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기자노릇을 해오면서 가장 답답하게 여겼던 일이 '민간인학살' 문제였다. 어떻게 이처럼 엄청난 사건을 두고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덤덤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에 분개하고,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에 경악할 줄 아는 한국사람들이, 그리 멀지도 않은 시기에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서 100만 민간인학살 만행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대해선 무심한 표정을 짓는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역사에 대한 무지 탓으로 봐야 할까, 내 치부를 보지 않으려는 비겁한 외면일까, 그것도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공포체험과 그 트라우마로 인한 의도적 망각일까.

신경득 교수의 돈 안되는 연구 <조선 종군실화로 본 민간인학살>

지난 7월 경남 진주시 문산읍 상문리에서 발굴된 학살 암매장 유골.


아직도 공포와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피학살자의 자식들이 '좌익으로 몰린 아버지'에 대한 가역반응으로 과도한 반공의식을 드러내는 것까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친일과 친미·반공·학살의 과거를 감추고 합리화하려는 수구반동세력이 그러는 것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진보와 개혁을 외치고, 진실과 정의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도 이 문제를 파헤치고 해결하는데 무관심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시민단체는 '레드컴플렉스'를 자극할까 두렵다며 외면했고, 일부 운동단체는 한때 반미운동의 소재로 써먹다가 약발이 떨어지자 멀어져갔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조중동은 초지일관 침묵을 지키고, 그 외 서울지역 일간지 중에도 제대로 파헤치거나 물고 늘어지는 매체는 없다. 한때 미국 AP통신의 노근리사건 보도를 계기로 이게 좀 뜬다 싶었는지 일부 신문사에서 '발굴보도'니 '탐사보도'니 낯뜨거운 자화자찬식 명패를 붙여 기사 몇 개 내보낸 뒤, 특종상 한 번 받고나니 그 후론 다시 모르쇠다.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들 중에서도 이상할 정도로 이 문제에 대한 연구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동안 민간인학살을 다룬 논문이나 저서는 대부분 역사학자가 아닌 사회학자의 몫이었다. 역사학자가 다루기엔 너무 민감한 당대의 문제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연구비 지원을 받기가 여의치 않은 '돈 안되는 주제'이기 때문일까? 나는 후자에 더 큰 혐의를 두고 있다.

이런 사람이나 단체들의 태도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것이다. 각자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용할 궁리만 있을 뿐 진정 가슴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인간적인 분노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2002년 국문학자인 신경득 교수가 쓴 <조선 종군실화로 본 민간인 학살>(살림터, 2002)이 나왔다. '돈 안되는 연구'를 한 것이다. 신 교수는 서문에서 "전쟁 초기 한국군을 지휘했던 군인·관료·정치인 등의 회고록을 읽으면서 좌절과 분노를 느꼈다. 회고록이 대개 그러하듯이 그들의 진술은 거짓과 기만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자기자랑과 자기합리화를 하는 데 급급하였다. (…) 그들이 한때나마 이 나라와 겨레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허탈감과 무력감이 나를 엄습하였다."고 술회했다.

신 교수의 좌절과 분노는 그 어떤 역사학자나 사회학자도 들춰보지 않았던 전쟁 초기 북측에서 발행한 신문·잡지들을 찾아 읽게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이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었다.

신 교수는 그 책을 "나라와 겨레를 사랑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해서 무참하게 학살당한 영혼들을 위한 진혼곡"이며 "빨갱이로 부를까 두려워 숨죽여 살아온 유가족을 위한 대자보"라고 했다.

그랬다. 이 책은 충격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국가보안법이 여전히 시퍼렇게 살아있는 현실로 볼 때 위험한 내용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신 교수는 그냥 단순히 <로동신문>과 <해방일보>, <조선인민보>, <민주조선>, <문학예술>에 실린 민간인학살 기사들을 소개만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동안 남쪽에서 나온 모든 기사와 논문, 저서에서 나온 팩트와 교차확인을 거쳐 다시 학자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한국사회에서 민간인학살의 전모를 드러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인민군이 자행한 우익인사 학살도 제대로 정리된 기록이 없다. 한국의 기득권층은 인민군의 만행을 밝혀내는 것조차 싫어한다. 그것이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동전의 뒷면에 있는 국군과 경찰, 미군의 만행이 함께 드러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신 교수의 이 책은 자칫 파묻혀 버릴 뻔했던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학살의 북한측 기록을 햇빛 아래로 꺼낸 중요한 저술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이 나온 지 3년째 되던 2005년 비로소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이 제정, 공포됐고, 이 법에 의해 2006년부터 국가 차원의 조사와 진실규명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신 교수가 쓴 이 책이 진실규명 작업에 중요한 참고서가 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지난 6월 5일 정년퇴임을 앞두고 고별강연을 한 신경득 교수.


신 교수는 책의 마무리에서 이렇게 썼다.

"역사는 산 자의 것이기도 하지만, 죽은 자의 것이기도 하다. 역사는 이긴 자의 것이기도 하지만, 진 자의 것이기도 하다. 나는 억울한 사람이 적은 나라가 아니라 억울한 사람이 하나도 없는 나라의 백성으로 살고 싶다."

인간에 대한 신 교수의 순진무구한 애정이 녹아 있는 말이다. 나는 이 땅의 모든 학자와 기자들이 이 말을 기록하는 사람의 기본자세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자다운 학자, 스승다운 스승을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에서 이런 스승을 모셨다는 게 자랑스럽다.

조선 종군실화로 본 민간인 학살 - 10점
신경득 지음/살림터

※이 글은 <아침나라 신경득 선생님 정년퇴임 기념문집 한민족문학의 길 찾기>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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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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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현철 2009.09.05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번 읽어봐야겠군요.

  2. 기득권 2009.09.05 1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보수적인 기득권층에겐 저러한 진실은 불편할수밖엔 없겠죠. 아직도 그때의 망령들이 우리나라의 정치,경제를 점령하고잇는듯해서 참 씁쓸하군요.

    대형신문사들의 행태는 뭐 하루이틀도 아니지만 알면알수록 참...

  3. 괴나리봇짐 2009.09.05 14: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민군이 저지를 학살조차도 파헤치기를 주저하는 이유' 대목을 보며 무릎에 힘이 쑥 빠져나가는 걸 느꼈습니다. 그렇겠지요. 뒤지다가 같이 달려 올라오면 곤란할 테니까요. 하지만 우리 부모님을 포함해 전쟁을 겪었던 어르신들한테는 그 기억이 또렷한 것 같습니다. 저도 여러번 들었으니까요.

    거제도에서 사람들 배애 태우고, 서로 손가락만 묶은 뒤에 바다로 데려가서 떠밀어 죽였다고.... 하지만 항상 그런 말씀을 들을 때 마무리는 "그렇게라도 안했으면 지금쯤 빨갱이 나라 됐을 거다"는 거였죠.

    그놈의 빨갱이 프레임이 어찌나 지독한지,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어도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 백주대낮에 권총질 하는 영감님들이 시내 한복판을 누비고 있으니까요.... 인이 박혀도 정말 단단히 박힌 것 같습니다. 아마 통일이 되기 전까지(소위 적이 살아 있는 한에는)는 계속해서 살아 있겠죠?

    • 김주완 2009.09.06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도 놀란 게, 그토록 빨갱이를 욕하는 사람들이, 전쟁 때 빨갱이들이 자행한 민간인학살에 대해서는 전혀 조사조차 하지 않았더라는 겁니다.

  4. lucas 2009.09.05 14: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리가 있습니다만 김일성이가 60년대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한을 적화하면 최소 1천만명은 죽여야한다고... 저자의 말씀은 이해가 가지만 저런 학살이 일어난 원인을 정확히 직시하셔야합니다.
    즉, 6.25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저들은 죽지 않았을거란게 제 소신입니다.
    전 6.25를 직접 겪지 않았지만 직접 겪으신 저희 모친과 외가식구들 말을 들어보면 전쟁이 얼마나 살벌하고 참혹한지 생생합니다. 게다가 외국군이 아닌 동족상잔의 비극입니다. 함께 총부리를 들이댄 북한군도 동포라는 야그입니다. 문제는 전장에서 서로 총부리를 겨눈 정규전인지 후방에서 게릴라 형태로 벌어진 비정규전의 차이겠지요.
    위 사진과 같은 일이 당시 북한땅에서도 비일비재했습니다. 또한 38선이남에서 북한군이 철수할때도 마찬가지고요. 허나 이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전시에 일선 지휘관의 입장에서 전선이 밀리고 오늘내일이 다르고 오늘내일이 다른 절박한 상황에서 그들이 내릴 시간적인 상황은 많지 않습니다. 그게 전쟁의 무서움이고 참혹함이죠. 그래서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되는겁니다. 전쟁을 막기위해서는 힘이 있어야하고요.
    가슴에 손을 얻고 생각해보세요. 왜 저들이 죽어야했을까요? 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전쟁에서 이데올로기는 일반 민초들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됩니다. 당장 오늘 먹고사는 문제가 우선이니깐요.
    그래서 이 모든 책임은 당시 6.25전쟁을 도발한 북한 김일성정권에게 있다는겁니다. 그들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오늘날 이렇게 남북관계가 악화되지도 않았을거고 저분들이 저렇게 참혹한 죽음을 맞지도 않았을겁니다.

    • 엘리카 2009.09.05 1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좀 엉뚱한 소리를 하시는것 같아요.
      뭐라 비판할수도 없을만큼 원글과 거의 관련이 없는 이야기에요.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때와 상황에 맞아야 하겠죠.

    • wddd 2009.09.05 1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6.25전쟁이 일어나게된 배경을 잘모르시는것 같군요
      이승만이 얼마나 나쁜짓을했는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왜 북한에있는 러시아군은 빠졋는데 왜미군은 안빠졋을까요? 왜 김구선생님께서 암살당하셧을까요? 우리 한반도는 전쟁이 아니어도 3년만기다리면 통일될수있었는데 왜 통일을 못했을까요?

    • k43 2009.09.07 2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6.25 때문이라고요? 여순사건이나 4.3제주항쟁 사건이 6.25 이후 사건인가요? 제주도민의 몇 분의 일이 죽은 참혹한 사건입니다. 학살도 이런 학살이 없죠. 6.25는 그 연장선입니다. 전쟁을 핑계로 원하는대로 학살했을 뿐이죠.

  5. 원천적으로 북한잘못이긴한데 2009.09.05 1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lucas

    북한 잘못이 원천적이니까 그 이하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논하지 않는다는 것도 우스운 이야기죠. 그것은 그것, 이것은 이것이니까요.

    꼭 이런 이야기를 하면 북한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대개 그분들은 북한잘못이니 이야기 끝. 이런 식이 되어버리는게 문젭니다. 북한잘못으로 시작했고, 그것이 커도, 다른 나머지가 저지른 잘못이 없어지지도 않고 그것은 그것대로 논해야하는 문제임에도 그것을 북한이란 이름하나로 논하지 못하게 만들죠.

    lucas님이 그런 분인지 아닌지야 알수없습니다만, 적어도 이야기가 북한 정도의 선에서 그친다면 안됩니다.

  6. 푸대접 2009.09.05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카스님은 너무 앞서 나가시는데, 지금 '그게 그래서 김일성 탓인지 아닌지' 를 담판짓자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루카스님의 의견에 일리가 있다고 그 반대의 의견이 존재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시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일단 뭘 알아야 판단을 할것 아닙니까. 대한민국은 아직 실제 일어났던 일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7. 푸대접 2009.09.05 1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틀러가 유태인들 잡아죽인데는 유태인들의 잘못이 분명 선행된 이유였겠죠? 그럼 우리는 유태인 학살의 책임을 유태인들에게 돌려야 하는걸까요?

  8. 허허 2009.09.05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일성과 남로당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은 없었나.... 학자의 양심으로 파헤쳐라

  9. 대학생 2009.09.05 1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쪽 모두의 과오를 지적하자.
    어느 한쪽의 문제가 아니다. 이 글은 <우익들조차 공산군의 학살이 밝혀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지극히 근거없는 자기 개인적인 주장을 함으로써 공정성을 잃고 있다. 양쪽을 거론하는 듯 제스추어를 하며 실은 군경에 의한 양민 학살 문제를 거론하는 것 아닌가. 학살 문제는 반드시 밝혀 져야 하고, 그것은 공산군 군경 미군 중공군 예외일 수는 없다. 대한민국은 기자건 뭐거 오로지 자기 주장과 자기 목적에 따라 한쪽에서만 글을 쓰니 답답하다.

    • 우익? 2009.09.05 1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에 우익이 어디있나?HID,재향군인노인네들 국방비 삭감한다고해도 찍소리도 안하던데?ㅅㅂ 대한민국 우익은 일당줄때만 우익인가보지?ㅉㅉ

  10. 양심없는것들 2009.09.05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칭 보수 우익이라는 인간들이...국방비는 깎고 빌딩짓는다고 군사공항에 위험을 끼치고 삽질엔 매진하며 국민들 급여는 삭감하고 비정규직화 하려 노력하고있지요.게다가 군대는 하나같이 면제...이게 어떻게 우익보수입니까?그저 매국노 빨갱이들이죠.지들의 친일활동을 무마하기위해 소리높여 빨갱이를 부르짖는 종자들...전쟁나면 제일 먼저 도망가겠지요.군대도 면제인 양반들이 과연 총들고 싸우려고 할까요?진짜 나라에 필요없는 암세포들 같습니다.

  11. k 2009.09.05 15: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 북한의 행태와 일반적인 삶의 수준을 보고 그들을 동경하고 찬양하는 무리들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그런데도 북과 관련된 문제들에 있어 늘 따라오는 좌빨 논란은 한심합니다.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합리적인 사고와 체제를 가지고 있는 우리가 여러 방법론을 제시 하고 있는 것이므로 유연한 사고가 필요 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글쓴이 께서도 말씀하셨듯 북을 반대파를 공격하는데 이용했던 군사정권 시절의 뿌리가 너무깊어 아직도 그 논리가 살아있지요.
    때문에 국가의 미래를 봤을때는 수구꼴통이라 칭해지는 세력과 기득권층이 김정일만큼 죄가 있다고 봅니다. 과거 청산도 안된 나라에서 이데올로기에 묶여 있으니 정치발전은 요원한 일이 겠지요.
    고 노무현 대통령 께서도 이상과 현실에서 엄하게 꿈만꾸시더니 탄압받고 돌아가신것만 봐도 사회 전반에 나라를 좀먹는 부조리한 기득권층과 세뇌된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수있죠
    친일을 비롯한 각종 과거사를 청산해야 정치든 사회든 발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그렇게 되야 통일도 선진국의 꿈도 한걸음 다가 올 수 있습니다.

  12. 죽지 않는 돌고래 2009.09.05 1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양심적인 기사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님들이야 말로 진짜 언론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기사를 접하고 링크를 통해 바로 책을 구입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 광고라면 언젠든지 환영한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13. 흐르는 강물처럼.. 2009.09.05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간인 학살에 관련된 책으로 한겨레에서 나온 "대한민국사"를 읽은 기억이 나네요. 한국 전쟁때 돌아가신분들 대부분이 학살에 의해 죽었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참 안타깝더군요. 북한의 인민재판과 국군의 부역자 학살, 미국의 피난민 폭격 등 전쟁기간에 암묵적으로 벌어지는 학살등에 대해 애기하는데 전쟁이 무서운 이유는 군사적 공격에 의한 두려움보다 자기 자신외에는 믿기 힘들게 만드는 현실이라고 생각됩니다. 책에는 이승만 정권이 남한내 좌익 세력을 위험 요소로 판단하고 좌익 세력만이 아닌 단순 연계된 일반 국민 그리고 잘못된 정보로 잡혀온 억울한 국민까지 학살하고 남한으로 내려온 북한군은 인민재판이라 하여 정부관련 종사자의 가족과 당시 자본가,북한에 비협조적인 사람들을 학살합니다. 다시 국군이 북진하자 노역자들과 북한군에 자의적 타의적 들어간 사람들의 가족들이 학살되고 미군의 피난민들에 대한 무차별적 폭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학살이 왜 일어나고 왜 암묵적으로 정당하했는지 생각해보면 다 목숨이 오고가는 전쟁 상황이라는데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예로 의무병은 전쟁중에도 보호받는 군인이지만 실제 전쟁중게 가장 목숨을 위협받는 사람입니다. 전쟁은 논리고 상식, 도덕을 무시하기 떄문입니다. 특히 한국전쟁같은 경우는 규모나 피해로 볼떄 더욱 처참했기에 비인간적인 어떻게 말하면 살기위해 나머지 것들을 생략했다고 봐야할것입니다. (한국 전쟁은 세계3차대전이라 봐도 무방할것입니다. 자유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의 대리 전쟁으로 주요 선진국들이 전면에는 남북한을 내세우면 뒤에서는 자신들의 의지대로 조종한 국제전이었습니다.)

    이런 학살을 읽으면서 저는 조일전쟁(임진왜란)이 생각났습니다. 당시 일본군이 자신의 포상을 높이기 위해 조선의 양민들의 학살하고 그들의 코와 귀를 베어가 조선에 코와 귀가 없는 시체가 마을마다 넘쳐났다는 글이 있는데 이와 유사하다고 생각되더군요. 조선 양민은 의병이나 관군으로 들어갈수 있으니 학살했고, 한국전쟁때의 국민들은 남북한군 어디에도 동조할수 있다고 학살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남한내의 학살도 많았지만 북한에서도 북한군의 학살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국군이 38선을 넘어 올라갔을떄 환영하거나 적극적으로 동조했던 북한 국민들중에 국군이 후퇴할떄 내려오지 못한 많은 사람들도 북한군의 의해 학살되었습니다. 한국전쟁은 지도자의 의해 벌어지고 군인들이 수행했지만 민간인들의 피해가 가장큰 대 참사였습니다. 정말 이념에 의해 희생된 모든 고인들이 불쌍하고 다시는 이런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들이 노력해야 할때라고 생각됩니다.

    • 통탄 2009.09.06 0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장 균형잡힌 시각이라고 생각되는 댓글입니다.
      어느 한쪽의 잘못만 부각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소위 양심있다는 저 교수님은 북의 전쟁도발과 학살은 왜 의분의 대상이 아닌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국제적으로 이미 남침이 사실이라는 것이 판명되고 먼저 도발한 쪽에 잘못을 두는 것은 상식임에도 왜 이런 편파적 시각이 찬양되는지 의문이군요.
      위에 보니 이승만이 잘못해서 북이 남침을 한거라는 웃지 못할 댓글들도 보이고... 그럼 결국 북은 우리를 이승만의 손아귀에서 구해내려는 해방전쟁을 한 것이고 우리의 원수는 이승만을 도운 미국이로군요. 우방을 원수라니 기가 막힙니다.
      이거이거 사상전쟁에선 아무래도 북이 승리한 듯 싶네요. 그당시를 겪지 못한 2세대들은 먹고 살게 되니까 이런 나약한 정신으로 겉보기만의 양심과 민족을 내거는 전략에 먹히는 모습... 이걸 다시 바로잡으려면 얼마나 세월이 걸리려나. 통탄을 금치 못합니다. 목숨 바쳐 침략자의 손에서 나라를 구해놓은 그 뼈아픈 역사를 바로 보자는데 뭐, 레드 콤플렉스? ㅎㅎㅎ

  14. 배우는 사람 2009.09.05 2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소개글 감사합니다
    꼭 읽어봐야겠어요......... 억울한 사람이 하나도 없는 나라를 원하는 또 한 명의 국민으로서

    • 통탄 2009.09.06 0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 억울한 건 침략당한 남한 전체랍니다.
      무고하게 죽은 양민은 침략전쟁의 안타까운 희생물입니다. 배우려면 크게 보세요.
      지금 세대가 정신 못차리면 이런 일 또 당합니다.

  15. 날개 2009.09.05 2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로 올곧고 훌륭한 학자적 양심을 지니신 교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의 꿈도 교수가 되는 것인데... 존경해 마지않을 수 없군요.

  16. 2009.09.06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연습생 2009.09.06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 적에 한 영화에서 나치의 만행을 보고 치를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커가며 몇 십년 전에 우리에게 그러한 비극이 일어났었음을 점점 인식하고 있었지만...
    기자 분 말씀대로 불편한 진실이기에...또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이란 이유로 면죄부를 주고
    애써 외면해 왔던 듯 합니다.

    이념, 색깔에서 벗어나서 이런 진실이 좀더 밝혀지고
    현재까지도 간접적으로 전쟁을 겪고 있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도 알아나갔으면 합니다.

    일단 뭘 제대로 알아야 용서와 화해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18. 그런깜냥 2009.09.07 1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이만큼 민간인학살에 대해 다뤄주시는 블로그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19. 2009.09.10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