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한 보름만에 서울에 다시 갔습니다. 케이티엑스를 타고 서울역에 내리기는 저번 6월과 마찬가지였지만 이번에는 지하철역이 있는 정면 대신 반대편으로 나갔습니다.

나가서 손으로 만든 신발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 있는 즈음 염천교에서 오른쪽으로 꺾지 않고 곧바로 가로질러 걸어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에 본 종로구 쓰레기통

그래서인지 제가 가는 길거리에는 지난 6월에 봤던 것(http://2kim.idomin.com/247)과는 또다른 담배꽁초 쓰레기통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행정 단위가 달라서 그렇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번에 본 담배꽁초 쓰레기통은 아마도 서울 중구 것이고 이번 쓰레기통은 서울 종로구 소속이지 싶습니다. 제가 짐작하기에 이렇게 다른 까닭은, 쓰레기 관련 업무는 기초자치단체마다 따로 하게끔 돼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두 가지 쓰레기통을 놓고 보면 저번 중구(로 짐작되는) 쓰레기통이 이번 종로구 쓰레기통보다 훨씬 낫습니다. 중구 쓰레기통은 위쪽 표면 기울기가 무엇이든 쉽게 얹어놓을 수 없도록 가파르게 돼 있었지만 이번 종로구 쓰레기통은 그렇지 않습니다.

게다가 중구 쓰레기통은 가는 꽁초 굵은 꽁초 모두 들어갈 수 있는 크기 구멍 하나밖에 없지만 종로구 쓰레기통은 여러 크기 구멍을 다 뚫어놓았습니다.

가는 꽁초밖에 못 들어가는 구멍, 굵은 꽁초도 들어갈 수 있는 구멍, 그리고 담배꽁초 말고 다른 잡다한 조그만 쓰레기(이를테면 종이컵)도 잘만 꼬깃꼬깃 접으면 집어넣을 수 있을 듯한 구멍까지 말입니다.

두 쓰레기통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좋을지는 이렇게 그림을 나란히 놓고 보면 금방 판가름이 납니다. 두말 필요없이 중구 쓰레기통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번에 본 중구 쓰레기통

굵기가 가늘든 아니든 담배꽁초만 넣을 수 있게 하면서 그밖에 다른 쓰레기는 아예 넣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지요.

반면 종로구 것은 이른바 ‘다용도(多用度)’를 꾀한 것 같은데 결과를 두고 보면 실패했다 싶습니다. 좀 더 많이 지저분하지 않습니까?

제가 사는 마산에는 이런 담배꽁초용 쓰레기통이 이렇든 저렇든 아예 없습니다. 자기가 익숙해져 있는 터전을 떠나 길든 짧든 여행을 하면 이렇게 낯선 물건이 눈에 잘 들어옵니다.

한 고장에 붙박이로 살면 쓰레기통이 세상 모든 것이 그 동네에 있는 쓰레기통이랑 똑같으리라 여기고 세상 모든 가로수도 자기 동네 가로수 생김새랑 다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법입니다.

이처럼 남의 동네에 한 번 가 보면 우리 동네에 살 때는 그다지 잘 보이지 않던 우리 동네가 보이는 법인가 봅니다. 여행이 주는 작은 보람 또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입니다.

김훤주

글쓴이 : 김훤주

트랙백 주소 :: http://2kim.idomin.com/trackback/269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07/05 0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배꽁초 전용이군요 -

    종량제 이후 시내의 거리에 쓰레기통(담배꽁초 전용 포함)이 사라졌습니다.
    하여 얼마간은 아쉬울 때도 있었는데, 이제 쓰레기통은 원래부터 없었구나 - 하는 정도입니다.
    여자분들은 비닐봉지를 보통 가지고 다니구요 -
    (시골은 버스정류소에 쓰레기통이 있습니다. 다용도!)

  2. BlogIcon JINO 2008/07/05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중구에 사시는 분들은 저 담배꽁초 전용 쓰레기통이 실패한 사례라고들 말하셨습니다. 그런 게 있더라고 말씀드렸더니, 그거 다 치우기로 한 건데 아직도 다 안 치웠어 그러시더라구요.. ^^;

    • 나도나도 2008/07/05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구가 실패한 사례라고요? 글로 보면 종로구가 잘못 생각한 것 같은디.....


☞ 내 블로그에도 배너광고를 달아 수익을 올려보세요
법정 스님은 '무소유'조차 놓고 버렸다

제가 법정(法頂) 스님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아마 중학교 때 그러니까 1977년정도였습니다. 저보다 일곱 살 많은 작은누나가 대학 국문학과를 다니는 문학 지망생이었고, 저는 누나가 보는 책을 슬금슬금 훔쳐 보는 데 재미를 들..

김훈이 내세에서 만나자고 한 선암사 뒷간

3월 12일 아침, 선암사 경내에 들어서자 갑자기 똥이 마려웠습니다. 뒷간을 찾아들어갔습니다. 기와를 이고 마루도 잘 깔려 있는 으리으리한 건물이었습니다. 오른쪽은 여자 왼쪽은 남자로 나뉘어 있었고 꽉 막혀 있지 않았으며 그래..

선암사는 매화가 피지 않아도 예쁘다

어쩌면, 매화가 피어 있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안고 순천 선암사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보람도 있었고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12일 새벽에 일찍 나섰습니다. 물론, 서두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첫 걸음이..

바다없는 항구도시 마산이 살아나려면?

3월 4일 오후 3시 마산상공회의소 4층 회의실에서 '마산항 수변 공간 개발 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마산상공회의소와 경남대 경남지역문제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마산 21 포럼'의 스물네 번째 행사..

문학이 살 길은 문학 밖에 있다

1.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문학 문학이 위기입니다. 음악·미술이나 연극 같은 장르는 발전을 거듭하지만 문학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아예 뒷걸음질을 일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문학이 아니라 문인이 위..

내가 신문사의 주재기자가 된다면…

징계 심의 소명하다 엉뚱한 생각을 했다 15일 인사윤리위원회에서 제가 조직의 단결을 해치는 글을 썼다는 혐의에 대해 소명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회사를 대표한 구주모 상무와 노조를 대표한 이일균 지부장이 있었습니다. 김주완 기..

신용카드 5만원 연체하고 죄인 취급 받는 기분

신한카드는 독하고 우리은행은 점잖다 저도 다른 여느 사람들처럼 신용카드를 몇 개 쓰고 있습니다. 국민카드 BC카드 우리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등입니다. 삼성카드는 여러 모로 이로운 점이 많은 줄은 알지만 삼성이 노조를 허용하..

홍세화는 틀렸고, 똘레랑스는 나쁘다

사람들 대부분이 그럴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동안 관용이라 하면 좋기만 한 줄로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우리가 그렇게 여기는 사이에, 관용으로 풀 수 있는 것과 관용으로 풀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안목을..

반조직에 맞서다 징계 심의 대상이 됐다

3월 8일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지면평가위원회는 독자들로 짜여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평가를 해 결과를 대표이사에게 전달합니다. 이렇게 한 평가는 편집국 성원들에게 골고루 전달이 되며, 이에 대한 답변을 편..

원숭이 석상이 지키는 무덤의 정체는?

지난 9일 아줌마·아저씨 4명의 나들이(☞아저씨·아줌마 블로거 4명이 산으로 간 까닭) 때 '변산바람꽃'이라는 봄꽃을 찾으려 산을 헤메던 중 뭔가 범상치 않은 묘(墓)를 발견했다. 비석을 읽어보니 '嘉善大夫(가선대부) 中樞院..

내가 신문사의 주재기자가 된다면…

징계 심의 소명하다 엉뚱한 생각을 했다 15일 인사윤리위원회에서 제가 조직의 단결을 해치는 글을 썼다는 혐의에 대해 소명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회사를 대표한 구주모 상무와 노조를 대표한 이일균 지부장이 있었습니다. 김주완 기..

반조직에 맞서다 징계 심의 대상이 됐다

3월 8일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지면평가위원회는 독자들로 짜여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평가를 해 결과를 대표이사에게 전달합니다. 이렇게 한 평가는 편집국 성원들에게 골고루 전달이 되며, 이에 대한 답변을 편..

지역신문에 감사 광고를 실었습니다

지난 3월 2일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오후였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광고고객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자 신문에 부음광고가 나가는데, 상주들 이름을 확인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경남도민일보는 자사 임직원이 상을 당했을 때,..

이게 반조직 행위 아니면 뭐가 반조직일까

1. 사원 총회에서 벌어진 공방 3월 2일 경남도민일보 경영관리국과 편집국을 아울러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사원총회가 열렸습니다. 열띤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김위중 자치행정2부장과 파견기자회 회원들은 자기들이 2월 11일 편집..

김훈이 내세에서 만나자고 한 선암사 뒷간

3월 12일 아침, 선암사 경내에 들어서자 갑자기 똥이 마려웠습니다. 뒷간을 찾아들어갔습니다. 기와를 이고 마루도 잘 깔려 있는 으리으리한 건물이었습니다. 오른쪽은 여자 왼쪽은 남자로 나뉘어 있었고 꽉 막혀 있지 않았으며 그래..

선암사는 매화가 피지 않아도 예쁘다

어쩌면, 매화가 피어 있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안고 순천 선암사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보람도 있었고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12일 새벽에 일찍 나섰습니다. 물론, 서두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첫 걸음이..

원숭이 석상이 지키는 무덤의 정체는?

지난 9일 아줌마·아저씨 4명의 나들이(☞아저씨·아줌마 블로거 4명이 산으로 간 까닭) 때 '변산바람꽃'이라는 봄꽃을 찾으려 산을 헤메던 중 뭔가 범상치 않은 묘(墓)를 발견했다. 비석을 읽어보니 '嘉善大夫(가선대부) 中樞院..

돈으로 30·40대 여성 유인하는 나이트클럽

요즘 마산시내에 나이트클럽 광고포스터가 유난히 많이 붙어있다. 유심히 들여다봤더니 이런 업소의 남자 가수나 DJ도 근육질의 가슴과 복근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모양이다. 벗은 상체에 올리브 기름을 발라 근육을 강조해 찍..

쇠락한 농촌에 유일하게 남은 동네점빵 풍경

설 연휴는 끝났지만, 저는 아직 시골 고향에 있습니다. 설 직전 병원에서 퇴원한 아버지를 혼자 두고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곧 정리할 회사에는 일단 휴가를 냈습니다. 설 쇠러 왔던 자녀들이 모두 떠난 시골마을은 한적하기 그지..

몰운대 상록수엔 누런 잎이 달려 있다

제가 원래 좀 엉뚱하기는 합니다만, 부산 다대포 몰운대에 가서 이런 장면을 눈에 담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바닷가에 가서 바다를 보기보다는 나무에 더 눈길이 끌렸거든요. 키 큰 소나무랑 키 작은 상록수(제가 이름은..

산부인과 상호가 '소피마르소'인 까닭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재미있는 상호를 하나 봤다. 택시에 붙어 있는 산부인과 의원 광고였는데, '소피마르소 산부인과'였던 것이다. 영화 '라붐'의 히로인이었던 배우 소피마르소와 산부인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 고개를 갸우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