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 박수현. 현재 국제신문 사진부장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를 잘 모른다. 2~3년 사이 그의 사진 강좌를 두 번 들어본 게 고작이다. 알고 보니 그는 글도 되고 사진도 되는 기자였다. 


과거 사진기자는 사진만 잘 찍으면 되는 시절이 있었다. 그땐 사진이 전문가의 영역이었다. 무엇보다 카메라가 워낙 비쌌다. 그래서 사진을 업으로 삼는 이가 아니면 카메라를 가질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국민이 DSLR을 갖고 다니는 시대다. 그만큼 고급카메라가 많이 보급됐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질이 이미 DSLR급이기 때문이다.


콘텐츠 생산력을 가진 펜(pen) 기자도 디지털 기술을 알아야 하고, 기술자는 콘텐츠 생산력을 가져야 하는 시대다. 또한 기자라면 사진, 영상, SNS 활용까지 다 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 사람들도 수준과 기량의 차이는 있지만 다 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 중인 박수현 기자. @김주완


이런 시대에 사진기자도 글을 쓴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 중에서도 박수현 기자는 좀 특출하다. ‘기자란 모든 걸 조금씩 알아야 하지만, 그 중 한 가지 정도는 아주 깊이 알아야 한다’고 나는 배웠다. 박 기자는 사진만 잘 찍어선 전문가가 될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인물, 풍경, 사건 취재도 하지만 그 중 자신만의 특별한 영역을 개척했다. 바로 수중촬영, 해양생태 전문가다. 국제신문에서 그의 이름으로 검색하면 그 분야 수많은 기획기사가 전문성을 입증한다.


그는 또한 몇 년 전부터 ‘국제신문 대학생 사진기자단’을 조직해 그들의 성장을 돕는 한편 신문지면을 한층 풍성하게 하고 있다. 이건 독자를 조직하는 능력이다.


사진과 글쓰기 두 가지 무기로 콘텐츠 생산력을 갖추고,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 독보적 위치에 있으면서도, 독자 커뮤니티를 만들어 그들을 신문제작에까지 참여시킬 수 있는 기자는 흔치 않다. 게다가 그는 이 모든 걸 즐기며 행복해하는 것 같았다.


☞기자협회보 [기자가 말하는 기자]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글쓴이 : 김주완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