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마산의 한 상가번영회가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상대로 내건 펼침막에 대한 글을 쓴 바 있다.(☞후보님!! 상가 발전대책 뭡니까?)

이 펼침막을 내건 번영회의 생각이 궁금했다. 앞의 글에서도 말했지만, 펼침막에 적혀 있는 번호로 전화를 여러번 걸었다. 한동안 받지 않더니 마침내 통화가 됐다. 그는 합성상가번영회 사무국장이라고 했다.

"후보님!! 합성상권의 발전대책은 무엇입니까? 토론회를 엽시다. 010-5556-7792 합성상가번영회"

-어떤 후보를 대상으로 내건 펼침막인가? 시장? 도의원? 시의원?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에게 그러는 게 아니고, 아시다시피 마산의 상가가 위축되어 있는데, 합성동도 너무 낙후되어 있다 보니, 공약으로나 해줬으면 좋겠다. 후보는 시장후보든, 도의원이든, 시의원이든 가리지 않는다."

마산 합성동 상가에 내걸린 '후보님!! 합성상권의 발전대책은 무엇입니까?' 펼침막


-토론회를 어떤 방식으로 언제쯤 진행하려고 계획하고 있나?
"아직 못 정했다. 저는 사무국장이고, 임시 이사회를 거쳐서 결정할 것이다."

-현행 선거법상 언론사가 아닌 단체에서 후보 초청 토론회를 여는 데 문제는 없나?
"선관위에 문의를 해보고 가능하다고 해서 붙였다."

-펼침막을 내건 외에 후보자들에게 따로 연락을 해봤나?
"따로 연락은 하지 않았다."

-펼침막을 보고 연락이 온 후보자가 있었나?
"연락주신 분도 있다. 하지만 아직 누구라고 말할 순 없다."

-합성상가번영회는 어떤 단체인가? 언제 조직되었으며, 회원은 몇이나 되고, 어떤 활동을 해왔나?
"1월에 창립총회를 했다, 130개 상가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회원 동의를 받은 게 그만큼이고, 앞으로 더 들어올 것이다."

-합성상가는 그나마 마산에서 사람이 북적이는 것으로 보이는데, 거기도 어렵나?
"뭐, 속빈강정이다. 내부적 사정을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 것 같다. 다들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상인들을 대변해줄 단체도 없고 주장하는 바가 없어서 그렇지 (다들 어렵다). 내리막길을 타고 있는데 그냥 두고만 보고 있으란 말인가?"

-이 펼침막과 토론회 아이디어는 누구 작품인가?
"이사회에서 회의하다가 나온 내용이다."


-토론회 결과 가장 좋은 발전대책을 가진 후보를 선정해 발표할 것인가?
"선거가 겹쳐서 예민하다. 누가 이런 걸 걸어라 하느냐고 협박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사람은 익명으로 전화한다. 선관위에 물어서 걸었는데, 곡해를 해서 그런 것 같다. 아마 이걸 물어보는 것도 기사를 쓰려고 하는 것 같은데, 조심스럽다. 내가 살아보니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곡해를 하고 오해를 하고 그러더라.
다시 말하지만 마산시선관위에 문의해서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 지지하는 게 아니니까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걸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붙여놓을 수 있겠느냐.
후보자들이 공약으로 좋은 대책을 내놓으면 상인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정당에 관계없이 진짜 가장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발전대책을 가진 사람에게 투표하도록 회원들에게 권유할 것인가?
"우리가 누구를 지지한다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선거공약을 끌어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누구를 지지하라고 회원들에게 말하거나 권유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번영회의 순수한 의도가 왜곡되는 걸 상당히 경계하고 있었다. 특정 후보의 편을 들기 위해서 저러는 것 아니냐는 오해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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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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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mma 2010.05.04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일, 올바른 방향이 왜곡되는 것이 지금 현실인데...
    실제로는 저분들은 목숨걸고 하는 것일 수도 있죠...

    망할 선관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