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7일 오후 5시 창원광장. 2017년 들어 첫 촛불집회가 열린 날이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도 어김없이 김지영 어르신을 만날 수 있었다. 1932년생으로 올해 85세인 김지영 어르신은 창원광장에서 열린 11차에 걸친 촛불집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집회 시작 전 촛불을 나눠주고 있는 천막에 가서 손수 촛불을 받은 어르신은 5시 집회가 시작되자 대열 중간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 옆에는 공명탁 목사와 박종권 환경운동가가 나란히 자리 했다.

이때 근처에 앉아있던 한 중년 여성이 김지영 어르신을 보더니 뭔가 주섬주섬 챙기는 듯 했다. 그러더니 급히 자신이 덮고 있던 무릎담요를 갖고와 김지영 어르신의 무릎을 덮어주었다.

그런데 옆에 앉아 있는 공명탁 목사도 발목이 드러나 있는 걸 보고 다시 무릎담요 하나를 더 구해와서 건넸다.

그리고 가방에서 핫팩 3개를 꺼내 봉지를 벗겨주며 어른들에게 나눠주었다. 흔들어야 따뜻해진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아래 영상☜유튜브에서 보기)

김지영 어르신은 알고 보니 1960년 당시 교사였는데, 교원노조 활동을 하다 박정희의 5.16쿠데타 세력에 의해 해직되고 구속되었던 분이었다. 그 여파로 교사직에 복직하지 못하고 평생을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며 자녀를 키웠다.

김지영 어르신은 촛불집회 참석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나도 이제 죽음을 기다리는 나이가 되었으니, 마음놓고 죽기 위해 나옵니다. 우리 자식 손주들은 좀 더 좋은 세상에서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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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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