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도 '미디어로서 블로그'의 효용성을 알게 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6~7개월동안 블로깅을 하는 동안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이 웹2.0시대의 유용한 미디어 도구인 블로그를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나 진보연대처럼 블로그를 활용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이곳 역시 기대에는 못미치는 구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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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블로그를 통해 대중을 상대하려는 시도나마 하고 있는 민언련 블로그.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이것이야말로 운동단체들이 사회의 변화와 대중의 진화를 앞장서 이끌기는커녕 뒤따라가지도 못하고(혹은 그럴 의지도 없는)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촛불집회 과정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던 이른바 구닥다리 진보의 경직성도 바로 이런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요.

대중과 소통 거부하는 주류 운동권

블로그 하나 갖고 뭘 그리 비약하느냐 할 수도 있겠지만, 무릇 운동(movement)이라는 게 뭘까요? 우리의 주장에 동조하는 대중을 한 명이라도 더 많이 만들어나가는 과정이지 않습니까? 그러려면 끊임없이 대중을 상대로 발언해야 하고, 대중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소통'이죠.

그런데 과연 운동단체들이 대중과 소통이라는 걸 해오긴 했을까요? 제가 보기에 대중과 소통은커녕 자기들끼리만 알아듣는 언어를 통해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자기들끼리 자위·자족하고,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는 싸움질만 해온 것 같습니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단언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른바 진보지식인들의 난수표같이 난해한 글쓰기 습성 △80·90년대에 읽은 맑스주의 철학과 사회과학 책 몇 권으로 이미 세상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교만함 △판에 박은 성명서의 남발과 상투적인 기자회견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고 작은 쓴소리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완고함과 폐쇄성 △족벌 뺨치는 운동권 연고주의와 파벌 △자신도 없으면서 발표만 거창하게 하는 '뻥'치는 버릇 △실제 일은 하지도 않을거면서 이름과 직책만 걸치려는 운동권 감투주의 등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도 다 제시할 수 있지만, 그러면 개인이나 개별단체에 대한 공격이 될까봐 이 정도로 줄입니다.

다만 대중과 소통의 도구로서 미디어를 운동단체들이 어떻게 활용해왔는지는 한 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솔직히 그동안 한국의 주류 운동권은 안티조선 운동에 한쪽 다리만 슬쩍 걸쳐놓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오지 않았습니다. 조중동이 아무리 악의적인 왜곡보도를 해도 별다른 대응은 하지 못했죠. 오히려 조중동이 좀 우호적인(?) 기사 한 줄이라도 써주면 감지덕지하는 모습까지 보여왔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겨레나 경향이 어쩌다 쓴소리라도 할라치면, 아니 자기들이 원하는 식으로 기사가 나오지 않으면 거의 잡아먹을 듯한 표정과 행동을 보여 왔습니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전형적인 모습이었죠. 하지만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조중동이야 원래 그렇다고 쳐도, 믿었던 한겨레나 경향이 이럴 수 있느냐."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볼 순 없을까요? "조중동이야 원래 그렇다고 쳐도, 한겨레나 경향마저 이러는 걸 보면 우리에게도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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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총선에서 떨어진 후, 대중 앞에 발가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조중동에 무시당하고 한겨레 경향에 얼굴 붉히는 

물론 한겨레나 경향의 보도가 모두 완벽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다보니 한국의 주류 운동권은 조중동에게 무시당하거나 경멸받는 대상이 되었고, 한겨레·경향과는 서로 얼굴 붉히는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민과 소통은커녕 담당 기자를 설득시키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일방적으로 성명서 발표하고 기자회견만 뻔질나게 합니다. 기자회견 형식도 청와대나 정부기관보다 더 딱딱합니다. 진짜 기자회견인지, 시위의 다른 방식인지, 아니면 TV나 신문에 얼굴 내밀고 싶어서 하는 퍼포먼스인지 헛갈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자회견 자리 말고 따로 취재를 위해 기자가 사무실을 찾아가면 바쁘다며 잘 상대도 해주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전화를 해도 관료들보다 운동단체 간부와 통화하는 게 더 어렵습니다.

그러고 나서 자기들이 만족할 기사가 나오지 않으면 언론 탓만 합니다. 국민이 자기들을 지지해주지 않는 것도 모두 언론 탓입니다.

그렇습니다. 언론, 문제 많습니다. 기자들도 문제 많습니다. 운동단체들이 언론플레이에 좀 서툴러도 기자들이 스스로 사명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취재해 진실을 국민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취재를 해봐도 운동단체가 국민을 설득할만한 논리와 대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가 스스로 운동권의 싱크탱크가 되어 논리를 수혈해줄 수는 없지 않나요?

엊그제 배달돼온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서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는 한국의 운동권이 80, 90년대의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촛불집회는 운동세력에 대중과의 소통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우쳐주었다. '명박산성'만큼은 아닐지라도 운동세력과 시민들 사이에는 어떤 장벽이 놓여 있었다. 대중의 입장에서는 그 장벽을 넘어 소통해야 할 필요성이 별로 없다. 그러나 운동세력으로선 이 장벽을 넘어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여기에 덧붙인다면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명박 정부에 '명박산성'이라는 컨테이너 장벽이 있다면, 운동세력에게는 '언어장애'라는 장벽을 스스로 쳐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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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논리를 생산하고 있는 자유기업원도 이미 블로그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운동권의 심각한 언어장애, 이유가 있다

저는 소위 진보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단순한 이야기를 쓸데없이 어렵게 하는 것과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이 쌍방향 미디어도구인 블로그를 활용하지 않고 일방적인 성명서만 줄창 내놓는 데에는 같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바로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중과 소통하는 게 두렵기 때문입니다. 대중 앞에 발가벗겨져 자신의 실력이 뽀록날까봐, 자기가 얼마나 시대에 뒤떨어진 인물인지, 얼마나 대중과 유리되어 있는지, 자신의 언어장애가 얼마나 심각한 정도인지 깨닫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블로그가 올드미디어를 대체할 최종적인 대안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운동권이 대중과 소통하기에 가장 유용한 도구라고 봅니다. 앞서 제가 한국의 주류운동권을 싸잡아 비판하긴 했지만, 그렇지 않은 훌륭한 분들도 적지는 않습니다. 인용한 한홍구 교수도 글을 쉽게 쓰는 진보지식인 중 한 분입니다.

이런 분들이 주류가 되고, 시민·사회·노동단체의 모든 상근자들이 1인미디어로 블로거를 활용할 수 있다면 대중과 소통을 위한 첫걸음은 내딛게 되는 셈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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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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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참교사 2008.08.25 1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운동권이나 전교조 민노총 이런분들 중심은 가난의 아픔을 경험했고 가난한자들을 위한 삶을 사는것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귀한 중심을 가진 분들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주사파가 운동권의 90%이상을 장악한 것을 보면서, 그리고 북한인민들의 아픔과 자유와 인권에 대해서 북한당국을 비판하지 못하는 것... 그것이 북한 김일성 김정일의 지령을 헌법보다 더 높게 두는 체제속에 나온 주체사상파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주사파에 대한 기자님의 견해를 듣고싶네요

    그리고 민족과 자주의 강조 좋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빈부격차라는 아픔을 갖는 약점대신 누진세,복지제도 ,그리고 자유로운 시장경제로 지구상의 가장 나은제도인데 이 제도의 좋은 점은 다 누리면서
    왜 주사파(물론 가치문제가 잇을지 몰라도)를 버리지 못하는지 묻고싶네요

    • 파시피쿠스 2008.08.26 0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이 말하는 주사파는 주사파였던 사람들이지 지금은 주사파가 아닙니다. 모두 한계를 깨달았습니다. 한계를 보고 일부는 한나라당으로 갔고, 나머지는 주체사상을 포기하고 다른 사상으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민족, 자주, 민주주의는 대립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민주주의사회에서 민족주의가 주류를 이룰 수도 있습니다. 또한 민주주의는 자유시장경제를 포함하는 개념도 아닙니다. 민주주의는 말 그대로 모든 개인은 통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상입니다. 자유시장경제는 개인에게 재산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경제체제이죠. 정치사상과 경제체제는 전혀 다른 분야입니다. 민주주의와 자유경제체제의 반대를 찾고자 한다면 그것은 파시즘과 공산주의일겁니다.

  3. 참 이상한 사람들이네. 2008.08.25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곳에도 참여하지 않고 비판만 하고 있으니.

    가만히 앉아서 감이라도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나요?

    진보 야당을 비롯한 여러 진보단체, 시민단체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주사파들이 욕을 먹으면서도 남아 있는 건 스스로 참여해서 자신들의 힘과 권리를 행사해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 수많은 진보적인 시민들의 수에 비하면 주사파의 수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욕을 하기 전에 먼저 어떤 당이나 단체든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었다면 거기에 참여해 보십시오.

    그리고 거기에서 정당한 투표권을 행사해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십시오.

    그럼 그 당이나 단체는 당신들의 뜻대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게 민주주의라는 겁니다.

    머리가 굳어버린 주사파나 아무 것도 모르면서 친일파를 지지하는 늙은이들이 욕을 먹어도 강한 이유는 언제나 민주주의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주사파가 싫으면 진보신당도 있고요.

    운동권이 블로그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운동권과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 거 아닌가요?

    • 참여라는게... 2008.08.26 0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싸움에 참여하란 건가요? 참여를 떠나서 이 글쓴 분은 좀 더 솔직하게 대립각을 세우며 싸우는 위치를 벗어난 시각을 쓴 것 같네요.

  4. login 2008.08.25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곧 혼자와의 싸움이죠. 예전에는 간판이 약력이 나를 대신 해주곤 했는데 블로깅을 하면 그렇지 않죠. 철저히 자기가 만든 각본을 들고 싸워야 하는 것인데.. 밑천 떨어질랴,비난받을까바,논리가부족하다고 욕먹을까바,설득력없을까바..등등.. 무섭기도 하겠지요..

    • che 2008.08.25 1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login님 글에 있듯이 혼자와의 싸움입니다.
      그들이 무서워서라고 착각을 하면 곤란합니다.
      블로그는 혼자와의 싸움이니까 말입니다.

  5. 존앤폴 2008.08.25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운동권이든 아니든 전혀 공감 할 수 없는 글이네요. 편협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일반적인 작태를 운동권이 하고 있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조중동을 비롯한 2MB의 수구꼴통들이 민심과는 괴리된 헛 짓거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안하나요 ???

    • 웃기는군 2008.08.26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웃기는 소리 하시는군요 님이 말하는 민심의 民이란 대체 무엇입니까 결국 님의 생각에 부합되는 집단밖에 더됩니까?

      대한민국의 민심과 표심 그리고 그들의 눈은 이명박과 한나라당 조중동에 있고 그게 현실입니다.

      포용력이라곤 쥐뿔도없고 세련되지 못한 정도를 넘어 찌질하기 짝이 없는 현재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인간들은

      이명박을 위시한 답안나오는 세력들이 아무리 뻘짓을 하고 삽질을 해도 대안이 되지도 못하고 될 의지조차 찾기 힘든 그들만의 리그에 불과하단말입니다.

  6. 자그니 2008.08.25 1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이 문제 지적된게 벌써 한 10년쯤은 된 것 같습니다.. :) 비슷한 생각하고 있었는데, 있다가 새벽쯤에 한번 글 써봐야겠네요..

  7. 지나가다 2008.08.25 1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도 운동권이 존재하는가요? 운동권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요? 진보적 지식인, 진보적 정당, 노동운동에 전념하는 사람들은 있겠지만, 지금도 운동권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공통분모가 있는지요?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쭉~ 한 눈팔지 않고, 한길을 걸어왔지만....지금도 내가 운동권인지, 나도 잘모르겠네요.....

  8. che 2008.08.25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공감하기 좀 힘드네요.

    우선 다른분들도 지적했겠지만 운동권이라는 용어가 현실적으로 맞지 않아보이구요.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시는 분들.
    다들 바쁩니다.
    시민들의 후원금이 적기 때문에 프로젝트 사업을 따서 일을 하게되고
    박봉이고
    업무량 많습니다.

    거기에 블로그까지 운영하기란 정말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가 아닌,

    일반 개개인이 진보적인 개개인이 여타 그러한 일들을 하고 있는게 요즘 블로그의 모습이고
    블로그란 것의 태동에서도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운동권이라는 용어가 다시 필요할 때가 올지도 모르지만 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글쎄... 2008.08.26 0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사는 바뀌고 민주적으로 정권은 교체되었기 때문에 혁명이라던지 운동의 개념이 아니라 좀 더 사회 내부적으로 성숙된 집회가 더 유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나 싶네요.

  9. 침묵하는다수 2008.08.25 2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침묵하는 다수의 여러 느낌을 제대로 반영해 준거 같네요.

    요즘 진보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기사에만 귀를 기울이죠

    그리고 보수들은 침묵하는 다수가 아닌, 아고라나 목소리 큰 진보단체 말만 듣고 있죠.

    지금 글 논리는 아주 중립적으로 잘 쓰신거 같네요



    진보들도 노력해야할거 같아요

    • 계속 침묵하시길 2008.08.25 2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립. 그렇군요. 침묵하는 다수란 제3자들을 말하는 것이군요.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닌, 어떤 것에도 책임지지 않고 팔짱만 끼고 구경만 하는 외국인들 말이죠.

      차라리 친일파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은 가지고 있으니 그건 인정해 주고 싶군요.

      이런 데서 댓글이나 올리는 거 보니 '침묵'하는 다수는 아니신가 보군요.

      아니라면 앞으로도 쭈욱 계속 '침묵'하시길.

  10. 정경원 2008.08.25 2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님에게 공감을 합니다. 그런데 댓글들이 무섭네요. 그래서 그냥 힘내시라고 댓글 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대한민국의 글쓰는 자 모두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쓰기>는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언어 장애와 언어 공해의 세상에서 살지 않을텐데요.

  11. 제갈공명 2008.08.25 2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운동권과 여성계가 블로그를 두려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진작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말하는 여성계란 여성학자들 여성학 교수들, 여성단체 연합, 여성단체 협의회, 여성민우회, 등 정치권에 줄 서서 국회에 한자리씩 얻거나 얻을 것이 유력한 인사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제가 말하는 운동권이란 민주당, 구 열린우리당과 비슷한 정치노선을 가진 집단들은 아닙니다. 편의상 이념스펙트럼으로 표현하자면 그 보다 왼쪽에 위치한 세력들입니다. 민주노총하고 비슷한 위치에 있거나 그보다 왼쪽에 있는 세력이라고나 할까. 운동권이란 용어를 좋아하지 않지만 마땅한 다른 용어도 없고 있어도 개념이 통일 돼 있지도 않고 정확하지 않고 마침 이 블로그 글 쓰신 분이 운동권이란 용어를 썼길래 그냥 운동권이란 용어를 씁니다. (민주노총은 워낙 대중에 자주 노출될 수 밖에 없어서인지 나름대로 대중하고 의사소통하는 길을 열어놓고는 있습니다.)
    이 블로그에 글 쓰신 분(김주완님 내지 김훤주님???) 이 나름대로 이유를 잘 지적해 주신 것 같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추정해 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지식이 부족해서 인 듯 합니다. 이건 여성계 인사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운동권들은 사실 대중매체에 나오는 경우도 별로 없어서 덜 발견이 되고 있습니다.(아마 번번히 차단당하고 있을 듯) 운동권의 지식수준은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인사들을 통해서 짐작 할 수 밖에 없으며 이렇게 이루어진 짐작이 별로 틀리지 않을 듯 합니다. 그런데 제가 여성계 인사들이나 진보정당 인사들이 어디에 나와서 말하는 걸 보면 지식수준이 대중보다 훨씬 위에 있지 못합니다. 그들이 블로그에 글을 쓰면 논리정연하게 비판당하면서 속된말로 뽀록이 날 것 같더라고요. 여성계 인사들 같은 경우가 더 심해서 정말 길에서 마주치는 대학생들보다 별로 낫지 않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한국인들 거의 모두가 자기 잘 먹고 잘사는 길에 온 신경을 쓰는 상황에서 그들의 말이 먹혀 들어갈 가능성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 현실성이 떨어져 보이고 그거 지적 당하면서 대중들이 자기들만의 세상에 갇혀서 지내고 있다고 인식하게 되고….
    셋째, 사회를 위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별로 희생하려 하지 않고 활동이 주로 자신들의 이익과 출세와 이기심을 위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 사람들이 주장하는 약자를 위한 사회의 건설에 가까이 가려면 고소득자에게서 세금을 더 걷어서 복지부분의 지출을 늘여야 하는데, 고소득자에게서 세금 더 걷자고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아마 결국 부르주아에 속하는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호주머니에서 돈이 더 나가는 셈이 되는 이 일을 하려 하지 않는 듯 합니다. 이 핵심적인 일을 안 하니 평등이니 민중이니 약자에 대한 배려니 아무리 위선을 떨어봤자 대중들에게 먹혀 들어가지 않고 오히려 위선 떤다고 욕 먹을 일만(그것도 단순히 악플이 아닌 논리정연하게) 눈에 훤하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한자리 하려고 발버둥치는 모습까지 보이니…

  12. graygoat 2008.08.25 2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어내려오다가, '자신감없음'라는 대목에서 좀 걸리네요.
    저는 꼭 그것때문만은 아니라고 봤거든요.
    이제까지 제가 보아온 여러종류의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아오며 느낀 점은,
    ..
    일단 그들의 석회화된 용어를 현대의 감각으로 표현해내지 못하는 것도 있고,
    거기다,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가벼워지는 것에 거부감도 있어보이고,
    가치를 '지키려는' 자세가 모든 면에서의 변화를 탐탁치않게 보게 만드는건가 싶기도 하고.
    좀 복합적인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어장애도 있긴 하지만,
    총체적 이미지 자체가 요샛말로 '비호감캐릭터'가 되어버린 현실..


    가끔 보면, 학생운동 전혀 안했고, 지금도 사회운동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블로그에서
    진짜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성'이 보이는 걸 보면
    운동이나 사상이나 그런 이름들, 논리들을 아는 것과 제대로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구나 싶기도 하구요. (약간 종교같은? )


    블로그든, 논객이든, '운동권'도 '호감형'으로 변신할 필요가 있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사상이 엄격하다고 해서 표현까지 그럴 이유는 없는 거겟죠.
    유연한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건 충분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니까요.

    글 잘 읽고 갑니다.

  13. 쉽게 바뀌면 사람이 아니겠지! 2008.08.26 0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은 어떤 종류이든 큰 깨달음이 없으면 제대로 확 바뀌지는 않더라.

  14. 곰실이 2008.08.26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름데로 진보세력에 애정을 갖고 쓰신거라 생각되지만 좀 편협한 시각이라 생각됩니다. 운동권들이 대중과 소통하는데서 서투르고 투박한 면이 있지 두려워한다는 것은 심한 비약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명박도 아니고 진보세력이 대중에게 뭐가 두려운지 저도 진보운동을 한다는 사람이지만 잘 납득되지 않습니다.

    개인의 문제와 성향을 운동권으로 비약하고 일반화하는 것은 많은 오류와 오해를 낳을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15. 전대장 2008.08.26 0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이 글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되지만, 대한민국의 자칭 진보라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 글을 받아들이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무엇보다 김주완님이 말씀하신 폐쇄성 혹은 경직성이 큰 이유겠지요. 그래서 한편으로 안심이 됩니다.

  16. 글쎄요 2008.08.26 0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운동권 블로그라면 진보불로그(http://blog.jinbo.net/)를 가 보시면 지겹고 보실 수 있습니다. 결코 운동권이 블로그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다만 블로그의 소통대상이 누구인가가 다를뿐이죠...

    그리고 운동권과 사회단체를 동일시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닐까요.
    제목만 보면 낚시글에 가깝다고 보여지네요...

  17. 이명박 2008.08.26 0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18. ㅇㅇ 2008.08.26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운동권의 찌질하고 음습한 작태를 보다보면 울화가 치밉니다 진보를 자처하는 세력은 일단 남을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들이 먼저 변화의 필요성을 느껴야한다고 봅니다.

    도대체 무슨 언더그라운드적 심보인지 자신들을 가꾸고 포장하고 대중에게 다가갈 생각을 요만큼도 안하는건지 이해가 안가는군요

    애초에 우리나라의 진보란 오로지 소수만을 위한 이념집단의 자위행위에 불과한겁니까?

  19. mb 2008.08.26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보도 보수도 아니지만 이런글은 넘 싫어..일부분을 가지고 확대해석하고 너무 편향적이자나..
    이글을 쓴 사람이 소통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20. 좋아요. 2008.08.26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순한 이야기를 책 몇권 보고 비비 꼬아대는 단어 써가며 설명하는 '지식인'들을 경멸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바뀔것 같지는 않네요. 어짜피 '지식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은 계속 축소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무슨무슨 위기'를 떠들어 대지요. 자기들이 만든겁니다.

  21. 파비 2008.08.26 2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볼 순 없을까요? "조중동이야 원래 그렇다고 쳐도, 한겨레나 경향마저 이러는 걸 보면 우리에게도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절대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작년 대선 때, 민노당 중앙지도부가 한겨레에 찾아가서 난동성 행패에 가까운 추태를 부린 사건이 생각나는군요. 수구보수와 다를 바 없는 독선과 아집의 극치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평가합니다. 소통부재의 전형이기도 했고요. 언론탄압은 이명박이만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늘 그런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죠.)
    운동권에 대한 지적도 거의 정확한 지적이시구요. 아니 <거의>라기 보다는 100%라고 하는 게 맞겠네요. 애정어린 지적이라 보여지고요.
    요즘 노력하시는 소통과 관련한 새로운 시도가 좋은 성과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