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선녀님들의 의상이 더 예뻐지겠네요."

개그맨 김제동이 앙드레 김의 타계 소식을 듣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의 한 구절이다. 김제동 말고 어떤 글쟁이가 이렇게 멋진 추모사를 쓸 수 있을까?

김제동의 촌철살인은 평소 그의 명민한 말에서도 익히 알고 있었던 일이다. 김제동 외에도 말글을 특히 잘 구사하는 개그맨이 있다. 김미화다. 그가 2008년부터 약 1년간 <기자협회보>에 칼럼을 썼다. 나는 그 칼럼의 애독자였다.

그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한대목이 내 마음에 확 꽂혔다. 마이클잭슨이 부른 노랜데, 야! 이 가사 기가 막히게 내 심정을 잘 표현했네 싶었다.

"유 아 낫 얼론(You are not alone)~ 유 아 낫 얼론~ ." "넌 언론도 아니야~ 넌 언론도 아니야~ ." 내 맘대로 해석하고 혼자서 웃었다.
(김미화, "넌 언론도 아니야~ " 이야기 중)
 
나는 김미화의 이 글을 보고, 전국의 모든 기자들이 돌려 읽어야 할 명 칼럼이라고 생각했다. 이 칼럼 외에도 <기자협회보>에 실린 10여 편의 글이 대부분 '언롱인'(말을 가지고 독자를 희롱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리영희 선생의 표현을 김미화 씨가 인용)들의 뺨을 치는 내용이었다.

일간스포츠에 실린 남희석 칼럼.


그리고 오늘 점심 때 분식집에 라면을 먹으러 갔다가 또 한 명의 개그맨 논객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남희석이었다. 분식집에 배달된 <일간스포츠>에서 우연히 읽게된 남희석의 칼럼은 평소 별 생각없이 버릇처럼 써온 내 말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남희석이 쓰지말아야 할 말의 보기로 든 '그게 아니라'와 '쉽게 말해서'는 나도 종종 쓰는 말투여서 읽는동안 낯이 뜨거워졌다.


정말 좋은 글이라 많은 분들이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남희석의 아무거나]'쉽게 말해서'란 말을 삼가라 

알고 보니 남희석의 이 칼럼은 꽤 오랫동안 연재해왔던 것 같다. 넘버링이 무려 128회나 되었다. 이 정도라면 벌써 책으로 엮일만 한데, 검색해보니 아직 책은 없는 것 같다. 이 글 때문에 일간스포츠를 구독할 순 없지만, 책이 나오면 꼭 사봐야 겠다.

어쨌든, 기자들 분발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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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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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승환 2010.08.15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만한 사고와 표현으로 다른 사람을 웃기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개그맨... 핵심을 꼬집는 것은 누구보다 전문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2. 이정권 2010.08.16 0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MC들 중에 남희석 씨를 제일 좋아합니다.강호동씨는 멤버들을 강하게 끌고 나가는 힘이 있고 유재석씨는 동료들을 UP시키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능력이 탁월하죠,남희석씨의 경우는 게스트들에 대한 배려 여러 게스트들의 매력을 과하지도 않게 부족하지도 않게 적절하게 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이야기캐는광부 2010.08.16 0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개그맨들이야말로 언어감각을 타고나신것 같아요.
    위트와 재치가 멋집니다 ㅎㅎ

  4. 여행리뷰 2010.08.19 14: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제동씨 같은 개그맨들을 보면 그냥 글을 잘쓰는 게 아니라 마치 옆에서 말하듯 글을 참 생기 넘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좋은 글이겠지요.
    반면 요즘 기자들은 언어를 다루는데 점점 성의가 없어 진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인터넷 언론들을 보면 왜 그리 오자가 많은지... 데스크에서 그런게 걸러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5. ed hardy kleidung 2010.10.13 1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좋은 글이겠지요.
    반면 요즘 기자들은 언어를 다루는데 점점 성의가 없어 진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인터넷 언론들을 보면 왜 그리 오자가 많은지... 데스크에서 그런게 걸러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6. 하용성 2011.02.10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특히, 남희석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언론에서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는 '대마초'관련 기사에 대해 일침을 놓는 말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죠. 수고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