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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대학 동창입니다. 물론, 당선자와 동창이라 해서 전혀 기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거짓말쟁이가 저보다 스무 해 가량 먼저 입학한 동창이고 대통령 당선까지 됐다는 사실에 엄청나게 억수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그렇다 해도 저는 제가 82년에 들어간 이 대학교를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러시아에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국립 오슬로대학교 교수가 말한 대로 고려대는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


고려대에서 보낸 4년이 제 삶을 규정했고 지금도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서 철학을 배웠고 문학을 공부했으며 역사와 인문을 더듬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포부를 키웠고 한 여자를 만나 사랑했으며 마침내 결혼까지 했습니다. 여기서 운동을 시작해 지금껏 하고 있으며 나뿐 아니라 남까지도 위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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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교수가 창작과 비평에 실은 글입니다.


제게 고려대학교는 이처럼 단순한 학교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제 세계관과 가치관과 인생관이 만들어지려고 꿈틀대던 태자리 그 이상이었습니다. 박노자 씨가 ‘창작과 비평’ 2007년 가을호 ‘한국 대학 사회의 슬픈 단상들-화려한 건물, 마비된 양식’에서 말한 그대로였습니다. 박 씨는 여기에서 ‘1991년에 3개월간 언어 실습 일환으로 있었던 고려대’를 추억합니다.

“교실에서의 …… 강의와 수업부터 안암돌 뒷골목에서의 막걸리 폭음까지, 지하 ‘운동권’ 모임에서의 견문부터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일까지, 지적 도전 ‘대듦’ 그 자체로 느껴졌던 고려대”였습니다. 박 씨는 또 “‘평생 가난한 노동자와 부대끼면서 살고 싶다.’던 여자선배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나는 16년 전 고려대에서 ‘생명’ 그 자체를 봤다. 목마르고, 늘 뭔가 찾고 있고, 때로는 절망과 좌절을 하고, 때로는 배제와 적대의 극단까지 가는, 자연이 낳은 그대로의 생명이었다.”고 적었습니다.

또 저하고 비슷하게 “‘지금 여기’에 있는 ‘나’는 어찌 보면 그 때 그 경험이 ‘만들었다’고까지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고려대학교는 저항의 거점이었습니다. 지금 학생들에게 레지스땅스를 하라 요구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공동체의 그 기억만큼은 간직하려 해야 하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후배 학생들이 그리 하리라 여기며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제는, 제 마음의 고향이었습니다, 라고, 현재형에서 과거형으로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려대는 죽었습니다. 법 잘 어기고 돈 잘 버는 삼성왕국 이건희한테 철학박사 학위를 주면서 한 번 죽었습니다. 사소한 일로 빌미삼아, 돈벌레 철학박사 만들기를 반대한 학생들을 출교하면서 한 번 더 죽었습니다.


그런데도 고려대학교에 목숨이 붙어 있는 까닭을 저는 학생들에게서 찾았습니다. 청신한 기풍이 넘치는 후배들이 있는 이상 고려대학교는 앞날이 있다,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여겼습니다. 청년들이니까, 이런저런 꿈과 이상을 이런저런 방식으로 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여겼습니다. 학생들이니까, 모든 선험 진리라는 것들을 의심하고 따져볼 것이다 이렇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마저 접어야 할 때가 오고야 말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후배 학생들의 청신한 기풍을 느끼지 못하게 됐습니다. 저는 이것이 제 착각이거나 오인이기를 바랍니다. 고려대학교에서 저항의 가장 큰 상징은 4.18의거입니다. 고대생들이 1960년 4.19 전날 거리시위를 벌이다가 정치깡패들한테 테러를 당했습니다. 4.18의거는 4.19혁명이 일어나는 단초가 된 사건입니다. 고려대 교정에 4.18기념비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기념비에는 조지훈 시인이 쓴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자유! 너 영원한 활화산이여!”라는 제목 아래 “사악과 불의에 항거하여/압제의 사슬을 끊고/분노의 불길을 터트린/아! 1960년 4월 18일!/천지를 뒤흔든 정의의/함성을 새겨/그날의 분화구 여기에/돌을 세운다.”고 쓰여 있습니다.


네이버 대학 사진 콘테스트를 봤습니다.( http://photo.naver.com/mission/university/ ) 며칠 전 우연히 찾아들어가졌습니다. 고려대 사진들도 잔뜩 올라와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그럴 듯한 건물 사진이었습니다. 물론, ‘정문, 후문, 학교 상징물(탑), 본관, 학생회관, 도서관, 그  외 건물, 운동장/체육시설, 식당, 연구실/강의실, 동아리, 데이트 코스, 조경시설, 기타’로 구분해 받아, 건물이 ‘우대’를 받도록 돼 있는 사정도 작용을 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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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년 기념 삼성관이네요. 대학 사진 콘테스트에 올라 있는 사진 하나를 갖고 왔습니다. 원본출처 : http://photo.naver.com/view/2008021421531757880


어쨌거나 ‘실망’, ‘절망’이었습니다. 사진은 LG-포스코관, 동원글로벌센터, 백주년 기념관, 라이시움(무슨 뜻인지요?), 삼성관, 이명박 라운지, 인촌기념관 따위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돈으로 찌든, 자본에 팔린, 겉보기에 화려찬란한 사진들이었습니다. 김성수는 1932년 고려대 전신인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해 교장으로 들어앉았다고는 하지만, 반민중 친일 행위를 많이 했으므로 기릴 만한 인물이 아닙니다. 이명박 라운지 사진은 더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명박 교우님(경영 61, 서울시장)의 고귀한 뜻과 정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명박 교우님은 현대건설 사장과 제 14 15대 국회의원을 역임하셨습니다.” ‘고귀’라는 낱말이, 이토록이나 ‘천박하게도’ 쓰일 수 있음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이처럼 화려한 건물들을 자랑스레 올려놓은 사진들은 많았지만, 교정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4.18의거 기념비는 단 한 장도 없었습니다. 행여나 싶어 두 번 세 번 훑어봤지만, 어깨를 겯고 교복을 입은 채 울부짖듯이 외치는 모습을 도드라지게 새긴 그 기념비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올린 사진들을 보면, 저항은 물론이고 저항의 기억조차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사진을 찍어 올린 대부분은 학생일 것입니다. 학생들이 자본에 포섭됐다는 의심을 저는 이번에 하게 됐습니다. 학생들 의식이 근본에서부터 자본에 잡아먹혔다는 혐의를 저는 이번에 두게 됐습니다. 학교 당국은 죽었지만, 교수의 대부분은 죽었지만, 그래도 학교는 살아 있고 그 까닭은 후배 학생들이 살아 있기 때문이라는 저의 믿음도 이번에 타살됐습니다.


박노자 씨는 같은 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암골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참 아픈 이야기지만”, “‘모든 특권들이 양심과 양식을 마비시킨다.’는 말은 옳을 수밖에 없다.”-재벌 돈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른바 명문 고려대의 특권에 학생들조차 완전 감염됐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박 씨는 “‘대듦의 정신’이 증발하는 날에는…… 죽고 만다.”고 붙였습니다.

교수도 맛이 가고 학교 행정 당국까지 맛이 가도 학생이 살아 있으면 학교는 건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후배 학생들조차 돈맛에 사로잡혀 포로 신세가 돼 버렸다면 학교에 앞날은 없습니다. 저는 이것이 착각이기를 한 번 더 바랍니다.

김훤주(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

 

저는 1963년 8월 경남 창녕에서 났습니다. 함양과 창녕과 부산과 대구와 서울을 돌며 자랐고 1986년 경남 마산과 창원에 발 붙였습니다. 경남도민일보에는 1999년 들어왔습니다. 대학 다닐 때는 학생운동을 했고 졸업한 뒤에는 노동조합운동과 진보정당운동을 일삼아 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발바닥만큼은 뜨거웠던, '직업적' 실업자 시절이었습니다.

당신들의 대한민국 1 상세보기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사 펴냄
러시아 태생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지 13년이 다 돼가는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의 박노자 교수. 저자가 한국의 대학, 종교, 군대, 인종주의 등 한국사회에서 금기되거나 기피됐던 이야기들을 직설적으로 풀어냄으로써 언론과 지배이데올로기에 길들여진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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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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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고대인 2008.02.22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가 불만인가?
    글에는 뜬금없는 불평불만 뿐 뭐가 잘못됐다는건지 내용이 없네.
    출교에 타당함직한 만행을 사소한 일이라 부를만한 반전이 무엇인지 정작 이 글에선 전혀 알 수가 없네.
    박노자라는 사람이야말로 외국땅에서 살던 그 습관 그대로 한국사회를 입맛대로 까면서 지식인 행세나 하는 부류가 아니던가.
    남들도 다 생각하면서 사네. 게다가 고려대 학생 아닌가.
    멋대로 자본에 포섭되었네 학생들조차 완전 감염되었네 그런 말 쓰는 것은 오만하지 않은가?
    블로그에서 뒤통수 때리지 말고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스스로 생각을 좀 열어보게.

    • 김훤주 2008.02.22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냥 제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말씀대로 학생들이랑 얘기를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졸업하고 한 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올 여름에는 찾아가 보겠습니다. ^.^

    • 저도 고대인입니다. 2008.02.22 2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요... 저자에게 말씀 낮추는 것을 보니 선배님께선 졸업한 지 한창 지나신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출교생들의 행동을 두둔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실은 그 동안 쌓여왔던 학교 행정본부와 학생들간(소위 학생회) 불신의 결과로 그러한 사건이 터졌을 것입니다. 학교당국의 학생들에 대한 의견 무시는 이제는 거의 독단을 넘은 수준이니까요... 등록금 책정에서부터 공간 사용문제, 강의 평가 문제, 재단 전입금 문제 등등... 이건희 사건때도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학교당국은 운동부 학생들을 동원해 물리적 충돌을 야기시켰습니다....
      기존의 언론은 사실 보도조차하지 않으니 너무 그 학생들을 매도하진 말아 주세요.(선배님께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아시고 하시는 말씀이라면 존중하겠습니다)

    • 지방대인 2008.02.22 2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박노자 말이 맞다 외국인에 지나가는 사람도 바른말하면 들어야하는거야.. 학교불만 있다고 지적도 못하나, 10년전만 해도 고대생들은 주변 다른대학생들과 달랐다..자본에 포섭되었다는 말은 정말 바른말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가장 보편화된 오늘의 현실인데 그게 특정인을 매도한다고 할수 없는 문제다. 당연한 불만이고 타당한 불만인데 당신은 또 뭐가 불만인가

  3. 후우.. 2008.02.22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대는 아니지만, 아직 대학을 다니고 있는 어린아이에 불과하지만,
    가슴 깊이 공감합니다.
    보수적 사고와 돈에 대한 열망은..젊음에 대한 죄를 짓는거지요..

  4. 젭라 2008.02.22 1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현실입니다. 민족고대라면서 입학을 좋아하던 친구녀석의 얼굴이
    스쳐지나가네요....지금은 어떨런지? 설마 고소영라인 탔다고 좋아할려나....ㄲㄲㄲ

  5. 지나가다 2008.02.22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일파가 세운 학교를 무슨 민족학교라 하는가?...
    그런 고려대가 그렇게 자랑 스러운지...
    요즘엔 2MB 믿고,. 설치고 다니더라만,...

    • 김훤주 2008.02.22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905년 보성전문학교를 세운 이용익은 친일파가 아닙니다. 1910년 학교를 인수한 천도교 손병희도 친일파가 아닙니다. 나중에 학교를 사들인 김성수가 친일파입니다. 그냥, 사실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민족'이라는 틀도 깨야 하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앞장세워야 마땅한 새로운 가치를 찾아야 하지 싶습니다.

  6. 똘똘이 2008.02.22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담아갈게요 감사합니다

  7. 자그니 2008.02.22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학교 오시면 많이 놀라실지도 모르겠네요. 굉장히 변했거든요.

  8. 한참 후배입니다. 2008.02.22 1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고대 교우로써...저는 이제 졸업한지 불과 2-3년정도 지났습니다. 선배님... 기실 선배님께서는 단지 사진 콘테스트를 보고 그러한 생각이 드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가까이 후배들을 바라보며... 더 이상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원인이 무엇일까...? 고민도 해보았지만...
    우선, 최근의 젊은층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보수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이 너무나 각박하니까요...
    글쎄요... 다음으로 개인주의화 되어 가는 문화속에서 한 원인이 있을 것이고... 이제는 당구장보다는 PC방에서 더 많이들 놉니다. 당구장문화가 청년문화일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하나의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점에선...
    이러한 문화 속에서 학부제는 더욱 더 개인을 파편화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저학년때 같은 과후배라 생각하고 밥도 사주고 친목을 도모하더라도 나중에 그 학우와 같은 과가 되는 것도 아니고, 같은 과가 아니라면 아무래도 생각이나 사소한 생활 자체의 공유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물론 후배 입장에서는 같은 과 선배가 아니기에 그 친밀도도 학과제에 비해 떨어지게 되지요... 이는 하나의 공동체 문화, 생활공동체의 존립 자체가 아무래도 어렵게 됩니다.
    또... 학생회의 몰락이 한 원인이 될 수도 있겠지요... 원인과 결과의 선후관계가 명백치는 않으나, (결과이겠죠...?) 소위 운동권의 몰락은 최소한 대학사회에서 건전한 비판과 사고의 화두를 던진다는 점에서 보수화의 한 원인일 수도 있겠죠...(저는 97년 한총련의 몰락을 바라보며 한총련의 노선이나 방식에 대해 문제점이 있겠지만 대학 사회의 구심점 그 존재 자체가 소멸하는 것은 청년문화의 패퇴가 예상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저는 운동권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진보적인 학자들의 토론회에 참석하여 진보적 원로 및 지식인들의 학생운동권의 무조건 비판보다는 - 당시에 한총련은 자주계열이 강세여서 민중계열의 지식인들은 그 존재를 부정하고자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 건전한 학생운동을 위해 도와주십사 하고 호소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고대의 보수화는 더 이상은 고대가 지방학생이 다수인 학교가 아닌 탓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소위 서울-강남 출신입니다만, 제 입학할 당시에도 강남학생은 저 혼자였고 서울 출신도 소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고대의 특히, 좋은 학과는 거의 서울 - 강남출신이 다수라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고대의 보수화에 대해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약간은 그 희망이 부질없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외로운 짝사랑이 참 힘들었습니다.(고대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진보의 가치가 대학에서 말살당하는 것을 보면서 말입니다. - 더 이상 고대에서 진보적 단체에서의 자유로운 토론, 세미나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학교에서 외부단체는 불허하는 입장이고 자생적 조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댓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달아봅니다.
    그래도 언제가는 변할 것이라 믿으며...

    • 김훤주 2008.02.22 2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분석적인 글 고맙습니다. 제가 모르는 부분 일러주셔서 더욱 고맙습니다. 만약 고대에 없다면, 이제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도 함께 생각해 보시지요. 저는 그래도 고대에서 보고 싶습니다.

  9. 달이 2008.02.22 2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97학번입니다.
    제가 입학 했던 시절만 해도 고대에는 저항의 기풍이 넘쳐 났었습니다.
    온갖 대자보와 정치 사회적 논쟁들,, 공동체
    저는 대학이란 공간은 당연히 이런 곳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IMF이후 급속도로 변하더군요... 다들 살기 바빠서,, 공동체와 가치 같은 추상적이고 정치적인 사안들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무뎌지고,,,


    요즘 후배들 다들 강남 출신이라 그런지 세련되고 잘생기고 예쁘기까지 하더군요
    그러나 예전 선배들이 보여주던 그 무엇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인간다움, 공동체,,,,

    • 김훤주 2008.02.22 2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날 죽은 것 같은 공동체가, 공동체의 정신이 거짓말처럼 살아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글을 주신 당신 같은 분들이 희망이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10. 틈새 2008.02.22 2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려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학이란 간판을 달고 있는 모든 대학은 물론,
    대학을 가려는 거의 모든 고등학생들마저
    자본에 포섭되어 있습니다.
    자본이야말로 절대가치입니다.
    정신적 가치, 절규하여도 듣지않습니다.
    하기사 이명박의 당선은
    결국, 자본의 승리입니다.
    자본의 힘이 대통령을 만든 것이 아니라
    자본의 힘을 나에게 달라는 소망이 만든 대통령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자본에 포섭되어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고려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미칩니다.

    • 김훤주 2008.02.23 08: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학 일반의 문제이겠지요. 그래도 고려대는 저항의 역사와 기억이 클 수밖에 없는 학교라는 점에서 기대를 해 봤습니다.
      왜 공부하는지를 이런 역사와 기억 한가운데에서 생각해 보면 좋지 않을까요?

  11. 고대 04 2008.02.22 2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아직 어린걸까요? 저는 고대가 이명박 선배님을 통해서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 한 사람입니다.
    최근 로스쿨 평가도 그렇고, 노무현 정권에서 고대는 계속 공격을 받아왔는데, 이명박 선배님을 통해서 더욱 발전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상대가 누구던 저는 고대가 타 학교에 평가에서 지는 것이 화가나던 걸요.
    그런면에서 저는 어윤대 전 총장님을 지지했었습니다.
    어떤 자본이던 그것이 들어와서 학교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면 학생들에게 좋은 건물을 지어주고,
    교수님들이 편하게 연구하게 해준다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삼성관을 비롯해 글로벌 센터, 이명박 라운지 모두 저는 매우 좋아합니다.
    정의를 찾다가 뒤쳐져 잊혀가는 대학이 되기 보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선도대학이 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 전 고등학생인데요.. 2008.02.23 0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이제 막 정신차리고 대학에 가려고 공부 준비하는 고등학생인데요..
      언어시간에 공부하던 습관이 나오네요..
      고대 04님,
      당신이 쓴 말을 고등학교때 공부했던 방법으로 봐 보세요.
      당신의 태도가 어떤가요?
      당신의 정서가 어떤가요?
      전 고대님의 글을 읽고 알았습니다.
      문제가 심각하다는것을요.

    • 김훤주 2008.02.23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언론노조에서 초대 위원장을 지낸 민주노동당 권영길 국회의원을 두고 "선배", "선배" 이렇게 이르는 사람이 별로 좋지 않더군요. 공公과 사私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듯해서요.
      그렇겠지요. 지면 화나겠지요. 어떻게 하자는 얘기인지 각론으로 들어가면 아주 복잡하고 또 복잡하겠지만, 지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싸우지 않고 경쟁하지 않고 평가를 받지 않는 데 있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세상이 가능하겠느냐 물으시겠지만, 제가 알기로 역사는 이런 이상을 실현하려는 우리 사람들의 몸부림에 대한 기억/기록일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세상에서 정의를 찾으면, 오히려 절대 잊히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세상이 희귀종은 하나 정도 보전하려고 애를 쓰잖아요.

    • dawn 2008.02.24 2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없고.......요즘은...극단적인 이기주의만 만발.

  12. drzekil 2008.02.23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선배님이시군요..
    전 94학번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학교에 남아 있구요..
    (대학원생입니다..)

    10년이 넘게 학교에 있으면서 드는 생각은 역시 선배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더이상 우리를 위한 모습은 찾아볼수 없고..
    나를 위한 모습만 넘쳐납니다..
    자본에 넘어간건지..
    아님녀 사회 전반적인 모습인건지 제가 판단할 일은 아닙니다만..
    확실한것은..
    고대가 뚫렸다는겁니다.
    선배님들께 듣던 이야기대로..
    고대가 보수화 되었다는 것은 전국의 대학교가 보수화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대가 개인화 되었다는 것은 전국의 대학교가 개인화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무서운것은..
    그것을 인식하기도 힘들다는것입니다..
    아무도 모르고 있는듯 느껴집니다..
    아니면 일부러 외면하는것일까요..
    저역시 자유롭지는 못하겠지요..

    이번 이명박에 대한 지지를 보면서..
    그리고 이명박이 고대를 내세우는것을 보면서..
    더 나아가 고대이기때문에 고대에서 지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안타깝고.. 또 안타까울 뿐입니다..

    건물은 좋아졌고..
    보여지는 것은 화려해졌지만..
    그 속의 정신은 썩어가는 악취가 강하게 납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김훤주 2008.02.23 0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건물은 좋아졌고, 보이기로는 화려해졌지만, 정신에서는 썩어가는 악취가 강하다>는 말씀, 저도 새기겠습니다.

      썩지 않기 위해 인식을 뚜렷이 하기 위해 공부하고 토론하고 말하고 글쓰고 실천하고 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은 없을 것 같은데요. 언제나 어디서나 같은 정신으로. 그리고 지치지 않고.

    • dawn 2008.02.24 2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대가 언제부터인가 연세대화 되어간다는 느낌.

      점점 타락하고있다고나 할까...캠퍼스의 신선미는 전혀없고......박통때 교문앞에 있던 탱크들이 생각납니다.
      요즘도 4.19기념 달리기는 하고 있겠죠? 무슨 낯으로?

  13. ddd 2008.02.23 1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자본에 포섭되었다는게 문제가 아닙니다.

    이명박, 삼성, 학벌주의등

    저급한 '천민'자본주의, 연고주의에 복종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명박 당선이후 고대인들의 자화자찬은 정말 도를 넘었더군요.

    당선 축하 리셉션을 고려대 구호를 외치면서 끝내는 꼴은 정말이지 가관이었습니다.

    그 고려대 구호의 내용이 뭔지 모를 사람들도 아닐텐데.

    한국의 천박함중에서 고려대가 최근 보여주는 모습은 그중에서도 도가 지나친 천박함이라고 생각합니

    다.

    • 김훤주 2008.02.23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안합니다. 그래서 부끄럽습니다. 경남에서도 고대 출신들이 곳곳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려고 줄을 서대고 있습니다. 부끄럽지 않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 그이들 행태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14. 고대07 2008.02.24 0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분 리플 말씀 하시는게 좀...작년에 고대 들어온 제가 느낀 바로는 정작 교우회분들 말고는 그다지 이명박 선배님이 대통령 되신거 그다지 반기지 않습니다. 남들 이상으로 비판하면 비판했지 당선 축하 리셉션이라던가 이런 것들과는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로요. 주인장님 말씀과는 달리 (제가 잘못 이해한걸지도 모르지만 뉘앙스는 그렇게 느껴지네요 ^^;) 저는 100주년 기념관이라던가 LG-POSCO관 등등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용할 것은 이용해야지요. 다만, 확실히 옛날보다 정치, 사회에 점점 관심을 잃어가고 있는것은 굉장히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민족의 틀을 벗어나야 하는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틀을 벗어나서 내딛을 정신적 토대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확실히 듭니다.

    • 김훤주 2008.02.24 1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한 가지 사물에도 여러 측면이 있으므로 한 가지 해석만 옳지는 않겠지요.<고대07>께서 짚어주신 그런 부분이 많기를 저도 바랍니다.

  15. leea8858 2008.02.25 14: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고대생도 아니고 정치엔 관심도 없는 아줌마 입니다. 위의 글들을 읽어보니 공감이 많이 가는군요.
    제가봐도 요즘 고대의 행태는 유치하기 짝이없는 수준입니다. 대학은 학문을 하는곳임을 망각하고 대놓고 정치권 줄서기를 하고 일말의 체면이나 자존심도 없이 명박씨에게 아부하는 모습은 더이상 고대가
    고대가 아니구나 하는 탄식이 나옵니다.고대 동문들은 대통령과 천박스런 구호를 외치는 대신 수준 있는
    정치를 요구하십시오.

  16. leea8858 2008.02.25 15: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대생들은 거짓말쟁이 대통령이 고대 출신이란것을 부끄러워 해야 정상입니다.

  17. 김철한 2008.03.08 1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 김훤주 임마 니가 고대에 대표야 빨갱이 새끼

    • 조조 2008.03.08 2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글엔 왜 필자의 답이 없을까
      필자는 사물을 넘 치우쳐 보는것 같아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더구나 자신의 모교를 평할땐 좀더 객관적인 자료와 객관적인 사고로 표현하는게 옳지 않을까?
      필자의 표현들을 보믄 심히 우려스럽돠 어케 저렇게 비뚤어진 사고로 짐껏 살아왓는지?
      언론기자로서 좀더 객관적인 공인으로서의,표현이엇으면
      ,,,
      공인으로서,졸업생으로서,모교를 좀더 보편타당한 분석을 통해 평가해줫으면,,, 기자라구 아무 자기생각대로만 글을 쓴다면 이건 분명 언어폭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고려대가 왜 죽어, 일부를 전부로 보는 관점은 넘 어리석어요,,,코끼리 발만 보구 코끼리 전부를 애기하는거와 뭐가 다르죠?
      고려대는 죽었돠 이런표현은 조심하세요?
      소속 신문사를 욕되게 하는 표현입니다
      이런 표현이 얼마나 시상을 욕되게 하는지 필자가 모른다면 앞으로 글을 조심하세요~

    • 김훤주 2008.04.06 1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쓰신 글 늦게 봤습니다. 저는 빨갱이가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욕설할 대상은 아닙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시면 됩니다. 흥분하지 마시죠.

    • 김훤주 2008.04.06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고 두 번째 다른 분 쓰신 글에 '보편타당'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것은 요구하는 데 따라서 달라지기 쉬운 기준이라 그야말로 보편타당하지가 않습니다. 더 증명할 대상이 없을 때까지 증명해야 한다는 말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딱 들어맞는 비유는 아니지만, 새우깡이 생쥐깡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여태껏 만든 새우깡 전부 다를 뜯어봐야 한다는 억지와 같습니다.

  18. KUWASHINGTON 2008.04.06 0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4.18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 4.18기념비문 퍼갑니다.

    고려대학교 교우회 워싱턴 지부

  19. 자비 2008.10.02 15: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뒤늦게 읽습니다. 글 쓰신 분께서 이 댓글을 읽으실지 모르겠네요.

    고려대학교의 2학기 예산 중 반 이상을 쏟아 붓고 음향장비에만 수억 원이 소요된다는, 자신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다시금 강화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은 연고전을 다룬 과반토론회에서 연고전은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학생만이 가질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자본이라며 서툴게 부르디외를 불러내던 한 선배가 떠오릅니다. 저는 그 선배는 그저 노골적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엄한 누명에 저승에서 통곡할 부르디외가 눈앞에 선하여 괜스레 미안하더만요. 흐흐.

    교수와 학교 행정 당국이 그러하듯이, 이제 학생 또한 자신이 누렸고 누릴 계급 위치에 노골적으로 복무할 따름입니다. 저는 오히려 졸업만 하면 고려대학교의 이름으로 벌이는 향연에 너무나 쉽게 스스로를 맡겼고 맡길 학생들이 이제야 자신들이 얼마나 자본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지를 커밍아웃했다는 게 의아하기까지 할 지경입니다. 기실 자본의 도축장에서 고려대학교라는 등급표를 단 채 언제든지 목을 길게 뺄 준비가 된 학생에게 삼성관은 얼마나 달콤한 유혹이겠습니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학생을 자본에 팔아넘기고 자신의 덩치를 불리기에 여념이 없는 학교는 이명박 라운지라는 이름이 어찌 부담이겠습니까.

    그저 고삐 풀린 경쟁에서 "현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선도"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을 "이용"하든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라고 되뇌는 그들은 자신들 마냥 솔직해지는 편이 "객관적"으로 "보편타당"하다고 얘기하지만, 솔직해지기 위하여 버려야할 것은 스스로 반성할 줄 아는 인간이요, 얻을 것은 자본의 충실한 노예이니 아직 저어할 뿐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밟고 사는지를 외면한 채 살기에는, 세금도 면하고 고학력 미취업자의 구미도 유혹할 요량으로 지어진 삼성관이 아직 싸구려니까요.

    사족으로, 약한 자의 힘 경남도민일보 힘내십시오.

  20. 장세일 2008.11.26 2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는 경희대 국제캠퍼스(수원) 학생입니다. 민족고대도 예전에 운동권으로 유명했었고, 경기동부총련에 속했던 경희대도 운동권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경희대는 운동권이 확실히 잡고 있고, 촛불집회등 사회적인 운동 참여에도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거론 되었듯이
    이제는 대학문화가 바뀌었습니다. 더이상 보수와 진보를 운운해가면서 파전에 막걸리 한잔 기울일 마음의 여유 마저 허락되지 않는 시점입니다. 이미 나라 전체가 미국식 서양문화로 물들어서 옛 공자께서 뜻을 펼치신 유교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전반적인 변화를 거스를수 없을 정도가 되었는데 어찌 선배님께서는 현 후배들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십니까.. 비단 학생들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저희 부모님 세대와 현 자녀들 세대의 격차도 이미 벌어질때로 벌어졌습니다. 어쩌면 지금 선배님과 지금 후배님들간의 괴리감도 사회전반으로 느껴지는 현실일지도 모릅니다. 너무 극단적인 말일지도 모르지만 현재 한민족의 분열은 이미 시나리오 대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더불어 세계 금융 대공황까지.. 그림자정부나 화폐전쟁이라는 책에서 어느정도 실마리를 주고는 있습니다만..
    현재 저희와 선배님과 후배들, 그리고 저희 부모님, 조부모님 세대까지 모두가 서로의 현실을 인정해주고 인간이기에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다시 화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격려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 중에 하나는 사회문화의 공유입니다. 현 촛불집회도 한계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더 충격적인 사회문제가 터져서 보다 극적인 사회문화적 운동으로 다시 세대간의 단결을 이루어서 이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안녕히계세요.

  21. 고려대 2009.10.04 1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년이 넘게 세월이 지나며 사회도 변하고 환경도 변하고 정치도 변하고 대학생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너무나 많이 변했는데, 20년 전과 똑같은 사고방식과 행동을 요구하며 그것과 맞지 않다고 현 학생들을 욕하는건 너무 시대 착오적이고 편협한 생각이 아닌지요.

    사진 콘테스트에 사진을 올리는 사진사들은 상을 타기 위해선 상징성 있는 조형물보다는 화려하고 사진이 멋지게 나올 수 있는 건물의 사진을 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은 찍어보셨나요? 당신이 사진 콘테스트에 나가게 됐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돌로 만들어져 사진사의 재량을 제대로 평가하기도 힘든 4.18 기념비와 사진사의 재량을 100% 발휘해낼 수 있는 현대식 건물. 어떤 것을 찍고 싶으신가요? 그러한 제한적 고려 하에서 나온 선택을 학생들의 사고 방식으로 일반화하는 논리는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건지 의문이 가네요.

    또한 시대가 변해가고 건축 기술이 발달하여 학생들을 위하여 점점 첨단화되어가는 건물을 자본에 찌든 건물이라고 평하시는건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당신의 눈에는 투박하고 상징성 있는 것들은 모두 멋지며, 화려하고 첨단화된 건물은 모두 자본에 찌든 결과물로 보이십니까? 그럼 현재 몇십년이나 보수되지 못하며 엘리베이터 조차 없는 서관을 불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문과대학 학생들의 입장은 1분 1초라도 생각이라도 해보셨습니까?

    직접 학교에 와보신 뒤에, 또는 현 학생들과 대화를 나눠보신 뒤에 이렇게 욕을 하시던지 말던지 하시기 바랍니다. 고려대 후배지만, 후배 입장이라곤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닥치는 대로 비판도 아닌 비난만 하며 후배들을 모욕하는 당신과 같은 선배가 부끄럽습니다.

    • 김훤주 2009.10.04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 고맙고요. 제가 지나친 측면도 있겠지요. ^.^

      그런데 새 건물이 무슨 돈으로 지어졌는지도 한 번 생각해 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도 서관에 주로 '서식'을 했습니다만, 서관이 왜 그렇게 낡은 채로 내팽개쳐져 있는지도 생각해 봐 주시기 바랍니다.(달리 말하자면, 서관에는 왜 학교 당국이 투자를 못하거나 안하는지 생각해 봐 주십사 하는 것입지요.)

    • 고려대 2009.10.11 04: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설마 선배님은 서관이 리모델링이 안되는 점에서까지 그런 얘기를 꺼내시려는건 아니시겠죠,
      서관은 본관, 동관과 함께 고려대학교를 대표하는 역사적 가치가 있고 구조적으로 리모델링이 어려워 일반 에어컨도 제대로 설치하지 못하고 벽붙이 에어컨을 설치합니다. 게다가 이미 문과대학 제 2건물은 신축 예정에 있습니다.
      이런 건물 상의 문제를 갖고 그런 문제로 몰고 가자면 참 밑도 끝도 없을것 같네요..

    • 김훤주 2009.10.11 0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추석은 잘 지내셨나요. 다시 찾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하.

      제가 서관에 대해 얘기한 까닭은요, 앞엣글에서 제게 "그럼 현재 몇십년이나 보수되지 못하며 엘리베이터 조차 없는 서관을 불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문과대학 학생들의 입장은 1분 1초라도 생각이라도 해보셨습니까?"라고 물으셨기 때문입니다. ^.^

      "제가 갖고 있는 고리타분한 관점"에서 보지 않더라도 서관이 또는 문과대학이 투자 우선 순위에서 뒤로 밀렸음은 분명한 사실일 테고, 그렇게 밀린 까닭이 무엇일까 한 번 생각해 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이제 제2문과대학 건물을 새로 짓는다니 한편 기대도 되겠지만, 저는 어쨌거나 서관의 역사적 인문적 가치를 높이 치는 편입니다.

      옛날 제가 학교 다닐 적에는 보전(보성전문)이라 새겨진 책상이 적지 않았는데(다른 많은 이들은 낡아빠진 상징으로만 여겼습니다만), 저는 이것들을 학교 문화재로 보전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다시 앞으로 조금만 돌아가면 화려하고 첨단화된 건물을 자본에 찌든 건물로 보는 것이 아니고요, 자본에 찌든 건물이 화려하고 첨단화된 건물이지요. 대부분. 제가 잘은 모르지만, 학교 안에 새로 지어진 대부분 건물이 재벌의 출연으로 이뤄졌을 것입니다. 아니면 자본의 논리에 종사하기 위해서거나. 우리나라에서 재벌이 어떤 지위를 차지하시는지는 잘 아실 테니까 따로 말씀드리지 않을게요.

      그런데, 재벌 돈 받아서 건물 짓는 데 무슨 잘못이냐, 무슨 문제냐, 이렇게 하시면 저는 사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