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다. 그래서 며칠 전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지역신문 기자들아! 누가 니 보고 [단독] 물고 오라 하더냐? 제발 너거 동네에서 벌어지는 촛불집회만이라도 제대로 좀 취재해 보도해라. 뭣이 중헌디? #박근혜퇴진 #촛불집회 #지역촛불"

그러면서 단디뉴스 권영란 기자가 한겨레에 쓴 칼럼을 링크했다.

☞한겨레 칼럼 : 앞마당의 500명이 더 소중하다

칼럼에서 지적한 대로 12일 민중총궐기 집회가 열린 후 첫 발행된 14일치 경남지역 3개 주요 일간지는 서울 집회를 지역 집회보다 더 중요하게 다뤘다. 경남도민일보는 1면에 서울 100만 촛불집회를 사진과 함께 톱 기사로 보도했고, 3면에 경남 곳곳에서 열린 지역촛불집회를 보도했다.

경남신문은 1면에 서울집회 사진을 실었으나 같은 날 창원과 진주에서 열린 집회는 아예 다루지 않았다. 대신 11일 마산 창동에서 열린 집회를 7면에 2단으로 보도했다.

진주에 본사를 둔 경남일보는 아예 서울이건 지역이건 촛불집회 보도 자체가 없었다. 자기 지역인 진주에서 열린 집회도 없었던 것처럼 취급했다.

이런 답답한 보도행태는 19일 각 지역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 후 발행된 21일자 신문도 마찬가지였다.

19일 경남 촛불집회는 창원, 진주, 김해, 양산, 거제, 사천, 거창, 의령, 창녕 등에서 열렸다. 18일에도 함안과 함양, 남해에서 빗속 촛불집회가 열렸다. 내가 파악한 것만으로도 그렇다.

그런데, 오늘 대부분 지역신문에는 창원과 진주 두 군데 말고는 아무 일이 없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경남신문은 창원 집회 하나만 5면에 보도했다. 경남일보는 창원과 진주 집회만 1면 사이드로 보도했다. 해당 지역 주재기자들이 아예 취재를 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1면과 4면에 모두 네 꼭지를 보도한 경남도민일보는 그나마 낫지만, 역시 몇군데 집회는 누락됐다.

신문사에 있는 내가 자꾸 이런 모니터 결과를 올리려니 다소 민망하다. 경남민언련 같은 시민단체에서 이런 모니터를 좀 해주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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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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