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직업 특성상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SNS가 주는 피로감 가운데 끊임없이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욕하는 글을 봐야 한다는 것도 있다. 물론 내가 공감하는 비판이 더 많지만, 그런 글을 계속하여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하루 종일 짜증과 분노에 휩싸여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가급적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나,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올리려 노력하는 편이다. 답도 없는 비판이나 분노를 표출하는 건 내 글을 보는 친구들에게도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라 여겨서다.


일선 기자 시절 나도 은폐되어온 역사의 범죄를 발굴하여 까발려왔고, 토호세력이나 권력자에 대한 비판을 일삼아 해왔지만, 아무리 그래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껴온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렇다고 비판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여전히 비판은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그러던 중 채현국 어른을 만났고, 세상에는 비판해야 할 대상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좋은 분들을 찾아내 널리 알리는 것 또한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데 상당히 유효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2015년 초 <풍운아 채현국>이라는 책을 썼고, 그런 어른들을 더 널리 알리려는 욕심으로 포털 다음(Daum)에 ‘뉴스펀딩-풍운아 채현국과 시대의 어른들’이라는 글을 연재했다. 지금은 ‘스토리펀딩’으로 서비스명이 바뀌었지만, 당시 이 뉴스펀딩에 대한 독자들의 호응은 애초 기대를 세 배 이상 뛰어넘었다. 약 4만여 명이 ‘공감’을 눌러주었고, 1만여 명이 ‘공유’를 해주었다. 또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취재비에 보태라며 후원금을 보탰다. 그때 생각했다. 앞으로 이런 작업을 계속하겠노라고.


이 책은 당시 뉴스펀딩으로 썼던 채현국, 장형숙, 방배추, 양윤모, 김장하 어른의 이야기 외에도 그동안 내가 만나 감동했던 분들, 즉 임종만, 김진숙, 김순재 씨의 이야기를 보탠 것이다. 곁들여서 광주민중항쟁 당시 가두방송의 주인공이었던 차명숙 씨 이야기도 나온다. 채현국 어른의 이야기가 세 꼭지나 들어 있지만, <풍운아 채현국>이 나오고 난 뒤 각종 강연회나 에피소드를 취재해 쓴 거라 그 책과 중복된 이야기는 거의 없다.


앞의 다섯 어른들은 앞으로 나도 저렇게 나이 들어가야겠다 싶은 분들이고, 뒤에 세 분은 지금 어떻게라도 도와드리고 싶은 분들이다.


공교롭게 도서출판 피플파워가 펴낸 <대한민국 악인열전>(임종금 지음)에 이어 같은 출판사에서 이 책이 출간된다. 임종금 기자의 책을 보며 솟구치는 분노에 치를 떨었던 분들은 여기에 나온 분들의 별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며 위로받기 바란다. 


뉴스피드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짜증나고 열 받는 뉴스에 지친 분들 또한 이 책을 보면서 마음이 좀 훈훈해질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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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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