마침 하태영 교수의 카테고리도 있고 해서 필자의 양해를 얻어 여기에 올린다. 우리나라의 통일을 고대하는 분들은 물론 강원도에 있는 행정가나 학자, 정치인들도 적극 검토해볼 만한 제안이라고 여겨서이다.

통일문제에 특히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래 글과 함께 읽어도 좋겠다.


독일통일 20년,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나
베를린장벽 붕괴 20년, 그 현장을 가다

통일 시대와 강원도의 역할
 

하태영 교수.

2004년 12월 둘째 주 주말에 부산에서 형사법학회가 열렸다. 강원대학교 형법 교수님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불쑥 이런 말씀을 드렸다.

"교수님! 강원대학교와 강원도가 함께 빅 이벤트 하나 하시지요. 2006년 상반기쯤 대학 전체가 1주간 휴강을 하고 '통일 시대와 강원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대규모 학술행사를 개최하시지요."


그러면서 구체적인 내용도 말씀 드렸다.


일요일 저녁 전야제를 시작으로 전쟁, 분단, 인권을 주제로 대규모 음악제를 열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①북한지역 유아교육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유아교육) ②북한지역 학교교육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사범대) ③북한지역 법학교육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법과대학) ④북한지역 시민교육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정치학) ⑤북한지역 행정시스템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행정학) ⑥북한지역 사회복지시스템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사회복지학) ⑦북한지역 정보화시스템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공대 정보통신) ⑧북한지역 영어교육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영문과, 영어교육) ⑨북한지역 스포츠교육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체육학과) ⑩북한지역 문화관광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관광경영) ….


"6일간 전국 학회를 잘 분배하여 유치하고, 강원도 공무원이 함께 참가하여 강원도 비전을 대학과 함께 정리하게 하시죠. 강원도는 도 자체가 분단되어 있지 않습니까. 토요일 저녁은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대규모 종야음악제를 개최하고 전국에 생중계하고, 인터넷으로 전 세계에 전파시키지요. 만델라와 DJ, 클린턴도 초청하고요."


이 행사를 통해 강원도는 도가 앞장서 대대적인 홍보를 전국적으로 하고, 대학이 이를 뒷받침하는 학술행사로 도와주면서, 최소 경비로 대학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버릴 수 있다. 물론 1년 정도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예산, 행사 등을 위해 대학에 가칭 '학교 브랜드 고양 및 대학 정체성 찾기 특별위원회'도 만들어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 행사는 2년 주기로 2015년까지 다섯 번 정도 계획해볼 수 있다. 중간 년도에는 통일의 주역이 될 청소년 캠프를 강원도와 함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 교수님께 이렇게 말했다.


"강원도는 통일을 실질적으로 준비하는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강원도와 함께 추진하면, 아마도 평창 동계올림픽은 강원도에서 개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아산도 함께 데리고 가세요. 정주영 명예회장 고향이 강원도 통천 아닙니까? 곧 안개정국이 그치면, 분명히 이런 시대적 요구가 옵니다. 미리 준비하세요. 독일 통일을 보고 온 저의 경험에서 하는 말입니다."


나도 모르게 주제넘게 남의 대학 일들을 말하자, 교수님은 듣고 나서 좌우지간 엄청난 이야기를 들었다고 고마워하셨다. 5년 전의 이야기이다.


강원도는 스포츠 스타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다. 월드 스타를 통한 강원도의 브랜드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저의 오랜 된 꿈은 평양 공연입니다."


김연아가 평양에서 아이스 쇼를 펼칠 때, 강원도의 꿈은 실현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필자는 김연아 선수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5년 전에 내가 강원대학교 형법 교수님께 말씀드렸던 여러 제안들도 구체화되었으면 좋겠다. 제방이 터지기 전에 모든 것들이 법률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마지막에는 법률이다. 예를 들면 '북한지역 도로정비 및 확충에 관한 특별조치법', '북한지역에서 취득한 각종 자격에 관한 특별조치법', '북한지역 행정시스템 구축에 관한 특별조치법' 등이다. 수백 개의 법률이 종합적으로 연구되어야 한다.


/하태영(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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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영 지음/법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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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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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나그네 2009.08.17 0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2. 실비단안개 2009.08.17 1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더우려나 봅니다.
    활기찬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3. 미스키 2009.08.17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글인데...

    좀 늦었네요... 5년전 아니 2년전에만 했어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