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을 봤습니다. 고3 아들이랑 중2 딸이랑 함께 7월 12일 봤습니다.(투병 중인 아내는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아들이 내년에 대학에 들어가 만약 지금 우리가 사는 창원을 떠나면 식구가 함께 영화 보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 일부러 시간을 내었습니다.

영화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보고나서 우리끼리 얘기도 참 재미있게 나눴습니다. 세 해 전 ‘말아톤’을 함께 봤을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내랑 함께 아들이랑 딸이랑 함께 봤는데, 그리고 재미도 있었다고 했는데 그 때는 ‘말아톤’을 두고 얘기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롯데시네마가 있는 창원 롯데백화점에서 용호동 집까지 걸어왔는데,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들 울적해져 버리는 바람에 아무도 입을 떼지 않았습니다.

장비가 너무 전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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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아들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아빠, 인물이 너무 전형적이었어요.” 제가 물었습니다. “어디가 그랬어? 나는 별로 모르겠던데.”

“장비요. 제갈량이 주유랑 유비 진영에 왔을 때 장비가 쓴 글을 주유가 빼 들었어요. 그러니까 장비가 ‘버럭’ 소리를 지르잖아요? 모두 놀라고 귀를 막았어요.”

무식하고 시끄러운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갔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렇구나. 그리고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본다면 관우도 마찬가지 같은데.” “왜요?”

“관우가 처음에 위나라 군사를 공격하잖아, 사로잡힐 뻔했다 조조가 봐 주는 바람에 돌아와. 그 때 관우 손에는 땅에 떨어져 짓밟히던 유비 군대 깃발이 있었어. 그러니까 우리 머리 속에 그려져 있는 ‘충의의 화신 관우’를 그대로 따른 셈이지.”

주유는 제 자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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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가 주유

“그러네요. 아빠, 주유가 제대로 나타난 것 같아서 좋았어요. 삼국지를 보면 주유는 언제나 제갈량한테 당하잖아요. 그게 안 좋았는데 이 영화는 주유를 훌륭한 인품도 갖춘 인물로 도드라지게 보여줘서 제 자리를 찾은 것 같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삼국지 속 주유는 속이 좁은 것처럼 나오는데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을 거야. 아마 영화처럼 진심으로 제갈량과 마음이 맞았고, 그래서 소설과는 달리 유비 일당을 잡아먹지 못해 호시탐탐 거리지도 않았을 것 같아.”

“주유가 제갈량이 지켜보는 옆에서 팔괘진을 펼치다가 전투 현장으로 뛰어들어간 장면도 멋졌어요.” “그런데, 사령관이면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니야?” 제가 시비를 걸었더니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그래도, 실감 나잖아요? 패기도 있고요.”

그러고는 곧바로 덧붙였습니다. “자기가 맞은 화살을 뽑아서는 자기한테 화살을 쏜 사람이 말 타고 달려올 때 몸을 날려 뒷덜미에 꽂는 장면도 아주 좋았고요.” 아마 모든 것을 다 예측하는 듯한 제갈량의 차분함보다 주유의 역동이 좋은 모양입니다.

“내 생각도 그래. 처음 등장인물을 보여줄 때 주유가 가장 먼저 나오고 다음에 제갈량, 다음에 손권, 다음에 조자룡, 다음에 감녕 식인 것도 산뜻했어.” 아들도 웃으며 “맞아요, 유비 관우 장비는 소설과 달리 제대로 소개되지도 않았어요.” 말했습니다.

감녕 나오는 대목에서 울었다

“아빠 또 있어요, 감녕요. 인물도 아주 재미있는데 그려지기도 아주 잘 그려졌어요. 진짜 그랬을 것 같아요.” 주유 밑에서 군사들 훈련을 시켰는데, 제가 보기에도 감녕은 해적 출신답게 마치 조교처럼 굴면서 사실감을 더해줬습니다.

얘기에 맞추느라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아들이 난데없이 영화를 보다가 눈물이 났다고 했습니다. 조금은 뜻밖인지라 빤히 쳐다봤더니 이래 말했습니다. “처음에 유비를 따라서 백성들이 피란 가는 장면에서도 눈물이 났어요.”

‘그러면 눈물 흘린 데가 또 있다는 말이네’ 생각하는데, “감녕 군사가 백성의 물소를 훔쳐간 장면도 그랬어요.” 했습니다. “왜?” 물었더니 “모르겠어요, 그냥요.” 답이 돌아왔습니다. 늙은 백성이 손자와 함께 찾아와 주유한테 어제 물소를 잃어버렸다고 하는 대목입니다.

주유와 감녕은 물소 훔친 범인을 찾습니다. 군사들은 자수하라고 외칩니다. 이런 가운데, 물소를 훔쳤으니 아랫도리에 진흙이 묻어 있으리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여기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는 군사 두 명 얼굴이 화면에 비칩니다. 감녕 군사들입니다.

백성 물건에 손댄 죄로 목숨이 날아가게 된 순간에, 주유는 증거를 인멸하는 명령을 내립니다. 흙탕물이 고여 있는 언덕 너머까지 해당 군사들이 속해 있는 대열더러 뛰어갔다 오라는 것입니다. 곧바로 군대는 일체감을 확인하고 물소는 원래 주인에게 돌아갑니다.

(저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엉뚱하게도, 무슨 복권위원회 광고였습니다. 가난 때문에 식구들이 찢어졌고 어머니 아버지는 돈 벌려고 일하는 중에도 아이들이 눈에 밟혀 가슴아파합니다. 그러고는 이들을 하나 되게 하는 역할을 무슨 복권위원회가 한다는 얘기가 덧붙습니다.)

팔괘진과 조자룡도 좋았다

아들은 팔괘진을 펼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했습니다. 제가 “삼국지에 안 나오잖아?” 했더니, 아들은 “아니에요.” 했습니다. “적벽대전 부분에서는 안 나오지만 삼국지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진법이 팔괘진이에요.”

저도 팔괘진을 처음 봤습니다. 무슨 진법보다는 관우 장비 같은 영웅호걸이 상대 장수를 ‘버히고’ 하는 장면이 머리에 익숙해져 있다는 얘기입니다. 팔괘진을 통해 조조군을 무찌르는 화면들이 아주 사실적이어서 저와 아이들은 그 실상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조자룡도 우리 입방아를 거쳐 갔습니다. 저는 “조자룡이 좀 처지게 그려진 것 같더라.” 했습니다. 아들은 “왜요? 좋던데요? 생기기도 잘 생긴 것 같던데요.” 했습니다. 저는 아들 말이 맞기에 제대로 대꾸를 못 했습니다. 충성스럽고 성실한 이미지가 ‘딱’이었습니다.

조조는 이상하게 그려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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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도 우리는 입에 넣고 씹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해?” 물었더니 아들이 “좀 이상한 사람으로 그려놓은 것 같아요.” 했습니다. 멍청하고 엉뚱한 사람으로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주유 아내인) 소교 때문에 전쟁을 일으킨 것처럼 여러 장면에서 그렸는데 실은 아니잖아요?”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맞장구를 쳤습니다. 덧붙인 말입니다. “하지만 유비와 손권을 얕본 것은 앞뒤가 맞을 것 같은데, 앞서 원술인가 하고 벌인 관도대전에서 이겼잖아. 당시로서는 관도대전이 중원의 패자(覇者)를 결정하는 싸움이었거든?”

“예, 알아요. 그리고 원술이 아니고 원소요.” “그렇구나, 어쨌든, 전체 중국을 대부분 틀어쥔 조조가 보기에 유비는 이 빠진 호랑이고 주유나 제갈량이나 손권은 나이 스물 또는 서른 이쪽저쪽밖에 안 되는 애송이였으니 그리 여길만도 하지 않겠냐?”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중학교 다니는 딸은 별로 얘기에 끼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여기기에, 아직 ‘해석(=설명)’보다는 ‘이해’에 좀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나이인가 봅니다. ‘제갈량이 멋졌고, 쌍꺼풀이 인상 깊었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손권 여동생 캐릭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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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권의 여동생

저는 이밖에도 손권의 여동생(나중에 유비랑 결혼하게 되는) 캐릭터가 좋았습니다. 영화 전체에 생기(生氣)를 더 많이 불어넣는 설정이었습니다. 조조군을 팔괘진으로 꾀어 들이는 역할도 여동생과 그 시비들이 합니다.

만약 소설 삼국지에 나오는 그대로, 주유와 손권이 유비를 묶어두기 위해 벌이는 정략혼인의 희생양으로 그렸다면, 아무리 담대하고 당당하고 무술 실력이 뛰어나다 해도 그냥 수동적 존재에 머물고 말았을 것입니다.

아쉬운 장면은 주유와 제갈량이 주유 아내 소교가 지켜보는 가운데 악기를 함께 다루는 대목입니다. 제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다음에 만약 이 영화를 한 번 더 보는 수가 생긴다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식구 셋은 (당연하게도) 조조가 참패하는 적벽대전까지 나오리라 생각하고 영화 보러 갔습니다. 그래서 저와 제 딸은 주유가 모형 배들을 불 지르면서 영화가 끝났을 때 조금은 황당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팔괘진 전투 장면을 볼 때, 저렇게 세밀하게 묘사를 하면 시간이 모자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러니까 이번 한 편으로는 끝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짐작을 했답니다.

김훤주

삼국지. 5: 적벽대전(핸드 인 핸드) 상세보기
장정일 지음 | 김영사 펴냄
우리 시대를 위한 새로운 삼국지『장정일 삼국지』제5권 "적벽대전" 편. 원전 번역의 한계를 넘어, 우리 시대에 맞는 새로운 역사인식과 소설적 재미로 풀어낸 삼국지이다. 소설가 장정일이 5년간의 연구와 집필, 300여 권의 문헌과 고증자료를 바탕으로, 등장인물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하였다. 역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재해석으로 탄생된 '우리 삼국지'를 만날 수 있다. [보급판 문고] ☞ 한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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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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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평범 2008.07.20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저 자녀들과 함께 영화를 보신 점 정말 부럽습니다. 전 혼자 봤거든요;;;

    전 '전형적인 장비'의 이미지는 장비가 글을 쓰고 있는데서 깨졌습니다. ㅎㅎ
    실제로 장비는 시와 한문에 능하였다고 하더군요.

    저도 적벽대전이 두편으로 이루어진줄 모르고
    부제가 '거대한 전쟁의 시작'이길래 설마하는 생각으로 봤지만
    초반 도입부가 생각보다 길어지길래
    아... 또 보러 와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년 1월에 개봉한다니 그 때도 가족들이 함께 보시면 좋겠네요.

  3. 저격대전 2008.07.20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대 중 고등 자식들과 보긴 민망한 장면도 있는데...15세 관람가라고 하지만 참....

    • 김훤주 2008.07.20 1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어른 없는 데서는 그보다 더 심한 동영상도 볼 텐데, 싶었습니다. 조금 민망하긴 했지만, 부자-부녀가 나란히 봐 버릇하면 언젠가는 밋밋해지겠지 생각했습니다.

  4. 2시간 짜리 예고편인줄.. 2008.07.20 1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o be continud....정말 황당했음;;

  5. 난세에... 2008.07.20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세에 좋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

  6. 강미정 2008.07.20 1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훤주아저씨..아이들과 봤군요.다정한 모습이 한눈에 그려지네요.
    어제 보고 싶었는데, 제 친구가 놈놈놈을 기어이 보고야 말겠다는데 어쩔수 없이... 다음주에 시간내서 꼭 봐야겠네요.가끔 와서 글 읽고 가는데,이제서야 인사 꾸벅^^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 김훤주 2008.07.20 1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먼저 인사 건네주시니 고맙습니다. 나중에 블로그로 한 번 불러 주세요.

      그리고 보셨다는 '놈놈놈'도 제 느낌으로는 꽤 그럴 듯한 영화일 것 같애요. 하나 정도는 건질 수 있는......

  7. 미루 2008.07.20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드님께서 너무 지루한 나머지 하품을 했던건 아닌지요...?
    전 하품을 할때마다 너무 많은 눈물이 나서 다들 우는걸로 착각을하며 달래주려 하는데....
    영화가 감동적이어서 흘린 눈물이 아니고 지루함에 하품해서 흘린 눈물이었을거에요.....

  8. ㅂㅂ 2008.07.20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식과 영화를 보는 자상함 정말 좋네요. 그렇지만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한국 기술진들을 모욕하고 화재사고의 범인으로 누명을 씌우려다 발각되었다는데요. 그 사실을 알고도 영화를 본 건가요? 물론 영화는 영화로만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자국인을 모욕하고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사람들이 만드는 영화를 보이콧하는 것도 참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훤주 2008.07.20 1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다가 쓰신 글 보고 한 번 찾아봤습니다. 기분 나쁜 일이네요.

      그런데 이런 정도는 우리나라 학교나 생산 현장에서 거의 날마다 일어나는 수준에서 그리 많이 벗어나지는 않아 보이는데요.

      우리나라에 와 있는 이주 노동자, 나이어리고 힘 모자라는 학생들이 그 상대편에게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무시나 거짓말 따위들......요.

    • 웃기는 사람이네 2008.07.20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주 노동자가 당하니까 우리도 당해도 된다는거냐?

      아니면 이주 노동자가 당해도 아무 말 없으니 이런 일도 아무 말 없어도 된다는거냐

      정상인이면 둘다 분개하는게 맞겠지?

      말을 좀 우습게 하네

    • 10만 2008.07.21 0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화는 영화만으로 봐야...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뭘 어떻게 했건 간에

      지금 작품 외적인 면을 얘기하는게 아니므로

      영화는 그 자체로 일단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훤주 2008.07.21 0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주 노동자가 당하니까 우리도 당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고요, 늘 저질러지는 거짓부렁이나 사기행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보인다는 얘기입니다요. 이른바 민족 감정 빼고 보면.

      그러니까 영화 보기를 보이콧할만한 그런 정도는 되지 않는다고 저는 봅니다용. ^.^

  9. 구삼화 2008.07.20 1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봤습니다. 저도 너무 어릴때부터 삼국지에 빠져 소설을 수백번씩 읽고, 독서 폭이 좁아질 것을 우려하신 부모님께서 삼국지 책을 빼앗을 정도로 광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몇일 전 본 적벽대전은 정말 큰 의미로 다가왔지요. 소설을 읽으면서 늘 머릿속에 그려내던 장면들이 눈앞에 살아 숨쉴 때, 저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이 찔끔 나더군요.
    아드님께서는 분명히 역사에 관심도, 흥미도 많은 모양입니다. 내년에 대학을 간다고 하니 역사를 전공하는 건 어떨지 조심스럽게 말씀드려 봅니다. 저도 지금 동양사를 전공하고 있고, 저를 그곳으로 이끈 힘 역시 두말할 것 없이 삼국지라는 소설이었습니다.
    물론 소설과 역사는 다릅니다만, 기본적으로 학문에 애정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학문을 할 때는 큰 차이가 있는 법이지요. 그만큼 동기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적벽대전을 보고 눈물을 훔칠 정도였다면 역사학도로서의 자질이 크게 엿보인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ㅎㅎ

    • 김훤주 2008.07.20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요. 제 아들도 말씀해 주신 분처럼까지는 아니더라도 삼국지를 많이 읽었지만, 역사에 그리 관심이 많지는 않습니담.

      외려 곤충이나 그림 따위를 좋아해서, 어떻게든 회화(디자인 말고)쪽으로 꼭 진학하고 싶어합니다요.

      그림을 해도 좋은 작품을 하려면 인문 사회 소양이 깊어야 한다 얘기를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지 우리 아들은 고개만 끄덕거리고 말 뿐입니다. ㅜ ㅜ

  10. 김은별 2008.07.20 1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봤습니다. 다만 제목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다는 말을 써주신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훤주 2008.07.20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안한데요. 스포일러가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런 표시를 안 했습니다.

      지금 막 찾아봤더니 스포일러가 '망치는 사람'이라는군요. 좀 곰곰 생각해 봤지만, 제가 무엇을 망쳤는지 모르겠어서요......

      영화 보고나서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줄거리나 중요 장면을 언급하지 않는 방법을 저는 모릅니담. ^.^

      오히려, 그런 면에서, <스포일> 또는 <스포일러>라는 표현에 문제제기를 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요. ^.^

    • 스포일러 2008.07.20 2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스포일러란 단어가 적절하다고 보는데요
      '망치는 사람' 이란 뜻을 유추해본다면, 영화보는 재미를 망치는(혹은 떨어뜨리는) 사람 정도는 생각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 김훤주 2008.07.21 0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논쟁을 하려는 뜻은 없고요. ^.^ 영화 감상문을 쓰다 보면 줄거리 등은 들어가게 마련이고, 그 감상문이 영화를 보고 싶지 않게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더 보고 싶게 할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스포일러냐 아니냐를 가르는 기준이 단순히 <줄거리>나 <주요 장면>에 대한 서술이 들어가 있느냐 여부로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스포일러 규정이 글쓰기에 대한 제약이 아니냐, 전체 내용이 스포일할 때 스포일러라 일러야 마땅하지 않느냐 이런 정도 생각을 해 봤습니다욤...

  11. 고동현 2008.07.20 1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개인적으로 중국이란나라가너무불쌍했습니다
    아드님이 눈물을흘린이유가 그것이라면
    저는 그 많은 중국병사들도 인생인생이있을텐데
    그런식으로죽어가는걸 참을수도없고 있어서도안되는일이라고생각하며
    눈물을흘렸거든요 ㅠㅠ
    예상하고갔었지만 보면볼수록 슬퍼지더라구요

  12. 감사 2008.07.20 2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삼국지에 대한 사전지식이 별로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 주유와 유비의 첫 대면 장면입니다. 거기서 유비의 표정 보셨습니까? 도저히 100만 적군을 앞에두고 도망다니는 사람같지 않게 너무나도 평온하게 짚신을 삼는 모습....저는 속으로 "이 놈 진짜 강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이 공부든, 사업이든,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평소에 안하던 짓을 하며 허둥대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이를테면 고3 수험생의 경우 난데없이 안보던 문제집 새로 사 놓고 밤새며 풀겠다는둥....), 어쩌면 유비처럼 그냥 평소 하던대로 평상심을 유지하며 제때 밥먹고, 잠자고, 공부하는 것이 진정한 고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런데, 네이버 들어가보니, 이 장면을 아주 우수꽝스럽게 보신 분들이 많더군요. 유비가 너무 꺼벙하게 나왔대나 ㅜㅜ 난 그 태연한 표정이 너무도 놀라왔는데 말이죠.

    • 김훤주 2008.07.21 0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제 아들도 그리고 제 딸도 유비 캐릭터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워했습니다.(영웅적 면모를 크게 기대하지 않은 바도 있습니다요.)

  13. pyosoon 2008.07.20 2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벽대전이 영화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다니다가 여기에 들어와 보게 되었습니다.
    자녀분들과 영화를 같이 보는 것도 부럽고, 보고 나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보기 좋네요. ^^;
    잼있게 읽었습니다!

  14. . 2008.07.20 2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사에서 몇십년 싸움가지고 몇천년 우려먹는 중국 대단해?

    • 매카트니 2008.07.20 2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게 몇천년씩 우려먹을 수 있는 소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거 아닌가? 우리나라도 그럴만한 소재들을 찾아서 개발했으면 좋겠다.

  15. 버히고 라는 게 무슨뜻인가요?? 2008.07.20 2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다가 상대장수를 '버히고' 라는 단어를 봤는데 이게 무슨 뜻인가요;???? 아무리 봐도 뜻은 모르겠고 자꾸 생각이 나서 그 다음글부턴 잘 머리에 들어오지가 않네요... ㅎㅎㅎ 전 그 장면이 제일 이해가 안가던데 혹시 스포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 여자가 나중에 조조와 결혼하게 되는건가요??... 집에와서 삼국지 책까지 찾아서 읽어봤는데 정작 책에서는 그 여자이야기는 한두줄밖에 안나오고 잘 모르겠더라구요.... 저도 이 영화에서 주유가 멋있게 그려져서 좋았어요 몇가지 버전의 삼국지를 봤지만 좀 뭐랄까 계략적이기만 하고 암튼 좀 + 보단 -의 이미지가 있었던거 같은데 영화에선 예술에도 능하고 지략적이고 참 멋있더라구요 ㅎㅎㅎ 양조위가 맡아서 더 멋있어보이기도 하구요 ㅎ

    • 김훤주 2008.07.21 0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안합니다. <버히다>는 <베다>의 옛말입니다. 옛날 이야기니까 그냥 옛말을 한 번 써 봤습니다.

      말씀하신 <그 여자>가 주유의 아내 소교를 뜻한다면,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은 <나중에 조조와 결혼하지 않습니다.>입니다.

  16. 느티나무 2008.07.21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오늘 봤는데 제가 삼국지를 넘 재미있게 읽어서 영화로 나오면 꼭 보고 싶었습니다. 저도 제갈량과 주유의 연주 부분이 잘 이해가 안되었는데요. 기회가 되어 한번 더 보게 된다면 유심히 살펴보고 싶네요.저도 주유의 캐릭터가 다소 놀라왔는데 감독은 주유를 인품있는 사람으로 그렸더라구요. 새로운 시도라 여겨지고 전혀 현실성 없는 것 같진 않아서 주유와 제갈량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볼 수 있었어요.

  17. 두번울만하져 2008.07.21 0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업고 지루해서 한번 울고, 전쟁 시작두 안했는데 뜸만들이다 계속이라는 단어 나올때 황당함에
    한번 울고,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돈생각나서 울고, 나중에 중국넘들이 같이 일한 한국인을 모욕했다는
    사실에 분노해서 이딴 영화를 본 내자신이 부끄러워 울고 많이 울게되더군여 아드님이 운건
    영화때문이 아니라 아마 조내 떠나는게 아쉬워서 운듯... 적벽대전같은 싸구려영화를 마라톤같은 명작에
    비교하면 감독 좌절할듯...ㅋㅋㅋㅋ 솔직히 돈아깝지 않았어여? 솔직히 중국이라는 선입견빼구 말해두 한국인팀이 만들었다는 CG빼곤 완전 쓰레기던데 연기두 영 아니구,, 지루하구,, 의외로 평가를 좋게
    했네여, 이거 영화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별하나 주는것두 아깝다는 영화인데

    • 김훤주 2008.07.21 0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다행히도' 저는 영화매니아가 아니랍니다. ^.^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 이름을 저는 하나도 모른답니다. 아마 같이 영화를 본 아들과 딸도 마찬가지입니다.

  18. real 2008.07.21 0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로 십만이니 100만이니 있을 수 있니 없니 하는 영화 외적 논거리보다 그저 영화로서 따지자면, 그리고 그 오래전 소설이라고 따지자면, 그 자체로 흥미로운 줄거리이며 그것을 표현해내고 소설에서만 묘사된 대로가 아닌 새로운 해석이 돋보이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대한 보이콧이라는 것 자체가 참 정치적이고 감정적이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문학을 전공하고 그를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또한 객관적 수용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채널을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거슬리긴 하는데요,

    아버지로서 자녀들과 함께 문화생활 하시면서 그것에 대해 의견을 나누시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았고요. 본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 이런 장면을 언급하시는구나, 하고 다른 시각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스포일러라는 개념에 있어서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영화에 대한 소개는 좋지만 그 세세한 정보를 다 설명하는 행위를 통해 영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본의아니게(혹은 고의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경우를 스포일, 그러는 사람을 스포일러라고 표현합니다. 반전이 주요한 포인트인 영화를 보려는 사람에게 그 반전을 보여주는 경우가 가장 대표적이죠. 범인이 누구네! 누가 귀신이네! 이러는 거요.

    님의 글에서 제목 자체가 이미 내용에 대해 보여주는 거 자체가 스포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도 그 글을 클릭하고 스포일러라고 말하는 것은 억지스럽기는 해요. 하지만 다음 글을 쓰실 때에는 다른 분들을 고려하셔서 이런 점을 염두에 두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감상문으로서의 님의 글은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

    • 김훤주 2008.07.21 0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
      스포일(러)에 대한 설명은 더욱 고맙습니다.
      세세한 정보를 다 설명하거나 핵심 장면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일은 (별로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지만) 하지 않겠습니담.

  19. 쫌 어이없다.. 2008.07.21 0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쩌고 저쩌고해도 자신들의 이미지랑 맞는 부분은 좋고 아닌부분은 별루 였다라는 생각인거네?

    장비는 전형적이라고 싫다고 하더만 감녕은 해적출신답게 조교식이라 좋다고 하고..

    해적이 왜 조교같냐..그리고 정사에 따르면 장비가 문학같은데 출중했다고 나오거등? 존내 이문열의 삼국지만 봐놓고 전형이 어쩌고 저쩌고..

    잘알질 못하면 그냥 내가 생각한거랑 비슷해서 좋았어요 아니었어요 이럼되자 뭔 잘란척을..

    대체 뭘 말할려고 쓴글인질 모르겠다..

    그냥 아들딸이랑 재밌게 영화밨어요 할라고 적은 글인가?

    그런 같잖은 글에 괜히 내가 열내고 있는건가?

    흠 그렇다면 난 참 빙신같군...ㅋㅋ

    • 김훤주 2008.07.21 0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녕 부분은요,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 냈다고 봅니다.
      장비 부분은요, 낡은 전형을 그대로 재현한 측면이 크다고 봅니다.
      조교식이라는 말씀은요, 자기가 먼저 시범을 보이면서 병사들 행동을 일일이 바로잡아 준다는 뜻이고요.
      그리고, 저나 제 아들과 딸은요, 이문열 삼국지와 황석영 삼국지는 근처에 두지도 않았습니다여. 김구용 삼국지와 장정일 삼국지 둘을 읽었습니다. 저는 여기에 더해 월탄 박종화 삼국지를 읽었을 뿐입니다.
      쓰신 글 가운데 제일 마지막 구절이 인상 깊군요. ^.^

  20. 볼사람은 다 보는군 ㅋ 2008.07.21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 적벽대전 촬영중 사고를 한국측 잘못이라고 우긴 일을 잊지않았는데... 한국민들은 금새 잊고 보는 군 이러니 중국 일본 미국이 한국을 우습게 알지 ㅋㅋㅋ

  21. 쫌 어이없다.. 2008.07.21 2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가리가 나쁘면 평생고생이지..니 욕하는거자나..것도 모르고 쳐웃고 있다..좋냐?

    몇살이냐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