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부터 2박 3일간 전국의 블로거들과 함께 전남 여수시 팸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다 좋았지만 여수는 바다가 특히 좋았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바다를 쉽게 조망하고 접근할 수 있는 수변시설과 공간들이 너무 좋았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수의 바다는 맑기까지 했습니다.

그에 반해 제가 사는 경남 마산의 바닷물은 전국의 연안 중 가장 더럽습니다. 심지어 바닷가에 가면 퀴퀴한 냄새가 날 정도입니다. 그나마 수년 간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마산만살리기 운동을 벌여온 결과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러면 뭐 합니까? 제대로 바다를 접할 수 있는 곳이 시내에는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마산에 대해 마산사람들은 "해양도시 마산에 바다가 없다"고 자조적인 말들을 자주 합니다.

이처럼 마산도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도시이긴 합니다. 하지만 바다와 접한 곳은 대부분 공장이나 원목야적장 등으로 철조망이 쳐져있어 일반 시민은 접근조차 할 수 없습니다.


다른 곳도 모두들 바다와 접한 곳은 이렇게 공장이 차지하고 있어서 사실상 마산의 바다는 시민의 것이 아닙니다.


그나마 시민이 바다와 접할 수 있는 곳이 남성동 선창가인데요. 그곳도 바닷가에 줄지어 있는 횟집들이 천막을 쳐놓고 있을뿐 아니라 시민이 쉴 수 있는 공간은 전혀 없습니다.


위 사진이 바로 남성동 선창가 모습입니다. 시내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바로 접할 수 있는 곳이 이 모양이니 어찌 마산을 해양도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다음 스카이뷰에서 마산시 남포동 선창가를 캡처한 것인데요. '한백마리나'라고 적혀 있는 부분의 앞바다가 그 위의 사진을 찍은 지점입니다. 다음 스카이뷰는 항공사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위 스카이뷰의 마산 바다 물빛을 잘 봐두십시오. 앞으로 나오는 여수의 바다와 색깔이 너무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전남 여수시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우선 마산시와는 비교되 안 될 정도로 바닷물이 깨끗하고 푸르렀습니다. 또한 시민이 그 깨끗한 바다를 즐기며 쉴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번에 일정 때문에 가보진 못했지만, 우선 시내에 있는 해양공원이 너무 좋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보긴 했지만, 마치 홍콩의 스타거리 같았습니다. 홍콩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었습니다. 아니 그 이상이었습니다.

아래는 종포 해양공원에 대한 여수시의 설명입니다.

다음 스카이뷰로 본 여수 종포 해양공원.


여수 해양 공원은 여수시 종화동 인근 구항이 공원으로 조성된것으로, 지난 2001년부터 5년여간의 방파제, 방파호안, 매립지등의 공사를 마친끝에 여수시민의 시민 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평범한 공원이라기 보다는 해안을 따라 1.5km 정도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고, 공연장과 놀이터, 농구장등을 갖추고 있는 온 가족을 위한 공원으로 여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여수 앞바다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휴식의 공간임은 물론, 각종 해양 관련 행사와 공연등이 끊임없이 개최되는 볼거리 많은 공원이기도 하다.

특히 돌산대교와 장군도등을 조망권내에 두고 있어, 공원 산책길을 따라 걷다가 잠시 벤치나 돌의자에 앉아 넘실대는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의 조화로운 풍경을 감상해 보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바다 수위가 높은 시간때는 공원앞까지 바다물이 차기 때문에 바다와 공원의 조화도 아주 잘 이루어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종포해양공원은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낚시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기도 하는데, 워낙 많은 낚시객이 몰리는 바람에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야 낚시하기에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여름밤 야간에는 은빛 갈치를 낚을 수도 있고, 썰물때는 막바지 산란을 위해 방파제 가까이 떠오르는 낙지를 뜰채만으로 잡아 보는 재미를 느낄수도 있다.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마산에 이런 공간 하나만 있어도 도시가 확 살아날 것 같지 않나요? 그러나 애석하게도 마산엔 없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여수시가 또다른 해변공원을 최근 조성해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이번엔 웅천 해변공원입니다.


위 스카이뷰가 웅천해변공원을 하늘에서 본 모습인데요. 일단 바다의 물빛이 아까 마산과는 영 다르죠? 지금부터 제가 직접 보고 찍은 해변공원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바로 여깁니다. 모래사장이 있고 데크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갈이 있습니다. 군데군데 앉아서 쉴 수 있는 원두막과 벤치가 있습니다.


그 앞에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집니다. 함께 갔던 블로거들도 풍경에 취해 바쁘게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저와 함께 마산에 사는 블로거 파비 님도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야! 좋네. 그런데 마산에는 왜 이런 곳이 없지?"

오직 바다를 메워 기업에 팔아먹는데만 급급했던 마산의 행정가들 탓입니다. 그들의 머리 속에는 오로지 굴뚝과 포크레인, 삽밖에 없는 듯합니다.


이런 멋진 해변을 보면서도 제가 사는 우중충한 마산이 떠올라 우울해지기만 합니다.


왜 마산의 행정가와 공무원들은 이런 것도 하나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러고도 해양도시라고 부릅니다. 과거의 영광 운운하며 '전국 7대 도시'를 입에 올립니다. 죽은 자식 고추 만지는 격입니다.

여수에서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은 해양공원과 해변공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최근에는 도심에 '이순신광장'도 만들었습니다. 이순신광장에서도 여수앞바다를 바로 조망할 수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오동도도 있고, 돌산대교 너머 돌산공원도 있습니다. 그런데 마산에서 바다를 보려면 승용차를 몰아 시 외곽의 구산면으로 나가야 합니다. 옛날엔 그나마 시내버스가 다시는 가포에라도 가서 바다를 즐길 수 있었지만, 거기도 다 매립해버렸습니다.

정말 짜증나는 마산입니다. 같은 해양도시인데도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도시가 전남 여수시와 경남 마산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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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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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현철 2010.04.08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하기 전에 당시 해수부가 해안공원화 한다는 소릴 듣고
    외국과 제주도 등 많이 다녔답니다.
    그랬는데 예산에 비해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었지요.
    부실 공사, 예산 과다 등 말이 많았지요.
    차분한 준비가 필요하리라 여겨집니다.

    • 김주완 2010.04.08 1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개별사업별로 말도 많았을테지요. 하지만 더 많은 시민들의 입장에선 얼마나 큰 혜택입니까? 저는 정말 부러웠습니다.

  2. 이윤기 2010.04.08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공감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오신 분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마산에 바다가 어디있냐?"는 질문입니다.


    예전엔 가포에 갔는데, 최근에는 구산면으로 차를 타고 바다를 보여주러 간적도 있습니다.

    마산은 해안도시가 아닙니다.

    아무나 해안에 갈 수 없으니까요...

    • 김주완 2010.04.08 1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 사진을 올린 곳보다 더 좋은 곳이 종포해양공원이었습니다. 거긴 버스로 지나가버리다 보니 찍지 못했는데, 여수사람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3. 옥가실 2010.04.08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 정말 좋군요.

  4. 마린보이 2010.04.08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도, 산업화가 일찍 진행됐던 마산과 그렇지 않았던 여수의 차이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과거의 산업화라는게 자연과 생태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떤 관행도요...

    과거에는 낙후로 생각했지만 이제보니 훌륭한 자연경관을 보존한 셈이지요.....

  5. 여수인 2010.04.08 15: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웅켜켜켜....=ㅅ= 신영지웰아파트네요. 저거 아파트 아레쪽을 해변공원으로 조성한겁니다.
    만든지 1년도 안됫다능... 85억이나들엇어요..ㅋ 솔직히 세금아깝습니다.. 신영지웰도 이번 7월입주고....평당가격은 여수에서 제일비쌉니다.60평대 캐슬하임이 3억천 오백이니 34평형2억200은 좀 메리트가 없지요..
    쫑포주면도 원레 횟집같은거 있었는데 엑스포준비한다고 밀어버리고 공원조성 했습죠... 우리같은 사람이야
    어디든 그냥저냥 삽니다만. 저런거 만들면 원레 제일가난하신분들이 피봅니다.. 사실 멋지긴 하지만
    찝찝해서 그리 좋지는 않아요.

    • 김주완 2010.04.08 1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제가 보기에도 지웰아파튼가 하는 거기 사는 분들에겐 엄청난 특혜로 보였습니다.

    • 모래아직있나요..;;; 2010.05.12 2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번 여름 태풍때 모래 다 날라가서 시장 욕 좀 많이 먹었는데..

      그대로 있나요?


      억지로 지은감이 없잖아 있어서 좀 그랬는데,
      집근처니 한번 가봐야겠군요.

    • 여수녀 2010.07.08 0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영지엘 아니죠~ 웅천지엘 아파트죠~모래는 진작작작작 3다 날아갔지만 다시 퍼오고,,,지금,,,여수시장 해외밀;;;;;암튼,,,,객지인들이 보기엔 여수가 좋을지 몰라두,,,여수인으로 전 그닥,,,투자한 돈에 비하면 마니 보잘것 없지요,,제가 마산을 안가봐서 모르지만,,,지역마다 제 멋인거 같아요~!그래도 여수인으로,,,고향으로,,,객지에 있으면 그립고 정겨운 동네인건 확실합니다~^^ㅋㄷ

  6. 크리스탈 2010.04.08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은 관광이 오히려 돈이 되는데 예전엔 그걸 몰랐으니...
    비록 그걸 지금 알았더라도 이젠 건물을 다 부술수도 없고 돌이킬수 없으니
    환경은 그래서 중요한것이고 한번 망치면 되돌리기 힘들기때문에 신중을 기해야합니다.

    4대강도 마찬가지일텐데....

  7. 유림 2010.04.09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짜증납니다.

    마산의 자랑거리 소개거리를 말하라면
    사실 할 말이 없습니다
    모르는 것이 많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쉽게 퍼뜩 떠오르는 것도 없어서 일겁니다

    아이 정말 ...부럽네요

  8. 마린보이 2010.04.10 14: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남 목포에 좋은 예가 있습니다. 여객선터미널로 향하는 해안선을 따라 바닷가쪽에 생선가게들이 쭉 늘어서 있었지요. 그곳들을 도로 건너 육지쪽으로 옮겨 해물상가를 조성하고 생선가게들이 있던 자리는 무료공영주차장과 벤치, 공원들을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운동도 하고 낚시도 하고 산책하는 곳을 거듭났지요.

    경관은 말할것도 없구요. 더 중요한 것은 반대쪽으로 옮긴 해물상가는 목포를 방문하는 단체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필수코스가 됐습니다. 관광버스들 세워놓고 관광객들이 간단한 건어물, 수산물 사가는 쇼핑코스죠.
    상인들도 불과 도로 하나 사이에 두고 건너편으로 옮겼으니 불평도 없고 오히려 쾌적하고 매출도 올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 ^^ 2010.07.08 0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희 언니가 목포살아서 자주갔는데,,,여수하곤 비교못할정도로 좋던데요~제가 마산은 안가봐서 몰겠구요,,암튼,,여수보단 목포가 좋은거 같아요,,,저마다 특색이 다르겠지만,,,,전 여수에 살다보니 타지의 장점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