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열흘이 지난 일이지만, 지난 11일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임명동의 투표에서 28대 30으로 부결당했다. 그리고 설을 쇤 후, 회사를 사직했다. (☞'창간주체였던 내가 신문사를 떠나는 까닭)

오히려 지금은 새롭게 펼쳐질 내 삶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지만, 그날 오후 6시 투표결과를 알고 난 뒤 태연한 척 하면서도 우울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를 위로해준 것은 핸드폰 문자와 트위터, 그리고 블로그라는 3개의 소셜네트워크였다. 투표결과가 나온 그날 저녁 내 핸드폰과 트위터를 통해 날아온 메시지들은 이랬다.

-화이팅입니다.
-부장님 너무 참담합니다.
-선배 힘 내이소.
-어떡하냐? 힘내!
-아...안타깝습니다.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슨 이런 일도 있답니까?
-앗 선배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선배가 도민일보에 쏟았던 마음을...
-부장님 진로는 언제나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이지요. 여유를 가지고 두루두루 주위도 살펴보시면서 그렇게 찿아보는것도 좋은 방안중에 하나겠지요....
-현장에서 더 능력있는 기자로...
-힘 내십시오. 저희들이 끝까지 뒤에 있겠습니다. 힘내 주십시오.
-부장님 기운 내십시오.
-송구스럽지만 28명의 힘을 지켜봐 주십시오. 못난 후배 올립니다.
-넘 무관심하게 살았는지 죄송함다. 무심해서 이런 일을 안겨 드려서...
-언젠가 00 때 00하다 욕 먹은 날 다음으로 힘들고 마음 아픈 날입니다.
-다음에 찐하게 쇠주 한잔 하이시더. 희망없는 회사 다니는 후배 000 올림
-이 일이 당신 삶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을 믿습니다. 파이팅!
-선배 00입니다. 뭐라 드릴 말이 너무 많네요. 메일 보냈어요. 함 읽어봐 주세요.
-사회환경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한 적략적 의사결정이 필요하지, 민주적 의사 결정은 망하는 길...
-조금만 천천히 생각해주세요. 제가 감히 할 수 있는 얘기는 그 정도...
-맘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
-기업경영에서 다수결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은 관리지요. 경영은 아닙니다.
-개혁은 불가능할 것 같네요. 그런 분위기와 방식이라면^ 떨어졌다니 잘된 건지 ㅎ
-집안이 편치 않아 그렇게 된 거 같아 맘이 좀 그렇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올거다.^.~
-부장님 없으면 000도 없어요. 제 기자인생 마무리해야 하는지... 000이 개인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제 옆에 있는 000들은 모르시나 보네요.

솔직히 말해서 이런 문자와 트위팅 멘션이 큰 힘이 되었고, 다시 밝은 마음을 되찾는데 도움이 컸다. 격려와 위로 보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둔다.

다만, 이 일 때문에 사표만은 다시 생각해달라고 부탁해온 후배들의 마음을 결과적으로 외면한 데 대해서는 정말 미안하다는 뜻도 함께 남겨둔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일종의 고별사로 썼던 글
'창간주체였던 내가 신문사를 떠나는 까닭'이라는 글에 붙은 댓글과, 역시 이 글에 대한 트위터 멘션들이다. 블로그 포스트에 붙은 댓글 48개는 어차피 해당 글 아래에 남아있는 것이니 굳이 옮길 필요는 없다.

트위터 멘션들은 이랬다. 단순 RT는 제외했다.

-지역거주민으로선 다만 슬플뿐입니다.
-잘하셨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새로운 일을 하시길 빕니다.
-힘내세요!
-안타깝습니다. 새로운 일이 잘 되길 기원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또 새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신문사를 떠나셨어도 좋은 글은 계속 써주시길 바랍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이런일이 있었군요. 힘내세요.
-그 지역 기자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있는지라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경상도-한나라당 정서에서 도민일보기자들도 자유롭지 못한 듯합니다.
-힘내세요!
-우연히 선생님의 글을 봤습니다. 방향은 같지만 다른 형태로 선생님의 젊은 열정이 계속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자아자!
-너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언제 서울 오실 일 없으신지요?
-너무 안타깝습니다....
-가슴에 박히는 이야기가 군데 군데 있네요 건승하시길...
-힘내세요!
-사내 좀비와 토호는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전진을 막고 있습니다!
-경남 지역언론의 한 구심점이 사라지는군요. 그동안 서울에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건승하시길..
-김주완(@kimjoowan) 당신을 응원합니다.
-김주완 선배의 실험에 감격하고 행복했었습니다. 기운내시고 새 희망 꿈꾸시길.
-너무 안타깝습니다....
-힘 내세요. ㅠ.ㅠ
-이런이런...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사건이군요, 특히 그 보수성...
-어느 조직이나 내부의 보수성이 문제군요 철밥통
-행동하는 지식인.경의를 표합니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님(@kimjoowan) 사직 소식이 안타까운데, 제가 보기엔 그 신문 일부 기자들에게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한나라당적 시각이 적지 않다던데...조금만 제대로 말하면 사상이 이상하다느니 어쩌고 하면서 비난하나 봅니다.
-김주완 기자님 이 계셔서 경남도민일보 가 그래도 지방지 치곤 깨어있는 신문이었는데.. 아쉽네요 블러거에서 많이 뵈었던분 김훤주 기자님도 잘계시죠.
-가슴을 한 대 맞은 것처럼 아프네요...
-힘내세요~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지는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적나라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슬픕니다.
-;ㅇ;


-고민이 절절이 묻어나오는 글이로군요. 힘내세요.
-쓰읍. 이거 정말 가슴이 아프군요.
-저는 내심 기대했던 한 사람중 한 명인데.이렇게 떠난다니 섭섭합니다.~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화이팅입니다. 지역언론을 위한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하시는거죠?
-힘내시길. 왠지 폐간 소식 듣는 것처럼 아쉽네요.
-"보수성.. 스스로 변화하기는 죽기보다 싫고, 그러면서도 더 많은 월급은 받고 싶고.. 어디 가서 폼도 잡고 싶고, 기존에 누리던 익숙함과 편안함도 절대 포기하기 싫은 사람들을 지칭" http://bit.ly/du73Yd
-제가 생각하기로 제가 살고 있는곳에 재대로 된 신문이 하나 있는데 그 신문의 기자님이시죠.
-늘 지면을 통해선 보고 있었습니다만 트윗은 처음이네요. 일단 팔로는 했고요. 정말 회사를 떠나시는 겁니까?
-이분 아시는 분들은 제발 좀 말려 주세요. 남아서 해야할 구실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그리고 말려달라는 말 무한 알티 부탁드립니다.
-김주완 기자님, 하지만 기자님의 글은 계속되는거죠?
-Grooveshark Widgets - Music Playlists for Your MySpace & Blog: http://bit.ly/a84w89 커피 드시면서 사이먼 & 가펑클의 노래나 한곡하세요.
-기자님 글덕분에 조금이나마 더 지역언론을 이해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고, 짠하네요.
-선배.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대충 소식 전해듣고 있습니다. 늘 힘내세요. 먼 발치서 항상 응원드리고 있슴다.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이 분들의 위로와 격려, 영원히 잊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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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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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다란 2010.02.21 1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기대가 된다는 거 아십니까? 김주완님이 새로 펼칠 미래가 서울이 아닌 바로 부산 경남이고 제가 여기에 있다는 거.

  2. 파비 2010.02.21 1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주완 기자님은 행복하시겠지만, 경남도민일보가 걱정이군요. 저도 창간주체까지는 아니라도 창간주준데, 참으로 우려스럽습니다. 기자들이 대부분 창간주체였던 초창기에는 편집국장 임명에 대한 기자투표란 시스템이 맞았을지 몰라도, 지금도 그게 옳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군요. 기자들 중 창간주체가 몇 명이나 남아있는지도 모르겠고...

    혹시나 생선가게를 고양이에게 맡기고 있는 꼴은 아닌지... 주주의 한사람으로 이런 고민을 하는 게 그리 나쁜 것은 아니죠? 이러다 저까지 불신임 당할라, ㅎㅎ. 그런데 이게 말하자면 대표이사에 대한 불신임인데, 아무튼 저로선 매우 헷갈립니다. 정말요... 김주완 기자님이야 유능하신 분이니 오히려 행복하시겠지만, 도민일보의 장래는 안 행복할 거 같군요.

  3. 실비단안개 2010.02.21 1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게,
    김주완 기자님은 곧 경남도민일보였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아직도 서툴다는 걸 또 느꼈습니다.

  4. 양철지붕 2010.02.21 2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지만 돌이켜보면 별거 아니더군요!
    또 다른 좋은 출발이 기회가 되겠죠.

    대전에서 조만간 만나서 술이라도 한잔 하죠!

  5. 박씨아저씨 2010.02.21 2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기자님 때문에 경남일보를 알았고 또 많은 분들을 알게 되었는데...
    더나신다니 많이 섭섭합니다.
    하지만 심사숙고하신 결정이라 믿으면서~ 화이팅~

  6. 아크몬드 2010.02.21 2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잘 추스리셨으면 합니다.

  7. 시본연 2010.02.21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기자님의 비상을 기대해 볼께여^^

  8. 2010.02.22 0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2010.02.22 0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은사시나무 2010.02.22 0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새벽에 또 생각이 많아집니다.
    부디 앞으로 펼쳐질 새롭고 힘찬 날들만 마음에 담고 계시길 바랍니다.
    김주완 기자님을 믿습니다! ^^

  11. 저녁노을 2010.02.22 0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은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산다는 걸 느끼게 해 주네요.
    아자 아자 힘내세요. 홧팅^^

  12. 성심원 2010.02.22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 이모작이라는 말을 저는 좋아합니다.
    님의 이모작을 기대합니다.

  13. 유림 2010.02.22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쩝니까...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김기자님 화이팅 입니다~

  14. 주간지기자 2010.02.22 1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또한 김 기자님의 저서를 읽기도 했고 김기자님의 논조와 마인드를 존경해왔습니다만
    이렇게 떠나신다니 충격은 충격입니다.

    우리 지역으로 모셨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여기 또한 토호들이 좌우하고 좀비들만 남은지라..쩝
    어디서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응원 보냅니다.

  15. 긱스 2010.02.22 1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남에 계속 계실거지요? 떠나시면 안됩니다. ^_^

  16. 2010.02.22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bohemian 2010.02.22 2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해의 이웃 블로거분 통해 김기자 얘기는 익히 들었죠..
    이 상황서 '동병상련'이라 하긴 뭐 하지만
    한때 신문이 전부일 때가 있었죠..
    다만 지금 김 기자의 상황을 좀 더 빨리 겪었지만..

    거기와 '연'이 다했을 뿐이라 생각해요,,
    언론인으로서 '길'을 계속 걷고자 한다면
    '연'이 아직 있다면 아마 다른 '장'이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고착된 '틀' '아상'을 인정하고, 바꾸니 것도 어려운 게 아니더군요..
    영원한 게 어디에도 없음을 인정하고 부터,
    인연따라 순리대로 맡기니 편해지더군요...
    사실 일간지에 오래 있으면서 잃은 게 너무 많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맘편한 게 최고입디다...
    '연'이 있다면 언제 대포 한잔 합시다..

    건안, 건승을 빕니다...

  18. 형님 화이팅하십시요! 2010.02.23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웬지 멍하고 안타깝고 분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아마도 저에게 도민일보를 애착이 가도록 해주신 분이자, 도민일보의 대부분이자 도민일보의 대표기자라 생각되었던 분이 갑자기 도민일보를 떠나게끔 만든 분들이 너무 야속하기만 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몇차례 뵙고 소주도 하였지만 편하게 형님 호칭 한번 못한 것 같습니다.
    형님 힘내십시요!<김변>

    • 김주완 2010.02.23 1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하지만 형님이라뇨? 나이가 많다고 다 형님은 아니죠. ㅎㅎ
      하지만 남아있는 후배들이 잘 할 겁니다. 그들에게 오히려 제가 미안하죠.

  19. 파랑새 2010.02.26 0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허~
    온통 김주완 기자 - 아니 이제는 김주완씨라는 말이 더 정확하겠네요-에 대한 깊은 신뢰와 또 그에 따르는 안타까움을 표하고들 계시는 군요.
    사장까지 사임의사를 밝힌 도민일보 회사내는 말 할 것도 없을테고요.
    이리저리 둘러보니, 혹자는 김주완씨를 최치원(아마 칭송인 것 같습니다)으로 비유하더이다.
    한 편으론 힘드실 것도 같건만 어째 지금의 김주완씨는 많은 사람의 관심과 격려 속에 이를 즐기고 있는 듯하군요.
    좋게 이야기하면 많은 힘을 얻고 있겠다겠지만, 망구 제 생각으론, 김주완씨가 현재의 상황을 즐기고 있단 생각밖에 들지 않는군요.
    자신이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싸움을 '미안하다'한마디로 후배들에게 짐지울 수 있다니...
    그것도,'경남도민일보가 좀비들과 토호에게 헌납되어서는 안된다'는 거창한 일성과 함께 마치 순교자의 모습으로, 최치원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그러면서, 댓글 일일이 친절히 달면서 파워블로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니...
    위로 받아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을 것 같은데, 이 글의 제목을보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한마디 합니다.
    미안합니다.
    코미디와 몰상식이 난무하는 요즈음에 그래도 경남도민일보의 간판이라는 사람이 조용히~도 아니고 요란한 볼거리를 만들며 '자유'스러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니까 그 '자유' 가 그렇게 밉살스러울 수가 없었답니다.
    늦은 밤 횡설 수설 하는 군요.
    여하튼, 이왕 이렇게 되신거 그 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건승하세요.

  20. 이은진 2010.02.27 2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주이기도 하고
    지난번에 이사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사 알게 된것도 내가 너무 무심했나 싶기도 하지만
    어이하여 이런 일이 발생한 것 자체가
    좀 그렇네요.
    그래도 도민일보가 지역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있고
    새로 오신 사장님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니 엤날 경남 매일신문 시절이 생각나네요.
    결국 도로 그리 돌아가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에서 테레비젼 방송이 하나하나 사라져서 볼 테레비젼도 없는데
    이런 시기에 지역에서도 또 볼 신문이 사라지니
    이제 뉴스는 어디서 구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