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충북역사문화연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만순이라는 분이 있다. 충북지역 근·현대사를 연구하면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에 애쓰고 있는 분이다. 두어 달 전 박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한국전쟁 당시 상부의 지시를 거역하고 보도연맹원들을 탈출시켜 살려준 경찰관의 공덕비가 충북 영동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한국판 쉰들러를 발굴하게 되는 셈이었다.

언론사만 좋은 일 시킬 필요 있나

박 위원장이 내게 전화한 것은 그 사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언론을 통해 알릴 수 있을지 의논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박 위원장이 힘들여 취재하고 발굴한 사실을 왜 언론사에 넘겨주려 하느냐. 그렇잖아도 게으른 직업기자들에게 손안대고 코푸려는 심보만 키워주게 된다. 박만순, 당신이 기자다. 당신이 직접 써라."

그러면서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와 1인미디어로서 블로그의 효용성에 대해 일러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만순 위원장이 쓴 첫 포스트.

마침내 6월 21일 '블로거 박만순'의 첫 포스팅이 이뤄졌다. '한국에서 하나뿐인 경찰관 공덕비'(http://local-history.tistory.com/7) 라는 제목의 포스트는 '지역현대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지공사)' 팀블로그의 일곱 번째 기사였다.

글이 오른 지 얼마 안돼 다음블로거뉴스 베스트에 걸리더니 추천만 139건, 조회수는 2만4000회까지 올라갔다. 댓글도 48개나 달렸다. 다음 이외의 다른 메타블로그를 통한 조회수까지 합치면 훨씬 많을 것이다. 기사의 주인공이 된 이섭진 지서장의 자제분들과 외손녀가 이 블로그를 찾아와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조회수 2만4000회가 뭐 그리 대단한 거냐고? 사실 잘나가는 지역일간지 인터넷신문에서 하룻동안 가장 많이 읽힌 기사 중 1000회가 넘는 건 손에 꼽을 정도다. 하루 150건이 넘는 기사가 업데이트되는 인터넷 지역신문의 방문자 수도 하루 1만~3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단 한 개의 블로그 기사 조회수가 2만4000회라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또한 이 블로그를 통해 이섭진 지서장을 알게된 신문·방송사 기자들의 취재협조 요청이 박만순 위원장에게 쇄도했음은 물론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만순 위원장이 발굴한 내용을 받아 보도한 한겨레 기사. 사진도 박 위원장이 제공한 것이지만 출처표시가 없다. 이런 걸 보면 한겨레도 양심이 없다.

이처럼 블로그는 한국에서도 이제 당당히 1인미디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촛불집회 정국에서 보여준 블로그의 위력은 대안언론으로서도 확실한 효용성과 영향력을 입증했다.

그래서 나는 세상을 바꾸려는 모든 진보단체의 활동가들은 필수적으로 블로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동안 입으로 진보를 외쳐온 자칭 진보주의자나 운동단체들이 정작 사회의 변화에는 둔감했다는 사실이 이번 촛불집회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또한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거쳐오면서 스스로 진보라는 사람들이 알고 보니 실력도 별로 없었고, 공부도 거의 안한다는 사실이 들통났다.(참고 : '잡탕' 개혁세력과 선을 긋고 '실력'을 키우자 http://2kim.idomin.com/23)

조·중·동의 여론독과점에 반대한다면....

나는 블로깅을 하면 이런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우선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고, 자기가 갖춘 실력과 콘텐츠 경쟁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자각할 수 있게 된다. 그걸 깨닫게 되면 스스로 공부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또한 블로그를 통하여 대중과 소통하는 법도 배울 수 있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진보가 뭘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의 수백, 수천, 수만 명의 진보활동가와 논객이 블로그라는 대안매체를 진지로 삼아 스스로 언론활동을 벌인다면 조·중·동의 여론독과점을 깨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미 블로그를 활용하고 있는 시민단체도 생겨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같은 단체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단체 명의의 블로그보다는 그 단체에 소속된 활동가 하나하나가 블로거가 되어 자기 실력과 콘텐츠를 드러내보이고 기존 언론사 소속 직업기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조·중·동 기자들도 자기 실명으로 매일 기사를 쓴다. 명색이 진보활동가라는 분들이 조·중·동 기자들보다 못할 건 없지 않은가.

※미디어스(http://www.mediaus.co.kr)에도 실린 글입니다.

글쓴이 : 김주완

트랙백 주소 :: http://2kim.idomin.com/trackback/381 관련글 쓰기

  1. Subject: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 - 절절한 기자로서의 투쟁 일지

    Tracked from Fly, Hendrix, Fly 2008/08/24 22:21  삭제

    2008/07/22 - [Reviews] - , 그리고 PD 저널리즘에 대해서~ 2008/07/21 - [Reviews] - PD가 되려면 해야 하는 일들 2008/08/07 - [Reviews] - PD가 되려면 해야 하는 일들 - 2 2008/06/20 - [Reviews] - 직선들의 대한민국 - 문제는 우리들의 미학이다! 2008/07/26 - [Reviews] - 미디어 2.0 - 웹 2.0 시대의 미디어의 역할에 관해서 대한민국 지역신문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리카르도 2008/08/20 1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 많은 진보 인사들이 블로그를 했으면 좋겠네요
    민주당 의원들부터 1인 1블로그 운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내 블로그에도 배너광고를 달아 수익을 올려보세요
프로그램 협찬내용도 비밀이라는 KBS

좀 지난 일이지만, 이 얘기는 꼭 좀 하고 넘어가야 겠다. KBS의 연예오락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의 사이판 전지훈련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20일 죄없는 한국인 관광객 6명이 '사이판 총기난사 사건'으로 중경상을 입었다..

불국사 말고 선암사에도 청운교가 있었네

사람들이 경주 불국사에 청운교가 있는 줄은 알지만 순천 선암사에도 청운교가 있는 줄은 알지 못합니다. 불국사 청운교는 국보 23호의 일부이면서 불국사 전체를 대표할만큼 대단한 반면, 매화 따위 꽃으로 이름난 선암사의 청운교는,..

블로거 트위터러들의 못말리는 습성 1

2박 3일동안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참석할 행사가 두어 개 있었고, 원혜영 의원과 간담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술 한 잔 하자던 분들과 이참에 만나뵙고 오자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사흘동안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하지..

소벌 버들에 스며든 연둣빛 봄날

19일 멀리 캐나다에서 온 대학 시절 친구 성우제랑 서울서 책 읽기=도서관 운동을 하고 있는 안찬수랑 창녕 소벌(우포)을 다녀왔습니다. 친구들이 아주 좋아해서 저도 덩달아 즐거웠습니다. 보람이 있었지요. 소벌에는, 봄이 머금어..

낙안읍성에 있는 실한 불알과 예쁜 젖꽃판

1. 80년대 에로 영화에서 물펌프의 역할 80년대 에로 영화를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어느 날 밤 방안 이부자리에서 남자와 여자가 예사롭지 않은 눈길을 주고받으면서 점점 가까워집니다. 그러다 둘이 끌어안고 옆으로 드러누..

법정 스님은 '무소유'조차 놓고 버렸다

제가 법정(法頂) 스님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아마 중학교 때 그러니까 1977년정도였습니다. 저보다 일곱 살 많은 작은누나가 대학 국문학과를 다니는 문학 지망생이었고, 저는 누나가 보는 책을 슬금슬금 훔쳐 보는 데 재미를 들..

김훈이 내세에서 만나자고 한 선암사 뒷간

3월 12일 아침, 선암사 경내에 들어서자 갑자기 똥이 마려웠습니다. 뒷간을 찾아들어갔습니다. 기와를 이고 마루도 잘 깔려 있는 으리으리한 건물이었습니다. 오른쪽은 여자 왼쪽은 남자로 나뉘어 있었고 꽉 막혀 있지 않았으며 그래..

선암사는 매화가 피지 않아도 예쁘다

어쩌면, 매화가 피어 있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안고 순천 선암사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보람도 있었고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12일 새벽에 일찍 나섰습니다. 물론, 서두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첫 걸음이..

바다없는 항구도시 마산이 살아나려면?

3월 4일 오후 3시 마산상공회의소 4층 회의실에서 '마산항 수변 공간 개발 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마산상공회의소와 경남대 경남지역문제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마산 21 포럼'의 스물네 번째 행사..

문학이 살 길은 문학 밖에 있다

1.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문학 문학이 위기입니다. 음악·미술이나 연극 같은 장르는 발전을 거듭하지만 문학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아예 뒷걸음질을 일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문학이 아니라 문인이 위..

프로그램 협찬내용도 비밀이라는 KBS

좀 지난 일이지만, 이 얘기는 꼭 좀 하고 넘어가야 겠다. KBS의 연예오락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의 사이판 전지훈련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20일 죄없는 한국인 관광객 6명이 '사이판 총기난사 사건'으로 중경상을 입었다..

블로거 트위터러들의 못말리는 습성 1

2박 3일동안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참석할 행사가 두어 개 있었고, 원혜영 의원과 간담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술 한 잔 하자던 분들과 이참에 만나뵙고 오자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사흘동안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하지..

내가 신문사의 주재기자가 된다면…

징계 심의 소명하다 엉뚱한 생각을 했다 15일 인사윤리위원회에서 제가 조직의 단결을 해치는 글을 썼다는 혐의에 대해 소명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회사를 대표한 구주모 상무와 노조를 대표한 이일균 지부장이 있었습니다. 김주완 기..

반조직에 맞서다 징계 심의 대상이 됐다

3월 8일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지면평가위원회는 독자들로 짜여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평가를 해 결과를 대표이사에게 전달합니다. 이렇게 한 평가는 편집국 성원들에게 골고루 전달이 되며, 이에 대한 답변을 편..

소벌 버들에 스며든 연둣빛 봄날

19일 멀리 캐나다에서 온 대학 시절 친구 성우제랑 서울서 책 읽기=도서관 운동을 하고 있는 안찬수랑 창녕 소벌(우포)을 다녀왔습니다. 친구들이 아주 좋아해서 저도 덩달아 즐거웠습니다. 보람이 있었지요. 소벌에는, 봄이 머금어..

낙안읍성에 있는 실한 불알과 예쁜 젖꽃판

1. 80년대 에로 영화에서 물펌프의 역할 80년대 에로 영화를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어느 날 밤 방안 이부자리에서 남자와 여자가 예사롭지 않은 눈길을 주고받으면서 점점 가까워집니다. 그러다 둘이 끌어안고 옆으로 드러누..

김훈이 내세에서 만나자고 한 선암사 뒷간

3월 12일 아침, 선암사 경내에 들어서자 갑자기 똥이 마려웠습니다. 뒷간을 찾아들어갔습니다. 기와를 이고 마루도 잘 깔려 있는 으리으리한 건물이었습니다. 오른쪽은 여자 왼쪽은 남자로 나뉘어 있었고 꽉 막혀 있지 않았으며 그래..

돈으로 30·40대 여성 유인하는 나이트클럽

요즘 마산시내에 나이트클럽 광고포스터가 유난히 많이 붙어있다. 유심히 들여다봤더니 이런 업소의 남자 가수나 DJ도 근육질의 가슴과 복근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모양이다. 벗은 상체에 올리브 기름을 발라 근육을 강조해 찍..

쇠락한 농촌에 유일하게 남은 동네점빵 풍경

설 연휴는 끝났지만, 저는 아직 시골 고향에 있습니다. 설 직전 병원에서 퇴원한 아버지를 혼자 두고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곧 정리할 회사에는 일단 휴가를 냈습니다. 설 쇠러 왔던 자녀들이 모두 떠난 시골마을은 한적하기 그지..

몰운대 상록수엔 누런 잎이 달려 있다

제가 원래 좀 엉뚱하기는 합니다만, 부산 다대포 몰운대에 가서 이런 장면을 눈에 담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바닷가에 가서 바다를 보기보다는 나무에 더 눈길이 끌렸거든요. 키 큰 소나무랑 키 작은 상록수(제가 이름은..

산부인과 상호가 '소피마르소'인 까닭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재미있는 상호를 하나 봤다. 택시에 붙어 있는 산부인과 의원 광고였는데, '소피마르소 산부인과'였던 것이다. 영화 '라붐'의 히로인이었던 배우 소피마르소와 산부인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 고개를 갸우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