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들어서 빼앗거나 깨뜨린 밥그릇은 사실 하나둘이 아닙니다. 제가 하나하나 자세히 말씀드릴 필요도 없을 만큼 대부분이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가난한 이들은 대부분 이명박 대통령과 그 일당들 때문에 더욱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일어난 용산 참사가 대표적일 테지요.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노동자들의 권리 악화도 마찬가지고, 쌀 수매가가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독점자본의 유통업 진출로 골목상권을 초토화하는 경향도 다르지 않지요.

이른바 4대강 살리기도 그렇습니다. 건설토목족만 배불리는 한편으로 강가 농지에서 그동안 농사를 지어온 농민들 터전을 깡그리 없애버리는 일인 것입니다. 세종시를 만들어 중앙 부처를 옮기겠다는 계획을 백지화하는 움직임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나라 밖으로 눈길을 돌려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병력 재파견은 그 나라 백성들 밥그릇을 깨거나 빼앗는 일입니다. 북한에 대한 지원의 중단이나 축소는 북한 인민들의 텅 빈 그릇에 조금이나마 들어가던 밥알까지 떼어먹는 짓일 수 있습니다.

이명박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

먹고 살기 어려운 사람들 밥그릇을 빼앗고 깨뜨리는 일은 없어져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이를테면 이명박 대통령과 그 일당들이 사람이 나빠서 그렇게 한다고 여기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제가 보기에는 우리 착각일 뿐입니다.

저이들도 어떤 국면에서는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착한 사람입니다. 아내에게 남편으로서(그리고 남편에게 아내로서), 아들딸 자식들에게 어버이로서, 소망교회 교인들한테 같은 신도로서, 출세해서 잘 나가는 고려대 동문들에게는 같은 동문으로서, 땅부자에게 또한 같은 땅부자로서…….

저이들은, 나쁜 사람들이 아닙니다. 다만 그이들 눈에는 밥그릇이 밥그릇으로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밥그릇이 밥그릇으로 보이지 않으니까 저리도 함부로 깨뜨리고 빼앗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밥그릇을 제대로 지키고 빼앗기지 않으려면, 저이들이 밥그릇을 밥그릇으로 여기지 않는 까닭을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저이들에게 용산 빈민들의 철거 반대 투쟁은 재개발을 통한 이익 실현을 방해하는 걸림돌입니다. 청년들이 학교를 나오자 마자 대부분 실업자 신세가 되고 그나마 잘 되면 비정규직으로 취업을 하는 현실도 저이들이 임금을 비용으로만 여기고 비정규 같은 고용 조건 또한 생산비로만 여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4대강 살리기도 그렇습니다. 4대강 살리기를 엄청난 이윤 창출을 안겨주는 꿈의 프로젝트로 여기는 저이들에게 강가 논밭에 코까지 처박으면서 밥벌어 먹고 사는 것들은 버러지만도 못한 존재로 비칠 뿐입니다. 쌀값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이들에게 쌀값은 적당하게 관리하면 그만인 물가일 뿐이지 농민들 밥그릇은 절대 아닙니다.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이나 북한에 대한 지원의 축소·중단도, 논리가 조금 복잡해지기는 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세계 자본주의 체제를 더욱 굳건하게 다지고 한국 자본주의 체제의 안전을 꾀한다는 면에서, 자본의 요구와 논리에 철처하게 따르는 것일 뿐입니다.

뭉뚱그려 말씀드리자면 저이들은 자본의 이익을 대표하고 자본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물건 또는 기계 또는 노예일 뿐입니다. 사람이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런 존재들에게서 인간의 마음을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사람도 아닌 존재에 대해 이렇게까지 미워할 필요가 있을까.


저는 우리가 저이들을 사람이라 여기고, 사람이기는 한데 마음이 나빠서 남의 밥그릇을 하찮게 다룬다고 여기는 이상, 저이들의 지배를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사람도 언젠가는 개과천선하겠지 하고 많은 이들이 기대할 수 있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이들의 지배는 사람의 지배가 아닙니다. 사람을 위한 지배도 아닙니다. 저이들의 지배는 자본의 지배이고 자본을 위한 지배입니다. 바로 이런 진실을 분명하게 직시할 수 있어야 저이들의 지배들 벗어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막 화가 나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이들이 나쁜 사람이라는 말씀을 에둘러 표현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사실을 말할 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그 일당들은, 나쁜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저이들은 그냥, 사람이 아닐 뿐입니다.'

저이들을 욕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무리 욕을 해도 어차피 알아듣지도 못할 텐데요. 욕은, 날마다 밥그릇이 찌그러지고 깨지고 하면서도 사람이 아닌 저런 존재들의 지배를 생각없이 받아들이고 나자빠져 있는 우리 스스로에게나 퍼부어야 맞겠지 싶습니다.  하하.

김훤주
※ 월간 <전라도닷컴> 12월호에 실은 글을 조금 고쳤습니다.
자본론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칼 마르크스 (비봉출판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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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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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자서 2009.11.29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사람들 = 나쁜사람이 아니다..."ㅋㅋㅋ
    재미있네요...잘읽고 갑니다..^^*

  2. 21세기선비 2009.11.29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인간성을 상실한지 오래인 그들에게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시네요^^

  3. 돈놀이 2009.11.29 1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것들(?)을 이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돈"이죠. 저것들이 뭔가 뻘짓을 할때마다 "돈"이란 단어를 추가하면 모든 행동이 이해가 되더군요.

    세종시때문에 서울땅값이 떨어지면 손해보는 사람이 누굴지.
    종부세가 유지되면 손해보는 사람이 누굴지.
    4대강사업으로 돈버는 사람이 누굴지.
    미디어악법통과되면 mbc로 돈벌 사람이 누굴지.

  4. fun 2009.11.29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입니다.

  5. 장영철 2009.11.29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투명한 세상을 꼭 찿아야합니다.오늘만큼 소중할 내일을 우해.....

    • 김훤주 2009.11.29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세상이 그런 세상이겠지요. 돈이 자본이 사람을 다스리는 세상을 깨뜨리고요. 그러려면, 형상은 사람이면서도 하는 짓은 돈(=자본)인, 그런 인간도 아닌 존재들을 잘 발라내야 합니다요. 하하.

  6. 동피랑 2009.11.29 1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더군요. 모든 가치가 '돈'에 몰입해 있는 사람은 그외 나머지에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더라구요.
    인간으로서 버러지 취급을 하고 , 쓰레기 취급을 해도 ... '니는 그래라... 그러든지 말든지 나는 돈 챙기고 앉았다.' ' 아무리 그래도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니가 그런 인간적인 감상에 젖어 있는 동안 니들은 우리 발 뒤꿈치도 못 따라온다. 맨날 떨거지로 살아라...' 그래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 그냥 가난하게 살기로 결정을 했지만 저들 부의 밑바닥을 깔아 주고 있다는 불쾌한 생각, 피해의식이 없어지지 않는다는거 ....결국 유한한 정권들일텐데...글쎄요? ' 경제, 잘살게 해준다 하는 이 따위 소리에 그렇게 속고도 또 찍어 줄라나... 정치권 꼬라지에 그 정치권 뽑아주는 국민들 원망에 , 정나미가 떨어지면서 대한민국을 이나마 발전 시키는데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분들의 노고마저 반감 될까봐 우려되네요.

  7. 너섬한량 2009.11.29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ㅎ
    MB 일당은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다. 라는 것이 글의 주제로군요.

    • 김훤주 2009.11.29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 ^.^ 사람도 아닌 것들의 지배를 무사태평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 스스로가 나쁜 사람입지요. 욕도 그래서 우리가 자청해 먹어야 하고요. 하하.

  8. 제주소년 2009.11.29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이 자극적이네요. 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목의 따옴표를 나쁜사람에 붙일게 아니라
    사람에만 붙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아니어도 나쁠 수 있다는거죠 -_-)

  9. dream 2009.11.29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하는 글 입니다

  10. 나인테일 2009.11.29 1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본의 노예는 무슨....
    건전한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우파의 입장에서도 이명박은 악입니다.
    밀실 야합 부정 부패 관치 경제가 자본이랑 무슨 상관이 있나요.

    룰도 지키지 않는 사람을 자본주의자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 김훤주 2009.11.29 1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게 보시는군요.... 하하. 동감합니다.

      '건전한 자본'이 있다고 상정하신다면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지적이십니다.

      그런데 저는요, 자본을 두고 건전하다와 불건전하다로 나눌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자본주의가 조금이라도 건전한 나라가 있다면 그것은 민중운동의 힘이 그만큼 세어서 그렇다,라고요.

      고맙습니당.

  11. ddㅇ 2009.11.30 0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는 이명박일당은 나쁜사람이 아니라 바보라고 생각합니다

    • 김훤주 2009.11.30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보는 억수로 착한데요.... 전태일 같은 사람이나 할 수 있는 것인데여.... 실제 전태일은 청계천에서 '바보회'를 만들기도 했거든요. ^.^ 저도 바보가 되고 싶은데요. 하하.

  12. 호아파참 2009.12.01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본주의는 정말 차가운 것 같아요. 인간의 마음이란 건 극한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명박에게 있어서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단어일 듯.

  13. 여우새끼 2009.12.01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비판적인 글쓰실시간있으시면 나라탓 남탓 대통령탓만하지마시고 노력하세요..
    밥그릇이라고 하셨는데 그 밥그릇은 어디서나오나요 대통령이 쥐어주나요?
    뭐하나 잘못만하면 남탓들하시는데 우리나라 남탓하기 좋아하는사람치고 옳은사람 못봤네요..
    반야심경에 이런글이 있습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그냥 내가 부처가 되세요..부처되기위한 노력을 하시던지...이런다고 나라가 발전하나요..ㅋ

    • 그 얼마 없는 밥그릇을 뺏어갔는데 2009.12.02 0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힘없고 여유없는 사람들이 언제 또 밥그릇을 만들고 있나요?

    • 여우새끼 2009.12.02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님 밥그릇 뺏기면 또 만들면 되죠? 또 뺏기면 또 만들고? 또뺏기면 또 만들면 되겠죠? 참 쉽게 사시네요잉~^^ 부처십니다^^

    • 김훤주 2009.12.02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일 위에 여우새끼님, 이명박은 사람도 아니니 신경쓰지 말고 그런 집단 지배받지 않도록 우리 인간이 노력해야 한다고 썼는데 그런 부분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가 보네요. 하하.

  14. 탄핵이 정답? 2009.12.01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이대통령은 탄핵되바야지 국민의 무서움을 알지 이거 뭐

    말로는 안되는 사람이죠;

    우리가 이렇게 글 써봐도 볼사람도 아닌데

    못사는 서민층만 죽어가는거지요 ㅠㅠ

  15. 하하 2009.12.02 0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욕은, 날마다 밥그릇이 찌그러지고 깨지고 하면서도 사람이 아닌 저런 존재들의 지배를 생각없이 받아들이고 나자빠져 있는 우리 스스로에게나 퍼부어야 맞겠지 싶습니다. 하하.
    그럼, 대체 뭘 어떻게 해서 저들의 지배를 거부하자는 건가요? 시민불복종? 탄핵? 아니면, 반란과 시위/소요를 통한 정부전복? 그 어느 것도 가능하지 않아요. 탄핵은 국회에 여당이 다수당이여서 안되고.. 시민불복종은, 그저 관념적인 개념일 뿐, 대체 몇명의 민초가 들고 일어나야 성립이 되고, 위법성이 조각되는지 분명치 않고.. 마지막은... 폭력성으로 인해 되려 민초들끼리 감정만 깊어질 뿐일테고.. 되려 정당성을 훼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다음 선거 때 투표나 제대로 잘하자고 다짐하는게 유일한 할 일이네요! 하하.

  16. 최계환 2009.12.02 0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b와 그일당들이나ㅃ쁜것이아니라 문제는우리들이무엇을할것인지모르는데있는것이지요 브라질의노동당은결국 정권을잡았지만 그과정엔 수많은사람들의피와땀이있었지요 하지만우리는아직도 우리의정당을 가지지못하고있지요 97년도의대선에서도 이번이마지막이라며 DJ를지지하자했지요 02년도마찬가지였지요 왜그래야하는지 이해할수없었지요 우리들이우리의후보조차 내놓을수없을정도로 못난사람들이었는가 전혀그렇지않지요 결국은 지역선거로간다는것입니다 우리의가슴에 손을얹고 한번생각해봅시다 과연그들이 우리의 아픔과 우리의고통을 알고있던가요 우리는우리를대변하는후보조차내놓지ㅁ못하고있내요 돌아가신 문신부님에게 너무너무부끄럽네요 님들아 제발 스스로자유로와져 우리의정당 우리의정ㄱ권을 위하여열심히노력해봅시다

  17. -_- 2009.12.06 1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매일 생각했던 내용이네요.
    정말 맞는 말입니다.

    저들의 논리에는 '사람'이 없어요.

    좀 덜 부자가 된다고 해서 우리는 행복하지 않을까..
    좀 덜 잘 살아도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죠.

  18. 지져스 2009.12.06 1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잘보았습니다..mb dlfekddms 나쁜사람이 아니다...슬픈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