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미디어 지역공동체를 표방하는 '갱상도블로그' 2009 우수블로거에 이윤기(대상), 천부인권(우수상), 구르다(장려상) 님이 각각 선정됐다.

그동안의 포스팅 횟수와 조회 및 추천수, 지면에 게재된 횟수 등을 기준으로 10명의 블로거를 후보로 선정한 후, 네티즌 투표를 거쳐 최종 3명이 뽑힌 것이다. 갱상도블로그는 12월 23일 저녁 송년모임에서 이들 3명의 블로그에 대한 시상식을 했다. 대상에는 상금 30만 원, 우수상은 10만 원, 그리고 장려상에는 화장품 선물세트가 주어졌다.

다음은 우수상을 받은 천부인권(강창원) 님의 인터뷰 전문이다. 그는 창원시 봉림동에 사는 평범한 50세 남자이며,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것들이 블로그 덕분에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창원 봉곡동 비닐하우스 속 작은 음악회190ml 빗물에 무너져 내린 창원 생태하천 등 여러 블로그 특종을 했던 인물이다. 그의 이 포스팅 후 많은 지역언론이 뒤따라 보도했고, 창원시 생태하천 문제는 민관합동조사기구가 꾸려지기도 했다.

블로거 천부인권(강창원) 님.

- 언제부터 블로그를 시작했으며, 그 계기는 뭔가요?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블로그를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천부인권 = 올 2월에 창원대학교 평생교육원의 '창원문화유산해설사' 과정을 이수하면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를 모두 기록해보자는 생각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적극적으로는 4월에 봉암갯벌과 관련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처음으로 남에게 보여주는 글을 쓰게 된 것이 '봉진비 이야기'였습니다.

환경운동연합에서 반응이 좋으니 한편 더 달라고 하여 글을 환경운동연합 게시판에 올려서 다시 경남도민일보로 가는 방식을 취하자 '구르다'님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경남도민일보 메타블로그로 바로 가게 하는 것이 번거로움이 없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하여 그렇게 하였습니다. 블로그 이름은 2005년에 제가 당시 관심이 많았던 '역사와 야생화'를 내 나름으로 정리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만들어 두게 되었습니다.

- 1인 미디어로써 블로그의 영향력을 느끼게 된 것은 언제이며, 그 이유는 뭔가요?
 
천부인권 = 5월에 이팝나무에 대한 글을 쓰니 경남도민일보 지면에 인쇄되어 나오는 경험을 하면서 보잘 것 없는 내 글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껴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 자신의 블로그 포스트 중 가장 많은 관심과 조회 수를 기록한 것 3개와 그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천부인권 = 1.재앙(災殃)을 부르는 꽃이 피었습니다.(다음: 4661회) 토란꽃이 핀 이유가 기후 때문이란 것을 소개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에서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다음에 소개되면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2. 봉림 휴먼시아는 재앙의 중심이 될 것(다음: 24회, 경남도민일보 1000회 이상) 4년간의 자료로 이 글을 썼습니다. 봉림 휴먼시아에서 연락은 오지 않았지만, 이글로 말미암아 우리 마을의 문제를 창원시장이 보고받고 아파트 공사장 전체의 설계를 변경했다고 합니다. 개인적 관심사가 창원시민을 재난에서 안전하게 대비할 수 있었던 점은 큰 보람입니다.

3. 창원 봉곡동 비닐하우스 속 작은 음악회(다음: 29회 경남도민일보 320회) 개인적으로 참 정감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KBS와 MBC 라디오 방송이 취재해가는 일이 생겨 동네를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블로그로 인해 생겼던 에피소드나 뒷이야기가 있으면 좀 소개해주세요.

천부인권 = 저의 글로 인해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것들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입을 닫고 사는 것은 참 비굴한 행동임을 알았습니다. 별것 아닌 블로그 글을 보고 제보도 오니 신나는 일이지요. 또한, 위법을 예사로 하던 행정도 눈치를 보는 것을 보니 시민의 입이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신문·방송 등 기존 언론과 블로그 1인 미디어는 어떤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가령 블로그가 기존 언론을 대체할 수 있을지? 아니면 기존 언론에 대한 감시와 견제, 보완 역할 등)

천부인권 = 세상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일 것입니다. 그 일이 좋은 것이던 나쁜 것이던 자신들에게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블로그는 자신이 사는 세상을 전하는 것이므로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언론사가 블로그들의 기를 살리면서 함께 간다면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보다 빨리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 블로그를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

천부인권 = 얻은 것은 자부심이고, 잃은 것은 봉림동장과는 원수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 블로그 운영을 통해 직·간접적인 금전 수익이 있다면 대략이라도 공개해줄 순 없을까요?

천부인권 = 아직 간접적인 수익은 없고 직접적으로는 경남도민일보에 글이 실리면서 글 값을 받은 것입니다. 5~6번인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용돈을 챙긴다는 것은 재미가 쏠쏠합니다.

- '1인 미디어 지역공동체'를 표방하는 '갱상도블로그'가 더욱 발전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천부인권 = 블로그 강연을 요청하는 곳이 있다면 '갱상도블로그' 차원에서 그곳에 찾아가 무료로 강의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글이 지면에 실리면 또 다른 시각으로 보이고 애정을 갖게 됩니다. 많은 사람의 글을 실어주는 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천부인권 님의 블로그 역사와 야생화.


-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천부인권 = 유형문화재 자료수집이 끝날 때 그것을 묶어 책으로 발간했으면 하는 희망사항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은 세상으로 바뀌는 일에 저의 생각이 일조했으면 합니다.

- '갱상도블로그'의 베스트 블로그로 선정되셨는데, 소감 한 마디.

천부인권 = 올해의 뜻하지 않은 수확이 있다면 블로그입니다. 베스트에 끼어 있다니 고맙기도 하지만 부끄럽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고수가 즐비한데 하잘 것 없는 사람이 등위에 들어간다는 것이 더 열심히 살아가라는 회초리라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저 역시 진화해간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하나씩 풀려가는 느낌도 있습니다.

- 아직 블로그를 모르는 지역 시민에게 한 말씀.

천부인권 =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몫입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는데 자신의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자신의 생을 역사에 기록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블로그만 한 도구는 없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담아두는 그릇을 블로그라 생각하시고 많은 분이 일기를 쓰는 기분으로 블로그를 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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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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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르다 2009.12.25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년에 더 많은 활약 기대합니다.
    천부인권님,,,

    이제 이사도 생각을 해 보시죠

  2. 크리스탈 2009.12.26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부인권님 축하드립니다~~~~ 진짜루.. ㅎㅎㅎㅎ

  3. 팰콘 2009.12.26 1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의 위력을 세삼 실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