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열흘 전쯤인 지난 16일 100인닷컴을 통해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들의 블로그가 저작권법을 위반하여 뉴스저작물에 대한 불법 '펌질'을 예사로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예비후보들 블로그, 저작권법 위반 '무법 천지')

또한 비판과 지적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아 저작권법을 피하면서 자기 후보와 관련된 기사를 소개함으로써 오히려 후보를 더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글을 올린 바 있다.(☞예비후보 블로그들이 저작권침해 피하는 법)

그 후 100인닷컴에서 지적을 받은 예비후보들의 블로그는 어떻게 변했을까? 우선 한나라당 통합창원시장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황철곤 마산시장의 블로그 담당자는 100인닷컴의 해당 기사에 이렇게 댓글을 남겼다.

"좋은 지적 수렴하도록 하겠습니다.
통합창원시장 예비후보 황철곤 마산시장님의 블로그를 관리하는 인터넷 담당자입니다. 미처 이런 부분까지는 생각을 못한 것 같습니다. 기자님의 글을 참조해서 더 개선된 블로그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황철곤블로그담당)

황철곤 예비후보의 블로그는 자신이 기사로 나온 배경에 대해 설명을 한 후, 관련 기사의 원문주소를 링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또 100인닷컴에서 직접 지적받진 않았지만, 아마도 제주도에서 도의원 선거에 나선 오영훈 예비후보의 블로그 팀장이라는 분도 댓글을 통해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오영훈 후보 블로그를 찾아 들어가봤더니 100인닷컴이 제안한대로 잘 하고 있었다.

황철곤 후보의 블로그도 달라졌다. 예전처럼 신문에 난 기사 전문(全文)을 그대로 퍼온 글이 사라졌다. 대신 100인닷컴의 제안대로 직접 해당 기사가 나온 배경을 설명하고 기사의 원문주소를 아래에 링크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블로그의 글이 한결 친근하고 편안해졌다.

박완수 예비후보의 블로그 역시 저작권 침해를 피하면서도 후보를 소개하고 관련 기사를 알리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역시 통합시장 후보로 나선 박완수 현 창원시장의 블로그 도 역시 달라졌다. 기사전문을 링크하고, 그 기사에 대한 설명을 붙이는 식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또다른 통합창원시장 후보인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의 블로그도 그랬다. 언론사의 기사 속에 나온 후보자의 입장과 주장을 먼저 소개하고, 그 내용이 보도된 언론사의 기사 원문주소를 역시 링크했다.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의 블로그 역시 저작권을 준수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신문기사는 아래쪽에 원문주소를 링크한다.


그렇다면 경남도지사 후보들의 경우는 어떨까?


먼저 가장 많은 언론사 뉴스저작물을 펌질해둔 것으로 나타난 한나라당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블로그부터 찾아가봤다. 헉! 원래 이 블로그의 전체 글은 788개에 달했다. 그 중에서 무려 632개의 글이 '언론보도'라는 카테고리에 들어 있었고, 대부분이 저작권 침해 글이라고 지적받은 바 있다.

그런데, 다시 들어가본 이달곤 전 장관의 블로그 전체 글은 176개로 확 줄어들어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펌글이었던 '언론보도' 카테고리는 '언론 보도자료'로 바뀌어, 후보의 캠프측이 언론에 제공한 그야말로 '보도자료'를 올려놓는 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는 600여 개의 글은 모두 삭제되었던 것이다.

사실 이들 후보(또는 후보의 블로그 담당자)가 고의적으로 저작권을 침해하고자 '펌질'을 해왔던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이런 게 문제된 적도 없었고, 한국에 '뉴스저작권' 개념이 세워지고 알려지게 된 것도 한국디지털뉴스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저작권사업단이 설립된 이후였으니, 이런 사실 자체를 잘 몰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모르고 했다 하더라도 명색이 공직선거에 나선 후보자가 공공연히 '불법'을 자행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라는 차원에서 100인닷컴도 이런 지적을 했던 것이다. (물론 평범한 개인블로그라도 펌질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까지 법을 들이대며 문제를 삼는 것은 좀 이르다는 생각도 있다.)

어쨌든 잘못을 알고 난 뒤, 곧바로 이를 고칠 수 있는 것도 '용기'라고 본다. 그런 차원에서 즉각 100인닷컴의 지적과 제안을 받아들인 예비후보와 해당 캠프의 담당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아,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 전혀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기사모음'이라는 카테고리에 온갖 언론매체의 기사를 퍼날랐던 야권 단일 무소속 경남도지사 후보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홈페이지도 달라졌다.

기사 전문을 삭제한 대신 기사 제목과 출처, 원문주소를 명기하는 방식으로 바뀐 김두관 후보 홈페이지.


100인닷컴에 먼저 오른 이 기사를 보고 홈페이지 담당자가 이런 댓글을 올린 것이다.

"지적에 감사드리며 늦었지만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자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담당자입니다.
지난 16일 100인닷컴을 통해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들의 블로그가 저작권법을 위반하여 뉴스저작물에 대한 불법 '펌질'을 예사로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 주신점에 대해서 미처 대응하지 못한점 사과드립니다.
늦었지만 100인닷컴에서 지적해 주신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참조하여 공정한 홈페이지를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미흡한 점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고 계속해서 관심 부탁드립니다."


과연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기사 전문은 삭제되고, 대신 제목과 함께 원문주소 링크방식으로 바뀌어 있었다.

자, 이에 따라 적어도 경남도지사 후보들과 통합 창원시장 후보들은 저작권 침해에서 자유로워졌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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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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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벌새 2010.04.26 1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 전에 지역 신문 사이트를 보다보니 어느 언론사의 경우에는 저런 링크 중에서 세부 기사 링크(직접 링크) 행위 자체를 저작권 침해로 보더군요.

    그래서 링크는 무조건 메인 페이지 링크외에는 허용하지 않는 곳도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