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어느 기관에서 붙였는지도 불분명한 '간첩 등 식별 및 신고요령'이라는 안내문이 마산역에 붙어있는 걸 보고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간첩등록증 갖고 있는 분 보셨나요? http://2kim.idomin.com/260 ) 어처구니 없는 내용이어서인지 약 7500여 명이 읽으셨더군요.

안내문 중 '위조 또는 타인 명의 간첩등록증을 소지하거나 발급받고자
기도하는 사람'을 간첩이라고 한 부분이 황당했었죠.

세상에 간첩이 간첩등록증을 갖고 다닌다니...

그래서 이런 안내문을 어디서 붙였는지 추적을 해봤습니다. 후배기자에게 알아보라고 했더니, 국정원과 경찰 등이 좀 시끄러웠다더군요. 그런데, 알고 보니 '주범'은 행정안전부였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첩등록증' 단어 보이시죠?


행정안전부에서 국정원과 함께 6월 23일부터 7월 2일까지를 '국민안보의식 집중홍보기간'으로 정하고, 이 안내문을 각 광역 시도에 내려보냈다는군요. 그런데, 경남도청에서는 '주민등록증'이 '간첩등록증'으로 오기된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행안부에서 받은 공문을 그대로 각 시군에 또 내려보냈답니다.

각 시군에서도 아무 생각없이 받은 공문 그대로 인쇄소에 인쇄를 의뢰했고, 인쇄소는 받은 원고대로 인쇄를 하여 터미널과 역 등 공중이용시설에 부착했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산역에 붙어있는 안내문.


경남에서는 20개 시군 중 진해시 한 곳에서만 "이 문구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문의가 왔다고 하더군요. 거긴 고쳐서 인쇄를 했답니다. 나머지 시군은 모두 '간첩등록증을 소지한 자가 간첩'이라는 황당한 문구대로 인쇄돼 부착이 됐죠.

하지만, 다시 수거하여 재인쇄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이미 부착기간이 지났기 때문이죠. 오늘(7월 2일)까지니까요.

느닷없이 '국민안보의식 집중홍보기간'을 설정하는 것도 그렇고, 어느 기관에서 붙였는지 기관명도 없는 정체불명의 안내문도 황당했는데, 어쨌든 내막은 이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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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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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비단안개 2008.07.02 2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즉, 공문서를 진해시 한곳만 읽었다는 이야기가 되는군요.(진해시민으로서 뿌듯 - ^^)
    허긴 공문에 오타가 있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더 웃기는 건 기간이 지나 수정하여 다시 붙일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해당청에서는 부착기간이 지나 다행으로 생각하겠지만, 국민으로서 맥이 탁 풀립니다.^^;;

  2. 또롱 2008.07.02 2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됐던 거군요. 잘 알았습니다.

  3. 꽃들에게 희망을 2008.07.02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고 황당한 사건 잘 읽었습니다
    중앙부처의 공무원이란 사람들이 이명박을 닮아서 생각이 없는것 같네요 ㅎㅎ

    사진을 비영리 조건으로 퍼가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부탁 드리겠습니다^^

  4. 01 2008.07.02 2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랬군요. ^^
    그런데 행정자치부가 행정안전부로 바뀌었네요. 뭔가 찾아봤어요 ㅋㅋ

  5. 하아암 2008.07.02 2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어물게 쓰인 예산은 물어내라고 해야겠죠? 어익후;;

  6. 질러라 2008.07.02 2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엠파스로 퍼 갑니다.

  7. 이런 정말 제정신이야 2008.07.02 2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하자는 거야 지금이 몇년도 인지 알기나 하남.........?
    혹시 공무원들 다 타임 머신 타고 과거에서 오신 분들인감.........
    지금 북한은 하루에 수천명씩 굶어 죽는 데 무슨 간첩
    지금 북한 가서 굶어 죽을놈은 간첩 해랴........
    에라이 제발 정신좀 차려라 아무리 철밥통에 개똥구멍을 핣고 싶어도 그렇지 시대에 맞는 애기를 해라
    산업 스파이라면 인정 한다.
    무슨 간첩...........

  8. 이글도 시작부터 오타네요 2008.07.02 2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첩 등록증도 문제지만...

    몇 일 전에 어느 기관에서 ---->며칠 전에 어느 기관에서

    역시 한글은 어려워....

    그건 그것이고, 지금 남한엔 엄연히 공작하고 군부대 사진찍는
    간첩과 인터넷서 활동하는 자생적 간첩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니 행여라도
    어린 학생들이 이런 글로 풀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 단풍 2008.07.03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간첩? ㅎㅎㅎ
      근데 어쩝니까?
      지금 안에서 세는 바가지 덕분에 침몰하게 생겼는데...
      이걸 어쩌면 좋을까요?

    • 소한민수 2008.07.03 0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건 그것이고, 지금 남한엔 엄연히 공작하고 군부대 사진찍는
      간첩과 인터넷서 활동하는 자생적 간첩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니 행여라도
      어린 학생들이 이런 글로 풀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게 정말 사실이라면 댓글 쓸 시간에 간첩신고하고 1억이나 타시죠...

    • 김주완 2008.07.03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며칠' 감사합니다.

    • 맑음 2008.07.03 14: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연 온에서 오프에서 활약하는 간첩이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 첩보 활동이라는 건 항시 있는 모양이니 간첩도 있다고 봐야겠지요. 그러나 간첩 운운하면서 멀쩡한 정상적인 국민들을 간첩으로 몰고, 그럼으로써 정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틀어막으려 하는 행동이 더 문제라고 봅니다.

  9. 자홍별리 2008.07.03 0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산 빼먹기 좋자나요~~~~~~~~~ 얼마나 썻을지......

  10. 질주 2008.07.03 0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90년대 초반으로 회귀한 느낌이랄까?

  11. JSA출신대학생 2008.07.03 0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요.
    여러분들 뭔가 오해하고 계신게 있는 것 같은데,
    21세기에 왠 간첩이냐구요?

    그렇죠.
    반공 의식이 약화되어 가고 있으니 간첩이 없을 것 같죠.
    하지만, 간첩은 여전히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2006년인가?
    민주노동당내 조직인 일심회가 간첩 혐의등으로 체포되었죠.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이 몰래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놓고 활동하면 그게 간첩입니까?
    나 잡아가시오. 하고 대놓고 활동하는 간첩이 있을까요?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분명히 존재합니다.

  12. 풍미 2008.07.03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제는 저것이 진짜 간첩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고, 현재의 상황이 간첩들에 의해 일어나는 일인양 책임을 회피하려는 수작이니까 문제입니다. 정부는 진정성이 중요한 것이고 진정성은 어느정도의 정책적 오류를 국민들이 이해해 주는 아량을 베풀게 합니다만 진정성이 없으면 정책자체가 무의미해진다는 사실을 위정자들이 깨달았으면 합니다. 노무현 정부가 좌우로 부터 욕은 먹었지만 정치적 결단 또는 승부수를 통해 진정성만은 훼손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파병이나 FTA같은 커다란 사건의 발단을 일으켰음에도, 이명박같은 커다란 저항은 초래하지 않았습니다.

    • maejoji 2008.07.03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떳떳하지 못한 자가 변명이 많은 법이지요.
      혀를 내두르게 하는 것이
      거짓말이 계속 이어진다는 거죠.
      그렇게 살아왔기에 '그게 왜? 문제인 줄 모르는 치들'입니다. 원칙과 뚝심이 있었고 나름, 정의를 지향한 노무현 정권과 너무도 비교가 됩니다.

    • 맑음 2008.07.03 14: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건 아니죠. 노무현이 하는 짓이라면 그 어떤 짓이든 욕하지 않고 긍정하려 드는 노빠들이 존재했기에 이명박처럼 범국민적 저항이 나오지 않았을 뿐이죠.

  13. 조까튼것들 2008.07.03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시절이 어떤 시절인데 간첩운운하다니.. 행정안전부는 뭐하는 기관인지..

    공안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맹박이 공안..

  14. pine 2008.07.03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똑같은 류의 오타 발견에도 질의 차이는 엄청나다.

    작은 Factor 하나를 통해서도
    국정원의 구태하고 소모적인 헛십질을 지적해 내는가 하면,
    꼬투리 잡기로 맞춤법이 어떠니 문맥이 어떠니 본질이 빠진 쌩뚱한 소리만 한다.

    물질의 가치와 물리적 현상을 규명할때도 정량적(Quantity) 분석과 정성적(quality)분석이 병행됨으로 가치의 실질적 평가에 더 근접할 수 있다.
    하물며 복잡다양한 인간세를 논할경우 작은 용량으로는 도저히 가치 척도의 다양성을 감당할 수 없는듯 하다. 2mb 한계처럼.

    구글 사이트만으로도 조선이 비아냥거리는 '노무현 아방궁?' 평면도 사진까지 훌륭히
    떠오는 세상에서,
    아직도 사진 운운하며 간첩소제로 진지 해질 수 있는 인간 모습도 있다니 참 신기하다.

  15. maejoji 2008.07.03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공무원이 '어떤 자세로 일하고 있는 가?'하는 것을 잘 볼 수 있는 사안입니다.
    행정안전부, 국정원→광역 시도→시, 군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동안 걸러지지 않고
    원문 그대로 인쇄 배포되어 여러 곳에 부착된 사실에 혀를 내 두르게 됩니다.
    '국민의 세금이 얼마만큼 부적절하고 불성실하며 타성에 젖어 집행되고 있는가?' 하는 것을
    바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16. 간첩? 2008.07.03 1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첩은 어느 시대에나 있습니다. 최근 간첩(스파이)은 적성국가 뿐 아니라 우방국에도 파견하고 있는 것이 국제적 추세입니다. 공작이란 것이 어느 한 지역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공조가 필요해졌기 때문이지요. 요즘엔 인터넷이나 언론 등을 통해 대부분의 정보가 노출되지만 보안에 해당하는 사항은 어느 정도 기밀이 유지되고 있으며, 정보수집 뿐 아니라 공작도 필요하기 때문에 간첩은 항상 주위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현장에 있는 것과 매체를 통해 접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촛불시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어떤 구호를 외쳤는지 간첩들의 보고가 줄을 잇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상황을 확인할 수 있지만 매체라는 것이 이번 광우병 촛불시위 보도에서 느꼈듯 제각각 자신의 이념이나 정치적 성향, 관점에 의해 현장을 바라보고 보도하기 때문에 '객관적'일 수 없는 것이고(장님 코끼리 만지기?), 또한 북한은 대남 적화통일이란 전략적 관점에서 바라본 현장 상황 보고를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민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 간첩은 끊임없이 남파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오히려 글로벌 시대를 맞아 보다 자유로워진 입출국 시스템을 이용해서 관광객, 유학생, 새터민 등 다양한 직업으로 입국하여 암약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7. 아 웃겨~ㅋㅋ 2008.07.03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첩등록증이라니...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그런 것 아닌가요?

  18. jsa 출신?? 2008.07.03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한테 국정원 맡겨봐라...
    나라 팔아먹으려고 애쓰는 친일파 간첩단 매일 잡아서 너한테 보여줄수 있을테니!
    나라 기밀 미국에 팔아먹는 친미 간첩단도 신물나게 보여줄게.

  19. 김도만 2008.07.03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지금이 어느시대인데 간첩질 타령인가? 저들의 머리는 어찌 60~70년대에 머물러 한치 앞을 나가지 못하고있단 말인가! 이시대를 저들에게 끌려가고있는 현실이 서글플 따름 입니다.
    현 정부의 실책을 공안정국 으로 몰아부쳐 국민들의 눈과 귀 입을 막아 보려하는 얇팍한 속셈인 모양인데 자신들조차 부끄러웠던가 봅니다 기관 명 도 밝히지 않고 어설프게 추진한걸보면....

  20. 온거 2008.07.03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우늙은이들 머리는 어쩔수 없나보다.. 정말 요즘 시대가 어느땐데. 간첩이 있더라도 저런 옛날 방식으로 활동하는 간첩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