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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와 법회에서 같은 점 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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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미사와 조계종 중심 스님들 법회의 공통점은 많습니다. 둘 다 촛불을 들고 진행했다거나, 성가(聖家)나 불가(佛歌) 말고 ‘대한민국 헌법 제1조’ 같은 속가(俗歌)가 울려퍼졌다거나 하는 점입니다.

둘 다 대통령 이명박과 정부를 나무랐으며 국민 말을 받아들여 고시를 철회하고 전면 재협상을 추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검역주권과 국민건강권이 핵심임을 밝히면서 비폭력 평화 행진으로 마무리한 점도 같습니다.

촛불 미사와 촛불 법회가 다른 점 하나

다른 점도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저는 6월 30일 미사에는 제가 가톨릭 신자이면서도 가지 않았고, 7월 4일 법회에는 제가 불자가 아니면서도 어쩌다 보니 끼이게 됐습니다.

사제단은 제가 듣기로 미사 강연 도중인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사랑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성명을 통해 이명박을 비판하는 한편 사랑을 강론하면서 맞서 싸우는 이까지 포괄하자고 주문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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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는 제가 다 지켜보지 못해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명박을 비판하는 얘기뿐이었습니다. 천주교 못지않게, 아니 제 느낌으로는 천주교의 사랑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자비’를 내세우는 불교로서는 좀 낯설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조금 지나니 ‘낯섦’의 원인이 나타났습니다. 이명박의 ‘종교 편향’이 그것이었습니다. 이명박의 ‘개신교’ 집착에 대한 비판이 나왔습니다. 대한민국에 종교의 자유가 있느냐고 되묻는 발언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우리나라는 국교가 없는 나라인데도 마치 개신교를 국교처럼 받들고 있다는 취지 발언도 나온 것 같습니다.

스님들 화가 단단히 났습니다. 그러니까 사랑이나 자비를 이명박에게 적용할 분위기가 아니었던 셈입니다. 이명박의 또다른 업보인 셈입니다.

미사와 법회에서 또 하나 다른 점

앞에 캐치프레이즈처럼 내세운 말씀이 달랐습니다. 제게는 두 종교의 세계관-우주관의 차이를 보여주는 상징처럼 보였습니다.

6월 30일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이 앞에 내세운 말씀입니다.-“어둠은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 촛불이 이긴다.”

4일 저녁 시국 법회를 연 스님들은 -“어디에서나 주인으로 살고 / 우리 서 있는 곳마다 진리의 땅이 되게 합시다.”를 무대 정면에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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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로 불교에서 빛과 어둠은 서로 맞서는 관계가 아닙니다. 이 둘은 서로 전환하는 관계입니다.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존재입니다.

어둠이 빛이 되고 빛은 어둠이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은 다르지만 어떤 조건에서는 서로가 상대방의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같습니다.

천주교에서 진리는 빛의 나라입니다. 반면 어둠의 나라는 악(惡)의 세계이고 거짓 그 자체이며 따라서 물리쳐야 할 대상일 뿐입니다.

선(善)의 세계는 영원히 굳세게 지켜야 할 성역이며 빛과 어둠 사이에는 다툼만 있을 뿐이고 승리와 패배 둘밖에는 다른 아무것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불교에서 진리는 빛에도 없고 어둠에도 없습니다. 불교에서 진리는 빛도 아니며 빛이 아님도 아닙니다. 마찬가지 어둠도 아니며 어둠이 아님도 아닙니다.

제가 공부가 깊지 않아 진리가 무엇이다고, 여여(如如=굉장히 수준 높은 불교 용어인줄 압니다만)하게는 알지 못하고 어름하게 ‘있는 바 본성이 본성대로 되게끔 하는 이치’ 정도로 압니다만.

둘 다 멋지고 좋았지만

저는 사제단이 “어둠은 빛을 이긴 적이 없다.”도 정말 멋지고 좋았지만(왜냐하면 촛불에 대한 믿음과 찬성이었거든요), 많은 이들에게는 늘어진 소불알처럼 멋대가리 없어보였을 것이 틀림없는, 어제 저녁 법회에 내걸린 말씀도 좋았습니다.

“어디에서나 주인으로 살고”는 그러니까 이렇게 제게 읽혔습니다. “사람에게든 돈에게든 아니면 다른 어떤 존재에게든 전혀 휘둘리지 맙시다!”

“우리 서 있는 곳마다 진리의 땅이 되게 합시다!”는 당연히, “세상 만물 모든 존재들이 제 뜻에 겨워 원래 본성대로 다 갖추게 해 줍시다!” 이겠지요.

스님들은 먹지도 않는 광우병 쇠고기 국면에 맞춰 말하자면, 사람도 사람처럼 살고, 소 또한 소답게 사는 세상이 진리의 땅이 아니겠습니까?

네가티브(Negative=영어를 써서 미안합니다.) 말법으로는, 소가 풀이 아닌 동물 사료나 먹어야 하는 세상, 사람이 자유롭지 못하고 자본이나 권세에 짓눌리는 세상은 진리의 땅이 아닌 것입니다.

김훤주

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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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07/05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저는 종교를 갖지않았습니다.
    집안으로 보면 불교나 기독교 중 선택을 해야 하는데 - 대대로 불교지만, 친정 고모 두분이 기독교며 고무부께서 목사님이십니다. - 가끔 만나는 친구들과의 모임등에서 특정 종교에 대하여 비판적이기에 자유롭고 싶어서 종교를 가지지 않았는데요, 모임이나 요즘 시국으로 보아 대단한 자유를 가진 듯 합니다. 그렇다고 특정 종교를 비판하거나 그러지는 않지만, 개인과 일부가 특정종교인들을 욕 뵈이지 않았음 합니다.

    친정 엄마는 자주 그러세요.
    얼라들 키우다보면 막힐 때가 한두번이 아니니 절이나 교회에 나가 기도를 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요.
    그때는 웃고 말지요.

    악이 아니라면 마음이 지시하는대로 행하라 -

    땀 많이 흘리는 주말되시길요.

    • 맑음 2008/07/05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무현이 저지른 비리와 한나라가 저지른 비리, 노무현이 미국 똥꼬 핥는 짓과 이전 정권이 미국 똥꼬 핥는 짓, 정당한 시위에 대한 노무현의 폭력 진압과 이전 정권의 폭력 진압을 놓고 이중 잣대를 갖다 대는 이유가 뭐냐는 내 질문에 아직도 답을 준비하지 못했니?
      이번에도 이 질문에 또 욕설로 대응할 거니?

  2. BlogIcon 정암 2008/07/05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국법회에서 이명박의 비판일색이엇다는 점은 동의할수 없군요.
    불교가 현 정권에 서운한점은 사실이지만... 불자들의 아픈 마음도 쓰다듬어야 겠기에 일부 비판적인 발언이 나온걸로 알고 있습니다.

    생명과 평화를 위한 108참회문을 보셨는지 모르지만 불교의 뼈저린 자기 성찰을 알수 잇습니다.
    시간나실때 편안히 읽어 보시라고 트랙백 걸어놓겠습니다.

    • BlogIcon 김훤주 2008/07/06 0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108 참회문은 제가 두고 두고 보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단지 제 느낌으로만 봐 주실 수는 없을까요?

      참회문에 담긴 뜻을, 실제는 아니겠지만 나름대로는 헤아리는(헤아린다고 생각하는) 중생입니다요.

  3. 맑음 2008/07/05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 멋대로 서울을 하나님에게 봉헌한다느니 일본을 용서하였다느니 하는 인간이 대통령이니 불교 쪽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을 테지요.^^

  4. 하얀 눈 2008/07/06 0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가톨릭 신자입니다만, 종교 지도자분들께서 하나가 되어 현 시국을 타파하시려고 금식의 고통까지 감수하시고 계신 지금, 참 생각없는 글 을 올리셨군요.
    뭐하자는 겁니까? 표현은 자유입니다만 정말 한심한 사림이군요, 가톨릭 신자 맞습니까? 아니면 가톨릭과 불교를 이간질 하려는 망나니입니까.

    • 맑음 2008/07/06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간질 같지는 않은데요? 두 종교 다 믿지 않지만 불교 쪽에 좀더 호감을 가진 제가 볼 때는 말입니다.
      이명박의 종교 편향에 불교 사람들이 좀 불편해 하는 듯하다는 지적은 당연한 지적이었구요. 서울을 봉헌하니 어쩌니 하는 소리를 듣고 기독교 아닌 사람은 당연히 반발을 느끼지 않겠습니까.(제대로 된 기독교 신자들 역시 반발을 느껴야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 BlogIcon 김훤주 2008/07/06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댓글에서 나타내신 바에 대한 근거라든지 까닭을 말씀해 주시면 제가 대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5. 대남 2008/07/09 2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카톨릭입니다만...이간질이라고 하시는 말씀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읽다보면 불같이 화가 나고 불교신자들이 증오스러워지고 스님들을 죄다 최후의 심판이 닥쳐오기 전에 다 때려잡아 주리를 틀고 싶어지는 그런 선동글이 아니라, 그냥 잔잔하게 불교는 이렇고 카톨릭은 이러하다 수준에서 사실 나열만 감성적으로 서술하신 듯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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