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주기 창원 추모문화제가 16일 오후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렸다. 앞서 열렸던 마산 창동추모제와 진해 추모제 모두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날은 마침 토요일이어서 모처럼 나도 참석했다.


주최는 '세월호 참사 2주기 창원추모위원회'였는데, 70여 개 문화단체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위원회라고 한다.


참여한 시민들은 경남교육연수원, 만남의광장, 장미공원에서 출발해 상남동 분수광장까지 4.16km를 걸어서 행사장까지 왔다. 줄잡아 300~400여 명은 되어 보였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노란색 옷을 입었고, 노란색 우산을 들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김유철 시인이 '이것이 국가란 말인가'라는 추모시를 낭송했다. 



시 전문은 다음과 같았다.


"타서는 안 될 배 / 출발해서는 안 될 배 / 사람도 동물도 화물도 실어서는 안 될 배였다 / 이것이 국가란 말인가 /


이상한 선원들과 이상한 소유주와 이상한 연락망의 / 검은 그물을 칭칭 동여 감은 / 비밀의 배 세월호가 안개 속으로 들어간 4월 15일 밤 / 안 돼, 제발, 안 돼, 제발, 안 돼 / 그 밤이 지나면 4월 16일이 오는데 / 이것이 국가란 말인가 /


목포 브이티에스 / 해경123정 / 해군과 119구조단 / 그래 국가가 말하던 구조대원 726명과 함정 261척 항공기 35대 / 사상 최대의 수색작전 아니 골든타임을 봉쇄할 사상 최대의 거짓말 작전 / 이것이 국가란 말인가/


대한민국 국민 사백 칠십 여섯 명 / 아니 사람 사백 칠십 여섯 명이 탄 배가 침몰했는데 / 그 날 국가는 없었다 / 봄이 두 번 지나도록 외면하고 / 스물 네 달이 지나도록 / 4월과 팽목항과 세월호와 단원고와 안산을 지우려고만 애쓰는 / 이것이 국가란 말인가 /


생각해 보라 / 누가 흘려야 하는 눈물인가 / 귀 기울여 보라 / 아직도 그 목소리 들리지 않는가 /


일곱 시간 동안 물을 움켜잡던 / 일곱 시간 동안 물을 들이마시던 / 일곱 시간 동안 감을 수 없었던 사람의 눈동자를 / 이것이 국가란 말인가 / 정녕 이것이 우리가 살아갈 국가란 말인가."


세월호 참사 2주기 창원 추모제


그리고 이김춘택, 조혜리 씨(한 분은 성함을 모르겠다.) 등이 <화인(火印)>(도종환 시, 백자 작곡)이란 노래를 불었다. 


시 전문은 다음과 같다.


비 올 바람이 숲을 훑고 지나가자

마른 아카시아 꽃잎이 하얗게 떨어져 내렸다

오후에는 먼저 온 빗줄기가

노랑붓꽃 꽃잎 위에 후두둑 떨어지고

검은등뻐꾸기는 진종일 울었다

사월에서 오월로 건너오는 동안 내내 아팠다

자식 잃은 많은 이들이 바닷가로 몰려가 쓰러지고

그것을 지켜보던 등대도

그들을 부축하던 이들도 슬피 울었다

슬픔에서 벗어나라고 너무 쉽게 말하지 마라

섬 사이를 건너다니던 새들의 울음소리에

찔레꽃도 멍이 들어 하나씩 고개를 떨구고

파도는 손바닥으로 바위를 때리며 슬퍼하였다

잊어야 한다고 너무 쉽게 말하지 마라

이제 사월은 내게 옛날의 사월이 아니다

이제 바다는 내게 지난날의 바다가 아니다

눈물을 털고 일어서자고 쉽게 말하지 마라

하늘도 알고 바다도 아는 슬픔이었다

남쪽 바다에서 있던 일을 지켜본 바닷바람이

세상의 모든 숲과 나무와 강물에게 알려준 슬픔이었다

화인처럼 찍혀 평생 남을 아픔이었다

죽어서도 가지고 갈 이별이었다

 

- 화인(火印) / 도종환



노래는 이 시 중 일부에 곡을 붙인 것이다.


이제 사월은 내게 옛날의 사월이 아니다. 

이제 바다는 내게 지난날의 바다가 아니다.

눈물을 털고 일어서자고 쉽게 말하지 마라

하늘도 알고 바다도 아는 슬픔이었다

화인처럼 찍혀 평생 남아있을 아픔, 죽어서도 가지고 갈 이별이었다

이제 사월은 내게 옛날의 사월이 아니다

이제 바다는 내게 지난날의 바다가 아니다.


그리고 윤민석의 곡이라는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곡에 맞춰 시민들이 함께 춤을 추었다.



어둠을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한 방울씩 떨어지던 비는 행사가 마무리된 후 세찬 비바람으로 바뀌었다.


행사가 끝날 무렵 아이들의 눈물처럼 빗방울이 툭 툭 떨어지더니, 행사가 마무리된 후부터 비는 거센 폭우로 변했다. 바람도 세차게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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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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