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사이판에 피해자들을 인솔해간 여행사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사건 담당부서인 품질관리팀 관계자가 휴가 중이어서 홍보팀으로 전화를 돌려주더군요.

홍보팀 관계자에게 물었습니다.

"여행사에서 법적으로는 책임이 없으므로 아무런 보상도 해줄 수 없고, 이를 언론에 알려서 회사에 해가 될 때는 소송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데 사실인가요? 그리고 지금도 여행사는 그런 입장에 변화가 없나요?"

홍보팀 관계자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사실 이번 사건은 테러와 같은 것인데다, 이는 천재지변에 준하는 사고여서 여행사는 면책 대상이라고 들었다. 따라서 보상이라는 말은 적절치 않고, 다만 위로금 정도를 지급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논의하고는 있지만,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나이 마흔이 되는 해를 기념하여 4년 동안 4만 원씩 계를 부어 부부동반 여행을 갔다가 변을 당해 평생 반신불수로 살아야 할 처지에 놓인 박재형 씨.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그런 (위로금 지급에 대한) 내부 논의도 언론을 통해 이슈화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유족에게 '언론에 알려 회사에 해가 될 때는 소송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품질관리팀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통화를 마친 후 이번 사건으로 척추에 관통상을 입어 반신불수가 된 박재형(39) 씨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행사의 이런 입장을 전했더니 그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처음 사건이 발생해 (여행사 관계자와 함께) 사이판으로 갈 때까지만 해도 병원 치료비는 걱정하지 말라고 해놓고선, 나중에 말을 뒤집었다. 그리고 내가 한국으로 돌아올 때도 공항에서부터 내가 언론사 기자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분리시킨 것도 여행사였다."

한 마디로 해당 여행사는 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지는 것만 잘 막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 여행사의 희망대로 사건이 발생했던 당시에 비해 지금은 관심을 갖는 언론사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피해자가 경남 마산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있는 지역언론(경남도민일보 제외)마저 피해자 가족을 인터뷰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이 나서지 않으면 시민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블로거 한사 정덕수 님은 '남편이 총격을 받은 아내의 절규' 라는 글에서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가장 책임이 큰 여행사가 책임회피를 한다면 조만간 해당 여행사의 본사와 전국 각 지점들을 공개해줄 것이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행사가 유족에게 했다는 말대로라면 블로거들에게도 소송으로 재갈을 물리려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각오하고서라도 기꺼이 정덕수 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아고라에 청원 서명 하러 가기

-한사의 문화마을
'청원' 남편이 총격을 받은 아내의 절규
사이판 사건, 인터넷에 호소하라는 정부

-행복의 섬, 바누아투에서 행복찾기
사이판 총격사건, 이대로 잊혀지나?
내가 한국인이기 겁날 때...

-고재열의 독설닷컴
사이판 여행 중 총맞은 여행자가 진짜 억울한 이유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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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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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saekri 2009.12.29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두 사람이면 여행사는 승산이 있다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 하나라도 능히 그들과 싸울 결심이란 것은 그들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분도 그 여행사의 한 지점의 대표지만 모두 상품 판매에만 눈이 멀어 사고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그들은 최소 자신들의 회사를 문닫을 각오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김주완 기자님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 김주완 2009.12.29 1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덕수 님께 제가 오히려 감사드려야 할 일입니다. 배너가 빨리 만들어지면 좋겠네요. 다른 블로거들도 함께 나서주면 좋겠는데...

    • 실비단안개 2009.12.29 1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배너 만드는 친구에게 사건 경위를 알리는 글을 링크 걸어 건넸으며, 배너를 부탁했는데, 요즘 일(직장)이 바빠 컴에 접속을 못하니, 며칠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블루팡오님과 이야기하여, 최고의 문구로 해야 하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문구가 있음 알려주셔요.

      팡오님의 문구 - '사이판 총격, 다음은 당신 차례입니다.'

  2. 실비단안개 2009.12.29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화를 하셨군요.
    여행사가 문 닫고 싶지않다면 슬기롭게 처리하리 믿습니다.

    여행사 무서워서 어디 글 올리겠습니까가 아니라, 언론이 외면한 사건을 블로거들이라도 나서서 정의를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참합니다.

    오늘 오전에 독설닷컴의 한지수 씨 기사에 댓글을 올렸더니, 고재열 기자께서 아래의 답변을 주셨습니다.
    "이번주 시사IN(120호)에서 기사로 다뤘습니다. 조만간 블로그에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면에서 온두라스 한지수 사건과는 대비되더군요." - http://poisontongue.sisain.co.kr/1326

    수고하셨습니다.

  3. osaekri 2009.12.29 2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친구가 제 블로그의 상단 타이틀을 디자인한 디자이너입니다.
    오늘 밤 중이라도 내용을 주면 내일중으로 배너제작이 가능합니다.

    문구는 제가 보기에 팡오임의 제안이 좋을 거 같습니다.
    사이판의 풍경을 뒷배경으로 넣고, 총격의 모양과 글자를 배치하면 될 듯 하군요.
    좌우간 김주완 기자님께 잠시 뒤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 김주완 2009.12.29 2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전화로 말씀드린대로입니다. 선생님의 열정과 노고에 존경을 보내드립니다. 저도 할 수 있는 최대한까지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 거다란 2009.12.29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사도 그렇지만 싸이판도 좀 조져야할 거 같네요. "싸이판에서 개죽음 당하지 않으려면." 이런 제목의 글이 적고 싶어지네요.

  5. 사이판 2009.12.30 0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이판에서 총격을 당한 사람의 아내입니다.

    우선 제일 먼저 이 일을 보도하고 알리기에 힘써 주신 김주완기자님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정부에서 제시해준 '언론화'시키란 해결책외엔 부여잡을 게 없어 정말 많은 곳에 지인들과 함께 언론의 문을 두드렸습니다만 한 달여 시간동안 아무리 외쳐대도 돌아오는 메아리조차 없었습니다.
    그런 답답한 시간들을 보내는 중 기사가 났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사실 처음엔 기사화 되었음에도 그동안 까마득히 높아만 보였던 언론의 벽..그로 인해 생긴 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ㅡ정의의 펜이란 건 이상일뿐 결국 언론도 여느 장사치나 다를 바 없다라는 ㅡ을 단번에 깰 순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사이후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며 지금까지의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참으로 돕고 싶으나 어쩔 수가 없습니다. 완쾌를 간절히 기도드리겠습니다"라는 여행사나 정부의 답변과는 달리 정말 참진심으로, 저와 같은 심정으로 분노하고 해결을 위해 힘써주시는 분들의 존재를 알게되어 꺼져가는 촛불로 어둠속을 헤메이다 밝고 환한 전기불을 만난 듯 앞으로의 길이 든든하고 두렵지 않습니다. 또한 여러분들의 노력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좋겠습니다.

    드리고 싶은 감사의 말과 주책 없는 하소연이 많고도 많지만 퍼질러 앉아 지난 날을 돌이키기만하기엔 아직도 갈길이 멀고 할 일이 많음을 알기에 무한한 이기심이라하더라도 제발, 반응없는..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에 얼마전의 제가 그랬던 것처럼 지치거나 허무함으로인한 절망..차라리 다 포기해버리고자 하는 맘이 들지 않길.. 계속 응원해주시고 관심가져주시길 간절하고 절실하게 부탁드리며 줄이려 합니다.

    다시 한 번 온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6. 2009.12.30 0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채윤화 2009.12.31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글 이해 할수가 없네요.
    돌아가신분은 참으로 어쩌구니 없구... 안됐지만..

    우선 사고사 인데.. 여행사에서 또는 본인 개인이 들었던 보험회사에서 처리 해주어야 하지
    여행사나 국가에 책임을 지우게 합니까?
    한국사람들은 무조건 남에게 책임을 지우려 하는데, 생각들이 바뀌었음 합니다.

    • 실비단안개 2009.12.31 1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님은 이해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여행사와 정부의 사후대책에 대해 읽어보셨나요?

      이해는 못하더라도 남의 쪽박은 깨지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한껏 받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