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옥야고 기자단]

(1) 우포늪의 시작과 마지막


창녕옥야고(교장 하재경)2016년에 이어 2017년 올해도 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 후원으로 우포늪람사르습지도시 기자단 운영에 나섰다. 학생들의 생태 감수성·심미안을 키우고 우포늪 주변 마을들의 람사르습지도시 선정을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우포늪은 19982월 람사르협약 보존습지로 지정됐다. 람사르협약의 목적은 습지의 현명한 보전과 활용이다. 람사르습지도시는 2015년 제12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제도다.


선정되면 해당 습지를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능동적인 보전을 끌어내기 위한 조치다. <경남도민일보>는 학생들의 소감에 초점을 맞추어 12월까지 한 달에 한 번꼴로 기자단 활동을 소개한다.


41일 첫 활동으로 우포늪생태체험장전시관, 청간못, 창산교와 유어교 일대를 둘러보았다. 전시관에서는 우포늪 생태계의 구성원들을 살펴보았고 청간못에서는 우포늪을 품은 토평천 최상류의 실제 모습을 둘러보았다.


창산교는 토평천이 들판을 만나 우포늪을 이루는 어름으로 보호구역이 공식 시작된다. 토평천·낙동강이 합류하는 유어교 일대에서는 자연제방이 물을 가두어두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보통 우포늪이라 하면 우포늪만 생각한다.

하지만 저 혼자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열왕산·화왕산이 있기에 청간못에 물이 고이고 토평천이 생겨났다. 우포늪은 토평천이 좁은 골짜기만 지나지 않고 중간에서 너른 벌판을 만나 흐름이 느려지면서 생겨났다.


또 낙동강물이 넘쳐나 상류보다 높게 자연제방을 이루었기에 물이 갇혀 있었다. 이런 관련성을 몸소 확인해 보려고 기자단은 길을 나섰다.


황가원 : 우포늪은 우포늪 자체인 줄로만 알았는데 우포늪을 만드는 물줄기가 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토평천의 시작점은 굉장히 거대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마주했을 때 당황스러웠다. 우포늪의 시작이라기엔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은 곳에서 그 커다란 우포늪이 형성되었다고 생각하니 웅장하게 느껴졌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줄 알았던 우포늪의 형성 과정을 알고 나니 충격적이게 느껴졌고 또 다른 강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도 궁금해졌다.


양고은 : 전시관으로 향했다. 여러 생물 가운데 두꺼비가 인상에 남았다. 똑바로 쳐다보는 모습이 마치 장군이 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것 같았다. 도시에서만 살아선지 두꺼비를 본 적은 처음이어서 신기했다

청간못에서는 계곡을 흘러내린 물이 모여 우포늪의 원류가 된다는 말을 들으니 나도 강처럼 넓고 포용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오면서 마을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렸는데 환하게 웃어주셨다.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 마음이 아프기도 하였다.

신은지 : 청간못 탁 트인 풍경에 가슴이 뻥 뚫렸고, 산이 청간못을 둘러싼 모습이 멋졌다. 살랑살랑 바람까지 불어오니 마음까지 시원해졌다

설명을 듣는데 무언가 폴짝 뛰어올랐다. 산개구리였다. 모두 신기하게 바라보며 사진찍기 바빴다. 여태 도시에서 살아온 나에게는 보호종인 산개구리가 뛰어오르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못을 보다 돌아섰더니 정갈한 논과 밭, 조그마한 집들 옹기종기 모인 마을을 듬직한 산이 안고 있는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다.


조소정 : 본격 탐방에 전에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에 가슴이 탁 트였다. 전에는 우포늪은 우포늪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와 시작점을 알게 되면서 자연의 신비를 느꼈다. 배산임수 같다는 생각이 날 만큼 아름다웠다

뒤에는 구름이 걸쳐진 푸른 산이고 앞에는 잔잔하고 웅장한 호수였다. 구릉지대에는 물이 골고루 퍼져야 하므로 계단식으로 조그만 칸칸으로 된 논이 있었다. 평지로 갈수록 넓고 전형적인 논이 나왔다. 아직 파릇파릇하고 작은 풀이 다음에는 어떻게 변해 있을지 기대가 된다.


노예지 : 청간못에서는 열왕산의 웅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색이 굉장히 맑았고 바라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우포늪 하면 늪지만 생각해왔는데 이런 못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신기했다

청간못에서 산개구리를 발견하였다. 개구리가 손에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리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학교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소소한 즐거움이다

유어교에서는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고 멀리서 흐르는 낙동강을 볼 수 있었다. 강의 흐름은 고요하고 평온하였다. 바라보면서 마음이 정화되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정승현 : 청간저수지는 화왕산·열왕산 두 산비탈에서 흐른 물이 고여 만들어졌다. 경사가 급한 곳에 있고 넓은 논보다는 계단식 밭 등을 볼 수 있었다. 물의 흐름이 느려지고 폭 또한 넓어지면서 논농사를 짓는 모습도 보였다

낙동강·토평천 합류 지점에는 봄을 맞는 파릇파릇한 싹들이 자라고 있었다. 커다란 우포늪이 작은 저수지와 하천으로 시작하여 만들어졌음을 알아가며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백승연 : 청간못을 처음 본 느낌은, '이런 작은 곳에서 우포늪이?'였다. 작은 못에서 거대한 우포늪이 생성되었다고 생각하니, 이런 평범한 못도 굉장히 위대하게 느껴졌다. 초등학교 때 소풍으로 우포늪에 많이 왔었지만 그때는 너무 어렸기에 우포늪의 소중함도 알지 못하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포늪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고,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


전채현 : "우포늪에 대해 아는 것이 있으세요?"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했다. 어렸을 때부터 우포늪에 소풍도 가고 했지만 막상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던 것이다

우포늪이 시작하는 지점부터 끝이 나는 지점까지를 둘러보았다. 열왕산부터 먼 길을 온 토평천이 유어교에서 끝나는 동시에 우포늪 역시 여기서 끝이 난다. 앞으로 어떤 것을 보고 느끼게 될까.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이유진 : 만물에는 근원이 있다. 넓은 우포에도 좁은 시작점이 있다. 쌀쌀하고 구름 낀 날씨였지만 청간못은 비를 만난 풀내음이 향긋했고 파릇한 새싹이 눈을 흥미롭게 했다. 멀리 좁은 골짜기에서 물이 졸졸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런 얇은 물줄기가 우포늪을 형성하고 낙동강과 합류하여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니. 이 물 웅덩이가 우포늪의 어머니라니

돌아오다 개구리를 만났다. 비 오는 날 손톱만한 개구리는 봤어도 손바닥 만한 개구리는 처음 봤다. '청간마을이 깨끗하기에 이런 개구리를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소중해 보였다. 소중한 개구리가 더 화나기 전에 풀 속으로 돌려보내주었다.

유나현 : 청간지에서 뒤로 돌아보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과 밭, 지평선 끝자락에 있는 산이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어르신을 만났는데 인사를 받아주면서 반겨주셨다.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별로 없어 더 반겨주신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마을에 젊은 사람이 없어지면 언젠가 마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그만큼 청간지의 자연과 사람의 어우러진 공생이 뜻깊게 느껴졌다.


임채원 : 토평천 주위에서 넓디넓은 논밭을 볼 수 있었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비옥한 평야가 아니라 인간의 노력으로 가꿔진 농경지라고 한다. 얘기를 듣고 나서 농경지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버스에서 창문 밖을 가만히 응시하면 봄 햇살을 반기는 듯 밭과 논이 반짝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그저 예쁘게만 보이지는 않았다. 비옥한 땅이 되어 곡식을 품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땀방울이, 시간이, 노력이 필요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아는 만큼 보인다'이고, 다른 하나는 '이 또한 많은 세월과 시간이 만들어낸 작품이겠지'였다

예전대로라면 우포늪과 토평천의 주위 모습은 단지 시골풍경, 흔히 볼 수 있는 자연경관, 풍요로움의 이미지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지금은 이런 경관을 자아내기까지 누군가가 노력하였던 모습, 즉 이면을 고려할 수 있다

수많은 논과 밭을, 과거에 누군가 일구는 모습과 연상짓는, 현재를 보며 과거를 떠올리는 내 모습이 신기하고 또 뿌듯하였다.


문지원 : 청간마을은 작아서 한눈에 들어왔다. 선생님께서 땅이 좁아 논이 계단식으로 조금씩만 있다고 했다. 마주친 할머니께서 반갑다고 인사하시는데 정겨움이 느껴졌다

우포늪이 공식 시작되는 창산교는 상류는 낚시가 가능하지만 하류는 낚시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마지막 유어교에서는 물이 흘러가 낙동강에 합류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가는 길이 아름다웠고 사진을 아무데서나 찍어도 그림같이 나왔다.


박태진 : 토평천을 따라 내려오던 중 땅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이 보였다. 갑자기 물이 흐르는 각도가 낮아져 토사가 쌓이는 선상지였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연관되어 좋았다

창녕옥야고에 오기 전에는 창녕을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다. 우포늪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 많은 분들의 노력 덕분에 가능한 것 같다. 양지가 아닌 다른 부분에서 우리를 받쳐주시는 분들께 감사해야겠다.


김소은 : 먼저 생태체험장 전시관에 갔다. 우포늪 생물들을 직접 봄으로써 더 쉽게 알 수 있었다. 창산교에서는 다리를 기준으로 아래는 보호구역으로 낚시를 못하지만 위쪽은 낚시는 물론 농약 사용까지 허락된단다

아무리 하류에서 농약 사용, 낚시 등이 금지되어도 상류에서 농약을 사용하면 분명 하류도 오염된다. 이 모순을 해결할 방법이 필요한 것 같다. 1학년 지리시간에 배운 내용을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남효정 : 시작점 토평천에서 우포늪의 끝까지 중간중간 살펴보았다. 이런 작은 청간못에서 우포늪이 생성되었다는 것이 신기했고, 모르고 갔다면 '어느 시골 마을에 못이 하나 있네.'라고 생각했을 것 같았다

여러 장소를 방문하면서 우포늪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평소 듣는 정보들과는 다른 더 깊은 우포늪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우포늪의 소중함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소망이 더 커졌다.


장소영 : 전시관에서 이런 시설이 있는 줄도 몰랐다는 사실에 놀라고 생각보다 좋은 시설에 또 놀랐다. 청간못은 가장 접하기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곳인 것 같다. 마지막 유어교를 찾았다. 피곤해 비몽사몽 상태였지만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에 마음이 시원해지고 정신이 차려졌다

주변에서 산책하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보고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봄의 시작을 알려주는 벚꽃과 물이 만나는 경치가 너무 좋았다.


후원 : 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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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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