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포럼'이라는 국회의원들의 연구모임이 탄생했다. 지난 18일(목)의 이야기다.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창립식 및 기념특강에는 대표의원을 맡은 전병헌 의원(민주당)을 비롯, 김진애(민주당) 최문순(민주당) 연구책임위원, 강기갑(민주노동당) 곽정숙(민주노동당) 김영록(민주당) 김영환(민주당) 박병석(민주당) 백원우(민주당) 정세균(민주당) 천정배(민주당) 홍희덕(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다른 일정으로 참석은 못했지만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정회원이다.

정세균 대표는 불참한 대신 창립축사를 보내왔고, 회원은 아니지만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직접 참석하여 창립을 축하해줬다. 

국회 '소셜미디어포럼' 창립식 참석자들이 각자 휴대전화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앞세운 연구모임에 걸맞게 창립식에는 이른바 '파워블로거'들도 함께 했다. 고재열, 도아, 커서(거다란), 이스트라, 마실 황의홍, 자그니, 미디어몽구, 미디어한글로 등이 그들이다. 나(김주완)도 말석에 함께 했다.

90년대 후반 언론노조 운동을 할 때부터 알게 됐던 최문순 의원을 오랜만에 만난 것도 좋았고, 글과 모니터로만 보아온 파워블로거 김진애 의원을 직접 본 것도 수확이었다. 김 의원은 예상대로 파워풀한 분이었다. 천정배 의원의 진실하고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도 여전했다.

소셜미디어포럼 창립식 및 특강을 트위터로 생중계하고 있는 블로거 미디어몽구.


수많은 국회의원 연구단체 중에서도 특히 '소셜미디어포럼'이 주목되는 것은 참여 의원들의 면면이 다들 참신성과 진정성을 나름대로 인정받은 분들이고, 현실 정치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또한 각 정당이 '스마트 정당' '모바일 정당'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소셜미디어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얕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특히 여당과 정부는 소셜미디어에 의한 집단지성 자체를 두려워한 나머지 규제와 단속에만 급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의원단체가 그런 행태에 맞서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소셜미디어포럼은 '2010년도 연구활동 방향'으로 △정보통신산업의 미래와 '디지털 민주주의'의 발전 전망을 논의하고 이에 따른 소셜미디어 지원·육성 방안 연구 △온라인 미디어 정책 및 현안에 대한 의견수렴과 토론공간 제공 △정보공개 확대 및 온라인 저작권 문제 등 핵심 현안 해결과 제도개선을 위한 입법 추진 △블로그,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관심을 가진 의원들과 파워블로거 등 온라인 오피니언 리더들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유비쿼터스 정치문화 기반 확대 등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포럼 창립식장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구체적인 연구활동 계획으로는 △3월 창립기념 특강에 이어 △4월에는 파워블로거들과 함께 핵심 시사 현안에 대한 공동취재에 나서고 △5월에는 모바일을 활용한 선거운동 전략과 실전 응용을 통해 유비쿼터스 선거운동을 시연하며 △6월에는 6.2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신임 지자체장들과 연석 간담회를 열어 '웹 2.0시대 지방자치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지방정부 e-거버넌스 구축과 시민참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7월에는 공공기관 정보공개제도 개선 관련 블로거 간담회를 열어 정부와 국회 등의 공공정보 접근성 개선 및 2차 활용권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8월에는 정보공개 및 온라인 저작권 관련법 개정 공청회를 연다.

△9월에는 온라인을 활용한 시민참여형 국정감사 실시 방안 토론회를 개최하고 △10월에는 무브온 관계자를 초청, 온-오프 통합형 네트워크 정치운동의 성과와 '디지털 정당'의 가능성 심포지엄도 열 계획이다.

△11월과 12월에는 정기총회에 이어 파워블로거들이 선정한 2010년 우수 디지털 의원 시상식과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창립식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블로그나 유튜브, 페이스북 이런 게 뭐하는 건지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트위터는 해보니까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숙소에 들어가서 옷도 갈아입지 않고 어떤 글이 올라와 있는지 죽 보다가 하나하나 답 달고 내가 생각한 것 좀 적고 하다 보면 두 시간, 세 시간이 가버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병헌 대표의원은 "2009년 7월부터 블로그를 활성화시켜서 하고 있는데, 그 덕분에 김진애 의원, 최문순 의원과 함께 민주당 파워블로거가 되었다"며 블로거 독설닷컴의 말을 인용해 "블로고스피어는 거대한 원형경기장이다. 모든 사람이 계급장 떼고 칼 하나 방패 하나 들고 겨루는 뉴스의 원형경기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서면으로 보내온 축사를 통해 "우선 6.2 지방선거에서부터 네티즌 비례대표를 선정하는 노력과 함께 네티즌이 참여하고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개척할 것이며, 온라인 오피니언 리더와 활동가들이 민주당의 후보로 출마할 수 있도록 적극 배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단체가 소셜미디어를 통한 시민저널리즘의 발전과 디지털 민주주의를 앞당기고, 표현의 자유와 시민의 알권리를 억압하는 모든 제도와 권력에 맞서 싸우는 구심점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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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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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세보다는 정책으로 2010.03.23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인에게 트위터는 의정활동의 도구가 되어야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된다. 트위터 잘 쓴다고 좋은 민생정책 나오는 거 아니다. 물론 진보야당이 트위터, 스마트폰을 사용함으로 해서,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인터넷에 강점을 보여서 2002대선에서 정권 잡았던 민주당(열린우리당)이 06년 지방선거부터 왜 참패를 연이어 당했는지 잊지 말았으면 한다.

    한나라당에 뺏긴 중도층 표심을 되찾을 만한 정책연구와 의정활동이 우선임을 명심해라. 정부여당과 비교해봐도 신선하고 참신한 정책이 나오지 않는데, 만날 트위터질해봐야 무슨 소용일까..

    (트위터 이용 반대하는 게 아니라) 그걸 통해 여론을 듣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실 정치인이라면 직접 민생현장에서 몸으로 겪으며 느끼고, 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 듣고 '가려운 곳을 제대로 찾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이 진짜 할 일이다.

    그리고, 트위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사용할 수 없는 계층이 아무래도 중장노년층과 저소득층인 것도 염두해 둬라. 스마트폰 쓴다고 허세 부리지 말라는 소리다. 그들의 소외감 역시 보듬어 줘야 되는게 진보야당이 한나라당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