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에 삼성이 폭탄을 안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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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대표(출처 : 경남도민일보)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에 들어가 봤습니다. 편집부문 대표이사 박인규 씨는 우리 <경남도민일보>에도 강연을 오신 적이 있는 분입니다.

제가 기자회 회장으로 있던 2004년 9월 7일, 우리 강당에서 박 대표는 좋은 기자가 되려면, 팩트(fact)를 가려내는 능력과 팩트에 사회적 의미를 불어넣는 능력과 알아보기 쉽게 글을 쓰는 능력,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들러본 까닭은 <프레시안>이 삼성에게서 폭탄을 맞았다는 얘기를 듣고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삼성이 <프레시안>을 상대로 10억원대 손해배상소송을 걸었다니,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싶어진 것이지요.

우리도, 삼성은 아니고, 친일파 음악가를 공공의 돈으로 기리려는 마산시를 줄기차게 비판했다가 2억원대 소송을 당한 적이 있기에, 동병상련하는 마음이 일었다는 까닭도 있습니다만.

박 대표는 이밖에도, 노무현 시절 일삼아 정부를 비판했다가 국정홍보처에서 <프레시안>에 주는 광고를 줄였을 때, "(기자를) 굶길 수는 있어도 울릴 수는 없다."고 말해, 제 마음을 울리도록도 한 분입니다.

PRESSian 집중 이슈-'삼성공화국'의 그늘

다시 한 번 어쨌거나, 인터넷 첫 화면 한가운데에 'PRESSian 집중 이슈'가 있고 그 안에 '삼성공화국의 그늘'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그늘 아래에는 다시, 2008년 3월 7일치 기사 "기계까지 거짓말하게 만드는 '삼성의 힘'"에서, 2007년 11월 22일치 "靑, '삼성특검' 딜레마…명분없는 거부권 꺼낼까?"까지 100개 가까운 기사들이 줄줄이 달려 있었고요. 마지막 2005년  4월 21일치 '참여연대, 이건희 회장 이사 사퇴 맹비난'까지는 한 500개 돼 보이더군요.

<프레시안>의 투지는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뭐랄까, '옥에 티'가 있습니다. 이토록이나 씩씩한 <프레시안>을 흠집내려고가 아니라, 더욱 빛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쓴 말씀 한 마디 올립니다.

바로 삼성 <공화국>이라는 표현입니다. 공화국은 세계 수많은 민중들이 왕권 같은 절대 권력과 싸워 얻어낸, 새로운 권력 형태입니다. 1789년 7월 14일부터 1871년 '빠리꼬뮌'이 깨질 때까지, 100년 가까이 진행된 프랑스 대혁명이 대표입니다. 공화국이 비(非)공화국과 다른 점은 '권력이 선출된다.'는 데 있습니다.

삼성에서는 권력이 선출된 적이 없습니다. 삼성의 이건희는 아버지 이병철한테서 권력을 물려받았을 뿐이지, 사회가 인정할만한 어떤 정당한 절차를 거쳐 권력자로 선출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대로라면 삼성의 권력은 앞으로도 유산처럼 물려주고 물려받을 뿐 절대 선출되는 절차는 거치지 않을 것입니다.

마당이 삐뚤어졌어도 매구는 바로 쳐야

그러므로 삼성을, 삼성의 권력을 일러 공화국이라 하면 안 됩니다. 세계 민중의 피가 어려 있는 '공화국'의 신성한 개념에 먹칠하는 일입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 세습될 뿐인 권력은 공화국의 구성원이 될 수 없습니다. 삼성의 권력은 저 덜 떨어진 봉건 시대의 '왕국'이라 해야 딱 알맞습니다.

삼성 공화국은 틀린 표현이고 삼성 왕국이 맞다는 이야기는, 저만이 아니라 여러 분께서 이미 여러 차례 입이 아프도록 했습니다.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야 합니다. 마당이 삐뚤어졌어도 매구('꽹과리'의 경상도 표준말)는 바로 쳐야 합니다.

김훤주(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

절망 사회에서 길 찾기(현장 1) 상세보기
편집부 지음 | 산지니 펴냄
<절망 사회에서 길 찾기>는 변화하는 진보가 가야 할 길을 시시각각 모색하고, 그것을 현장에서 찾는다는 것을 모토로 삼은 무크지『현장』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두 꼭지의 좌담과 현장 활동가 6인의 글을 통해 노무현 정권 5년을 평가하고, 이명박 정부 5년의 진보운동을 전망해본다. 이데올로그들의 논평이 아닌 현장 노동자와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을 초심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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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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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주완 2008.03.08 0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삼성은 공화국이 아니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그 땐 '중앙일보라는 식민언론을 거느리고 있는 삼성제국(三星帝國)'이라고 썼었죠.
    참고 :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60957

  2. 공화국, 공화정, 2008.03.08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위 국가/정치 체제, 이미 일상어 수준으로 내려와서, 게다가 어떤 부정적 가치에 메몰되는 현상을 비꼬을 때에도 많이 쓰입니다. 현상적으로 보면, 지켜야 할 대단히 중요한 가치를 함의한 단어, 아니라는 얘기죠. 글 쓰기 안 쉽습니다. 이래저래 생각 많이 하십시다.

  3. 공화국, 공화정, 2008.03.08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몰,로 수정합니다.

  4. 이정섭 2008.03.08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공화국이라는 용어는 두가지로 쓰이고 있습니다.

    원래 "오늘날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이다"라는 용례로 쓰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삼성 자체를 가리키는 말로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두번째 용법은 사용해선 안된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각종 국가권력이 어느새 삼성에 종속되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첫번째 용법은, 보다 거시적이고, 심각한 문제를 지적한다는 점에서, 계속 사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삼성공화국과 삼성왕국이라는 표현을 문제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둘다 사용해햐 한다고 봅니

    다.

    추신: 마산시민입니다. 기자님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변함없는 활동 부탁드립니다.^^

    • 김훤주 2008.03.08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세히 설명까지 달아주시니 무척 고맙습니다. 많이 배운다시니 몸과 마음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고 또 송구하기까지 합니다. 격려해 주신 것으로 알겠습니다.

  5. dasd 2008.03.08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872235

  6. 공화국민 2008.03.08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표현은 헌법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를 패러디한 것일 뿐이죠..
    누구도 삼성의 입김을 공화국(왕이 없는 나라)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공화국이란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들 빼고는요.

    • 김훤주 2008.03.08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대한민국=삼성공화국, 이것은 좋은데요, 삼성을 두고 공화국이라 하면 좀 이치에 맞지 않다 이런 생각으로 올린 글입니다. 그러니까, 이왕이면 좀더 정확하게 하는 편이 좋겠다는 취지입니다요.

  7. 뿡장군 2008.03.08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지나칠려고 하다가 이런 저런 댓글 다시는 분들에게 자극받아서..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는 알겠으나 요즘의 대한민국이 "삼성 공화국"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에 대하여는 글쓰신 분의 의미처럼 삼성이 공화국이니 아니니 하는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에서 민주를 삼성으로 바꿔 국민이 주인이 아닌 삼성이 주인인 듯한 이 나라의 현실을 비꼰 의미 아니겠습니까? 공화국의 구성원과 권력의 주인이 뒤바뀐 것을 조롱하는 의미겠지요. 어쨌든 비정상적으로 강대해진 권력을 남용하는 듯한 삼성에 대한 비판에 대하여는 동조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식의 비판은 조금 멋쩍은 말장난처럼 보여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느낌도 드네요.

    건승하십시오

    • 김훤주 2008.03.08 1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신 말씀의 취지는 잘 알겠습니다. 저는 그런데, 무의식 또는 관성에 대한 맞섬이 갈수록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다고 봅니다. 그냥 부지불식간에 남들 하는대로 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알갱이를 놓치고 마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요. 너무 멋쩍어지지 않게 애쓰겠습니다.

  8. 뿡장군 2008.03.08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댓글 다시나 잠깐 다시 들어왔는데 정말 반응 빠르시네요... 생뚱맞지만 얼마전 기사에서 '미수다'의 허이령씨가 자신의 홈피에 조금은 안된 댓글 다신 분들에게 열심히 답글을 달아 작은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전 아직은 40대를 목전에 두고 거울 보면 늙지 않았음을 만족해하는 30대 후반이지만 무의식, 관성, 선입견에 지배당하고, 남의 이목을 신경쓰면서 삽니다. 가끔은 비겁하기도 하지요.

    위에 있는 사진이 글쓰신 분이 맞다면 나이도 좀 있으신 것 같은데 저보다 훨씬 젊고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서 왠지 댓글 달아 놓은 것이 부끄러워집니다. 예전에 대학에서도 친한 친구들을 따라나서지 못하는 제가 부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오히려 그 친구들이 저의 겁많음을 위로해주곤 했죠. 앞으로 가끔 들어와서 하시는 말씀 잘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김훤주 2008.03.08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기사 안에 있는 사진은 프레시안 대표 박인규 씨고요, 저는 이 기사 바깥에 위쪽 노란색 바탕에 '저지! 한미 FTA'가 적힌 사진입니다요.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건강하시고요, 아울러 하시는 일마다 보람 가득하시기도 빌겠습니다.

  9. Mei Karma 2008.03.08 15: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저는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을 쓰면서 쁘띠거니, 이재용 황태자라는 말을 섞어쓰는것을 보니 이건 바로 우리나라 보수(?)들이 말하는 괴뢰정부인듯(.....).

    재미없는 농담이구요. 글 잘 봤습니다.

  10. 대단 2008.03.08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결하면서도 명문입니다. 군더더기가 붙고 정치적 편향성이 깊은 소위 노빠들 글하고는 역시 다른것 같군요. 대한민국의 진짜 위기는 바로 진실을 말하더라도 진실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죠. 진실을 비교적 꾸준히 제기했던 세력이 민주화,개혁 세력인데 이 세력이 내부에서 부터 무력화 되면서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 5년 전 아무런 대안없는 조중동 저주의 굿판을 현재 노빠들이 하고 있고 그래서 더욱 고립되어가는 개혁민주화세력.

    • 김훤주 2008.03.08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실이 지금은 통하지 않는다 해도 언젠가는 통하리라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그리 되도록 만드는 데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11. 저 위에, 2008.03.09 0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화국, 공화정으로 시작하는 댓글 달았고 글쓰신 분의 댓글 확인하러 왔는데요.
    읽는 사람에 따라 말장난처럼도 들리고 명문으로도 읽히나 보네요.
    스타 리그 춘추 전국시대로 일컫는 사람들은 매우 반역적인 성향을 갖고 있나봐요.
    단일 정부 국가에서 전국시대라니. 그렇죠?

    • 김훤주 2008.03.09 0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사실 제가 평소에도 <사소한 일에도 지나치게 진지하게 다가가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요. 양해해 주시기를.

  12. 동감 2008.03.11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일가의 재산을 몰수하고 이참에 두환이 태우..이머시기 야구선수, 신삼청교육대 대상자들을 깡그리 발본색원하여 무인도로 보내자~~~더러븐넘들과 한 하늘아래 살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