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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워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건 꿈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무시무시한 고문을 받거나 먹방에 갇히는 형벌을 당해도, 억울하고 비극적인 운명을 만나도, 사람들이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건 바로 불가능한 꿈을 꾸기 때문이 아닐까요?

자유와 평등, 그리고 정의를 꿈꾸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 꿈 때문에 어떤 감옥도 어떤 억울함도 어떤 불의도 이겨낼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현실이 팍팍할 때일수록 더 많이 꿈을 꿉니다. 그것도 이룰 수 있는 꿈이 아니라 대부분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 이룰 수 없는, 불가능한 꿈들이 현실과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때가 있습니다. 현실이 가장 힘들 때 어려울 때일수록 그렇습니다."


<아침입니다>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제목은 '슬픔이 어떻게 힘이 되는지'랍니다.

"인도 여성 킨크리 데비가 숨진 것은 2007년 12월 30일이었습니다.

데비는 불가촉천민 계급이나 빈농의 딸로 태어나 세계적 환경운동가로 살다 간 여성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지독한 가난과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면서 밑바닥 여성으로서 모든 불행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데비는 환경을 지키는 싸움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죽어야 한다면, 뭔가를 위해 싸우다 죽는 게 낫다.'


데비는 자신의 이름도 쓸 줄 모르는 문맹이었습니다. 게다가 온실효과를 가져오는 오염 물질의 이름이 뭔지조차 몰랐던 여성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온몸으로 환경 파괴에 맞서 광산주와 채굴업자를 상대로 싸우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냐고요?


'삶이 가르쳐준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이것이 데비의 대답이었습니다.


대운하 건설에 맞서 싸우는 데는 명문대 학위도 필요 없고, 고수나 전문가처럼 거창한 학문적 이론을 알아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대운하 때문에 우리가, 우리 산하가 겪을 슬픔을 이해할 수 있으면 됩니다.


그러면 그 슬픔이 어떻게 힘이 되는지, 삶이 가르쳐 줄 것입니다."


김하경. 경남도민일보 사진.


1999년 창간 때부터 몇 해 동안 경남도민일보 논설실장을 지냈던 김하경 소설가가 에세이집 <아침입니다>를 펴냈습니다. '아침입니다'는, 김하경 당시 논설실장이 연재하던 칼럼의 문패이기도 했으니, 지은이가 느끼는 각별한 인연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아침입니다'와 지은이의 인연은 줄곧 이어져 2007년 10월부터 2008년 4월 인터넷 다음 카페 '리얼리스트 100'에 같은 문패로 날마다 글을 올렸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침마다 이렇게 새로운 글을 써서 올리는 것이 말씀입니다. 

게다가, 아침이라는 제약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책 <아침입니다>에 온기가 스며들기도 했지만,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걸맞게, 부드럽고 따뜻한 이야기, '덕담이나 미담 같은 거'를 건져 올리기가 쉽지는 않았답니다.

그런데도 여섯 달 넘게 143일 동안 연재를 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글을 발표했지만, 메아리 없는 외침처럼 독자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으니까요."

"처음엔 '좋은 글 잘 읽었다', '고맙다', '사랑한다' 하는 댓글에 무척 당황했고, 심지어 그 진의를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할퀴고 공격하는 대신 놀리거나 떠보려는 반어적 의미로 사용한 게 아닌가 하고요."


"진의를 깨닫게 되면서,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의 에너지가 나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죽어 있던 기가 다시 살아났고, 그 기가 모든 불가능한 걸 가능하게 만든 것이지요."


"글을 쓰는 것이 행복하다는 걸 이번에야 처음으로 느낀 것 같습니다.


주말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직장인들이 '아침입니다'를 읽기 위해 월요일 아침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이지 숨이 막힐 듯 기뻤습니다."


그렇다면 소설가 김하경의 에세이집 <아침입니다>는 소통이 만들어낸 셈입니다. 인터넷을 통한 소통이 만들어낸, '불가능한 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둡고 분노에 찬 현실에 맞서는, 밝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불가능한 꿈"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이 책을 "세상의 모든 불가능한 꿈을 위해" 바친다고 했습니다.
 

아시는대로, 남아메리카의 타고난 혁명가 체 게바라는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키우자'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체 게바라는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기가 한 말을 진정으로 믿고서 책까지 써서 바치는 사람이 있으니 말입니다. 하하.

김훤주
아침입니다 - 10점
김하경 지음/시대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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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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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뜨만 2010/03/09 1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꿈이 없다면 현실을 버텨낼 힘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아침입니다>,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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