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오래 전에 읽은 거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헤세의 <데미안>에 이런 구절이 있었던 것 같다.

"밤하늘의 불꽃놀이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그것이 찰라이기 때문이다. 즉 그것이 금방 스러져 없어질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뭐 이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비슷한 말을 지난 20일 다음세대재단의 '2009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체인지온' 행사의 강의에서 들었다. 광고 카피라이터로 유명한 박웅현 TBWA코리아 크리에이터 디렉트가 한 말이다.

그는 "서울의 한강이 사실은 파리의 세느강보다 더 예쁜데, 우리가 한강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세느강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한강을 언제든 볼 수 있는 반면 세느강은 2박 3일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 말에 나는 무릎을 쳤다. 그랬다. 정작 내가 살고 있는 도시, 내 주변의 풍경들에 대해서는 무심하거나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어제 창원에 약속이 있어서 택시를 타고 다녀왔다. 달리는 택시 속에서 본 창원의 거리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공교롭게도 메타세콰이어가 가로수로 심어진 길이었다. 흔들리는 택시 속에서도 이런 정도의 사진이 나왔으니, 정말 우린 좋은 동네에 살고 있는 것 아닌가.

창원전문대 앞 도로이다.

옛 경남도지사 관사 앞 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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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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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alkonsex.com 섹시고니 2009.11.25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당히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웅. ㅎ // 오랜 만이네요.

  2. Favicon of http://beautyblog.kr 에스띠안 2009.11.25 1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미가 곧 세계의 미죠!
    글 잘보고 갑니다^-^

  3. 2009.11.25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Favicon of http://ceo.ahnlab.com 김홍선 2009.11.25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많은 도시의 강가를 보았지만 한강만큼 예븐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강북 강변을 타고 성수대교 쪽에서 동쪽으로 갈 때 바라본 한강의 모습, 특히 지하철이 한강 위를 떠가는 모습은 환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워커힐에서 바라 본 한강이나, 6.3 빌당 옥상에서 본 모습도 좋구요. 우리가 항상 보다 보니 그 아름다움을 평가절하하는 느낌입니다. 글 잘 읽었고 사진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 2009.11.26 0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Favicon of http://timshel.kr 괴나리봇짐 2009.11.26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 옛날 고딩 때 생각나는 길들이군요.^^
    지금은 자주 볼 수 없어 그런지,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