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귀산동에 가면 삼귀어촌계 어업인회관이 있습니다. 거기 대장은 당연히 삼귀어촌계(契) 이성국 계장입니다. 3층짜리 건물로 지난 4월 17일 개관을 앞두고 같은 마을 주민 홍성운(블로그 필명 선비)님이 소개하는 바람에 한 번 들렀습니다. 


이성국 계장 안내로 회의실과 휴게실을 먼저 둘러봤습니다. 회의실은 깨끗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바깥으로 바라보이는 바다 풍경은 아주 그럴 듯했습니다. 그래서 좀 뜬금없지만, 이런 데서 회의를 하면 집중이 잘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휴게실 또한 깨끗했습니다. 이성국 계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휴게실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은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 들어오는 분들이 깨끗하게 놀지를 않아요. 음식물과 이부자리를 뒤섞어 놓는 저지리만큼은 좀 하지 말아 주면 좋겠어요." 휴게실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멋졌습니다. 


회의실.휴게실.




벗들끼리 놀러 와서 두어 시간 머물다 가고 좋겠고, 아니면 숙박도 된다니까 하룻밤 묵으며 느긋하게 즐겨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휴게실이나 회의실 빌리는 비용은 시중 일반 여관이나 모텔보다 비싸지는 않으니까, 필요할 경우 이성국 계장께 물어보시면(010-3844-2157, 010-2940-3180) 되겠습니다. 


그러나 이 회관을 찾아온 으뜸 보람은 거기에 있지 않았습니다. 



싱싱한 해물을 싸고 푸짐하게 맛볼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조개, 해상, 멍게, 딱새, 쏙 따위 여기 있는 해물들은 죄다 어촌계 계원들이 잡아오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러니까 알고 속고 모르고 속는 외국산 해물이 여기서는 원천 배제된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물론 여기는 식당도 아니고 술집도 아니고 그냥 해물 가게일 따름이어서 조리를 해서 주거나 술을 팔거나 하지는 못합니다. 대신 앞에 마당에다 몽골 천막(요즘 어디 가나 흔한 그 몽골 천막, 징기스칸은 그래도 세계 정복을 못했지만, 이놈 몽골 천막은 세계 모든 곳을 점령하고 있습니다.)을 쳐 놓고 거기서 조개 따위를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숯불은 주문하면 갖다줍니다.) 



싱싱한 해물을 싸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다 먹고 나서는 라면 정도는 충분히 끓여 먹을 수 있습니다. 조개 두 판, 멍게·해삼 두 판, 딱새인지 쏙인지 두 판을 여섯 명이서 먹었는데요, 나중에 12만원 남짓 치르는 것으로 계산 끝이었습니다. 


그날 따라 햇살이 맑았던 덕분인지 바다가 푸르렀던 덕분인지 기분이 무척 상큼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함께했던 일행 모두가 그랬답니다.(혹시 궁금해 하실 수도 있겠다 싶어서 덧붙이는데요, 카드 결제도 당연히 됩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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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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