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신문의 독자친화 전략 (3) 지역과 동네, 사람에게 밀착해라

 

<우에스트 프랑스>는 프랑스 서부권을 커버하는 지역신문사이다. 프랑스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발행부수는 78만 부로, 크게 브르타뉴(Bretagne), 노르망디(Normandie), 페이 드 라 루아르(Pays de la Loire)등 3개 권역에 배포된다. 지역신문이 <르몽드>나 <르피가로> 등 전국지를 제치고 프랑스 최대 부수를 자랑한다는 게 우리로선 부럽기만 하다.


◇53개 지역에 맞춘 지역판 발행 = 우선 이 신문은 나치 독일군에 저항한 레지스탕스에 의해 2차 대전 직후 창간됐다는 점에서 역사적 정통성이 있는 신문이다. 또한 배포권역 안에 있는 53개 소도시에 대한 철저한 지역밀착보도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에 지역사회에 확실히 뿌리내리는 게 가능했다.


왼쪽부터 르파리지앵, 우에스트 프랑스, 수드 우에스트. 우에스트 프랑스 1면 하단에는 논평이 실려있다.


전체 사원 1600명 중 574명이 기자로 일하고 있는데, 각 지역에 맞춰 매일 53가지 편집본을 발행하고 있다. 전면과 뒷면을 제외하고 내용은 지역 뉴스에 맞춰 제작된다. 또한 유료 주간지 75개도 발행하고 있다.


이 신문은 우리나라 신문들처럼 대판 크기로 발행된다. 가격은 0.95유로. 1면은 다양한 사진과 함께 윗부분은 인덱스만으로 꾸며지고, 하단에 사설(논평) 한 편이 실려 있는 게 이채로웠다.


◇인물 사진 위주로 편집 = 2면부터 프랑스 전국 뉴스부터 각 지역별 뉴스로 채우고 있는데, 대부분 인물사진으로 채워진다는 게 특징이었다. 또한 각 지역면에서는 온갖 소소한 모임이나 행사를 사진과 함께 보도하고 있었다.




또한 3~4개 지면에 걸쳐 부음 광고 등 개인의 생활광고가 빼곡하게 실려 있는 점도 부러웠다. 전체 지면은 38면.


르프랑 편집국장은 지면에 등장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일반인이 큰일을 겪었거나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어떤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 가장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사를 발굴해야 한다."


그는 인물사진 위주의 지면 제작에 대해서도 "인물사진은 구독자와 인터뷰이(interviewee)간의 소통을 위한 우리 신문사의 방침"이라면서 "말하는 모습, 또는 액션을 취하는 모습 위주의 사진을 통해 신문을 읽는 이로 하여금 인물과의 소통을 꾀한다"고 말했다.


우에스트 프랑스의 부음 광고.


◇1000여 명의 지역통신원이 생활밀착 보도 =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지역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수드 우에스트>에는 총 직원 980명에 280명의 기자가 있으며 1050명의 각 지역 통신원(시민기자)이 있다. 이들은 시·군과 마을 단위의 행사를 보도한다. 덕분에 지면에 실리는 기사는 행정기관이나 정치권, 기업에서 나오는 것보다 시민의 생활 속에서 나오는 것이 훨씬 많다. 그야말로 지역밀착, 시민밀착, 생활밀착이다. 지역신문이 지역공동체의 공론장 역할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들 지역통신원에게는 기사에 따라 원고료를 지급하고 있다. 기자증은 발급하지 않는다. <경남도민일보>의 '갱상도블로그' 시민기자(150여 명)와 같았지만, 이들은 지역소식을 알려준다는 게 달랐다.


이 신문은 9개 도를 배포권역으로 총 30만 부를 발행하고 있는데, 50%는 정기구독, 50%는 가판대에서 판매된다. 최근 32만 7000부를 발행했고, 발행부수는 요일과 계절, 페스티벌 유무에 따라 조금 다르다. 요즘처럼 월드컵이 있거나 페스티벌이 있을 때는 부수를 늘리고 겨울에는 부수를 줄이고 있다. 주말판은 평일보다 더 많이 발행한다. 인터넷과 종이신문,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구독하면 25% 할인해준다.


시민들의 생활이 지면에 담긴다.


◇독자들의 개인광고로 6개 지면 제작 = <수드 우에스트> 역시 1면은 제목과 사진만 들어간 4개의 인덱스로 채워져 있었다. 판매가격은 1유로. 전체 지면은 48면. 크기는 베를리너판형으로 작지만, 1개 면에 최소 2장에서 많게는 6장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또한 인물사진이 많았다.


20개 지역별로 지역판을 따로 제작하고 있고, 매주 일요일에는 16페이지에 이르는 특별판을 제작하고 있다. 평일 신문이 1유로인데, 특별판이 추가되는 일요일 신문은 1.8유로에 판매된다.


유럽의 지역신문이 대개 그렇듯 이 신문에도 독자들의 개인광고가 많이 실린다. <경남도민일보>의 '자유로운 광고' 또는 생활정보지의 줄광고와 비슷한데, 무려 6개 지면에 걸쳐 애인 구함, 미팅 제안, 모임, 결혼 70주년 알림, 감사, 축하, 생일, 부음, 애견 판매 등 광고가 실려 있었다. 사진과 함께 10×7cm 정도 크기로 실린 결혼 70주년 알림 광고의 경우 100유로, 그보다 좀 작은 광고는 40유로 정도 받는다고 한다. 인터넷에도 이런 광고가 있었다.


수드 우에스트의 개인광고. 오른쪽은 모두 '애인 구함' 광고다.


애견 분양, 결혼 70주년 축하광고 등.


결국 지역신문의 살길은 '지역 밀착, 사람 밀착'이고, 광고 또한 지역과 사람에 밀착해 생활 속에 뿌리내리게 하지 못하면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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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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