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1만 원을 받는 2015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막을 내렸다. 나도 아들과 함께 진주를 찾아 2만 원을 내고 남강유등축제를 구경해봤다.


진주시는 총 입장객 수는 40만명으로 이 중 유료입장객 25만 명, 시민 초대권 등을 활용한 무료 입장객이 15만 명(다른 보도자료에선 14만 500명)이라고 밝혔다.


○ 또 전체 축제 수입은 32억원이며, 이 중 입장료는 22억원, 입장료 외 수입은 10억원으로 축제의 재정자립도는 43%에서 8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 입장료 외 수입 : 소망등 3.5억원, 광고 3.5억원, 체험료 1억원, 기타 2억원


그런데 언론사 기자들이 따지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진주성 입장료'와 '부교 통행료' 문제다. 진주시는 축제를 유료화하면서 입장료 1만 원 안에는 부교 통행료와 진주성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다고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진주성 안 유등 @김주완


진주시가 올해 유료화를 시행하면서 내놓은 논리. 부교 통행료와 진주성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진주시 보도자료


그렇다. 여기서 따져봐야 할 게 그것이다. 진주성은 평소 외지 관광객에 입장할 때 '진주성 입장료' 2000원을 받는다. 만일 축제를 유료화하지 않고 평소대로 진주성 입장료만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작년(2014년) 진주시는 축제가 끝난 후 공식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축제기간인 12일간 진주성에 입장한 인원은 76만 명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 축제기간 76만 명이 진주성에 입장했다고 밝힌 진주시. @진주시 보도자료


만일 76만 명에게 2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고 계산하면 진주성 입장료 수입만 15억 원이 넘는다. 물론 진주시민의 경우 신분증을 제시하면 무료다. 따라서 76만 명 중 진주시민이 올해 초대권으로 입장한 진주시민 숫자 정도라고 보고 16만 명을 빼더라도 60만 명 12억 원이 진주성 입장료 수입이 된다.


작년 진주시 보도자료. 유료 부교 통행 인원이 5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진주시 보도자료


또 있다. 올해는 입장료 1만 원 안에 부교 통행료가 포함돼 따로 부교 통행료를 받지 않았다. 작년에는 입장료가 없는 대신 부교 통행료를 받았는데, 유료 부교 통행 인원만 50만 명이었다. 그렇다면 1000원씩만 받는다 해도 5억 원이다.


즉 축제를 유료화하는 대신 진주성 입장료+부교 통행료만으로 17억 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매년 진주성 입장료를 뺀 수입이 15억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진주시 보도자료


실제 진주시는 축제를 유료화하기 전에도 매년 부교 통행료와 유등 만들기 및 띄우기 체험, 협찬 등을 통해 15억여 원을 벌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여기엔 진주성 입장료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 진주시는 올해 입장료 수입 22억 원을 추가로 올렸다고 했다. 그 대신 축제 자체를 유료화하지 않고도 올릴 수 있었던 진주성 입장료 12억 원과 부교 통행료 5억 원을 포기했다.


웃기지 않는가? 무료 축제로도 벌 수 있었던 17억 원을 포기하는 대신, 유료화하여 22억 원을 벌었다? 고작 5억 원 정도를 더 번 셈이다. 이러고도 유료화가 성공했다고 한다. 거짓말이다.


이렇게 입장료를 받는 출입구를 8군데나 만들었다. 이 비용도 상당했을 것이다. @김주완


뿐만 아니라 유료화하면서 추가로 들어간 비용도 적지 않을 것이다. 당장 가림막 설치비와 입장권 인쇄비용, 입장권 판매소 설치, 판매요원과 입장권 수거 요원들의 인건비만 해도 유료화하지 않았다면 들지 않았을 비용이다. 이것까지 감안하면 유료화로 인한 손실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돈도 잃었고 시민의 마음도 잃었다. 관광객도 1/7로 확 줄었다. 고작 이런 결과를 보려고 펜스를 치고 시민을 소외시켜 모욕감을 주고 그런 난리를 떨었나. '대박'이나 '성공'은 커녕 완벽한 '실패'라고 봐야 할 것이다.


행사 운영 면에서도 총체적 부실이었다. 치졸한 가림막도 그랬고, 처음엔 유료입장객의 재입장이 안 된다는 방침이었다가 항의가 빗발치니 시뻘건 도장을 손등에 찍어주는 걸로 번복하더니, 마지막날 축제를 하루 더 연장해서 진주시민을 위해 무료로 운영한다고 발표한 후 다시 번복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관련 글 : 돈 받는 남강유등축제의 본질을 묻는다


@진주시 보도자료


게다가 진주시는 작년 축제에 280여만 명이 찾았고, 지역산업 연관분석에 의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1600억 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280만 명이 찾은 축제의 파급효과가 1600억 원이면 방문객이 1/7(40만 명)로 줄어든 올해의 파급효과는 얼마일까? 아무리 많게 잡아도 1000억 원 이상의 파급효과는 공중에 날려버렸다고 볼 수 있다. 280만 명이 아무리 부풀려진 숫자라고 해도 파급효과가 줄었다는 건 확실하다.


실제 축제장 인근 식당과 야시장 등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유료화로 인해 손님이 작년의 1/3 이하로 줄었다고 말하고 있다. 아래 영상은 내가 야시장 상인에게 직접 물어본 것이다.



경제 파급 효과 1000억 원과 부가 수입 17억 원을 날려버리는 대신, 22억 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린 진주 남강유등축제. 이거 확실히 규명해야 할 문제 아닌가? 진주시는 이에 대한 확실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


그럼에도 진주시는 아래와 같은 자화자찬 보도자료를 계속 내고 있다. 낯뜨겁지 않은가! 기자들은 왜 이걸 따지지 않는가!



※오류 수정 : 당초 부교 통행료를 2000원으로 계산했는데, 알고보니 1000원을 받아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통행료 수입을 수정합니다. 따라서 유료화하지 않고도 벌 수 있었던 수입은 17억 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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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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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왕거지근성 2015.10.12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이 거지근성인거 아닐까요.
    인천시처럼 적자 만드는것도 아니고 컨텐츠에 돈걷었다고 난리인거 보면 말이죠.
    캐쉬템 게임이나 도박, 복권 같은데는 수십만원 쳐박죠.
    거기다가 비싼것도 아니죠.
    돈이 없어서 돈을 못벌어서 그런거면 상관없는데 실제 세금 전체는 어디다가 쓰는지 관심도 없죠.
    거지 근성으로 컨텐츠는 공짜라고 주장하니 컨텐츠로 먹고 사는사람들이 돈을 못버는 현상이 나타나는겁니다.

    • BlogIcon 김상철 2015.10.13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민 세금으로 축제 해놓고도 돈을 벌어야 되겠다는 진주시는 봉이 김선달 심보인가요? ㅎㅎ

    • BlogIcon 망진주 2015.10.13 2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제는 강을 가린거 시민들이 운동할수있는 강변도로까지 못 쓰게 한거 너무 빡치네요
      돈을 받던 말던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 까지 막거나 가리는게 화가나네요

  2. Favicon of http://eddiemorra.tistory.com BlogIcon 에디모라 2015.10.12 2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후죽순 지자체들의 예산낭비성 이벤트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3. BlogIcon 이동욱 2015.10.12 2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읽고 나서 궁금한 점이 있는데...
    작년 축제 방문 인원 280만명, 진주성 출입 인원 76만명...축제 간 사람들의 약 27%정도만 진주성에 갔단 말인가요?

  4. Favicon of http://없음 BlogIcon 잘노는언니 2015.10.13 0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주시민입니다
    너무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지 못하겠습니다
    정말 쪽팔립니다

  5. Favicon of http://allmang.tistory.com BlogIcon 절치부심_권토중래 2015.10.13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도 작년에는 진주남강유등축제 갔었는데,
    올해는 입장료 받는다구 하니까,
    사실 타지방에서 고속도로비며 유류비를 들여서 가는데
    입장료까지 받는다고 하니까 부담이 좀 되어서 이번에는 안 갔었는데
    유료화 이후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하는거 보니
    저랑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가봐요...

  6. BlogIcon 하하하 2015.10.13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순 수익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 지역민들의 불편함이 가중되고, 광관객들의 만족도 역시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대한 고육지책으로 유료화를 선언한 것이죠. 수익은 유료화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좋은 글이라 생각되지만, 한편으로 조금 지엽적인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길 수 없었다는 점, 그 외 지역민들의 불편함과 만족도 저하 등 다른 요인을 고려할 때 사실 유료화가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작성하신 글 내용으로는, 수익적인 부분에서는 큰 이익이 보지 못한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7. Favicon of http://sharapova757@naver.com BlogIcon 박상진 2015.10.13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료일때도 축제기간 동안 진주성은 항상 무료개방 해왔었는데요....
    글로벌육성축제로 지정되면서 지원금도 30%대로 준걸로 알고있는데

    • BlogIcon 하종식 2015.10.13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료화 설명시 입장료에 촉석루 입장료와 부교통과료가 포함됫다라고 했쟎아요. 그래서 만일 행사기간에 만원으로 하지말고 촉석루 입장료 2천원만 받는다 했을때 훨많이 들어올수 있을거라 보지만 그렇게 될것이라고 예상하고 분석하는거지요

  8. BlogIcon 하종식 2015.10.13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확한 분석입니다.
    13일자 경남지역 신문들에는 이창희의 뚝심으로 성공적인 행사였다는 평가일색이더군요. 기자님들 반성합시다. 김두관이 시사저널인가하는 잡지에 실린게 남해군청기사실 폐쇄등의 이유였지요.

  9. BlogIcon 이진영 2015.10.14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보다 기자다우신 글이네요.요즘 기자님들 앉아서 주최측의 보도자료로 복사해서 넘기죠?ㅋ

  10. BlogIcon 생각좀해 2015.10.14 2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지이글 유등축제 입장료 받고 무료니까 진주성 간거지 유등축제 입장료 안받고 진주성만 잊장료 내라고하면 그사람들이 거길 가겟습니까 진짜 말도 안되는 산술계산하고 비판하네요 진짜 결과만 두고 평가하는 ㅋㅋㅋ 유등축제 무료고 진주성 입장료 받앗으면 올해간사라무반도 안갓을겁니다

  11. BlogIcon 잘알고말해라 2015.10.20 0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주 유등축제 기간에는 진주성 무료입장이었던 걸로 아는데 그럼 무료일때 수익 계산이 잘못된거 아닌가요?

  12. Favicon of http://in20046@naver.com BlogIcon 뻐꾹이 2016.01.28 0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주가 고향인 한사람으로 너무 쪽팔립니다 돈에 눈먼것들.. 유등못보게 하려고 남강변에 가림막설치했단소릴듣고 울 시댁 친정부모님께 구경가시지말라했네요 뭐하는짓들인지 도대체 ... ㅠㅠ

  13. 고향사람 2016.05.31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등축제 행사장 관계자 나으리들아! 두뇌는 두고 뭐하나"
    진주가 내 고향이지만 쪽 팔리고 기분 나빠서 축제 기간에
    가고 싶지도 않다. 그게 여러사람들의 마음일거라고 추정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