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금) 밤(11시 30분~) KBS 1TV 미디어비평 보셨나요? 신년특집 '이슈&비평'으로 '인터넷 미디어의 미래와 한계'편이 방송되었는데요.

거기서 1인미디어로써 블로그를 다루는 부분에 미디어몽구 님과 이윤기 님, 그리고 천부인권 님이 나왔습니다. 세 분의 블로거 모두 제가 잘 아는 분들이고, 잠깐이었지만 제 인터뷰도 나왔기 때문에 흥미롭게 봤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방송을 예고하는 글(☞KBS 미디어비평에 소개될 갱상도블로그)을 쓰면서 '시청 소감을 쓰면서 미디어비평을 블로거의 시각에서 비평해보자'고 제안했는데요.

다 보고 나니 사실 별로 '비평'할 거리가 없더군요. 그냥 무난한 내용이었습니다. 딱히 틀린 말을 한 것도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잘 모르는 새로운 사실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1인미디어 지역공동체'를 지향하는 우리 '갱상도블로그'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지상파 방송에 소개되고, 1인미디어의 활약 사례로 이윤기 님과 천부인권 님이 전국에 알려졌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었습니다.

또한 '무난한 내용'이라고는 했지만, 아직도 블로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이야기였을 겁니다.


방송 중에도 언급되었듯이 우리나라 블로그의 숫자가 3000만 개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블로그를 그야말로 '1인미디어'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약 10만 명쯤은 될까요?


그렇게 볼 때 대다수의 국민들은 블로그의 미디어로써 효용성을 거의 모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KBS 미디어비평에서 소개한 블로거들의 활약상은 그런 분들에게 나름 신선한 소식이었을 겁니다.

특히 초등학교 우유 강제급식 관행을 바꿔내고, 시각장애인의 점자블록이 잘못 시공된 것을 바로잡은
이윤기 님의 사례나, 지난 여름 창원 생태하천 조성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해 설계변경에까지 이르도록 한 천부인권 님의 사례는 의미가 깊었습니다.

특히 천부인권 님이 "고급정보를 사실은 요청을 하면 공무원들이 잘 안 줍니다. 신문기자들이 요청하면 주고…. 그런 점이 있지예."라고 말하던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하하.

어쨌든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미디어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역언론과 블로거들의 협업 사례로 소개된 '갱상도블로그'처럼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사례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본방을 못보신 분들은 인터넷 다시보기로 한 번쯤 보시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방송내용 중 한 가지 이의를 제기하자면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김성모 기자가 블로그의 한계를 짚으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블로그의 글들이 기존 언론매체 기사와 같은 공정성과 정확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고, 개인의 의견이나 주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기존 언론과 달리 블로그는 객관저널리즘이 아닙니다. 몽양부활 님이 개념정리를 했듯이 블로그는 '주관 논증 저널리즘'입니다. 따라서 블로거에게 '기존 언론매체 기사와 같은 공정성과 정확성'을 요구하는 것은 블로그의 특징을 잘 몰라서 하는 말로 들렸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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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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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비단안개 2010.01.10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저는 시청을 하지 못했습니다.^^;

    공정성과 정확성은 기존언론매체와 블로거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대하는 언론매체의 기사라고 모두 공정하며 정확한 건 아니거든요.
    그 예로 바른언론지를 선택하게 한 조중동이 있으며,
    블로거는 기자와는 달리 좀 더 소심한 면이 있기에(물론 주관적입니다.),
    따라서는 기존 언론매체보다 더 정확하게 - 밀착취재를 -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블로거가 취재라고 해서 이상한가?)

    개인의 감정이 더 실린다는 건 인정합니다.
    그래서 더 와 닿지않나요?

    몽구님도 갱블에 기사를 송고하니 3분 모두 갱블 소속이네요.^^

    • 김주완 2010.01.10 2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네요. 몽구 님도....ㅎㅎㅎ
      맞습니다. 블로그가 굳이 기존 언론 흉내를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팩트를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자기의 의견과 주장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정운현 2010.01.10 2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옳소!

    김성모 기자라는 사람, 무식한 발언을 했군요.
    블로그와 기존 매체와의 차이점도 모르는군요.

    그리고 말이 나온김에 한 마디 덧붙이자면,
    기존 매체의 기사가 과연 공정성과 정확성을 담보하고 있나요?

    • 김주완 2010.01.10 2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흐흐...새로운 일 준비하시느라 바쁘실텐데 여기까지 와서 격려말씀 올려주시니 고맙습니다.
      칼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3. 크리스탈 2010.01.10 2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11시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딱 11시 20분에 남편이 주님을 모시고 귀가하는 바람에
    이런 저런 뒤치닥거리를 하느라 11시 38분인가 부터 봤어요.
    이윤기님이 지나가고 천부인권님 나오시더라구요.
    다행히 김주완기자님 인터뷰도 봤는데 다들 말끔한 얼굴로 나오시대요...

    저는 티비 울렁증이 있어서 인터뷰 잘 못하는데
    다들 넘 자연스럽게 잘 하시드라구요... 짝짝짝....

  4. 앞산 2010.01.11 0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디어비평보다 더 유익한 글인데요....ㅎㅎ.
    잘 봤습니다.
    대구에서도 블로거들이 함께하는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하는 매체를 한번 구상해보려 하는데,
    갱상도블로그가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하여간 지역에서
    이렇게 훌륭한 모범사례를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블로그의 개념정의를 주관 논증저널이란 말씀은 참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하여간 많이 배우고 갑니다.

  5. 긱스 2010.01.11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보았습니다. 정확히는 오늘 새벽에 봤구요. 간단히 메모를 했는데, 글솜씨가 없어서 정리가 잘 안되는군요. 언제 메모의 기술이라도 익혀야 할것 같습니다. 언론고시 장면시작될때부터는 안봤지요. 김주완님께서 후기 부탁드릴게요 라고 남긴 댓글을 보고 안봐서는 안되겠다 생각했거든요. 댓글을 보면 머릿속에 남아있어서 ㅎㅎㅎ 잠도안오고 해서 맘먹고 봤습니다. 다 알만한 내용이지만 한번 짚고 넘어갈만 한 거라서 볼만했습니다.

  6. 보라매 2010.01.12 0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송을 보고 나름 의견을 생각해 봤지만 김기자님 글을 읽으니 역시 명확히 정리가 됩니다.
    의견에도 동감이구요. 댓글에 달린 비슷한 의견들도 모두 옳으신 말씀들.
    언론매체의 공정성과 정확성이란 애초에 허구란 생각을 하는 저로선 그 방송에서도 같은 부분이 걸리더군요.
    오히려 애초 주관적 사고에 바탕을 두고 시작한 개인 블로그가 훨씬 더 정직한 매체라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고...
    개인 블로그에 대해 단편적으로나마 저도 새로운 걸 아는 기회여서 프로그램 시청 자체는 저에게 좋았습니다. 전업(?)으로 하시는 분들도 있다는 것도 알고...
    여기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에게도 새로운 힘을 얻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생각도 들고요...
    아울러 뛰어나신 블로거님들의 글을 읽을 수 있는 저로선 감읍할 따름입니다. ^^

  7. Heinrich 2010.01.12 0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것을 보았습니다. 일단 블로거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방송인지라 잘 보았었습니다...
    그런데, 방송제목에서 '한계' 라는말을 꺼내서 다소 아쉽다고 해야되나, 서운한 감이 좀 있었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