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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아내와 영화를 봤습니다. 원래는 기말고사 치른다고 고생한 아들녀석에게 '쿵푸팬더'를 보여주러 극장에 갔는데, 하필 상영시간이 아니더군요. 어쩔 수 없이 아들녀석을 택시태워 보내고, 아내와 '강철중-공공의 적 1-1'을 봤습니다.

1편과 2편도 봤는데, 이것도 스토리는 너무 뻔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을 어김없이 강철중(설경구 분)과 악당두목 이(정재영 분)이 치고박고 싸우는 장면으로 설정한 건 상투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어차피 오락영화라 그냥 관대하게 보아넘길 수도 있지만, 리얼리티가 확 떨어지는 설정도 많았습니다. 명색이 여러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그룹의 회장이라는 사람이 직접 현장에서 사람을 죽이도록 하고, 깡패 양성소에서 일장연설을 하는가 하면, 대리자수를 하러가는 아이를 자신의 승용차 안으로 불러 "친구의 이름을 팔지 않는다" 운운하며 동영상에 찍히는 게 그랬습니다.

그게 현실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일까요? 현실에서 그 정도 거물이라면 절대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습니다. 나중에 모든 범행이 드러나더라도 회장은 빠져나갈 구멍을 다 만들어놓는 게 상식이라는 거죠.

그런 그룹 회장이 말단 형사에게 직접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고, 혼자 과일꾸러미를 들고 경찰서 강력계를 찾아가며, 부인과 아들만 있는 그룹 회장의 집에 일개 형사가 쉽게 방문하여 밥을 청해 우걱우걱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현실에서 가능할까요? 그러고보니 그룹 회장이 경비원 한 명 없는 집에 산다는 것도 웃기네요. 또 그 정도 기업형 조폭 회장을 비호해주는 정치인이나 검경조차 없다는 것도 그렇네요.

그냥 재미로 보고 넘기면 될 걸 제가 너무 까다롭게 영화를 보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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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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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재 2008.07.10 1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의견도 맞는 말이지만 감독의 시야는 그렇게 표현하지 못한 것이니 까탈스럽고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사람들의 의견이 있는 것이 이 세상이고 그런 의견과 시야가 좋은 영화를 만들어 내는 거거든요.

    하지만 저는 님의 관점의 영화보단 지금 만든 감독의 관점이 더 즐겁고 공감이 갔네요.
    만약 회장집에 들어가는데 저지 당했다면 정말 재미없겠죠?ㅎㅎㅎ

    가장 어이 없는건 칼 맞고 싸우는 거였죠. ㅎㅎ 공권력을 희화하한 점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2. 주성치 2008.07.10 1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순히 리얼리티만으로 영화를 본다면 볼만한 영화가 몇편이나 있을까요?
    트랜스포머, 반지의 제왕, 메트릭스, 올드보이, 웰컴투동막골, 정말 리얼하나요?아니면 리얼한것이다라고 느끼는것인가요?

    불쾌하게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이 생트집으로 작용하고
    기분업 된 상황에서의 허접한 장면들이 아무렇지않게 보여지고
    그러한 논리는 스스로가 리얼하다 그렇지 않다라고 평가하는 지극히도 주관적인 차이에서나오는것이지
    객관성하고는 거리가 멀다라고 생각이 드네요..
    영화를 현실로 보는것은 지나친 몰입이구요..
    영화의 어떤사회성과 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반영하고
    새롭게 느끼는것 또는 어느정도의 오락성을 느끼는것이 비판과 염세보다는 대중문화의 본질과
    더 가까울것 같네요..

  3. timevortex 2008.07.10 14: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리얼리티 운운하며 하나하나 따진다면 세상에 트집 안잡힐 영화가 몇이나 될까요..;;
    전 나름대로 강철중이란 영화는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화에서나 가능 한 일을 보여주니까 영화입니다. 괜히 그런걸로 이 트집 저 트집잡으면
    영화 안보는게 낫죠;;; 피곤해서 영화 어떻게 봐요..
    그런거 따지면서 영화만들면 재미없어서 볼 사람 없을꺼 같은데

  4. yuna 2008.07.10 1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정말 스토리가 '순진하다' 싶네요. 하하

  5. ADF 2008.07.10 1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다지고 영화보면 디스커버리채널보시는게 좋을듯...

  6. 맑음 2008.07.10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닌게아니라 리얼리티가 떨어져도 너무 떨어지는군요.

  7. 이건아니다 2008.07.10 1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철중 완전 기대하고 본영화중에 하나였는데... 진짜 이건아닌 영화.... 리얼리티도 떨어지면서 극전개과정도 짜맞추기 식을 전편들중에 재미있었던 부분을 넣을려는 어거지 식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연기도 솔직히 전편에는 소름돋게 하셨는데.. 식상하다고 해야하나.. 함틈 리얼리티는 무슨 솔직히 투사부 일체나 강철중이나 전편의 후광을 얻어서 돈이나 만져보자는 식으로 만든영화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트집 잡을께 있으면 잡아야지 솔직히 엉성한영화 극장가서 보고싶겠습니까.. 재미있는걸 찾는다면 1박2일이나 무한도전이 훨씬더 재미있지.... 이거보고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좋은말로 순진한 사람이군요...

  8. shiny 2008.07.10 2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니까, 영화니까 개연성에 문제가있어도 면죄부를 주자라는 의견은 이사람이 순진한건지 맹목적인건지 의심하게 만듭니다. 제 독설이 좀 심한가요?
    영화는 어디까지나 소설과 같은 문학의 연장입니다. 무릇 세상어딘가에 존재할것과 같은 이야기의 일부라는것이지요. 판타지물같은 환상과도 같은 소설이 있지만 그것도 설정상의 환상이어야 하지 캐릭터의 행동은 '지극히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9. secille 2008.07.11 0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까다롭다기 보다는.. 직업이 기자셔서 자연스레 그런 생각이 떠오르시는 거 같습니다. ㅎㅎㅎㅎ :D

  10. 지나가다 2008.07.11 04: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택시 타고 들어가는 아들 걱정이 되는 건 저뿐인가요. 쿵푸팬더를 보여주려 했다는데서 나이는 어릴 것이라는 생각이 흉흉한 세상에 사는 제 맘에 걱정을 안겨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