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훤주 기자가 연속 포스팅한 '신문 불법경품 신고하면 포상금이 10배' '조선일보도 추석선물을 보냈네요', '동아일보가 보내준 추석 선물'이라는 글에 덧붙여 봅니다.

조중동이 불법 경품으로 독자를 매수하는 것은 이제 거의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공공연한 일이 돼버렸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만 봐도 그렇습니다. 제 형제들과 친인척, 친구들은 물론 제가 자주 가는 식당 주인들까지 거의 다 겪어 봤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로 인해 조중동 중 한 신문을 구독하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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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노조가 신고를 대행해 주고 받은 포상금 지급결정서. 언론노조의 불법경품 신고(대행)센터는 신고자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적극 알려야 합니다. /김훤주


그런 사람들에게 불법 경품을 미끼로 한 독자 매수와 여론 독과점의 폐해를 설명하고, 신고포상금제를 소개해주면서 신고를 권유해봤습니다. (물론 경품으로 받은 상품권과 구독료 청구날짜를 받아놓은 분들에 한해서입니다.)

그랬더니 저와 그 이야기를 나눴던 모든 사람이 "그랬다간 그 사람들에게 해꼬지라도 당하면 어쩌냐"는 걱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해꼬지를 말하느냐고 물어봤죠. 아니나 다를까, 대부분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지국간 칼부림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사건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여하튼 신문사 지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포심 비슷한 걸 갖고 있더라는 겁니다.

96년 경기도 고양시에서 일어난 그 사건이 신문 과당 판매경쟁의 끔찍한 실태를 드러내주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뇌리 속에 괜히 신문 구독권유원에게 잘못 대응했다간 칼 맞을 수도 있다는 공포심을 심어준 계기도 되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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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혹 안 받아보신 분 별로 없을 겁니다.


김훤주 기자는 앞 포스트에서 "거대 신문사를 신고하면 어떻게든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싶어서 신고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지만, 사실 서민들은 신문사에 밉보여선 안된다거나 잘보여야 하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실제로 무서운 건 구독 권유를 하러 온 건장한 남자입니다. 그리고 칼부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신문지국이 무서운 겁니다.

내가 신고하여 그 사람들이 어떤 처벌이라도 받게 되면 앙심을 품은 그들이 무슨 짓을 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또 그들도 먹고 살고자 하는 일인데, 안 보면 그만이지 신고까지 해서 밥줄을 끊을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도 있습니다.

바로 그런 두려움과 공포심, 또는 측은지심이 불법 경품을 신고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남도민일보 노조를 비롯한 전국언론노조의 불법경품 신고센터(사실 센터 이름도 '신고대행센터'가 맞습니다.)가 가장 앞세워 홍보해야 할 게 바로 "신고자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적극 알려야 경품 공세를 받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신고센터에 전화를 할 거라고 봅니다. 안내 문구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신문 불법 경품신고와 포상금 수령을 대행해 드립니다. 신고자의 신분은 절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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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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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비 2008.09.17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키는대로 하니까 닉네임(파비)만 눌러도 바로 블로그로 <공간이동> 되는군요.
    시나브로 하나씩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측은지심이라~ 대통령도 두드려잡는 흉포한 언론권력에게 측은지심이라니...
    참,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너무 착해서 탈이에요.

  2. 섹시고니 2008.09.17 1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측은지심의 측면이 강한 것 같습니다.

    저도 경품을 줄테니 신문을 받아보라는 권유를 심심치않게 받습니다.

    저는 그런 권유를 받을 때마다 한달에 만원, 2만원 벌자고 힘들게 배달까지 하는데다 경품까지 지급하고 심지어 무료 구독기간을 6개월 이상씩 하고 나면 저 양반들은 뭘 먹고 사나.. 내심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서 매몰차게 거절을 하지도 못해서 오히려 그분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요.

    불법경품 신고가 활성화되려면 과연 경품지급의 폐해를 알리는 것 못지 않게 다음 부분들도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김주완기자님이 블로그에서 포스팅 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1. 경품지급이 생기게 된 기형적 신문유통구조에서 신문사, 신문지국, 독자로 나누어지는 각 주체들 중에서 피해자는 누구, 누구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경품지급은 신문지국이 울며겨자먹기로 하는 것인지 신문사의 물질적 보상제도에 의한 것인지요?

    2. 불법경품신고를 하게 되면 어렵게 신문지국를 운영하시는 분들에게는 피해가 가는건 아닌지, 혹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그분들한테 이익이 된다면 그 과정도 좀 궁금하고요.

    궁금한 것을 쓰다보니 글이 지저분해 졌군요. 제 글의 요지는 상대적 약자로 보이는 신문지국의 입장에서 불법경품 신고를 바라보자는 뜻입니다.

  3. 김대하 2008.09.17 2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저한테는 이런 신문 경품이 안 걸리는지 모르겠네요.
    걸리기만 하면
    한 몫 잡는 건데...
    추석 잘 보내셨습니까?
    요즘 이것 저것 건드린 일이 많아 블로그를 잘 운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번에 말씀하신 교육은 혹시 언제 가능한지....

  4. 불닭 2008.09.17 2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넘의 조중동들은 아직도 정신을 모차리고 ㅉㅉ 저희집에는 구독 권유도 안오네여 ;; ㄷㄷ ㅋ

  5. 해국 2008.09.18 0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중동이 이런 짓거리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수십년 그들이 살아온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짓거리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그들보다 더 질기게 지치지 않고 알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질긴놈 아무도 못당합니다.

  6. 실비단안개 2008.09.18 0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나쁜~
    하여 조중동-

  7. 질문드려요 2008.09.26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저희 어머니께 신고하시라고 강력 권유하고 있는데요.
    경품받고 무료1년구독에 +약정1년 이렇게 보기로 하셨다네요 (총2년)
    신고하라고 했더니 그사람들도 먹고 살아야지 이런말씀 하시구요..--;;
    신고하면 경품 받은사람도 같이 뭐 물어야된다고 엄마 아는 아주머니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신고하면 받은사람도 뭘 같이 물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알고계시다면 답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