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대세라고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블로그를 최고의 소셜미디어로 친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은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그냥 콘텐츠 유통 또는 소비수단일 뿐 콘텐츠 생산수단이 될 순 없다. 검색기능도 취약하고 휘발성이 워낙 강해 시간이 지나 아래로 밀리면 찾아보기도 어렵다.


그래서 나는 블로그를 기업이나 공장에 비유한다. 나머지는 모두 백화점(페이스북) 또는 인터넷쇼핑몰(트위터), 동네슈퍼(카카오스토리) 등 소비·유통점이다. 기업이나 공장에서 상품(콘텐츠)를 생산하여 다양한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한다는 의미다. 블로그에 글을 써서 저장해놓고, 이를 페이스북과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플러스, 빙글에 링크하며 간단한 코멘트를 달면 내 글이 다양한 방식으로 유통·소비되는 방식이다. 일일이 링크하기 귀찮다면 자동 연동해 송고할 수도 있다. 물론 포털에서도 검색된다.


한 곳에 체계적으로 모아둔 글은 그 자체가 훌륭한 데이터베이스다. 블로그는 워낙 저장기능이 뛰어나고 검색도 쉬워 훌륭한 콘텐츠 보관 창고이기도 하다. 내 컴퓨터 하드웨어에 보관해둔 콘텐츠는 기계고장으로 어느 날 하루아침에 망실될 수도 있지만, 블로그는 훨씬 안전하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에 있든 열어볼 수도 있다. 사진이나 문서파일도 꽤 큰 용량으로 저장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콘텐츠를 생산할 때 앞의 데이터를 참고한다든지, 나중에 재가공·재배열하여 책으로 출간하는 등 2차 활용에도 아주 용이하다.



게다가 블로그를 하다보면 매사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관찰력이 높아진다. 또 자기 글에 대한 독자의 반응을 확인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독자가 원하는 정보가 뭔지를 알게 되고 공감능력도 생긴다. 그러면 독자의 눈높이에서 아이템을 찾고 쉽고 친근하게 글 쓰는 방법도 터득하게 된다. 이는 기자처럼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에게 큰 강점이다.


콘텐츠가 매력적이면 단골 독자들이 생기고 전국의 블로거들과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도 있다. 그러면 자연스레 자신만의 브랜드가 구축된다. 그 브랜드파워가 다른 SNS와 연동하면 시너지는 배가한다.


지금은 개인브랜드 시대다. 과거 기자들은 어느 매체에 소속되어 있느냐에 따라 영향력이 결정됐지만, 웹과 모바일로 뉴스를 소비하는 시대에는 기자 개인이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되고 영향력을 가진다. 그러니 이 판에는 중앙과 지방, 소속 매체나 직위의 차이 같은 계급장이 없다. 누구나 자기 콘텐츠의 질과 소통·공감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돈도 생긴다. 방문자 수가 많아지면 구글 애드센스 같은 광고를 블로그에 붙여 짭짤한 수익도 올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후배기자들에게도 블로그 운영을 적극 권유한다. 그러면 후배가 묻는다. ‘근무시간 중에 블로깅 해도 되나요?’ ‘회사 일에 차질만 없다면 얼마든지’라고 대답한다. 후배기자의 브랜드파워가 커지면 그런 기자들의 총합은 곧 우리 매체의 브랜드파워가 되니까.


‘신문에 실렸던 글을 블로그에 올려도 되나요?’ 하면 ‘단순 사실이나 속보를 전달하는 스트레이트 기사라면 굳이 올릴 가치가 없지만, 나름 의미가 담긴 콘텐츠라면 신문과 좀 시차를 두고 올리는 게 좋겠지’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비단 기자뿐 아니라 글쓰기를 즐기는 보통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페이스북에 200자 원고지 5~10매에 이르는 꽤 진지한 글을 꾸준히 올리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안타깝기 짝이 없다. 자신의 마음과 가치를 담은 글을 왜 저렇게 휘발시켜버리고 마는지…. 검색도 안 되고 스크롤을 내리고 또 내려도 찾기 어려운 게 페이스북이다. 중간중간 생략하고 보여주는 시스템 때문이다.


글쓰는 사람들아! 블로그를 콘텐츠 생산과 기록의 진지로 삼고, 다양한 SNS로 유통하고 소비하고 소통하자. 그게 내 콘텐츠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다.


※미디어오늘 바심마당에 썼던 글입니다.

☞미디어오늘에서 보기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2359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글쓴이 : 김주완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