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에서 마련한 포토저널리즘 연수를 마치고 허귀용 기자의 승용차에 얹혀 마산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오후 1시쯤 '남강 오백리' 기획취재를 떠난 권영란 기자의 페이스북에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다는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함양군 용추계곡 쪽이었는데, 취재를 포기해야 할 만큼 많은 비였다.


이어 진주에 사는 이우기 경상대 홍보실장이 "진주에서 보니 비봉산 뒤 지리산 쪽 새카맣습니다"라는 댓글을 올리는가 싶더니, 곧바로 "진주도 드디어 (소나기) 시작"이라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그 때까지만 해도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려니 생각했다.


@권영란 기자의 페이스북 사진


@이우기 실장의 페이스북 사진


그런데 허귀용 기자의 차가 부산 사상구쯤에 이르자 앞 쪽에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는 게 보였다. 그리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게 장난이 아니었다. 엄청난 폭우였고 승용차의 천정에 작은 돌이 부딪치는 듯한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뭔가 싶어서 자세히 보니 우박이었다. 얼음 쪼가리가 앞 차창을 때리는 게 선명히 보였다.


창원 쪽에서 밀려오는 먹구름.


잠시 계절을 착각했다. 지금이 겨울이었나? 아니었다. 여름이었다. 그동안 우박 내리는 걸 가끔 본적은 있지만, 한 여름에 이렇게 굵은 우박이 내리는 건 처음 봤다. 무서웠다.


그냥 단순히 이상 기온 탓이라고 여기기엔 뭔가 찜찜한 불안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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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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