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등학교 교장선생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교장선생님들에 대한 선입견은 대개 자기학교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 실적을 올리기 위해 기를 쓰는 분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이 교장선생님은 그런 제 선입견이 잘못일 수도 있음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서울 소재 명문대에 갈 몇몇 학생들에게 교육의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명문대 갈 아이들은 관리만 잘 해줘도 된다.

- 선생님들이 더 관심을 가져야 할 학생들은 오히려 어중간한 지대에 있는 학생들이다.

- 4년제 대학에 무조건 학생을 많이 보내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4년제를 졸업한 후에도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해 전문대학으로 역류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것은 결국 중고등학교 때 교사들이 진로지도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다.

학교에서 자체 발간한 '진로교육의 길잡이'라는 책자와 교사들에게 구입해 나눠준 '진로의 정석'.


- 학습지도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인터넷에 들어가도 있고, 학원 강사들도 학교 선생님보다 더 잘한다. 공교육에서는 오히려 진학·진로 지도가 중요하다.


-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소질, 적성을 잘 살려주는 게 교사의 역할이다.

- 그러나 요즘 젊은 선생님들은, 교사 이외의 직업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다. 또한 대부분 평탄한 환경 속에서 자라나 교사가 되었기 때문에 진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학생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교사가 많다.

- 그래서 교사들부터 먼저 다양한 직업군과 진로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학교가 비용을 부담해 70여 명의 교직원들에게 이에 대한 사이버교육을 시키고, <진로의 정석>이라는 책을 구입해 나눠주고 읽도록 했다.

- 자체적으로 자료를 모아 <일반계 고등학교 진로교육의 길잡이>라는 교사용 책자도 발간했다.

- 또한 교사들이 다른 직업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역경을 딛고 일어선 전문직업인들을 4회에 걸쳐 초빙하여 교사들을 상대로 강의를 듣게 했다.

- 1~2학년 학생들에게는 모두 홀랜드 적성검사를 받도록 했다.

- 그리고 학생들을 상대로 희망하는 직업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후, 매월 1회씩 각 분야의 직업인을 강사로 초빙하여 해당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 8회까지 했음)

- 3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언제든 검색해 볼 수 있도록 컴퓨터 진로지도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 내년부터는 학부모의 의식 변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학부모 대상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 매년 입시가 끝나면 학교마다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명단이 적힌 펼침막을 거는데, 우리 학교는 걸지 말라고 했다. 동창회에서 거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올해도 학교에서는 걸지 않을 생각이다.

이처럼 제가 보기에는 보통 교장선생님과는 다른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인터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데, 제가 과문해서 그렇게 보는 걸까요?

이 교장선생님이 과연 다른 분들에 비해 독특한 분인지, 인터뷰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분인지 여러분의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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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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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괴나리봇짐 2009.11.25 1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뉘신지 심히 궁금하옵니다.
    인터뷰해주시옵소서~

    • 김주완 2009.11.25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행이네요. 그래 볼까요?

    • 역사진실 2009.11.25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무 고맙게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은 꼭 알아야 하기에 실례하니

      너그럽게 봐주십시오.



      여러분, 친일인명사전이 나왔죠.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친일파는

      지금도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국사,

      가짜라는 사실 아십니까,
      일제조선총독부가 만들것을

      해방후 친일파 사학자들이 이어받은것,

      위 제필명 누르시면 됩니다.



      노통을 죽인것도 결국 친일파입니다.

      이 명박의 친일 뉴라이트는

      김구선생을 테러리스트,

      일제시대는 한국근대화의 원천이라고 찬양합니다.



      그렇기에 중국서안에 대규모 고구려태왕릉/ 단군릉을
      놔두고도 국사책에는 없는거지요.(위 까페)

      그리고 아직도 거/북/선 실제모습 못 보신분 계십니까,
      역사사진방에 있어요.

      조선말기에 선교사가 전라도지방에서
      우연히 찍은 유일한 실제사진입니다.

  2. 푸른옷소매 2009.11.25 16: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궁금하네요. 좋은 생각을 가진 교장선생님이시네요. 우리 아이도 중학생인데 이분이 계속 교장선생님으로 계신다면 이 학교에 진학하면 좋겠습니다.

  3. 사람있는풍경 2009.11.25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부터인가.....정상적으로 보여야할 여러 상식들이 이제는 굉장히 아름답게 보일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김부장님의 블로거 내용에 나오시는 선생님의 경우도 그런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겠지요.

    씁쓸합니다만
    그래도 참 감사한 일이겠지요...김부장님.

  4. 무터킨더 2009.11.25 1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일에서라면 그냥 평범한 선생님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특이한 분입니다.
    교육의 진정한 목표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저런 교장 선생님을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 것이
    교육에 대한 뻔한 대안보다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5. mahabanya 2009.11.25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뷰 보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선생님은 '코치'가 되어야지 '감독'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트랙백에도 관련된 내용이 있습니다만)

    학생을 '잘 관찰하는 것'의 중요성을 아시는 분 같습니다. 이런 분은 찾아서 자꾸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유림 2009.11.25 1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기자님 인터뷰 꼭 해주세요
    내년에 고3 되는 아들...
    진로 때문에 지금부터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확실하게 결정될 정도의 수준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아이라...더 걱정이 많아요

    부모 욕심일까요?

  7. 김su 2009.11.25 1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교장이라면 치를 떨게 싫어하는데 ㅋㅋ

    이런분이라면 좀 괜찮네요

    명예욕에 눈먼 교장 ㅅㅂ 아 패고싶어

  8. 무명씨 2009.11.25 1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야할 교장이군요.
    명문대 갈만한 학생은 관리만 잘해줘도 된다, 오히려 중간급 학생들을 더 관심을 기울여야 된다...
    여기까지는 그냥 '명문대를 많이 보내는 그냥 약간 다른 방식을 가진 교장인가보구나' 했는데
    그 이후로는 정말 뭔가 생각이 다른 교장선생님이네요.
    눼눼. 보통 교장들, 진로지도니 이런거에 관심없습니다. 학생들의 미래 따위 전혀 상관할바 아닙니다.
    올해는 SKY에 몇몇이 갔는지, 갈것인지 그것이 관심사고 4년제 대학 많이 보내서 그거 홍보하기 바쁜게 교장이니까요.
    교육자들의 어른 노릇을 하지만 진정으로 교육에 관심이 없어지면 앉는 자리가 교장이란 말까지 있잖아요.
    바로 며칠전에 뜬 뉴스거리도 교장이란 집단의 속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죠. 급식사고 많아져서 학교 급식을 직영제로 돌리라는 말에 교장단들 단체로 거부하겠다고 나서는 참 아름다운 모습들...

  9. 골목대장허은미 2009.11.26 1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장선생님이 멋진 분이시니 그 학교 선생님들도 많은 영향을 받겠네요.
    교사라 하면 당연히 이런 생각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건데...
    요즘은 그렇지가 못하죠. 이런 교육 철학을 가지신 교사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0. 박병건 2009.11.26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범국민위 간사입니다. 마산에서 인사드렸는데...
    잘 지내시지요?
    점심먹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들여봤습니다.
    덧글 쓰신 내용이 인터뷰 하시겠네요.ㅎ
    인터뷰 내용도 궁금하네요. 다음에 또 들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11. 추천 2009.11.26 14: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등학교 다니는 애들이 있습니다. 시험을 일년에 딱 두번 보더군요. 기말고사요. 사교육시킬거 다 시키지만..학기중엔 진짜 프리합니다. 근데 퇴임을 학기중에 하시고 2학기에 새로운 교장선생님이 오셨어요. 당장에 중간고사를 본다는 공지가 떴어요. 교장선생님의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체험을 했지요. 어떤 분인지 궁금합니다. 이런 기사를 접할 때 마다 우리나라도 희망은 있지..합니다.

  12. 와우... 2009.12.01 0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런 교장선생님도 있으시군요.

    교장선생님하면....... 급식 비리 때문에 검찰에 잡혀가신 고등학교 교장선생님만

    생각나서...

  13. 훌륭하십니다 2009.12.01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저희 학교만 해도 교장 교감 선생님, 그리고 3학년 부장 선생님까지 모두 서울대 보내기에만 열중하고 계십니다. 학생 적성, 흥미 상관 없이 농대든 무슨과든 서울대만 보내면 학교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명예도 높아진다고 생각하십니다. 서울대 몇 명 보내느냐에 따라 학교 급이 달라진다고 하네요. 답답해요 이 현실.

  14. squirrell 2009.12.06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RSS 구독자 입니다.
    감히 "Call" 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단편이 아닌, 장편으로 읽어보고 싶네요.

  15. 적성맨 2009.12.28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십니까?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한국유전자지문적성검사연구소 대전상담센터장 오세정입니다
    저희 회사는 2003년에 설립되어 그동안 각 대학 및 관공서 취업 및 창업박람회에서
    지문을 통한 적성검사를 시행하여 상담을 해 왔습니다.
    그결과 “적성을 알면 인생의 성적이 올라간다.” 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소그룹 단위에 캠프나 세미나 등에서 효과적인 방법의 지문을 통한 적성검사를 시행하고자 하오니 필요 하시면 연락 주시고, 네이버 카페 “인생사업성공하기~!”를 참조 하세요
    제연락처 042)484-5070 011-421-0077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