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회사는 마산시 양덕동에 있습니다.

이 일대에는 마산고속버스터미널도 있고, 신세계백화점과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도 있습니다.

또한 마산에선 가장 고급에 속하는 사보이호텔도 있고, 약 5분 거리에는 마산종합운동장이 있으며, 경남도민일보와 마산MBC와 같은 언론사도 있는 그런 동네입니다.

이와 함께 마산 최대의 아파트단지인 메트로시티 건설도 한창 진행되고 있으며, 어린교오거리 옆에는 마산 유일의 도심공원이라 할 수 있는 삼각지공원이 있고, 마산자유무역지역(옛 수출자유지역)과 같은 공단은 물론 창신대학도 자리잡고 있는 그런 지역입니다.

마산고속버스터미널입니다.


따라서 마산의 중심가라고 부를 순 없을지라도 외곽으로 볼 수는 더더욱 없는 지역입니다. (위치상으로는 마산의 중심으로 봐도 될 듯 합니다.)

그럼에도 요즘 문을 닫는 가게나 식당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희 회사에서 마산고속버스터미널까지 약 300미터 거리를 걸으며 길가의 상점과 식당을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위 사진의 왼쪽에 고속터미널이 있고, 사진에서 보이는 도로의 끝은 마산의 교통중심지인 어린교 오거리입니다. 그 오거리를 중심으로 백화점과 대형유통점, 호텔, 공단, 공원, 언론사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우선 제가 종종 담배를 사러 갔던 편의점입니다. 담배도 팔고 버스요금충전소도 있어 장사가 잘 될 법한데, 벌써 몇 개월전부터 이렇게 셔터문이 굳게 내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서울을 본사로 하는 대기업의 편의점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편의점 옆의 점포도 검은 커튼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원래 어떤 가게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문닫은지 오래된 점포입니다. 편의점 앞에 놓여 있는 오락기(?)가 을씨년스러워 보입니다.


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의 촌국수를 팔던 식당입니다. 저도 이 집 촌국수가 맛있어 자주 이용했었는데, 약 4~5개월 전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새로운 사람에게 임대도 되지 않는듯 계속 이렇게 비어 있습니다. 옆 가게들도 모두 셔터가 내려져 있군요.


문이 닫힌 식당 문틈에는 돈을 빌려준다는 대출회사의 홍보전단이 끼워져 있습니다. 문을 닫은 가게 주인의 어려운 사정을 보여주는 것처럼 쓸슬한 기분이 듭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고속터미널 옆에 있던 백두대간 호프집입니다. 저희 회사 직원들도 여러 행사를 마친 후 여기서 2차 뒤풀이를 하기도 했는데, 몇 달 전부터 이렇게 쇠사슬에 열쇠가 채여져 있습니다.


백두대간 호프집 옆 점포도 이렇게 셔터문이 내려진지 오래됐습니다.


이 집은 생칼치 전문 식당이었는데, 정말 주인 아줌마의 음식솜씨가 좋은 집이었습니다. 생칼치 조림과 찌개, 구이는 말할 것도 없었고, 된장찌개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밑반찬들도 한결같이 손맛이 있었고, 아줌마의 손이 커서 공기밥도 추가는 공짜였습니다.

하지만, 사진에 보이듯 '25년 전통'을 가진 이 식당도 불황의 늪을 건너진 못한 모양입니다. 점포 임대를 알리는 흰 종이가 쓸쓸해보이네요.

'경제를 살리겠다'던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슬로건이 아직도 쟁쟁한데,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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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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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커서 2008.11.29 1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주변의 불황 흔적들'이란 제목으로 하나 준비하고 있었는데. 앗 선수 빼앗겼다. ^^;;

    제목도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랬습니다. 내가 올렸던가 싶어서...

    우리동네 수퍼는 오뎅좌판을 같이하기 시작하다군요. 뭐냐니까 월세 낼라면 뭐라도 해야 한다면서

    • 김주완 2008.11.29 1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그러셨군요. 하지만, 선수를 뺐겼다고 생각할 필요 있나요? 워낙 불황이니만큼 여기 저기서 비슷한 포스트가 나와야죠. 저도 이여영 기자 글 보고 제목을 응용했는데요 뭐.

  2. 실비단안개 2008.11.29 1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일이 아니더라도 이런 풍경을 보면 무기력해집니다.
    오늘따라 바람이 독하군요.

  3. 소망의별 2008.11.29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익은 곳들이 나와서 그냥 몇자 남깁니다 고향 마산에 가본지 이제 10년이 넘은것 같네요 고속버스터미널은 그대로인데.... 어디나 불황의 그늘은 깊습니다
    힘내시고....주변을 부지런히 살피는 그런 기자가 되시길....
    그리고 사진 보니 예전에 왕** 사장님과 인상이 비슷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건강하세요 ^**^

  4. 기즈키 2008.11.29 2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그 근처라는 신세계백화점 안과 홈플러스 안에도 가보셨는지요...그리고 인근 가야cc나 정산, 롯데스카이힐, 함안레이크힐등 골프장의 주말부킹표를 보셨는지요... 불황이란 것은 없는 사람들에게나 오는가 봅니다...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명박대통령은 제대로 잘 해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일거에요...ㅡㅡ 기자님글 맨날 눈팅하다가 첨으로 글써봅니다. 화이팅!!!

  5. 서민 2008.11.29 2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통령이 출신 고향이라고, 돈을 퍼 붓는다는데, 왜 그리 못 살겠다고 말하는지요.
    영남지역은 항상 다른 곳보다 풍족하게 살면서, 불황이 닥치면 항상 불평불만은 많고..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대전, 인천, 호남, 제주 모두 영남보다 살기 힘들거든요.
    정부가 돈을 퍼주는 일은 절대 없고요.

    어떻게 영남출신 대통령이 돈을 퍼 주면, 그래도 적게 퍼준다고 하고.
    호남출신 DJ가 대통령이 되었을때는 영남 소외론을 펴서 돈을 퍼가고..

    영남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구별되게 살아야 하는 사람들인가요?
    영남은 항상 불황이 없어야 하는 곳인가요?

    영남 사람들의 질질 짜는 습관, 툭하면 경기가 사라진 대구서문시장, 자갈치 시장류의 기사를
    그만 보고 싶거든요.

    아주 영남사람 짜증 지대롭니다.

    • 서민 2008.11.29 2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남의 무슨 지역이 불황이라는 기사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에서 워낙 많이 봤거든요. 왜 다른 곳에는 더 심한 불황인데도 그런 기사를 써주지 않나요. 영남지역 사람들이 불황이라고 쓰는 기사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형편이 좋은 곳에서 왜 질질짜는 기사는 제일 많이 나오나요. 타지역 사람들 약올리는 겁니까? 그렇게 따지면, 이곳 대전은 이미 망해가는 가게들 엄청 많거든요. 대전의 중심인 둔산동에서도 철골이 올라가다가 망해버린 건물들 많고, 선사유적지 옆 프리머스 영화관은 관리비가 연체되어 망해버렸고, 왜 이런 것은 절대로 기사되지도 않는데. 얼마전 기사에서 본, 강원도 고성은 금강산 관광이 중지되어 수 맣은 사람들이 오돌오돌 떨고 있는 것은 안보이나요?
      영남지역은 제일 혜택을 많이 보는 곳이니 더이상 질질 짜지 마십시요. 얼마나 더, 타지역 돈을 끌어다가 영남에 퍼 부으라는 말입니까?

      영남사람들이 질질짜는 소리는 그 것 자체로 순수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워낙에 영남지역의 불황의 현실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전력이 많아서 영남지역 기사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습니다. 타 지역 사람들의 힘든 얘기는 왜 없는 것입니까?

      얼마나 더 타 지역 사람들의 세금을 뜯어가 영남에만 퍼부어서 땅을 파려는 것입니까?

    • ANDI 2008.11.30 0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출신은 포항이죠?
      경북이구.. 경남하곤 거리도 꽤 차이가 나구요. 다른 곳보다 풍족하게 산다고 하시는데.. 과연 그럴까요? 님 살아보셨어요? 어느동네 사시는 진 모르겠지만. 기본은 자기가 사는 동네를 가장 잘 알지 않을 까 싶군요.
      전 기본적으로 지역감정과 관련된 글을 까는 거 좋아합니다. 왜 그러는데요?
      그러면서 지역감정 조장하고 카타르시스 느끼고 싶나요?
      대구 경기 가라앉은 지 10년은 훨 넘었다고 하구요. 힘든댑니다.
      의류, 신발. 절라리 할인해도 안 산답니다..
      대구 안 살아서 살고 있는 친척분들에게 들은 얘기가 다긴 하지만 불황인건 사실이구요.
      무슨 피해를 보셨길래 그러시는 지 모르겠군요?
      전 전라도 씹는 경상도의 초무개념 골통들 글보면 걔들 씹구요. 반대로 이런식으로 비난하는 글들 봐도 씹어 줍니다. 왜냐구요? 자기가 태어나고, 살아가는 걸 자신이 하나요? 사고 난 땅 때문에 그 사람을 평가하고 싶어하는 데 대해서 어이가 없어서죠...
      어이없는 무개념글은 적지 말았으면 합니다.
      쩝. 그렇지만 질질짠다는 말엔 어느정도 동의가 가긴 가네요 --; 하지만, 이런 정치적 의도때문에
      살고 있는 사람들 모두를 폄하하는 건 그만하시기 바랍니다.

    • 나도서민 2008.11.30 0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도 전라도사는 서민이지만 이런말하는사람 지지리도 못난사람이라봐요 전국 어디가나 불황아닌데가 어딨어요

    • 나도 나도 서민 2008.11.30 0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 피해망상증 있으세요? 이분이 어디 경상도만 죽는다고 떠들고 있습니까? 그냥 서민들이 어렵다고 쓴글 아닙니까?

  6. 블루비니 2008.11.29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업이 사람을 포기한지 오래인 이유로 자영업자가 35%나 되는 사회에서 게다가 대외의존도가 심한 국가에서 이런일은 그 언제라도 발생할듯 합니다. 앞으로 더 심해지겠지요. 마산은 이미 오래전에 폐허가 되어가고 있는데, 더 심해지겠군요.....

  7. 냥이숙녀 2008.11.29 2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칼치가 아니구 생갈치 아닌가여? 그리구 이 명박 경상도에서 몰표 줬자나여? 대통령선거 또 한담 무조건 한나라당 찍으실꺼구 그럼 이 명박같은 사람 또 뽑으실거면서 불만 가지지 마세요

    • thtflf 2008.11.30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럼 제가 님도 이명박 뽑히는 거 막지 못했으니까 불만가지지 마세요. 라고 하면 수긍하시겠습니까? 저도 안티 명박이고 그래왔지만, 이런 생각은 좀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지역주의과..그런게 섞여 서 가지고 계신게... 넘 위험하고 무책임한 생각이라고 할수 있게군요. 나는 안찍었으니.. 잘못없고 다 늬들탓이다...? 이분이 명박이 찍었는 지 안찍었는 지.. 어떻게 아십니까? 단지 절라도 라서? 그러면 이십대의 반은 투표안해다고? 다 늬들탓이다..? 그럼 투표한 반은 뭡니까..?

  8. ANDI 2008.11.30 0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음.. 창원에 거주하고.. 고향은 마산 자산동입니다.
    고속버스터미널 근처는 참 어정쩡하죠.. 합성동 처럼 사람들이 붐비는 곳도 아니구..
    그렇다고 완전 외곽도 아니고.. 마산에선 그쪽.. 산호동 인근이 불황을 가장 먼저 타는 거 같아요.
    수출자유지역 근처라 그런가... 거의 10달전에나 가 봤는데. 그 땐 그런대로 괜찮은 거 같더니만
    지금은 영 그런가 보네요~...

    어떻게든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쩝.. 마산은 애매해서... 바다가 맑고 좋아서 해수욕을 즐길수도 없구.. 관광도시로 하려니. 산이 크고 물이 좋은 것도 아니고.. 유일하게 볼거리는 돛섬정도... 국화축제는 그나마 괜찮은 거 같기는 하더지만
    .....

    고향이긴 하지만. 참... 고향이라 그런지... 잘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긴하지만..
    이젠 연고도 없고.. 마음과 몸이 다 떠나 있는 거 같네요 ...

  9. 춘 담 2008.11.30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 강남 큰손들도 다 망했답니다. 왜냐구요? 명박씨가 대통령되자 마자 펀드 사라고 하고 요즈음은 증권 사라는 바람에 그데로 했던것이 그만 망하는길로 갔답니다.

    다 자기들이 찍어 주고 거지돼가는것 누구한테 원망하겠습니까?
    국부가 유출되어 남북한이 비슷한 처지가 될날도 얼마 남지 않은거 같습니다.

    특히 수도권만 몰리게 하는정책이 지방은 완전 죽어가에 생겼네요.

  10. 허탈.. 2008.11.30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가게들의 건물주들에게 세금만 제대로 매겨도 좋을텐데 말입니다.
    월세를 250받아먹는 인간들이 신고는 20만원으로 하니까 ㅎㅎ

  11. 대형마트 이용마라. 2008.11.30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형마트 안없애면 서민경제 아작 납니다. 이건 이미 10수년전에 예견되어 왔던 것이 현실이 된거죠.

  12. IMF를 떠 올리며 2008.11.30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여년 전의 IMF 시기가 생각납니다. 지방도시를 간 적이 있었는데 서울보다 더 피해가 크더군요. 사진을 보니 문득 그때가 떠오릅니다. 이 불황이 언제 끝날지 암담합니다.