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피플파워> 5월호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났습니다. '국민을 이기는 나라는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선거였습니다. 4년 전보다 노년층 인구 비율이 크게 늘었음에도 우리 국민은 불통 정권을 심판했습니다. 노령 인구가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보수 지지층도 비례하여 늘어나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것입니다. 그 세월만큼 국민의 수준과 의식이 높아지기도 하니까요.


저희 도서출판 피플파워는 지난 2월 말 <대한민국 악인열전>에 이어 4월 들어 <별난 사람 별난 인생 그래서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들 이야기에서 세상의 희망을 보다'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앞의 책이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인간 말종들의 만행을 기록한 것이라면, 뒤의 책은 각박한 물신주의 경쟁사회에서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 내 삶을 되돌아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돈과 권력이라는 마약에 취하지 않고 인간다운 삶,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런 좋은 분들을 찾아내 널리 알리는 것 또한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데 상당히 유효한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별난 사람 별난 인생 그래서 아름다운 사람들.


월간 <피플파워>도 그 책의 취지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들어내고 전파하는 에너지가 결국 우리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바꿔나가는 힘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이번 호에도 좋은 분들 이야기가 많이 실렸습니다. 표지 인물로 소개되는 한철수 고려철강 대표는 마산 토박이로 자수성가한 사업가입니다. 여러 가지 사회 공헌 사업도 많이 하는 분으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그가 마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인 죽헌 이교재 선생의 외손자라는 사실은 이 기사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어린 시절 풀 베러 갔는데, 남동생이 따라 왔다가 모기에 심하게 물려 앓다가 죽은 데 대한 죄책감이 남아 있다는 것, 대학 시절 동아리를 통해 학생운동을 했는데, 동료들과 달리 한 번도 구속되지 않았던 데 대한 부채의식 등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는 것도 새로 알았습니다.


이처럼 한 사람의 살아온 과정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소설작품입니다. 그들의 다양한 삶을 알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함께 사는 세상'이 이뤄져 갑니다.



이번 호부터 '역사에서 만난 사람' 연재가 끝나고 대신 '사람과 삶 : 다석 강독'이 시작됩니다. 다석(多夕) 유영모(柳永模) 선생은 함석헌, 류달영 선생의 스승격에 되는 현인이었다고 합니다. 연재를 시작한 김온달(필명) 씨는 "다석을 통해 개안(開眼)의 기쁨을 얻어 늘 감사하고 있었는데 다석을 소개할 기회를 얻어 고맙다"고 연재 소감을 밝혔습니다. 저도 몰랐던 분인데요. 이 글을 통해 현인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기쁨을 저도 누릴 수 있길 기대합니다.


또 하나의 연재가 추가되었습니다. 지리산 생명연대 공동대표인 최세현 씨가 쓰는 '지리산 초록걸음-지리산 둘레길, 그 길 위에서 사람과 마을을 만나다'가 그것입니다. '지리산 초록걸음'은 2013년부터 매달 셋째 토요일마다 진주에서 모여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모임이라고 합니다. 지리산 둘레길이 대한민국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위안과 치유의 길이 되고, 둘레길 걷기가 공정하고 착한 여행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라고 합니다.


또 한 번의 봄이 지나갑니다. 아직도 가는 곳마다 봄꽃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크눌프>라는 책에서 '밤하늘의 불꽃놀이가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그것이 금방 사라져 버릴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했던가요? 그렇습니다. 봄꽃도 결국 지고 말 것임을 알기 때문에 예쁜 것이고, 아름다운 사람도 결국은 늙고 병들고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더 소중합니다. 지금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할 이유입니다.


편집책임 김주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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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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