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출장갈 일이 있어 무심결에 길을 나섰는데, 하마터면 마산역으로 갈 뻔했습니다. 결국 마산역을 지나 합성동 시외버스터미널로 가긴 했습니다만, 이제 경남을 벗어나 멀리 갈 요량이면 케이티엑스를 타야 한다는 관념이 머리 깊숙한 데 새겨져 버린 모양입니다.

서울 오가는 길에 주로 케이티엑스를 타면서도 케이티엑스가 무슨 뜻일까 따져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봤더니 코리아, 트레인, 익스프레스(Korea Train eXpress)-한국, 고속, 철도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케이티엑스를 보고 한국과, 고속과, 철도를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아마도 얼마 되지 않으리라 여깁니다.

프랑스는 떼제베라는 토종말을 쓰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아무리 영어에 찌들려 있다 해도, 케이티엑스라는 말이 우리 토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저는 프랑스의 떼제베를 떠올려 봅니다.

떼제베는 프랑스 말로 트렝 아 그랑드 비떼쓰(train a grande vitesse)랍니다. 우리말로 옮겨 보면, 매우(grande) 빠른(vitesse) 기차(train)가 됩니다. 그러니까 프랑스 토종말 떼제베는, 우리 식으로 '매빠차'(아니면 매빠'열'이 더 알맞을까요?) 쯤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은 이 떼제베를 보면 어지간해서는 대부분이 바로 매우와 빠른과 기차를, 죄다 떠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매우 빠른 기차를 자기 나라 말로 매빠차라 하는데 왜 우리는 그리하면 안 되나요? 저는 지금이라도 케이티엑스 저 어렵기만 한 남의 글자를 지워버리고 싶습니다. 그런 다음 우리 토종말 '매빠차' 따위를 새겨 넣고 싶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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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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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주완 2008.02.23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문과 나오신 분 답네요. 떼제베가 그런 뜻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의 자존심을 우리도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2. 기원용 2008.09.03 1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옳은 말씀 !!!
    쓰레기 같은 외세숭배족 들이 어서 놀음판을 접고 우리나름대로 사는 세상 만들어 가도록 힘을 뫃아 나가면 좋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날만 늘 함께하기를 ...

  3. 실비단안개 2008.09.03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빠차 - 이씨 아저씨가 들으면 뒤로 발라당 넘어가겠습니다.^^

    느리고 빠르고 간에 하루 빨리 농성이 해결되면 좋겠구요.
    이 염치는 농성과 무관하게 기차가 왜 자주 타고 싶은지- ;;

  4. asiale 2008.09.03 1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매빠차 하면 한국고속열차를 떠올릴 사람이 누가 있을가? 새로나온 음료수라고 생각할듯.. ktx 광고 많이 해서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데말얌.. 프랑스에서 떼제베만타시면서 유학하느라 한국실정을 잘 모르시는게.. 한국에 오신지 얼마 안되나봐요?

  5. 1234321 2008.09.03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키히로상 들으면 심장마비와 고혈압을 일으킬만한 발언들이군요 ㅋㅋㅋㅋ

  6. asiale ㅄ 2008.09.03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포인트나 제대로 알고 지껄여라 초딩아..

  7. 일빠 2009.10.09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