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이메일도 없고 핸드폰도 없던 시대, 멀리 있는 지인이나 연인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을 땐 편지 외에 따로 연락수단이 없었죠. 밤새 수많은 파지를 내며 쓴  편지를 다음날 아침 우체통에 넣어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는 그런 경험이 아주 많았었는데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심야 음악프로그램에 희망곡 신청 엽서도 꽤 써보냈답니다. '샘터' 같은 잡지에 투고를 할 때도 길가에 있는 우체통을 이용했습니다. 또한 멀리 있는 잘 모르는 여성과 펜팔 경험도 있고, 남자친구들끼리 편지를 주고받기도 했지요.

그런데, 이후 인터넷이 생기고 이메일이나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는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편지를 쓸 일은 아예 사라져버렸습니다. 특히 요즘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킹이 일반화하면서 더더욱 편지와 거리의 우체통을 이용할 일은 없게 되어버렸죠.


그래서 가끔 요즘도 거리에 서 있는 빨간색 우체통을 보면서 '과연 저 우체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긴 할까'하는 궁금증을 갖기도 하는데요.

오늘 마침 마산시내에 볼 일이 있어 나갔다가 우체통에서 우편물을 수거하고 있는 한 우체부를 발견했습니다.


당연히 다가가 평소 궁금해하던 것들을 물어봤죠. 아래는 우체부와 즉석 거리인터뷰 동영상입니다.



이 젊은 우체부의 말에 따르면 요즘도 평일에는 하루에 한 번씩 시간을 정해 자기가 맡은 구역 내의 3~5개 우체통에서 우편물을 수거해간다고 합니다.


우체통에 들어오는 우편물은 대개 단체나 모임의 알림편지이거나 가게나 회사의 홍보물이 많다고 합니다. 개인이 쓴 편지도 가끔  있긴 한데, 군대에 간 애인에게 보내는 편지 외에는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마지막까지 명백을 유지하고 있는 우편물이 '군대 간 애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겁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예쁜 편지지에 밤새 써내려간 편지를 봉투에 넣어 침으로 우표를 붙여본 경험이 언제였던가요? 그 마지막 편지는 과연 누구에게 보낸 편지였는지 떠올려 보는 것도 또하나의 추억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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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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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상머리 앤 2010.04.02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라...
    반 년 전에 무라카미 하루키 책 읽고, 독자엽서 보낸 게 마지막인 거 같아요.
    그 전에는 군대에서 쓴 편지 ㅡ.,ㅡ

    그런데 요즘엔 저 우체통 찾는 것도 정말 힘들더라구요.
    지금 제가 사는 동네엔 우체통 아예 없습니다. 그래서 택시 타고 멀리에 있는 동네 우체국에
    직접 가서 부치고 왔던 게 기억나네요.

    아~ 언제 들어도 정감 넘치는 경남 사투리~
    우체부 아저씨의 사투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0^

  2. 실비단안개 2010.04.02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곳으로 이사 후 부산의 친구와 가끔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생각해보니 편지 안쓴지가 10년이 더 된것 같습니다.

    컴퓨터를 만지니 글씨도 예전같지않고,
    컴퓨터가 좋은 것만은 아니네요.

  3. 크리스탈 2010.04.02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남편과 연애했을때가 끝이었던거 같다라고 쓸려고 했는데
    결혼후 몇년간 크리스마스 카드를 직접 만들어 보낸 기억이 있네요.

    저도 편지 꽤나 썼는지라 예쁜 편지지만 보면 환장을 했더랬습니다.
    결혼후에도 버리지 않고 이사다닐때도 가지고 다녔는데
    지금은 딸래미들이 한장씩 빼가고 다 어디갔는지 모르겠어요.. ㅎㅎㅎ

  4. 날탱구리 2010.04.03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에서도 콜렉트콜이 있어서 편지의 맛이 많이 줄었겠죠 ㅎ
    그나저나 편지를 쓰기 두려운건.. 악필이라서죠 ㅠ.ㅠ

  5. 김미영 2010.04.03 1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체부아저씨 생생인터뷰 너무 흥미로웠어요.. ^^
    아주아주아주 가끔 편지를 이용하긴 하는데 우체통에 편지 넣을때 이거 정말 수거는 해가나? 싶을 때가 있었거든요.. 게다가 겨울에 눈에 폭쌓여 있는 우체통을 보면 그 주위엔 발자국도 없더라구요.. ^^;; 그래도 우체부아저씨가 열심히 잘 챙겨주시네요.... 그래도 크리스마스카드는 우편으로 받는게 가장 기분이 나던데.. ㅎㅎㅎ 기분좋은 포스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