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네 시간 동안 금속노조 경남지부 소속 교선부장들을 대상으로 한 '노동자 글쓰기' 교육이 있었다.

'글쓰기'라는 강의 주제를 받을 때마다 고민하게 된다. 이게 단지 몇 시간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실력이 쑥 느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은 수강생들이 갖고 있을 '글쓰기는 어렵다'는 선입견과 두려움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강의를 준비하게 된다.

이번에도 대표적인 신문기사의 형식으로 알고 있는 소위 '스트레이트 기사'에 얽메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기사 형식'뿐 아니라 글이란 어떤 형식에도 얽메일 필요가 없으며, 특히 '스트레이트 기사'는 우리가 버려야 할 가장 잘못된 글이라고 이야기했다. 세상에서 가장 무미건조하고 재미없고 딱딱한 글쓰기 형식이 바로 스트레이트 기사라는 것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교선부장들을 대상으로 한 '선전학교'에는 15명 정도가 참여했다.


그러면서 매번 하는 이야기지만, "시민기자들을 모아놓고 '기사쓰기' 교육을 하는 것만큼 멍청한 짓은 없다"고도 했다. 이어 실제 같은 내용을 갖고 기사 형식을 갖춰 쓴 글과 그냥 친구에게 이야기해주는 방식으로 쓴 글을 비교해하면서, 두 글에 대한 반응과 조회수의 차이를 보여줬다.


그런 식으로 직접 사례를 보여주면서 두 시간을 강의했다. 물론 글쓰기의 기본과 내러티브 글쓰기의 특징 및 장점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말씀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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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두 시간은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는 블로그만한 도구가 없다는 데 대해 집중했다. 예상했던 대로 교선부장들 중에서 블로그를 갖고 있는 사람은 두어 명에 불과했다. 그들 역시 블로그를 제대로 활용하진 못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주로 아들녀석의 블로그를 사례로 설명했다. 블로그의 위력에 대해 상당히 놀란 기색이었다. 한 수강생은 휴식시간에 '충격'이라고도 했다.

창원지역 금속노조 지회의 경우, 로템처럼 비교적 큰 업체의 경우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중소기업 노조의 경우 아예 없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래서 부산지하철노조의 블로그를 예로 들어 손쉽게 조합원은 물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드렸다.

네 시간 강의가 끝난 후 뒤풀이 자리의 화제는 자연스레 블로그가 되었다. 다음날 강의를 들은 2명으로부터 티스토리 블로그 초대장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왔다. 기자나 대학생, 청소년 또는 일반 시민 대상 강의 때보다 초대장 요청은 좀 적은 편이다.

그 두 분에게 메일로 '블로그 개설과 운영, 이렇게 해보세요'라는 글을 보내드렸다. 두 분의 '즐블'과 '행블'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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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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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30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0.03.30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유림 2010.03.30 2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글쓰기는 어려워요 ㅡ.ㅡ;;

    글 잘 쓰는 분들 너무 부럽고
    특히 시인들은 존경할 만 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기자님 글도 늘 쏙 빠지게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