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수 선생이 98번째 메일링리스트를 보내왔다. 이번 메일은 최근 내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 '24살 청년 전기공의 정말 가슴아픈 자유발언'을 보고 느낀 생각들을 정리한 글이었다.

그 영상을 보고 경향신문 칼럼 '고르게, 인간답게 사는 나라로'를 썼다고도 말했다. 하 선생의 허락을 얻어 그 전문을 블로그에 올려둔다. (김주완 주)

[하승수]24세 전기공의 얘기에서 제헌헌법을 떠올렸습니다

2017년이 밝았습니다. 2017년을 맞으며, 마침 경향신문 칼럼을 쓸 차례가 되어서 제 소망을 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목을 "고르게, 인간답게 사는 나라로"라고 뽑았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유투브에 올라온 영상 때문이었습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창원에서 열린 촛불집회의 영상입니다. 이날 24세 전기공 노동자가 발언한 영상이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선생님을 통해 올려져 있습니다(아래에 링크를 붙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j1cIhc3OEE


이 영상을 보면서, 깊은 슬픔을 느꼈습니다. 
이 청년노동자에게 지금의 촛불이 어떤 의미일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이 청년노동자의 질문처럼, 박근혜 퇴진이 끝이 아니라면 앞으로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인지? 에 대해 많은 토론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광범위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편견, 선입견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다보니, 요즘 저는 제헌헌법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제헌헌법에 담긴 건국정신, 헌법정신만 실현되었다면, 이 청년노동자의 삶은 지금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1948년 제헌헌법이 만들어진 직후에 6.25가 터졌고, 그래서 제헌헌법의 정신이 알려질 겨를도 없었습니다.  아마 당시에도 제헌헌법을 읽어본 국민들은 많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제헌헌법은 해방직후에 어느 정도 합의가 가능했던 국가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로당과 김구 세력이 참여하지 않은 1948년 단독선거에서 이승만 계열과 한민당이 다수를 차지한 제헌의회였지만, 여기에서 만든 제헌헌법에서도 '만민균등주의'를 기본이념으로 채택했습니다. 1930년대부터 임시정부에서 택했던 '삼균주의'가 제헌헌법으로도 이어졌던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가 출발할 수 있는 공통분모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독재권력에 의해 왜곡되기 이전의 헌법정신, 즉 제헌헌법에 담긴 헌법정신은 바로 '고르게, 인간답게 사는 민주공화국'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글쓴이 하승수 /사진 하승수 페이스북


<경향신문 칼럼 - 고르게, 인간답게 사는 나라로>

이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치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저는 올해 이 일에 매진하려고 합니다.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자주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새해를 맞는 마음이 한편으로는 무겁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대에 차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실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지으시길 소망합니다.

하승수 올림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글쓴이 : 김주완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