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보여주면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 저의 순진함에 책임을 묻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제가 한 것처럼 기사화한 것을 저의 순진함에 책임을 물을려니 제가 참 억울합니다."

부산지법 문형배 부장판사가 중앙일보 이현택 기자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문 판사는 23일 자신의 블로그 '착한사람들을 위한 법 이야기'
에 올린 '중앙일보 보도 유감'이라는 글에서 중앙일보 22일자에 보도된 "우리법연구회, 좌파정부 거치며 겁없이 성장"이라는 기사는 '허위보도'라고 밝혔다.

이 글에서 그는 "중앙일보는 제가 '우리법연구회가 좌파정부를 거치며 겁없이 성장한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라는 말을 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라면서 실제 자신이 했던 말을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문형배 판사를 인터뷰한 것처럼 보도한 중앙일보 4월 22일자 7면 PDF


"제가 한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법연구회가 완전무결한 단체는 아니다. 예를 들어 2005년 발간된 우리법연구회 논문집에 '아메리카 53주', '이라크 파병' 운운하는 글(중앙일보는 제가 논문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보도하였으나 위 글은 논문이 아니라 시 내지 수필이고, 저 역시 논문이라는 말을 쓴 적이 없습니다)이 실려 있다. 그러나 그건 법률논문집에 실리기에 부적절하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참여정부 당시 호의적인 상황이 되니 집행부가 조심성이 없었다. 말하자면 겁이 없었던 거다."

다시 말해 논문집에 실리기엔 부적절한 글이 실리게 된 배경을 이야기하면서 "참여정부 당시 호의적인 상황이 되니 집행부가 조심성이 없었"고 "말하자면 겁이 없었던 거다"라고 말했던 것이 중앙일보 기사에서 "우리법연구회가 좌파정부를 거치며 겁없이 성장한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라는 표현으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문형배 판사는 중앙일보 이현택 기자를 만나게 된 상황에 대해서도 "(이 기자가) 부산에 다른 일로 취재하러 있어 왔는데, 인사를 좀 하면 안되겠냐구 전화가 왔"고, "중앙일보의 기사가 그 동안 저에게 호의적이지 않아 거절할까도 생각했지만 인사하는 것을 거절하는 것도 옹졸하다 싶어 승낙하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사하러 온다길래 승낙하였고, 차를 대접하며 가볍게 몇 마디 한 것인데, 이를 마치 제가 기자와 인터뷰하는 것을 승낙하고 인터뷰를 한 것처럼 기사화"했다는 것이다.

그는 중앙일보 이현택 기자가 일부 환경단체에 대해서 자신이 했다는 말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즉 "4대 강 사업 중 낙동강에 대한 시행 중지 가처분 사건을 맡고 있는데"라는 기자의 질문에 문 판사가 "내가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고 4대 강 사업에 반대하는 원고 측 주장을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나는 법리와 증거에 입각해 공정하게 판단한다. 일부 환경단체에서 내게 '기대한다'는 말을 하는데, 이는 나에 대한 인격 모독이다"라고 대답한 것처럼 기사화한 데 대해서도 "맥락이 전혀 다르다"고 반박한 것.

중앙일보 보도에 대한 반박글을 올린 문형배 판사 블로그.


그는 특히 중앙일보 기사를 '허위보도'로 규정하면서 아래와 같이 단호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만일 중앙일보가 이 부분을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하였다면 증거를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일 기자가 녹음을 했다면 녹음을 저에게 보내주십시오. 중앙일보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제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습니다."

문 판사는 22일자 보도에 대해 하루가 지난 23일 이에 대한 반론을 올린 데 대해서도 "중앙일보 기자에게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로 정정보도를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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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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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nowall 2010.04.23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랑 얘기할 때는 이쪽에서도 녹취를 하는 센스가 필요하군요...-_-;

  2. 허~참... 2010.04.23 1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젠 완전히.. 완벽히 조중동문 기자들을 믿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했군요!
    그나마, 일선 기자들은 양심이 좀 있을 줄 알았더만...

    제길~

  3. 왜 매번 당하면서도 2010.04.23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기꾼이 있습니다
    여기저기 사기치고 다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습니다
    그래서 조심하라고 경고도 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알면서도 같은 사기꾼에게 속았습니다
    그럼 사람들은 사기꾼도 욕하면서 사기당한 사람도 욕합니다
    (이를테면 비유가 그렇다는겁니다)

    동조중 찌라시와 만나면 필히 대화내용을 녹음하여 나중에 공개하시거나
    보도에 대해서 법적대응하세요
    법적인 문제가 걱정되거나 싸울 자신 없으면 그냥 만나지 말고 소설 쓰게 두세요

  4. 추운 봄 2010.04.23 1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환타지소설 야화수준의 조중동과는 아예 대면을 안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조중동자영업의 종업원들은 상상력에 의거한 짜깁기 실력으로 뽑히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snowall 2010.04.23 1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취재를 거절하면 그걸로 또 소설을 쓸지도 몰라요

      예전에 들은 얘기인데, 조중동 기자들만큼 철저히 사실에 입각해서 쓰는 기자들도 드물다던데요. 철저히 사실에 입각한 왜곡이라고...

  5. 유쾌한상상 2010.04.23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이구...참, 정말 어이가 없으셨겠네요.
    대체 조중동은 기자들도 문제가 참 많아요.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이라고 이해를 해주고 싶어도 어느 정도지.
    기자로서 양심이 없어요, 양심이. 어이구, 열 불나!!!!

    • 조중동 없는 세상 2010.04.24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볼때는 먹고 사는문제보다 기자들도 이 상황을 은근히 즐기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내 분위기가 그쪽으로 편향되어있는것 같구요. 결국은 완장을 하나씩 차고
      있는것 같은 꼴이죠 뭐.

  6. 보라매 2010.04.24 0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와서 한참 읽었습니다.
    역시 좋은 글들입니다.
    고맙습니다.

  7. 어멍 2010.04.24 15: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 판사 같은 분이 조중동의 패악질을 모르시겠습니까.
    옹졸하다 싶어 만나주셨다는 게 화근이지요.
    알고도 당하고 모르고도 당하고...당췌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나이브하다고만 동정 혹은 비판할 수 없네요.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사회생활 좀 고달프고 폼 안나더라도 독한 맘 먹고 조중동 신문지든 기자든 사방 1미터 접근금지시켜야죠.

  8. 선비 2010.04.24 1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통합창원에서 노는 기자들은 "침묵은 금이다"라고 하는 것 같네요.
    각종 의혹이 아주 사실적으로 제시되고 있어도 어떤 후보자 명예를 훼손할까 봐 일관되게 침묵을 지키네요. 짬 나시면 우리집에도 놀러 오세요.

  9. 오호라 2010.04.30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나요? 조중동은 상종을 마소서.
    그래도 똥은 거름 등으로라도 쓰이기나 그리 피해주는 것도 아닌데
    조중동은 사회를 암덩어리로 만드는 암세포네요! 레이저치료 해야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