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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에, 뜻하지 않게 표절을 당하게 됐고, 뒤늦게 알기는 했지만 꼭 고소를 하겠다고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은 그 속보(續報)인 셈입니다.

*이전 글 : ‘빠구리’ 때문에 당한 황당한 표절

낱말은 같지만 전라도 말뜻과 경상도 말뜻이 서로 다르다는 것과 이에 따른 말맛의 쫀득쫀득함을 적은 글이 ‘에로틱’하게 상업적으로 악용돼 아주 기분이 사나웠다는 말씀도 그 때 드렸더랬습니다.

그 때 곧바로 제가 살고 있는 창원중부경찰서를 찾아가 곧바로 고소를 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있다가 경찰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공소 시효가 지났다는 것이었습니다.

2004년 9월 표절을 했으니 저작권법 위반으로 처벌하려면 공소 시효 3년이 적용돼 늦어도 2007년 9월에는 기소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포기가 됐습니다.

글쎄, 창간호서부터 표절을 했습니다요.

당시 저는 표절을 한 <유모어 뱅크> 발행인에게, “고소를 할 테니까 준비를 하시라.” 연락을 했습니다. 내용 증명으로 관련 문서도 보냈고요.

이 발행인이 제가 연락을 보낸 바로 뒤에는 제게 전화를 해서 “경위가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미안하게 됐다.”, “원고료를 주고 책도 출판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경위를 알아보시고 다시 연락을 하시라.” 했습니다. 연락은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사람도 공소시효가 이미 지난 줄 알고 이러는 모양이다.’ 짐작을 했지요.

저는 미웠습니다. 도둑질을 해 놓고, 남에게 그로 말미암아 작지 않은 수치심과 혐오감을 안겨놓고도 자기한테 탈만 없으면 된다는 태도가요. 참 뻔뻔하지 않습니까?

저는 손해 배상을 생각했습니다. 좋은 뜻으로 쓴 남의 글을 자기 돈벌이를 위해 나쁜 쪽으로 활용하면 이 정도 괴로움은 당해야 함을 뼈가 저리도록 느끼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지역 법조계의 깡패(?, ^.^; !) 박훈 변호사 법률 사무소를 찾아갔습니다. 8월 말이지 싶습니다. 한 때 같이 혁명을 꿈꾸기도 했던 김종하 사무장과 의논해 9월 안에 소장을 내기로 했습니다.

추석 지나고 김종하 씨한테서 소장이 날아 왔습니다. 손해 배상으로 3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소액 심판은 상대가 이의(異議)를 내지 않으면 그대로 인정이 됩니다.


저는 소액 재판 상한액이 2000만원임을 알고 있었기에, 서울에 있는 <유모어 뱅크> 발행인을 한 번이라도 창원으로 걸음하는 수고를 끼치려면 상한액을 청구해야 한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얘기했더니, 그러면 인지대가 많이 들 뿐 아니라 이런 액수만 해도 그이가 충분히 걸음을 할 것이다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렇게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누구를 미워하거나 괴롭히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표절을 줄이려면 그에 상응하는 고통을 줘야 하고 그러려면 지금 이 방법밖에 없답니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저더러 앉아서 돈 벌게 생겼다 하셨지만, 사실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그런 괴로움을 저도 겪고 있습니다.

김훤주

습지와 인간
카테고리 역사/풍속/신화
지은이 김훤주 (산지니,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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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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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10/14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시 기사를 읽었습니다.
    지방마다 언어의 표현이 다르니 이렇구나 - 하며 웃고 넘겼었지요.

    표절이나 도용을 당해 본 사람은 기자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입니다.
    요즘 수입이 짭짤하다고 하면 혼 내시려나요?ㅎㅎ

    • BlogIcon 김훤주 2008/10/14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조금 짭짤하기는 합니다요. 하지만 아직 확정된 수입이 아니라서요. 그리고, 사실은 목표가 그것에 있지 않음은 알아 주시겠지요?

  2. BlogIcon 한사의 문화마을 2008/10/14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봄인가 연초인가 읽었는데 저작권 심판도 공소시효가 있다는 말씀이군요.
    저도 아직도 덜 해결 된 저작권 문제를 안고 있고, 지금도 공공연하게 제가 쓴 글이 슬쩍 방송작가들에 의해 TV 등에 나오는 걸 보며 기분 상합니다.

    참 한심한 세상입니다.

    • BlogIcon 김훤주 2008/10/14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생님 블로그에 가서 선생님 글을 읽고 선생님 마음고생을 앓았습니다.

      좋은 결과 나오기를 빌겠습니다.

  3. BlogIcon 파비 2008/10/14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가르쳐준대로 하니까 정렬이 쫙 잘 되더라. 고맙다. 역시 나는 조교 출신답게 좌우정렬이 잘돼야 맴이 편하걸랑~^^ 내가 언제 한 번 얘기 했던가? 내가 대한민국 국군이 사용하는 FM총검술 만든 얘기! 나는 역시 FM이 좋아~ㅎㅎ

  4. BlogIcon 엔시스 2008/10/14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정말 경상도 "빠구리"와 전라도 "빠구리" 의미가 틀린가요? 국어사전에는 [명사]‘성교(性交)’를 속되게 이르는 말. 이렇게 나와 있네요..지방마다 틀리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 BlogIcon 김훤주 2008/10/14 1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많이 다릅니다요. 저도 대학 들어가서 전라도 출신 친구들과 어울리는 바람에 그 '다름'을 알았습니당. ^.^

  5. ㅎㅎ 2008/10/14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서울에 와서 빠구리 쳤다는 얘기를 했다가 이상한 눈초리를 받은 적이 있었죠. ^^

    저작권은 지켜져야 합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BlogIcon 김훤주 2008/10/14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저를 두고 모진 놈이라거나 밝히는 놈이라고들 하시면 어떡하나 걱정했더랬습니다. 하하.

  6. 개그맨 2008/10/14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의 글 표절하는 쓰레기 청소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잡지 발행인이 그랬다면~~ 한국은 가치관 부재의 나라인가 봅니다.

  7. BlogIcon 김주완 2008/10/14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훤주 님의 글이 선정적인 제목이라며 비판하는 글이 떴습니다. 반성하세요. ㅋㅋ
    http://eloveelove.tistory.com/1083

    • BlogIcon 김훤주 2008/10/14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충분히 인정합니다. 쓰신 분 심정도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이런 면도 있지요. 낱말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는 조금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보기입니다. 김어준 선수의 <딴지일보>입니다.

  8. BlogIcon 단군 2008/10/14 2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개인적으로 남의 글을 허가도 없이 표절 및 도용하는 사람들 도시 이해가 않됩니다...정 그렇게 유사한 글을 쓰고 싶으면 해당 글을 읽어보고 자신이 다른 예를 들어서 글을 직접 작성하면 후련할걸 그 잠깐의 유혹에 버티질 못하고 걍 옮겨싣는거는 거 법적으로나 도리면에서나 아니되지요...창간호의 사장이라면 아직 이문도 나지 않으 때인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고소가지 당했으니 그 회사 명줄 귾기는건 시간 문제가 되겠군요...안습입니다...

    • BlogIcon 김훤주 2008/10/14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그 정도까지 파괴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요. 매우 고맙습니다. ^.^

  9. 2008/10/15 0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10. 2008/10/17 1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11. 설미정 2008/10/18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장 하나 글 한줄 한줄에도 창조 혹은 창의라고 하는 형태의 노동력이 들어간다는 것을 '글쟁이'들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모쪼록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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