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검, 섹검, 떡찰, 썩검, 검사스럽다 등 검사들을 비아냥거리는 말이 많다. 나도 가끔씩 놀란다. 그 어렵다는 사법고시를 패스한 인재인데, 어찌 저리 미련할까 하는 느낌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니 꼭 재원이 아니더라도 자기도 사람이라면 수오지심이라는 게 있을텐데 어찌 저리도 뻔뻔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검사들이 뻔뻔하고도 멍청한 이유를 알았다

물론 모든 검사가 그렇지는 않다. 그럼에도 같은 사법고시 출신 중 판사보다는 검사직에 훨씬 뻔뻔한 출세주의자가 많은 것 같다.


검사뿐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판검사와 함께 의사도 똑똑한 직업인으로 통한다. 의사 역시 웬만큼 공부해서는 여간해서 되기 어려운 직업 라이센스다.

그런데 가끔 의사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어찌 저렇게 세상 물정 모르고 철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잘 모르는 것 같고, 사회성 자체가 없는 것 같은 의사도 있다.

이게 룸살롱 마담을 장모로 모셨던 스폰서 검사들의 명단이라는데...


똑똑하기론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직업인들이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얼마 전 일본의 두 지식인이라는 다치바나 다카시와 사토 마사루가 쓴 '知의 정원'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그 의문을 풀게 되었다.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머리가 나빠졌다는 것이다. 두 지식인의 대화를 읽어보자.

"다치바나 : 공부를 할수록 머리가 나빠진다고요?

사토 : 네. 그 중 하나가 입시공부입니다. 국가공무원시험이나 사법시험을 서너 번씩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일정한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기억한 것을 일정한 시간에 종이 위에 재현하는 것은 우리 뇌의 기능 가운데 기억력과 조건반사 능력밖에 사용하지 않는 거죠.

한 분야에서 지나치게 오랫동안 그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머리가 나빠집니다. 입시공부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다 보면 머리가 나빠져서 그 틀을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외무성에도 4~5년씩 시험 준비를 하다가 합격해서 들어온 외교관들은 쓸만한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의 위험성을 논한 쇼펜하우러의 <독서에 대하여>를 읽어두면 좋습니다. 쇼펜하우어 자신은 대단한 독서가였지만, 독서가 지나치면 좋지 않다고 이 책에서 거듭 경고합니다. 독서한 다음에는 생각하는 행위가 필요한데, 책을 너무 많이 읽다 보면 생각할 시간이 줄어들어 오히려 머리가 나빠진다는 것이죠.(웃음)"


이 대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말은 바로 "일정한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기억한 것을 일정한 시간에 종이 위에 재현하는 것"이다. 즉 사법고시나 의사 라이센스를 따기 위한 시험공부를 뜻하는 것이다. 그런 공부에 몰두한 이들은 기억력과 조건반사 능력만 발달한 기형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워서 시험문제 풀이는 잘할 수 있지만, 생각하는 능력이 없는 인간.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인간,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 요즘 욕 먹는 검사들이 바로 그런 인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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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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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oan 2011.02.08 1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검사분들 이글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주완 2011.02.08 2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읽어도 별로 느끼는 바가 없을 겁니다. 생각하는 능력과 성찰이 없는 족속들이니까요.

    • 영국의대생 2011.02.09 0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맹목적인 불신과 비난
      참 가지가지하십니다.
      의대를 가보기나 해서 환자를 어떻게 대할지 생각 하고
      또한 그 방대한 양의 과학적 지식을 소화를 하는 시도나 해봤는지 모르겠네요. 아니 그럴 능력이 안되겠죠.

  2. 크리스탈 2011.02.08 1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머리는 적어도 아주 나쁘지는 않겠군요... ㅋㅋㅋㅋ

  3. 참교육 2011.02.08 2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입니다.
    저도 그런 걸 여러번 경험했거든요.

    특히 검사님들....

  4. 나그네 2011.02.08 2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PS. '재원(才媛)'은 재주가 있는 젊은 여자를 뜻합니다. 그래서 특정 성별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면 남녀를 다 아우르는'수재(秀才)'나 '인재(人才/人材)'로 바꿔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5. 영국의대생 2011.02.09 0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의사들이 사회성이 없다 철이 없다 라는 왜곡된 사고를 가지고 계시군요.
    자신의 가설을 써내려가는 건 괜찮은 시도라고 생각하나,그런 몇몇 케이스를 보고 일반화를 시키는 것 자체가
    당신의 생각의 틀이 얼마나 좁은가를 볼 수 있게하는군요.

    • snowall 2011.02.09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을 다시한번 정독하고, 숙고해보면 "모든 의사들이 사회성이 없다"는 주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6. 사자왕 2011.02.09 0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역해야겠네요. 너무 독서만 하지마라 열심히 쓰고 상상하라...생각하라..

  7. 사자왕 2011.02.09 0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역해야겠네요. 너무 독서만 하지마라 열심히 쓰고 상상하라...생각하라..

  8. 우엉v 2011.02.09 0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ㅡ 이글을 읽으니까 예전에 학창시절이 생각나네요.
    제가 다니는 학원에 전교1등 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수업중에 선생님의 농담에 다들 웃고 난리가 났는데
    혼자 웃지 않고 대체 이해할수없고 왜 웃긴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렇게 공부잘하는 아이가 왜? 란 생각을 했는데 글을 읽고보니 그런생각이 드네요.
    '知의 정원' 은 꼭 읽어봐야겠어요.
    역시 과유불급 이라고 넘치는것은 모자란것보다 못한것같습니다~

  9. 이야기캐는광부 2011.02.09 0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읽고 생각하는 습관과 그리고 행동에 옮기는 일 이 삼박자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이 점을 일찍이 깨닫고 있었네요.

  10. 공감 2011.02.09 0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완전 동감합니다.
    몇년간 시험대비 공부를 했었는데 시험에 대한 지식은 늘어가지만 점차 사회성이 떨어져가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사회이슈에 대해서도 거의 모르고;;;; 괜히 똥고집만 늘고..
    계속 떨어져서 결국 관뒀는데.. 관두고 나서 사회(?)로 돌아오는데 좀 걸렸어요 ㅋㅋ
    수험생활 오래한 사람치고 정상적인 사람 없죠;;;;;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쳐있고..

  11. 오호 2011.02.09 0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한국 교육도 입시제도에서 생각제도로 바꿔야 되겠군요.
    난 아예 공부 안 하는데 ㅋ

  12. 2011.02.09 04: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족속들이라니.. 한 뭉텅이로 싸잡아서 비난할 위치는 되시는지 되묻고 싶네요.

    • snowall 2011.02.09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럼 어느 위치에 있어야 싸잡아서 비난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군요.

    • 김주완 2011.02.09 1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뭉텅이로 싸잡아 비난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여지를 드려 죄송합니다.

      그러나, 거기서 말한 '족속'들이란 한없이 정치적이고 출세지향적인 그런 검사 족속들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을 비난할 위치는 충분히 된다고 자부합니다. ㅎㅎ

  13. gz 2011.02.09 0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휴. 자위질 쩐다.

  14. 괴나리봇짐 2011.02.09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저에게 큰 위로가 되는 구절이었습니다. ㅋㅋ
    근데 저 책은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 김주완 2011.02.09 1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읽어보면 좋을 책이긴 하지만, 다 읽고 나면 '내가 그동안 참 읽은 책이 없구나'하는 좌절감 비스무리한 걸 느끼게 된다는...

  15. 치우 2011.02.09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씩 눈팅하는 독자입니다.
    글 감사히 잘 읽고있으며. 대부분의 글들은 맥락과 요지는 대부분 수긍합니다.

    요 테마에서도 일정 부분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전체를 일반화하는 오류는 범하지말아주세요.
    (예전 2년전 김남수옹 실드치신 글에서도 부분을 전체인양 일반화하는 오류가 있으시더군요..)


    원희룡... 그리고 특히 나경원 같은 부류에서는 이런 결과와 전제가 해당됩니다.
    실제적으로도 많이 있고.. 특히 엘리트 계층에서는 이런 경향이 훨~ 씬 많으니깐요.
    이걸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박경철.안철수 박사의 경우에도 해당되나요?
    정말정말 많이 공부하고...
    "일정한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기억한 것을 일정한 시간에 종이 위에 재현하는 것"
    을 하였는데요.
    공부안하면 어짜피 못들어가고 들어가고도 국가고시 떨어집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대학은 안나왔지만.. 그러니 더욱 독하게
    일정한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기억한 것을 일정한 시간에 종이 위에 재현하는 것을 하였습니다.

    그 분들이 머리가 나쁘고 사회성이 떨어지시는가요??

    부분을 너무 일반화시켜버리는 오류를 범하십니다.
    없는 일들은 아닙니다. 특히 저처럼 암기력만 좋아가지고 수능볼 때 그 덕택을 본사람도 있은거보면
    그런사람 꽤 많고 공부잘해서 대학 잘들어온 친구들 중에 그런 경향을 띠는 사람들 많다는거 압니다만

    그건 공부즐 잘해서가 아니라...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집안 환경" "독서 환경"에서 그 이유와 전제조건을 찾을 일이지

    공부 그 자체에게 국한해서 일반화시켜버리면 곤란하지 말입니다.


    그리고 실제 의전원이나 로스쿨을 참여정부에서 밀고간 이유를 아시는지요. (아실테지요??)
    공부만 암기력만 좋아갖고. 과외.학원에서 지식공부만 하고 온 역사인식.사회성 떨어진 이들을
    걸러내고자 하는 숨겨진 목적이 있었다는 것을요.
    딱 잘라말해서 나경원 같은 이들을 더이상 판사 안시켤려고 한건데...

    제도에 공부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사람에. 환경에. 집안에. 사회에 먼저 원인이 있습니다.
    제도 바꾼다고 (음... 하지만 근본적 원인을 찾아 시스템을 바꾸면 사람은 바뀌니깐... 패쓰~)
    나경원이 안철수 되는건 아니라는건 기자님도 아실테니깐요....

    다만 "공부"를 많이 한 보수 경향의 사람에게는 더욱더 자기이익에 충실하고 그 명분과 실리..쌈에 더 교묘하게 접근할 논리를 합리화하는 기제가 더욱 강해지는건 맞습니다.

    근데. 공부안하는 무식한 계층에서 보수경향이 더욱 많은건 ... 기자님이 더욱 잘 아실텐데요.
    (또한 그 보수경향이 식자 계층보다 더욱 명료할 뿐 아니라 막상 지지이유도 없지요)

    지금 MB를 지지하는 자칭 50%의 지지율에
    지식공부일뿐이지만 대학공부한 사람들이 많을까요?
    시장아지매들이 많을까요?? 답해주세요 ! -_-;;

    • 김주완 2011.02.09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제가 아는 젊은 의사 중에서도 참으로 심성이 바르고 정의로운 분도 있습니다.

      제 글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배우지 못한 사람이 멍청하거나 뻔뻔한 건 못배워서 그렇다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가장 많이 배웠다는 의사나 검사들 중 그런 사람이 많다는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지의 정원'을 읽던 중 그런 의문을 풀 수 있는 구절이 있길래,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소개드린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6. 치우 2011.02.09 1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의 요지와 테마는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근데 사회성 없다고.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의사.검사.변호사 노릇이 어려운건 아닙니다.
    되려 더 쉬워지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게 궁금하시면 EBS 다큐 "감기" 편을 보세요.

    그들의 진찰 요령을 잘 살펴보세요.
    그리고 우리네 환자인식들을 잘 살펴보세요.

    증상에 대해 세세히 설명하고 부작용과 효능. 조심할 점 등을 잘 갈켜주면 환자가 좋아할듯 싶죠 ^^?

    실제 로컬에서는 "아니에요" ;;

    우리네 의사와 환자 사이는 유럽과 미국에선 또다릅니다. 시스템도 틀리고 인식도 틀립니다.
    그냥 잘 듣는 약 지어주는게 서로 원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부추기는 시스템도 한몫하구요.
    요새 공부 많이 한 젊은 사람들은 또 틀릴지 모르지만
    실질적 병원 수요층은 젊은 사람들이 아니라 병에 취약한 노약자 계층이니깐요.

    항생제. 뼈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 말 없이 놔주는 병원이 그 지역에서 가장 잘 되는 병원입니다.
    의사가 그렇게 할려고 하는게 아니라 환자가 그런 병원을 선택하고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너무 환자탓 했나요;;^^;;?? 그런데 잘 살펴보세요. EBS 다큐를 보시고 다시 되돌여켜 살펴보세요.

    물론 박경철 박사님처럼 정말 올곧게 진료도 하고 성공도 하는 분들이 찾아보면 또 꽤 많습니다 ㅡ.ㅠ;
    그렇지만 본문에서 지적하는 사회성 없고 사람대하는 법 모를거 같은 검사.의사가
    승진줄은 더욱 잘타고...물질적 부를 추구하는데에는 꺼릴께 없기 때문에 더욱 성공 확률이 높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네들이 그리 행동하는 이유입니다.
    정말 생각이 없어 그리 행동하는게 아니라.. 그리 행동해야 물질적 부를 쌓기 쉽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