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좀 있었는데, 블로그를 하면서 삶의 활력과 즐거움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블로그를 하지 않았다면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지난달 29일 열린 경남도민일보 블로그강좌에서는 시사와 일상, 드라마 리뷰를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이종은(필명 '구르다')·정부권(필명 '파비') 씨가 각자의 블로그 운영 경험을 풀어놓았다. 이종은 씨는 '발칙한 생각', 정부권 씨는 '테레비저널'을 운영하고 있다.

두 강사는 이날 강좌에서 한결같이 블로그가 사회를 향한 개인의 발언대이자 삶의 기록이며 노후대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도 곧 노인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노인들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할 일이 없습니다. 동네 골목길 담장 밑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노인들을 가끔 만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우리는 확실한 노후대책 하나를 만들어놓은 것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잘하면 (가까운 장래에 틀림없이 그리 될 것이라고 봅니다만) 돈도 벌 수 있지 않겠습니까? 큰 돈은 아니라도 용돈 정도는 나오겠지요."

강의 중인 구르다(이종은) 님과 정부권(파비) 님.


또한 정부권 씨는 이미 블로그를 통해 삶의 재미와 보람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들은 사실 직장에서 일하는 거 빼면 매일 술 먹고 텔레비전 보고 하는 외에 별로 할 일이 없잖습니까? 그런데 블로그는 그런 무료한 일상에 재미를 줬습니다."

블로그 운영에 시간이 빼앗기는 것 같지만,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것보다 제대로 잘 활용해서 여가선용을 한 것으로 본다면 사실은 시간을 얻었다고 봐야 한다는 게 그의 논리다.

그는 또한 "늘상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어울리던 데서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신항로의 발견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큰 돈은 아니지만 쏠쏠히 광고 수익도 올리고 있다. 이종은 씨는 "매월 인터넷회선 이용료 정도는 번다"고 말했고, 정부권 씨는 "광고수익으로 DSLR 카메라를 한 대 구입했다"면서 아직 "환전하지 않은 달러 수표도 몇 장 갖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번 강좌에는 아직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초보들이 주로 참석했다.


편하고 즐겁게 블로그를 운영하는 비법에 대해 이종은 씨는 "실수를 겁내지 말고 이미 잘나가는 파워블로그와 비교하지도 마라"고 조언했다. 올챙이 시절을 겪지 않는 개구리 없고, 전문성이 없으면 또 어떠냐는 것이다.

정부권 씨는 "블로그는 설득의 매체가 아니라 소통의 도구이므로 글을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무리한 욕심을 버리고 일과 취미를 블로그와 연동시키면 나름대로 비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블로그가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이종은 씨는 "사람들이 지금 보다 더 블로그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약해져 가는 공동체도 회복할 수 있다"며 "오프라인과 연동되어 지역단위, 마을단위의 블로그 시민공동체가 곳곳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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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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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머니야 2009.11.05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틈틈 눈팅만하다가..댓글다네요..
    수익측면에서만 보면..제가 평소생각하던 내용과 똑 같아서요..ㅋㅋ
    왠만한 연금보다..블로그가 노후대책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겠지요..
    말씀하신 내용처럼...아마 사회생활만 하시다가..은퇴하시는 분들께서 블로그를 많이 접하게 되는 그날이 아마 블로그의 제2,제3의 태동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때는 it전문이 아닌...비즈니스 전문 블로거들이 많을것이고..그 살아온 길속에서 풀어내는 경험치들은... 녹록한 내용들이 거의 없을거라 생각하거든여~
    좋은글 감사합니다^^

    • 김주완 2009.11.05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머니야 님 블로그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저도 맨날 눈팅만 해온 것 같네요.
      오늘도 클릭박스 포스트 봤는데, 옆에 있는 옥션 지마켓 당장 내리고 그걸로 바꿔봐야 겠습니다. ㅎㅎ

  2. 2009.11.05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초록누리 2009.11.06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에 대한 좋은 말씀 잘읽었습니다.
    좋은 글을 써야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실수를 겁내지 말라는 말씀, 그리고 블로그 시민공동체 될 수 있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런데 저도 블로그를 하다보니 어려운 문제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 그리고 글감을 찾기 위해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듯한 것들이 요즘 저를 피곤하게 하더라고요.
    좋을글 감사합니다.

  4. 팰콘 2009.11.06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 모임이네요~!
    개인적으로 참석하고 싶어집니다~!
    지역의 블로그 활성화를 위해 일하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네요~!

  5. Dragon-Lord 2009.11.06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아버지도 글 쓰시는 걸 좋아하시는데...ㅎㅎ

    한번 권해드려 봐야겠습니다...

    학교 선생님이시면서 등단도 하신분이시라 아마 좋아하실지도...ㅎㅎ

  6. 이윤기 2009.11.06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노후에 돈이 될지는 확신이 생기지 않지만, 저도 노후에도 확실한 일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을 보니 나이들어 할 일이 있는 것을 굉장히 행복해하시더군요.

  7. 세미예 2009.11.06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설정이군요. 잘보고 갑니다. 파비님 반가워요.

  8. 탐진강 2009.11.06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를 하는 목적 중에 은퇴 이후 취미 그리고 노후 대책도 있답니다. ^^;

  9. 권지혜 2009.11.06 14: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후대책이라..ㅎ
    학생이긴 하지만 노후를 생각해보니
    블로그도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 같은데요??ㅎㅎ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계속해서 제 분야에 대한 블로그 활동을 하면
    언젠가 저도 블로그로 노후대책을 마련할 날이 오겠죠??^^

  10. 강팀장 2009.11.06 1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 어제 시니어창업 세미나를 다녀왔습니다.

    시니어 기준이 많이 완화되긴 했지만.. 어째튼... 나이드신 분들에게 블로그 필요성을 설득하는데는 상당히 시간이 걸릴것 같다는 생각도 하는데...

    그분들에게 노후대책이라고 하면... ^^ 때끼 할까요? 그래요? 할까요?

    강의를 하게 되면 재미있는 주제를 찾은 것 같아서 더더 반갑습니다. ^^

    • 김주완 2009.11.08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블로그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노후대책입니다.
      강의 하실 때 광주의 청석 http://blog.daum.net/phsminister 님 같은 사례를 말씀해주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11. 2009.11.08 0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주완 2009.11.08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글의 내용이 허위이거나, 사실이라 하더라도 고의적으로 명예훼손 또는 상대에게 손해를 끼칠 의도가 있는 내용일 경우, 상대의 소송에 의해 법원에서 다툴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알 수 없어서 답변도 이 정도 이상은 어렵네요.

    • 2009.11.08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김주완 2009.11.08 1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내용이 사실이고, 악의와 고의성이 없었으며, 오히려 공익의 목적이 있다면 처벌받을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다만, 그쪽에서 형사고소를 하거나 민사소송을 제기한다면 좀 조사받고 재판받느라 고생은 할 수밖에 없습니다.

  12. 성심원 2010.02.01 2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가 노후대책이라 ㅎㅎㅎ.
    요즘은 하도 많이 변해서 노후대책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지금 현재 소통의 창구인 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