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사 이전과 이후를 담은 낙동강 사진들

이명박 정부의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빙자한 대규모 토목공사가 속도전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낙동강은 하루가 다르게 무너지고 망가지고 있습니다.

이 토목공사가 생태 환경에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지율 스님이 낙동강 사진 전시회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낙동강 살리기라는 토목공사가 시작되기 이전과 이후 모습을 아래위로 담아놓았습니다.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원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자연스러웠는지, 지금 망가지는 모습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억지스러운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배치된 사진이 어수선하기 마련인 공사 장면이라 선동적이고 나아가 사실 왜곡에 이를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아래에 담긴 지금 공사 장면이 지나간 다음에도, 그 자리에는 무슨 구조물이 들어설 따름이지 자연이 들어서지 않는다는 것은 더없이 분명합니다.

자연이 사라지고 인공이 들어서는 것입니다. 생명이 사라지고 자본이 들어서는 것입니다. 삶터가 사라지고 놀이터 또는 돈벌이터가 들어서는 것입니다.

낙동강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저지르는 이명박 정부의 이토록 난폭한 토목공사를 막을 힘은 어디에 있을까요? 사실을 냉정하게 말하자면 지금 현실에서 낙동강 살리기를 빙자한 저 토목공사를 막을 힘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그리고 토건족은 자기네들 하는 일을 멈출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당장 그만둬야 한다는 다른 이들의 주장을 귀담아 들을 생각도 저이들은 하지 않습니다.

2. 낙동강의 의미와 그 아름다움을 알리는 순회 전시

경남낙사모(지율 스님 낙동강 생태 예술 사진 경남 지역 순회 전시 추진 모임)는 5월 6일 만들어졌습니다.

순회 전시를 하자는 데 찬성하는 주부나 노동자 등 개인이 스스로 모였습니다. 단순한 찬성 또는 반대가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 실상을 알리는 데 목적을 두기로 했습니다.


여태 일곱 차례 전시를 했습니다. 5월 21일 부처님오신날 진해 성흥사 들머리 전시 모습. 실비단 안개 사진.


보기에 따라서는 아주 작은 일입니다. 그러나 실은 작다고만 할 수 있는 그런 일은 아니라고 저희는 믿습니다.

낙동강을 살리는 일은 낙동강을 제대로 아는 데서 시작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명박 정부의 낙동강에 대한 토목공사를 반대하는 이들은 그나마 많든적든 낙동강을 아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낙동강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은 이명박 정부의 낙동강 토목공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함께 모릅니다. 낙동강을 아는 사람은 낙동강의 아름다움도 알고, 낙동강이 우리 지역 주민에게 무엇인지도 함께 안다고 하겠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낙동강물을 먹습니다. 낙동강은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생활 터전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낙동강 유역 일대는 많은 사람들이 농사를 짓는 농토이기도 했습니다. 거기서 자라나는 갖은 생명체들을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생명 유지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이런 낙동강을 사는 것은 우리만이 아닙니다. 조상들도 살았고 후손들도 살아갈 것입니다. 낙동강은 그래서 문화이고 역사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문제의 근본 원인은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우리가 낙동강이 필요하다고 진정으로 여긴다면 지금처럼 가만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낙동강의 아름다움을 절실하게 느낀다면 그 아름다움의 무너짐을 이토록 힘없이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3. 낙동강 사진은 나중에 되살리는 설계도이기도

낙동강과, 낙동강이 품고 있는 생명들과, 낙동강에 담겨 있는 아름다움을 알고 또 알리는 일은 이런 기본을 튼튼하게 하는 일이라고 저희는 여깁니다.

당장은 아무 성과도 나지 않겠지만 이런 알리는 일이 쌓이고 쌓여 결국에는 지역 주민들 몸에 기억의 유전자로 자리잡게 되기를 바랍니다.

기억의 유전자로 낙동강이 우리에게 자리잡게 되면 낙동강은 죽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지역 주민이 낙동강의 무너지기 이전 모습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면, 이명박 정부의 난폭함이 낙동강을 죽여버린다 해도 낙동강은 나중에 반드시 부활하고 말 것입니다.

지금 이명박 정부 토목공사의 필연적인 결과로 낙동강은 망가짐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망가지기 이전 낙동강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그렇게 망가진 다음에 되살리는 설계도로 쓰일 것입니다.

5월 30일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가 공개한 강정보 둘레 모습 항공 사진. 왼쪽 흙탕물이 낙동강 본류고 오른쪽 더러운 물이 지류인 금호강.


저희의 낙동강 사진 순회 전시는 이런 설계도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새겨넣는 일입니다.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이겼음에도, 그러고 그 안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분명 들어 있음에도 이명박 선수는 여전히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4. 순회 전시에 동참하는 다양한 방법

저희들은 지역 순회 전시에 동참해 주십사 요청해 올립니다.

여러 분 일터에서 전시하겠다 하시면 저희는 사진을 기꺼이 빌려드리겠습니다.

순회 전시 장소에 몸소 오셔서 노력을 보태시는 동참도 있습니다.

또 농협 302-0225-2365-11 김훤주 계좌로 순회 전시하는 데 쓰라고 돈을 주시는 동참도 있습니다.

저희 활동은 경남낙사모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gnnaksamo 를 공개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궁금하거나 물어볼 일이 있으시면 전화 010-2926-3543, 메일 pole@idomin.com 또는 pole08@hanmail.net로 연락 주십시오.

언제나 반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Orz...

김훤주
<'경남낙사모' 대표 자격으로 지역 의식있는 노동자들의 인터넷 신문 '호루라기'에 투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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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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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오미 2010.06.15 14: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이 물을 상대해서 100% 원하는 효과만 얻은적은 단 한번도 없지요.

    • 김훤주 2010.06.17 1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옳으신 지적입니다. "100% 원하는 효과만 얻은 적은 한 번도 없다"는 통찰은 곧바로 "물과는 싸우려 하지 말고 잘 어울려 지내려 해야 한다"는 명제와 이어지지요.

      이명박 선수는 이런 통찰을 할 줄 모르는 외눈박이 같습니다.

  2. 실비단안개 2010.06.15 2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고라팀과 장미공원에서 전시회 잘 했습니다.
    한 분이 '낙동강' 책자를 10부 구입해 주시더군요.
    이웃에 알리겠다고요.

    전시 풍경은 차츰 정리해서 올리지요.

    • 김훤주 2010.06.17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장미와 낙동강,,,, ^.^ <낙동강> 책자 사가신 분에게 평화와 평등이 늘 가득하기를~~~~~~~~~~~

      실비단안개님, 날이 더운데 건강 확실히 챙기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