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촛불집회를 보면서, 저는 엉뚱하게도 ‘올해 하이힐 매출이 떨어지겠구나.’ 짐작을 했습니다. 촛불집회에 하이힐을 신고 오는 사람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이힐이 움직이는 데 불편한데다가 오래 신으면 발과 다리와 허리가 아프기도 하답니다.

물론 촛불집회에 하이힐을 신은 사람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훨씬 험한 노동자대회 같은 데서도 하이힐 신은 이는 종종 눈에 띕니다. 하이힐을 한 손에 들고 맨발로 행진하는 사람을 본 적도 있습니다. 스타킹은 벗어서 손가방에 넣었겠지요.

그러나 이런 사정만으로 하이힐 매출이 떨어지리라 예상한 것은 아닙니다. 아마 하이힐이 서유럽에서 만들어진 과정과, 인기가 있었던 시대의 배경 따위를 나름대로 알지 못했다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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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광고 사진

귀족계급의 이상은 무위도식 그 자체

제 보기에 엄청난 학자 에두아르트 푹스(Eduard Fuchs, 독일, 1870~1940)가 쓴 <풍속의 역사>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여기 낱말들은, 도덕 관점에서 보면 절대 안 되고 학문 관점에서 읽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이야기가 원래 취지에서 벗어나기 십상입니다.

푹스는 도서출판 까치가 펴낸 이 책 87년판 3권 ‘색(色)의 시대’에서 17~18세기 절대주의를 다룹니다. 당시 귀족은 “다른 계급 위에 걸터앉아” 있지, 노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육체노동뿐 아니라 정신노동조차 비천하고 불명예스러운 것이었습니다.

3쪽에서 푹스는 “앙시앵레짐은 무위도식 생활을 장중하게 보내는 인간의 전형적 몸매에서 참으로 귀족적인 아름다움의 이상을 창조하고 발견했다. 사치한 동물, 관념화된 게으름뱅이가 가장 완전한 인간으로 떠받들어졌다. …… 무위도식은 옛날부터 귀족의 이상이었으며, 이 이상은 어떤 시대에든 적어도 귀족계급에게는 남아 있었다.”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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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어쩌면 아주 중요한 대목인데, “다른 계급이라도 그들이 정신적으로 귀족에게 기대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정치적으로 압박받는 동안에는 이런 귀족적 이상이 그들에게도 줄곧 남아 있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정치적 압박’이, 노골 폭력적인 이른바 ‘탄압’을 주로 뜻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무위도식은 사람의 전체 모습을 부분으로 분해한다

푹스는 5쪽에서 무위도식은 게으름뱅이를 낳고 게으름뱅이는 세련된 향락가가 됐으며 향락가는 “당연히 향락 기회를 계속 풍부하게 하려고 애쓰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를테면 “남자는 여자를, 전체로 보지 않고, 작은 발, 섬섬한 손, 귀여운 유방, 날씬한 팔이나 다리 따위로 나눠 봤다.”는 것입니다.

푹스는 이어 64~65쪽 ‘구두굽의 역할’에서 “하이힐은 가장 혁명적인 성공 가운데 하나였다.”고 합니다. “하이힐이 자세 전체를 바꿨다. 배가 들어가고 가슴이 나온다. 넘어지지 않게 몸을 뒤로 젖혀야 하는데, 이 때문에 엉덩이가 튀어나와 풍만함이 두드러진다. 무릎을 굽히면 안 되므로 자세는 더욱 젊고 진취적으로 보인다. 앞으로 불쑥 나올 수밖에 없는 유방은 터질 듯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푹스는 65쪽에서 이로써 절대주의 시대 귀족의 핵심 과제, “인체 각 부분의 아름다움만을 눈에 띄게 하려는 목적은 거의 완전히 해결됐다.”고 평합니다. “유방이나 허리-엉덩이 부위를 일부러 내미는 것은 육체의 에로틱한 부분에 대한 과시였다.”, “남자들은 먼저 그 부분들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그밖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하이힐의 고향은 이탈리아 도로의 더러운 진흙탕

푹스에 따르면, 하이힐의 조상은 스페인 무어 여자들이 신던 굽 높은 나무신입니다. 이탈리아서도 비슷한 조콜리(zoccoli:나무신)가 유행했습니다. 굽 높이는 때로 12~15인치나 됐답니다. 하이힐 쓰임새는 두 가지였습니다. 신을 더럽히지 않고 깊은 진흙탕을 건너는 일과 신체 특정 부위의 곡선을 강조하는 일니다.

돌을 깐 높은 인도 따위는 어디에도 없었고, 도로는 비가 조금만 내려도 진흙탕이 됐는데 말(馬)이 거의 무릎까지 빠질 정도여서 가축이나 사람이 빠져죽기도 했답니다. 16세기에도 사람들은 똥이나 쓰레기를 거리에다 버렸으며 대표 궁정인 베르사유에도 변소가 없었을 정도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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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의 역사> 3권 82쪽 그림

이런 실용 목적은 ‘특수한’ 목적에 바로 점령이 됩니다. 여자들은 거리에 진흙탕이 없을 때도 하이힐을 계속 신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하이힐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겉모양이 참으로 투박한 데에서 좀더 보기 좋은 쪽으로 말입니다.

푹스는 하이힐을 두고 70쪽에서 “여자가 무엇보다 먼저 성의 도구로 기능을 다하려 할 경우, 또는 그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는 일이 여자에게 가장 중요할 경우, 그로테스크할 만큼 높은 하이힐은 언제나 여자의 끊을 수 없는 길동무가 된다.”고 결론 삼아 말했습니다.

이명박의 대한민국, 또 다른 절대주의 시대

저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한 번씩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세상에 대한 돈의 지배가, 돈에 대한 인간의 숭배가, 이토록 절대적인 시대가 없었습니다. 이명박의 대통령 당선이 이런 현상을 대표합니다. 앞선 대통령인 김영삼이나 김대중이나 노무현에게는 그래도 적든 많든 다른 가치가 있었습니다.

이명박은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이 천박해도 좋다, 경제만 살리면 된다-여기서 ‘경제’는 ‘경세제민’이 아닙니다.-뿐입니다. 사기꾼 거짓말쟁이도 좋으니 살림만 풍요롭게 해 다오, 이것밖에는 없습니다. 부자가 사는 목표가 됐습니다. 부자는, 놀고먹어도(=무위도식해도) 되는 사람입니다.

대한민국 피지배계급 대부분은 지배계급을 따라 이처럼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아놓고 부자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푹스 식(式)으로 말하자면, “귀족적 이상(무위도식)이 그들(피지배계급)에게도 줄곧 남아 있다.”입니다.

물론 다른 원인들도 있고 또 그것들이 작지는 않겠지만, 이런 까닭 때문에도 저는 하이힐 굽이 갈수록 높아지고 하이힐 또한 갈수록 많이 팔리리라 나름대로 혼자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푹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이힐은 여자-에로틱한 힘으로서 숭배 대상이 되는 여자-의 지배가 사회생활에서 승리를 거둘 때마다 점점 높아져 갔다.”

향락과 무위도식은 대다수 구성원의 고통이 바탕

촛불집회가 커지면 그렇지 않게 됩니다. 촛불집회에 참가하면 남자든 여자든 자기 힘으로 자기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촛불집회를 통해 향락이나 무위도식 말고 다른 소중한 가치가 있음이 확인되고, 촛불집회를 통해 부자의 향락과 무위도식이 사회 구성원 대다수의 고통(여기서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전제 삼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니까 무위도식과 향락을 좇는 몸짓이 조금이나마 줄지 않을까 여기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푹스는 70쪽 ‘구두굽의 역할’ 마지막에서 “반면 여자가 개인으로서 또는 계급으로서 의식이 있는 인간이 되면 금방 굽이 낮은 신을 신는다. 왜냐하면 굽이 낮은 신을 신는 자체만으로도 여자는 겉모습에서 바로 다시 전체가 되며 유방, 옥문(玉門), 허리-엉덩이 부위의 삼위일체, 말하자면 남자의 성욕을 끊임없이 자극하려고 노리는 성기로서의 역할을 그만두기 때문이다.”고 적었습니다.

김훤주

캐리커처로 본 여성 풍속사 상세보기
에두아르트 푹스 지음 | 미래M&B 펴냄
캐리커처에 포착된 여성들의 삶 <캐리커처로 본 여성 풍속사>는 16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캐리커처에 담긴 여성들의 삶을 살펴보는 책이다. 여성 문제를 다룬 다양한 캐리커처 500여 점을 바탕으로, 유럽 여성의 성과 결혼, 모드와 여성, 여성의 직업, 역사적 여성 인물들, 여성해방운동 등 여성의 풍속과 사회상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사유재산에 기반을 둔 모든 사회질서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사회 문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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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생각해봐 2008.05.18 2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 하이힐 신으면 이쁘지 각선미 돋보이고

    하이힐 - 아킬레스건 - 종아리 - 대퇴이두 - 힙 - 허리 로이어지는 뒤태라인 끝내주게 잡아주고
    발등 - 정강이- 무릎 - 대퇴사두 로 이어지는 라인을 돋보이게하지

    특히 발등이 노출되면 다리 엄청 길어보인다

    어찌되었든 여자가 가진 매력중 한가지인 각선미를 돋보이게 하는거고

    실제 남자들은 가슴보단 미니스커트에 힐을 신은 여성에게 더 눈길이 많이 꼿힌다고한다...

    여자야 자기 이쁘라고 입고 신었지만

    저런 생각을 가진남자도 있다는거다

    여자들아 획일적 생각을 기대하지마라... 인간사 정말 별별사람다있거든?

    니들이 생각하고 생각해주길 바라는대로 생각하는 남자가 있다면야 얼마나 좋겠냐만;;

    세상이 발전하고 인식이 다양해지면서

    단순히 니들처럼 여자들 지들 만족하느라 입는거지~

    라고 생각하는 남자'만' 있는건아니다


    글쓴이같은 생각한다고 깔필요없는거다;; 저런생각을 가진남자는 어딜가나 있게마련이니까

    • ff 2008.05.19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가 남자입장에서 여자들의 하이힐에 대한 남자들의 성적 환상이라든가 평가를 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문제없지만 이 글은 그걸 넘어서 하이힐을 신는 '여자의 심리'까지 설명하고 촛불집회와 연관짓는 글이잖아요. 여자 심리가 그렇지 않으니까 여자 입장에서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거죠. 당연히 여자들이 반박의 말을 할 수 있는 부분 같은데요. 여자 생각은 여자들 생각일 뿐이지 여자 생각을 왜 남자 맘대로 평가하나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지'라고 넘길부분은 아닌것 같네요 내 심리를 남이 맘대로 해석하니 당연히 한마디 하고싶은거죠. 남자들이 하이힐에 대해 각선미를 느낀다던가 어떤 매력을 느낀다던가 그런것은 남자들 마음이지만..

  3. 친일파 2008.05.18 2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량한 국민 다잡지 말고 똑바로 말해 쥐명박 미국 쓰레기 악성 바이러스 돈주고 매입 들통, 일본 독도 상납, 대국 중국에 조공 상납 어떻게 된거니 니 죄를 인정치 않고 선량한 국민 다잡는 악질중 악질 선령한 천민을 협박하질 않나 이승환,김장훈,윤도현외 공연하면 사법처리하겠다 또 협박 넌 이땅에 있는것 조차 이순신장군이하 애국지사들에 대한 모욕이다. 너 같으면 아무 조건없이 쓰레기와 악성 바이러스 돈주고 처분하게 됐는데 재협상 하겠냐 즉각 미국가서 할복 자살로 무효화 해라

  4. 친일파 2008.05.18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량한 국민 다잡지 말고 똑바로 말해 쥐명박 미국 쓰레기 악성 바이러스 돈주고 매입 들통, 일본 독도 상납, 대국 중국에 조공 상납 어떻게 된거니 니 죄를 인정치 않고 선량한 국민 다잡는 악질중 악질 선령한 천민을 협박하질 않나 이승환,김장훈,윤도현외 공연하면 사법처리하겠다 또 협박 넌 이땅에 있는것 조차 이순신장군이하 애국지사들에 대한 모욕이다. 너 같으면 아무 조건없이 쓰레기와 악성 바이러스 돈주고 처분하게 됐는데 재협상 하겠냐 즉각 미국가서 할복 자살로 무효화 해라 국민의 선금으로 친일파 가렸더니 국민의 혈세로 친일파 복원 시키겠다는 이명박

  5. veritashq멍청한놈 2008.05.18 2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veritashq>>그러니까 경찰들이 욕을 먹지..한심한 작자들..모든국가의 권력은 국민에서 나온다는 헌법조항 모르냐..의경 생활 한자식들은 다 너같이 그지랄 이냐.?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폭도들이 일으켰다고.? 그럼 무고하게 사라져간 수많은 생명을 한낮 폭도로 치부 하다니 참 꼴통이다..5.18이 없었다면 지금 너가 이시간에 이렇게 편하게 발뻣고 잘 줄 아니? 내가 봐서는 닌 초등 학교 1학년 수준도 아닌거 같은데 가서 광우소랑 놀아라..ㅉㅉㅉ

  6. 꼭 그렇게 사치스런 표현을 해야 2008.05.18 2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훤주기자 지나치게 지적 사치를 즐기네요.
    제목이 맘에 안 드네 혹시 그대가 무위도식을 꿈꾸는 글쟁이는 아닌지요~~~
    미국소가 들어와 호주소나 한우로 둔갑하여 폭리를 꿈꾸는 자와 이중삼중으로 피해를 당해야하는 우리들 정작 지등른 한우농장에서 고급사료 먹인 소만 먹겠지?
    하이힐을 파니 우리는 신을 수 밖에 없고 미친소를 파니 어쩔 수 없이
    사먹을 수 밖에 없으니 문제지
    우리의 뜻을 모아 대표해달라고 뽑은 정치가가 결국 그들의 노예가 되어 그들이 파는 대로 그 정책에 값을 지불해야 하니
    그렇게 똑똑하신 기자님이라면
    대안을 제시해 보시지요.

  7. 여성 2008.05.19 0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글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댓글을 이해하고서야 어느정도는 와닿는 다고 느낄 수 있는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20대 여성을 비판적(?) 시각을 갖고 계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하이힐을 비유로 든 것은 그런 점을 강조했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기는 합니다.
    20대 여성을 아무런 가치 없이 보는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 됩니다.
    저는 하이힐 신고 있는 모습을 즐겨 보는 사람이 되고싶은 사람인데
    어떻게 생각된다고 생각합니까?

    이명박 정부에 관해서는 어떤 말을 하기 싫은 입장입니다. 중립(?)이기도하지만 다른 경험을 하지 못한 저로서는 힘든 일이네요.

    20대 당찬 여성의 소견을 남겨봅니다.^^

  8. 주의 2008.05.19 0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걸 성에 결부짓는 이분법적 사고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원글은 다양한 관점의 일환으로 받아 들일 수 있지만, 댓글속에서 "남자가 섹시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여자들이 자기만족을 위해 힐을 신는다" 굉장히 이분법 적입니다. 이쁜 거는 남자만 볼 수 있답니까? 힐을 신은 날씬하고 곧은 다리는 여자도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성에 의해 그렇다고 생각하는 이론은 남자만이 이쁜걸 알고 모든 여성들의 이쁨을 좇는 행위는 남자한테 잘 보일라고 그런거다라는 치우친 의견이라구요.... -_-;;; 여자가 좋아해서 근육 키운다구요? 그럼 원래 남자들은 비실한 몸매를 좋아한다는건가?

  9. 달아노피곰도드샤 2008.05.19 0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
    담아가도 되죠?

  10. 죄송 2008.05.19 0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저는 경제학 시간강사인데요.(^^;) 죄송한 말이지만, 이 글은 궤변 같아요. 하이힐을 토대로 나온 이글은 분명히 흥미롭지만, (한권 빼곤 저도 모두 읽은 책이네요.) 그것때문에 하이힐이 발전했다고는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이힐을 처음 패션계에 내놓은 분은 여성이었고요.. 거기에 남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스타킹도 같은 맥락인데요. 미 군수업체가 살아남기 위해.. (스타킹 제조사는 원래 군수물품 - 질기고, 강한 고무제품을 납품을 했으나, 냉전이 끝나가자 물건이 팔리지 않았고 그래서 그 질긴 고무제품을 이용해 스타킹을 만들었던 거죠)

    하지만..당시 여성들은 다리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때라.. ( 2차 세계대전 후에는 여자들의 관심은 허리에 있었고, 여전히 코르셋의 영향을 받은 제품이 인기였습니다. 코르셋이 나왔다는 게 아니라, 허리가 잘록한 원피스가 인기였죠.) 그래서 실제로 스타킹이나 미니스커트. 혹은 하이힐이 인기를 끈 것은 그로부터 10여년이 흐른 다음인데요.

    알다시피 70년대는 이런 제품이 호황을 누리던 시대였습니다. 하이힐. 미니스커트. 스타킹 등등이죠. 이는 하이힐이 단순히 경제적인 가치나.. 혹은 태어난 배경 (원래 남자 신발이었죠) 와는 무관하게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미니스커트나 비키니는.. 남자들이 소리치기 전에, 여성들이 먼저 입기 시작했으며.. (남자들은 오히려 저속하다며 비난했습니다.) 하이힐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런 아이템은 "예쁘기 때문입니다."

    남자와 달리, 여자는 같은 옷을 남자친구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수치심을 느낍니다. (조금 과장이 들어가자면.. ^^)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고, 하이힐은 그런 여자를 특별하게 해주는 아이템으로 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님이 인용한, 책의 본문 내용은.. 지나치게 남자의 시각에서만 보고 있습니다. ( 남자가 여자의 몸을 나누기 시작했다. 하이힐이 여성의 그런 부위를 돋보이게 한다 등등.. ) 이건, 그책을 쓴 분이 지나치게 남성적인 관점에서만 본 단편적인 글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여성이 아니라.. 여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나름 패션을 좋아하는.. 그리고 부족하나마 경제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제가 볼때엔, 이런저런 이유로 하이힐의 매출, 혹은 여자들이 하이힐을 멀리한다. 혹은 그 엇비슷한 이야기는 전혀 가슴에 와닿지 않네요.

    그리고 그런 이야기와 정치적인 이야기는 그 핀트가 약간 어긋난게 아닌가 싶네요.

    이글에 본 여성분들이 반감을 가지는 것도 저는 이해됩니다.

    여자들이 남자들의 야동을 두고.. "더러워~ 저속해~"라고 한다면, 아마 이글을 쓰신 분은.. "그건 어쩔수 없는 남자의 본능이야." 라고 하실 겁니다. 하지만 여자는 그걸 이해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뇌구조가 다르니까요.

    마찬가지로 "예쁜 것에는 목숨도 거는" 여자들의 생각을 남자들이 온전히 파악하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아마존 밀림에 사는 아마조네스의 후손들은 (아직 여성끼리만 사는 부족이 있음 - 이들이 아마조네스의 후예인지는 모르겠으나 다큐멘터리에서 봤음.) 외모가.. 자신들의 서열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서열이 정해지면, 최고자는 다른이보다 악세서리를 더 가지게 됩니다. 놀랍죠? (밀림에 살고, 완전 누드로 사는 종족이고 남자는 없는데도 그렇습니다.)

    이는 여자들이 미적인 관점으로, 서열을 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고, 왜 그토록 여성들이 "아름다움"에 심취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건 하나의 학설에 불과하지만..)

  11. 강동수 2008.05.19 0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소를 금할길 없군요.
    이게 무슨 논리입니까?

  12. 하하 2008.05.19 0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성인인 척 하면서 뭔가 말하려면 어떤 학자의 견해를 수용할때도 좀 검증을 하고 받아들였음 한다. 좀 유명한 사람의 말이라고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서 자기 의견인 양 말하기나 하고.. 과거엔 안살아서 모르겠지만 저게 현대에 와서 가당키나 한 말인가? 남자의 성욕을 자극하려고 하이힐을 신는다고?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신지? 이런 글을 쓰려면 주위에 있는 단 한명의 여자에게라도 한번은 물어보고 올리는게 어땠을런지?
    하이힐을 신으면 가슴을 피게 되고 엉덩이가 나오게 된다는걸 그 말의 근거로 삼는건 너무 우습다.. 남녀 상관없이 누구라도 어깨를 피고 진취적인 자세를 취하는건 보통 자신을 위한 것이지 이성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그런건 결코 아니라 생각하는데.. 그럼 여자들은 가슴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어깨를 수그리고 다녀야 된단 말인지?
    남자들이 여자들한테 잘보이려고 넥타이를 맨다고 주장하는 거랑 도대체 뭐가 다른건지?
    이런 글을 쓰려면 읽는 사람들도 생각해서 좀 신중하게 썼음 한다. 본인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 전체 이미지 흐리고 싶지 않으면..
    난 정치적으론 중립인 사람인데 이 글을 보니 글쓴이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조금은 흑백논리를 가진 그런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하게 된다..

  13. 최 병준 2008.05.19 0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독특함 200% !!! 이런 독특한 생각이 세상을 바꿉니다. ******

    생각납니다. 90년대 노래였죠. 정신가치의 가벼워짐을 경고한 노래.
    015B 가 불렀죠. <수필과 자동차> - 수필? 차? 도대체 무슨 상관? 들어보고 깨달았죠 . 아하~~.
    그런 개성 강하고 독특한 노래만큼 님의 의견도 아하 ~~ 많은 생각하게 합니다. 멋진 글 고맙습니다.

    인간의 활동에는 섹스 코드가 분명히 숨어 있는 수가 많죠
    하이힐 신었다고 섹스를 바로 떠올리는 여성분이야 극히 적겠지만, 왜 하이힐이 성을 멀리하는
    건전한 여성분조차 자연스레 신을 정도로 우리 생활에 파고들었는지, 왜 거부감 없는 문화가 되었는지 알아야죠.

    새로 나온 라끄베르 화장품 광고 (이번 모델- <뉴하트>의 여주인공 김민정) 역시 섹스코드 숨었더군요.

    멀어진 남자 때문에 고민하는 여자 옆에 나타나 이렇게 말합니다. 깜짝 놀랐죠.

    "사랑은 조이는거야!" ----- 둘의 관계를 조이고 더 가까워지라는 의미겠지만.
    섹스시 여자의 성기가 조이는 느낌이 강할수록 남자가 즐겁다는 속설도
    떠오르더군요.
    저 말 쓴 사람 , 정말 재치 번뜩입니다.

  14. hera 2008.05.19 0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흥미롭고 날카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15. hera 2008.05.19 0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특히 이명박의 당선이 상징하는 바 - 대한민국 피지배계급(빈곤층/서민) 대부분은 지배계급을 따라 이처럼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아놓고 부자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다는 부분이 특히 공감이 갑니다.
    최근 이때문에 많이 답답했는데, 님께서 제안하신대로 촛불집회를 계기로 다시금 같이 사는 사회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사람들이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훤주 2008.05.20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이번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집회로 그런 자발성(사회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나누는)이 한층 더 많아지고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16. 남자들의 심한 착각 2008.05.19 0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다셨지만.. 참, 이런 책을 접할때마다 얼마나 남자들이 여자들에 대해서 모르는지 한숨만 나옵니다그려. 다른분들도 언급하셨지만, 여자는 남자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보다 자기만족이 훨씬 큽니다. 90:10 정도로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여자가 다이어트 하는 주된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최신 유행을 소화하고 자기가 만족하는 패션을 추구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이힐도 마찬가지예요. 힐을 신으면 걷는 모양에 신경을 쓰면서 자세가 이뻐집니다. 요새 옷들도 힐을 신은 것을 감안하고 디자인되는게 대부분이라 힐을 신고 옷을 입으면 더 태가 나지요.

    남자들은 이성을 유혹하고 가지는데 몰두하는반면, 여자들은 남자가 있거나 없거나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자신이 표현되는것에 중점을 둡니다.

    남자는 뒷전이예요... 남친하나 없어도 얼마나 여자들이 가꾸는것을 좋아하는지 알고나 있는지 원.

  17. 미리내 2008.05.19 0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촛불집회는 인간의 고귀한 본능을 만족시키는 것 같습니다. '대동'이라든지 '자주'라든지 비판의식과 같은 걸 체험하게 해주므로 매우 희생적인 행동임에도 많은 이들이 만족해 한다고 생각해 합니다.

  18. 그렇군 2008.05.19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대다수의 여성분들은 외모를 가꾸는 이유가 '자기만족' 때문이군요.
    하지만 왜 우리나라 여성들의 과도한 성형수술 얘기만 나오면 남자들이 이쁜 여자들만 좋아해서 그렇다 남자들이 반성해라 이런 얘기가 여성들에게서 나오는 걸까요.

    • ff 2008.05.19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자들이 백프로 남자 시선 때문에 성형을 하는건 아니죠. 아마 남자들이 여자 얼굴을 하나도 안 본대도 성형하는 사람들은 존재할거에요. 여자의 '치장'에 대한 욕구는 거의 본능적인 것 같아요. 하지만 여자의 예쁘지 않은 외모에 대한 남자들의 비하는 늘 넘쳐나죠. 사회 전체적으로 외모지상주의로 물들어 있고 대체로 여자한테 더 엄격한 잣대가 가해지고 남자에 비해선 외모에 더 얽매일 수밖에 없구요. 그런차원에서 그런 말들이 나오는 것 같네요. 여자로 살다보면 가끔 지나가는 여자 몸매 점수매기는 남자들에 화가 나고 점점 열등감이 쌓일 수 밖에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여자가 자기자신을 꾸미는 것은 자기만족의 이유가 크지만(남자한테 잘보이고 싶은 마음도 없진않겠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주된 이유는 아니죠) 성형의 경우 특히 남자들이 안예쁜 여자를 싫어하고 비하하면서도 예뻐지자고 성형하는것도 비난하는게 남자들이기 때문에 '내가 안예뻐서 싫어하는 것도 너희들이면서 왜 예뻐지자는데 욕을 하냐' 이런 심리로 남자 탓으로 돌리는 말들이 나오지 않나 하는 겁니다. (글과 상관없는 댓글이 길어졌네요 제가 오지랖이 넓어서)

    • 군계일계 2008.05.19 1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요한 것은 일반론이죠.
      일반적인 성형과 하이힐의 원인이
      여성이 남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건 부인하기 힘들 듯 합니다.

      쉽게 말해 남자가 여자가 하이힐을 신고, 성형해서 예뻐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여성들의 성형과 하이힐은 거의 사라지지 않을까요?

      물론 여성들의 요구에 따라 남성들이 성향이 결정되는 것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19. 군계일계 2008.05.19 1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 저도 일부 읽었었는데,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모두 읽기에는 좀 지루하기도 하고,
    난해하기도 하고..ㅎㅎ아무튼)

    인류 사회의 도덕적 관념의 변천을
    성풍속의 분석을 통해 상당히 날카롭께 지적한 책이더군요.

    단순히 인류사회가 도덕적 이상향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각 집단의 이익에 따라 도덕률이 결정되고,
    또한 발전해 나간다는 것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의 폭을 넓혀주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읽으려다 포기한지 좀 됐는데,
    오늘이라도 다시 찾아서 읽어봐야겠습니다.

    • 김훤주 2008.05.20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생각 적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요, 푹스의 책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절대로 한꺼번에 다 읽으려고 해서는 읽을 수 없는 책입니다. 무슨 전공자가 아니라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러니까 책장에 꽂아두고 있다가, 생각나면 한 번씩 꺼내어 보는 식으로, 틈틈이 꾸준히 읽어야지 다 읽을 수 있는 그런 부류지 싶습니다요.

  20. 지나가다3 2008.05.21 0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에 관해서 말씀드립니다. veritashq 이 분 언제나 불량하고 관련도 없는 내용을 트랙백으로 다는데 꼭 차단 부탁드립니다. 저 분의 트랙백 미리보기 내용을 보고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21. 또다른 폭력이네요 2008.05.24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식으로 황당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면 역시 여자는 최하위에 있는 계급인 듯 하네요. 글쓴이처럼 따지면 우리나라 머리 짧은 년놈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건가요? 단발 자체가 역사적으로 자발적이었던 것이 아닌데 말이죠. 넥타이 매고 양복 입은 넘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건가요? 넥타이를 매고 양복 입는 것 자체가 서구 종속적이면서 자본주의 의식 이데올로기 아닌가요...?

    어떤 현상이 초반에 어떤 이유로 나타났던간에 시대가 흐르면서 새로운 의미가 나타난다는 것을 글쓴이가 설마 모르는 건 아니겠지요. 결혼과 일부일처제도 변유적으로 따지면 지극히 계급적인 관계로 비롯된 것인데...현재 일부일처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글쓴이는 어떻게 해석할까요? 글쓴이가 언급한 학자에 의하면 결혼관계의 계급적 성격을 깨달은 남녀들은 다 자유연애주의자가 되야 하는 건 지도 모르겠네요... 결혼과 일부일처제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좀 덜 깬 사람들이구요. 그렇죠...?


    100% 양보해서, 설사 하이힐이 남자에게 100% 잘 보이려고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할지라도, 남자 마음에 들려고 하는 여자 마음이 또 무리 그에 나쁜지요? 그건 자연의 섭리잖습니까? 여자가 하이힐을 즐겨 신음으로서 남과 자신에게 크게 피해를 주는 것도 없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엉덩이가 뒤로 조금 빠지면서 가슴이 솟구치는 자세는 자신감이 넘치는 건강한 자세랍니다. 꼭 엉덩이가 나오고 가슴이 나와서가 아니라, 건강한 자세기에 매력적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볼 수는 없었던 것일까요? 물론 글쓴이가 인용한 학자가 모든 걸 다 알기를 바라는 건 너무 무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